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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님의 서재입니다.

J-1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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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작품등록일 :
2016.11.02 02:47
최근연재일 :
2017.05.09 15:25
연재수 :
1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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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34
추천수 :
852
글자수 :
452,909

작성
17.04.0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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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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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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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J-1 프로젝트 112

J-1 프로젝트 1




DUMMY

유진의 자아는 벅차 오르는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17년간 기다렸다. 그 긴 세월 동안 복제된 자신의 육체가 되돌아 오기를 기다렸다.


옮겨 갈 육신이 생긴 것이다. 이제 전기신호로만 존재 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가 생겨 과거 현실 속에 존재 했던 진짜 유진으로 돌아 갈 수 있는 것이다.


“말소리만 들리는 내가 불편하면··· 이렇게 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이윽고 하얀 와이셔츠에 빨간 넥타이, 그리고 검은 바지에 구두를 단정하게 신은 유진의 모습이 나타났다.


실은 집사 로봇의 겉모습에 가상 증강 현실(Virtual Reality) 기법으로 유진의 모습을 덧씌운 것이었다.


“내 모습이 어때? 마음에 드니?


유진은 말끔한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낯설게 느껴졌다. 유진 자신은 이런 청춘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옷을 평생 동안 입어 보지 못했다.


그저 언제나 전투에 가장 적합한 옷과 First Aid kit 조끼, 그리고 탄창과 파동총 축전기를 보관할 수 있는 탄띠형 자켓을 입어야 했다.


복제 되기 전 자신은 이런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구나, 생각하니까 웬일인지 한없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런 유진의 마음을 유진의 자아는 알 리 만무했다. 유진의 자아는 그저 이 순간을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유진을 위해 저녁 식사를 준비하였다.


테이블이 차려 지고 단순한 고형식 음식이 접시에 담겨 테이블 위에 놓여졌다. 유진의 자아가 모두 준비 한 것이다.


이후 유진의 자아가 고형식이 담긴 접시들을 향해 손을 한번 휘젓자 고형식 음식들은 모두 진수성찬으로 변했다. 유진의 눈이 놀라 휘둥그래졌다.


“몸에 들어 가는 영양은 같고, 그냥 눈과 냄새만 속이면 훌륭한 저녁식사가 되는 거지···”


고형식 음식도 여러 가지 맛을 낼 수 있었다. 그 맛에 따라 증강 가상 현실로 음식에 그림을 그려 주고 냄새도 나게 하면 맛없이 보이는 고형식도 훌륭한 만찬이 될 수 있었다. 기술이란 그런 것이다.


탁자에 마주 앉은 유진과 유진의 자아는 서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유진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상대방이 신기해서 미소 지은 것이고, 유진의 자아는 얼마 있으면 건너편에 앉아 있는 저 멀쩡한 녀석의 몸이 자신의 것이 될 것에 대한 기쁨의 미소였다.


유진이 불고기를, 아니 정확히 이야기 해서 불고기로 보이는 고형식을 젓가락으로 집어 한입 먹어 보았다. 은은한 불고기 냄새가 코를 찌르고 식감도 씹히는 것이 있어 맛이 아주 좋았다.


유진의 자아는 유진이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짓자 기분이 더 좋아졌다.


“이왕 분위기 낸 것 좀 더 즐겨 볼까?”


유진의 자아가 좌우로 엄지와 중지를 튕겨 손가락 소리를 두 번 내자 양쪽으로 김대통령과 홍박사가 나타났다. 진짜 아버지와 키워주신 아버지가 한 탁자 위에 나타난 것이다.


유진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두 홀로그램들은 놀란 유진을 따듯하게 감싸 줬다.


“우리 유진이 살 좀 더 쩌야지.. 너무 마르면 못쓴다”


김대통령이 따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홍박사가 익살스럽게 거들었다.


“다이어트 하는 거 모르십니까? 요즘은 남자애들도 다이어트, 다 한다고요”


홍박사는 유진을 강하게 키우고 가르치기 위해 엄한 모습만 보여줬다. 그래서 유진은 지금 이 홀로그램 속의 따듯하고 농담도 하는 아버지, 즉 홍박사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 놀랐다. 아버지도 이런 모습이 있다니···


유진의 자아는 이 장면을 수십 번도 더 보아서 이젠 달달 외울 정도였다. 김 대통령의 다음 대사를 유진의 자아가 같이 외워 내뱉었다.


“남자가 무슨 다이어트냐?”


“남자가 무슨 다이어트냐?”


유진의 자아와 김대통령이 똑같이 말했다. 유진의 자아는 질리게 보아 온 이 홀로그램에 실증이 났다. 이내 손가락을 튕겨 홀로그램을 없애 버렸다.


그러자 유진이 황급히 소리치며 유진의 자아에게 부탁했다.


“끄지 마세요!”


“뭐?”


“제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보게 해 주세요 네?”


영문을 모르는 유진의 자아는 하는 수 없이 다시 홀로그램을 작동시켰다. 유진은 다시 돌아 온 두 사람의 홀로그램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양쪽의 김대통령과 홍박사를 번갈아 보며 똑 같은 이름을 불렀다.


“아버지··· 아버지..”


처음 먹어 본 가족과의 저녁 식사였다. 처음 느껴 본 가족의 따스함이었다. 유진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


유진의 자아는 눈물 흘리는 유진의 모습을 보곤 깜짝 놀랐다. 이 아이는 왜 눈물을 흘리는 것일까? 유진의 자아는 이해 할 수 없었다.


유진은 음식을 마구 입에 쑤셔 넣으며 마치 진짜 행복한 유진의 과거로 돌아 간 것처럼 말을 했다.


“이번 휴가 때 같이 여행 가요 아버지.. 삼촌도 같이요..

제주도 가 보고 싶어요. 괜찮죠?”


그러자 김대통령의 홀로그램도 맞장구를 쳐 줬다.


“그럼··· 괜찮고 말고.. 어이 홍박사,

이 참에 아예 호텔 예약부터 하자고..

바쁘다고 핑계 대지 말고 말이야..”


홍박사의 홀로그램도 호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스케줄 확인부터 하시고 말씀하시죠?

대한민국의 김 대통령님?”


그러자 유진과 두 홀로그램이 함께 한바탕 웃어 제겼다. 유진은 소리 내어 웃어 보지만 그의 눈에서는 하염없는 눈물이 계속해서 흘러 내렸다.


“그만!!”


유진의 자아가 소리치며 홀로그램을 정지시켰다. 유진의 자아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자신의 자리를 빼앗겨 버린 그런 느낌?


“왜 눈물을 흘리는 거지?”


유진이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모르겠어요. 그냥 눈물이 나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를···”


유진의 자아는 더 깊숙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아니 상관 없었다. 어찌 되었든 이 친구의 몸을 건강히 만든 후 이 친구의 기억은 모두 사라질 것이다. 그 자리에 자신의 자아가 들어 갈 것이다.


“배부르게 먹었지? 시간이 되었다.

이제 옆구리도 터지고 여기 저기 고쳐야

할 곳 많은 너의 그 너덜너덜 한 육신을

손 볼 것이다.”


유진의 자아가 다시 손가락 소리를 내자 오른쪽 벽면이 열리며 투명 사각 욕조가 튀어 나왔다. 욕조 안에는 투명한 액체가 가득 차 있었고 산소 마스크 하나가 드러나 있었다.


“옷을 모두 벗고 욕조 안으로 들어 가서 산소 마스크를 쓰거라. 너는 석 달 동안 저 안에서 치료를 받게 될 것이다”


유진이 옷을 남김 없이 모두 벗었다. 그리곤 욕조를 향해 걸어 갔다. 욕조에 막 발을 담그려다가 유진이 돌아서 유진의 자아에게 인사를 했다.


“고맙습니다”


“무엇이 고맙단 말이냐?”


“저를 구해 주고, 식사도 같이 하고···

또 치료도 해 주시고···

모두 감사 합니다. 이런 느낌..

처음 이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꾸뻑 절을 한 유진이 욕조 안으로 들어 가 산소 마스크를 쓰고 액체 안에 몸을 담갔다. 그러자 이내 유진은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유진의 자아는 한 방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 이 아이는 왜 내게 감사하는 걸까? 왜 이 아이의 감사의 마음이 이리 절절히 자신에게 느껴 지는 걸까?


유진의 자아는 욕조에 잠겨 있는 유진을 물끄러미 쳐다 보며 자신의 이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혼란스러워졌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캘거리에 사는 작가 브라이언입니다.

 

끝까지 함께 해 주시고 비판과 칭찬도 함께 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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