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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님의 서재입니다.

J-1 프로젝트

웹소설 > 일반연재 > SF

BrianLee
작품등록일 :
2016.11.02 02:47
최근연재일 :
2017.05.0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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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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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0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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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 프로젝트 126

J-1 프로젝트 1




DUMMY

사랑, 그 알 수 없는 그리움


마이즈루 시에 있는 북부지역 해군 연합 교도소의 커다랗고 무거운 철문이 힘겹게 열렸다.


사복 차림의 아이루가 약간의 목례를 교도관에게 보이곤 철문 사이를 빠져 나왔다. 햇살이 눈부셨다. 눈을 찌푸리며 고개 들어 햇살을 쳐다 보는데 그 사이 검은 승용차 한대가 다가와 그녀 앞을 가로 막았다.


차에서 내린 아이루의 아빠가 아이루에게 다가가 소중한 보물을 보듬듯 그녀를 껴안았다.


“아이루”


“아빠”


“어서 차에 타거라. 카메라 따돌리느라 정말 힘들었다”



아이루가 탄 차가 빠른 속도로 한적한 시골길을 내달렸다. 일본 특유의 자그마한 산등성이가 아이루의 눈가를 기웃거렸다.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아이루는 많은 생각을 했다. 아무런 목표도, 목적도 없이 살아 온 삶이었다.


그래서 더욱 힘들었다. 무작정 한국으로 떠나서 구용대를 만나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삶을 허비 했다.


그런데 이제는 마음 속에 간직한 한 사람이 생겼다. 난생처음 생긴 감정이었다. 무엇이든 다 주고 싶고, 고통스러운 그 사람의 모습에 자신의 가슴이 더 찢어 질 듯 아픈 그 이상한 감정 말이다.


아이루가 생각에 잠겨 있는데 아이루 아빠가 불쑥 개인 생체 구동 팔목 컴을 내밀었다.


“불명예 제대 처리가 되어 다시 군으로 돌아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아이루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어차피 군으로 되돌아 간 것도 유진을 돕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말 없이 창 밖을 바라 보는데 아이루가 탄 자동차가 집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낯선 곳을 향해 달려 가고 있다. 아이루는 고개 돌려 아빠를 쳐다 보았다. 아빠는 대답대신 비닐로 포장된 옷가지를 건네 주었다.


“잠시 호텔에 들러 옷을 가라 입거라”


“집으로 가는 것 아니었나요?”


아이루의 아빠는 좀 더 심각한 얼굴로 아이루를 바라 보았다.


“아이루! 이제 너도 다 큰 성인이다. 더 이상 아빠의 무릎아래서 아장거리는 꼬맹이가 아니야.. 아빠는 네가 아빠를 도와 일을 해 줬으면 한다”


“남을 속이고 때에 따라선 죽이는 일 말인가요?”


아이루의 아빠가 단호한 표정과 말투로 대답했다.


“그렇다”


“아무렇지도 않게, 편하게 말씀 하시네요”


“아이루! 이것은 일본을 구하는 일이다. 우리 국민을 살리는 일이라면 힘들고 때론 더러운 일이라도 아빠는 주저 없이 할 것이다. 너도 그렇게 해야 하고..”


아이루는 더 이상 대답 할 말이 없었다. 아빠가 하는 일은 거대한 비밀 덩어리 그 자체였다. 실체를 어렴풋이 알아 갈수록 아이루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었다. 피할 수 있고 없는 선택의 문제도 아니었다. 그 들 앞에 다가온 거대한 장벽 앞에 무릎 꿇고 빌던지 아니면 그 것을 뛰어 넘는 수 밖에는 없었다.


“한국 쪽 제5열 동지들이 비밀리에 입국했다. 대동양 주식회사 창립 18주년 기념식을 명목으로 우리측과 비밀리에 접촉하는 것이다.”


“그래서요?”


“최대한 우리의 친밀감을 보여 주거라. 본토와 한국의 제5열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왜 제가 가야 하나요?”


“이번에 방일한 사람들이 제5열 중 일선부대 단위 부대장들이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지.. 우리측에서도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호텔에서 하얀 원피스로 갈아 입고 거울 앞에선 아이루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건조하기 그지 없다. 그저 코디네이터가 움직이는 대로 자신의 몸을 맡겨 놓을 뿐이다.


호텔 연회장은 대동양 주식회사의 창립 18주년을 기념하러 모여든 국내외 귀빈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들 중 한 쪽에는 아이루 아빠가 이야기 한 한국에서 온 제5열 요원들이 검은색 정장을 입고 파티에 참석해 있었다.


오늘 한국에서 입국한 제5열 일선 단위부대 책임자 중 대표가 바로 김재욱이었다. 김재욱은 유진과 톱상어를 눈 앞에서 놓치고 부상까지 입었지만 아무런 제재나 처벌도 받지 않았다.


그만큼 그의 뒷배가 든든하다는 방증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든든한 배경을 가지고 있으면 나태해지고 안하무인이 되는 법이다.


김재욱도 마찬가지였다. 부러울 것이 없는 그였다. 아직 어린 나이의 김재욱이었지만 그가 얻지 못 할 것은 세상에 없어 보였다.


그만큼 자신만만하고 그게 차고 넘쳐 오만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가라고 해서 이 곳 행사장까지 왔지만 김재욱은 이런 연회가 따분하기 그지 없었다.


그저 맹물 같은 샴페인만 홀짝거리고 있는데 그의 눈에 2층에서 아빠의 손을 잡고 내려 오는 아이루의 모습이 들어 왔다.


사람들도 일제히 대화를 멈추고 아이루와 아이루 아빠를 바라 보았다. 아이루 아빠는 아이루 손을 잡고 내려 오면서 연신 목례로 인사를 나누었다.


“여러분! 제 여식을 소개 할까 합니다. 인사 하거라”


아이루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데 그 모습이 천사와 다름 없었다. 사람들은 그녀의 외모에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시라 유키 입니다”


김재욱의 입도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았다. 김재욱은 들고 있던 샴페인 잔을 내려 놓고 넋을 놓고 아이루의 아름다운 모습을 쳐다 보았다.


아이루는 아빠의 손을 잡고 이곳 저곳을 돌아 보며 인사를 했다. 잠시 후 한국측 제5열 테이블 쪽으로도 다가왔다.


“대접이 소홀하지 않았나 걱정이 됩니다. 숙소는 괜찮으신지요?”


김재욱이 앞으로 나서며 대답했다.


“배려 해 주신 덕분에 아주 편하게 잘 있습니다”


김재욱은 대화는 아이루 아빠랑 했지만 모든 신경은 아이루에게 가 있었다.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십시오.”


“네 감사 합니다”


“그럼 젊은 분들끼리 이야기 나누십시오. 저는 잠시..”


아이루 아빠가 접대를 하러 다른 테이블로 가고 아이루만 남았다. 아이루는 이 어색함이 너무 싫었다. 삼페인 한 잔을 들어 어색한 한쪽 손을 해방시켰지만 여전히 분위기가 껄끄러워 샴페인이 더욱 쓰게 느껴졌다.


그 때 김재욱이 불쑥 아이루의 앞에 나타나 말했다.


“김재욱이라 합니다”


아이루는 김재욱을 힐끔 쳐다 보곤 입에 대었던 샴페인 잔을 내려 놓고 발코니 쪽으로 걸어 갔다. 김재욱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


김재욱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좋아.. 매력 있어.. 이 정도는 돼야지..”


김재욱이 황급히 아이루의 뒤를 따라 발코니로 나갔다. 아이루는 발코니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오색 찬란한 도시의 야경을 물끄러미 바라 보았다.


아버지의 강요로 거의 끌려 오다시피 이 곳에 왔지만 어쨌든 자신과 맞지 않는 것은 맞지 않는 것이다.


이곳에서 혼자 적당히 시간을 보내다 나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불쑥 김재욱이 그녀의 옆자리로 끼어 들어 왔다.


“아름다우시네요”


김재욱은 아마 이런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 하리라..

하지만 과연 그렇게 될까?



“제게 있는 모든 정중함을 끄집어 내서 부탁 드릴께요.

혼자 있고 싶은데요··· 그렇게 해 주실 수 있나요?”


김재욱은 예의 그 느글거리는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혼자만의 고독함을 즐기고 싶다면야··· 뭐..

섬 하나 사서 본격적으로 그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줄까?

물론 그 옆에.. 조그맣게.. 아주 조그맣게 내 자리가 좀 있어야 하겠지만..”


아이루는 새로 겪는 또 다른 유형의 인간을 보며 아연실색해서 대답을 하지 못 했다.


“원하는 거 뭐든지 말해.. 내가 다 해 줄께···”


아이루는 김재욱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 김재욱은 아이루가 아무 반응이 없자 조금 쑥스러워하며 다시 말했다.


“아이 참.. 레퍼런스까지 달아 줘야 해? 나 김재욱이고.. 니가 원하는 거 다 해 줄 수 있는 사람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


아이루는 그제서야 이 인간이 표현하려는 원래 뜻을 이해 했다. 그만큼 김재욱의 지금 시도가 남다르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아이루가 무표정하게 물었다.


“그러니까.. 내가 니 인생··· 니 팔자.. 팍팍 펴 주겠다는 뜻이지..”


아이루가 아무 말 없이 김재욱의 아래 위를 훑어 봤다. 김재욱은 더 보라는 듯 패션 모델처럼 한 바퀴 돌며 자신의 자태(?)를 뽐내었다.


“죄송하지만 샴페인 한잔만 가져다 주실래요?”


“그렇지.. 그렇게 나와야지..”


김재욱이 손가락 소리를 내 서버를 불러 샴페인 한잔을 받아 아이루에게 건네 줬다. 아이루는 샴페인을 받자마자 김재욱의 얼굴에 뿌려 버렸다.


“맛이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2025년산 샴페인이라 들었는데..

그럼 실례..”


아이루가 다시 안으로 들어 갔다. 샴페인 세례를 받아 얼굴이 흠뻑 젖은 김재욱이 손수건을 꺼내 얼굴을 닦았다. 그런데 왠지 그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좋아.. 아주 좋아.. 내 스타일이야..”


대충 얼굴을 닦아 낸 김재욱이 아이루를 따라 안으로 들어 갔다. 실내는 초청된 연주자들의 연주 소리가 고상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아이루는 더 이상 이 고리타분한 곳에 있고 싶지 않아 혼자 있을 만한 곳을 찾고 있는데 그녀가 차고 있던 손목컴에서 작은 알람 소리가 들렸다.


알람을 확인한 그녀가 놀란 얼굴이 되더니 드레스 치마를 들어 올려 쥐곤 밖으로 뛰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캘거리에 사는 작가 브라이언입니다.

 

끝까지 함께 해 주시고 비판과 칭찬도 함께 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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