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1 프로젝트

J-1 프로젝트 84

J-1 프로젝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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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달랐다. 마치 칵테일 잔에 끼워져 있는 과일 조각처럼 반원형의 거대한 구조물이 돌출되어 한국 지역과 일본 지역 사이의 인공 숲을 가르고 있었다.

그것을 가리고자 했는지 인공 숲은 다른 곳과 달리 훨씬 더 울창했다. 도지사의 말로는 이 기괴한 사람 때문에 환자들이 이 곳 인공 숲으로 은신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인공 숲 입구에 유진과 도지사가 도착했다. 유진이 안으로 들어 서려 하자 도지사가 유진을 막았다.

“조심해야 한다”

도지사가 유진 앞으로 나서더니 두 손으로 입을 감싸 쥐고 소리쳤다.

“계십니까? 정광렬 입니다”

그러나 인공 숲에는 적막감만 나돌았다. 도지사가 다시 한 번 소리 쳤다.

“계십니까?”

그 때, 저음의 쇳소리가 섞인 듯한, 섬뜩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시 오지 말라 했을텐데···”

도지사는 그나마 대답을 들을 수 있어서 대단히 반가웠다.

“도움이 필요해서 왔습니다.”

“더 이상 말하기 싫소 돌아 가시오”

다급한 마음에 유진이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 들었다.

“제발 좀 도와 주세요.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어요”

사내는 의외의 목소리에 잠시 주춤거렸다.

“내 알 바 아니니 썩 꺼지거라~”

“제발 부탁 드립니다. 죽어 가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아 주세요”

“니 말이 틀렸다”

“네?”

“사람들이 아니라 죄수들이다. 죽어도 싼 인간들이란 말이다”

유진이 분노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죽어도 싼 목숨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귀찮으니 썩 꺼지거라”

“제발~”

“탕~”

유진이 앞으로 나서려 하자 유진의 발 앞에 총알이 튀어 흙먼지를 만들었다.

“더 이상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찾아 오지 말거라”

절망스러운 대답에 유진이 고개를 떨구었다. 도지사가 유진을 위로했다.

“유진군··· 오늘은 돌아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유진과 도지사가 돌아서 자리를 떠나려 하는데 기대치 않았던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잠깐··· “

두 사람이 다시 고개를 돌렸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유진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

“유진입니다. 김유진”

“몇 살이냐?”

“만 열 일곱 살 입니다.”

잠시 사내의 말소리가 끊겼다. 이윽고 예의 그 짧고 강렬한 목소리가 들렸다.

“내일, 같은 시간에··· 너 혼자 오거라”

유진이 놀라 소리쳤다.

“네?”

“들었으면 어서 썩 꺼지거라!”

진저리 쳐지는 사내의 목소리에 두 사람이 다시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유진은 이 기괴한 사람을 다시 볼 수 있다는 한 가닥 희망이라도 남아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두 사람이 서둘러 식량 생산구로 돌아 왔다. 식량 생산구에는 구용대가 종자 씨앗이 들어 있는 포대를 나르고 있었다.

“짜잔~ 다자간 무역 거래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요”

“수고 하셨어요! “

구용대가 또 엉덩이를 내밀었다.

“나 잘했지? 궁디.. 토닥토닥~”

유진이 하는 수 없이 구용대의 엉덩이를 토닥토닥 해 줬다. 도지사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자~ 우선 수경 재배부터 작업을 시작합니다. 시간을 줄여야 수확도 빨라 집니다. 어서 서두릅시다”

도지사와 같이 식량 생산구에서 작업을 했던 사람들이라 손발이 매우 잘 맞았다. 종자 씨앗만 충분하면 작업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문제는 수확 시기까지 버티는 것이었다.

유진은 서둘러 격납고로 달려 갔다. 격납고에는 예비역 대위 출신 최준택이 인원과 장비를 살펴 보고 있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저희도 이제 막 준비를 끝냈습니다”

“작업은 모두 완성 된 것입니까?”

“네. 나무로 만든 모의 AK-74 소총 10정과 새총 스무 개, 그리고 폭음탄과 수류탄을 만들었습니다.”

최준택이 보여 준 것 중에 폭음탄이 대단히 흥미로웠다.

“그냥 화약만 넣으면 소리만 강렬하게 나지만 원구형 내부의 빈 공간에 쇠구슬을 넣으면 수류탄이 됩니다. 격납고 문을 열고 밖으로 던져서 실험을 해 보았는데 위력이 대단했습니다”

“실전에 들어 가서도 사용을 자제 해 주세요. 사람이 다치는 것도 그렇고 하늘섬의 실내 기기들이 파괴되어선 안 됩니다”

“알겠습니다.”

“자~ 이제, 서쪽 검문소에 인원을 배치하고 출입을 통제 해 주세요. 환자가 오면 우선은 받아 주십시오. 그러나 그 이외에 인신 매매나 도둑질을 위해 우리 지역을 침탈해 오는 사람은 단호하게 대처하고 반격 하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자~ 이제 시작 입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토론토에 사는 작가 브라이언입니다.

 

끝까지 함께 해 주시고 비판과 칭찬도 함께 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