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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님의 서재입니다.

J-1 프로젝트

웹소설 > 일반연재 > SF

BrianLee
작품등록일 :
2016.11.02 02:47
최근연재일 :
2017.05.09 15:2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58,266
추천수 :
852
글자수 :
452,909

작성
17.03.23 01:09
조회
195
추천
5
글자
7쪽

J-1 프로젝트 105

J-1 프로젝트 1




DUMMY

아이루가 혼잣말을 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반가운 목소리가 멀리서부터 점점 가깝게 들려 왔다.


“아이루~ 아이구 아이루~”


아이루가 고개를 돌리자 구용대와 아두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아이루가 알지 못 하는 사람, 제주 도지사 정광열도 함께 있다.


“대장~”


아이루가 달려가 두 사람을 끌어 안았다.


“킁킁.. 아이고 냄새 좋다.. 근데 왜 오늘은 미역 냄새가 나?”


아두의 코는 기가 막혔다. 아이루가 바닷물에 빠졌다가 다시 구명정으로 올라 온 것을 어찌 그리 정확히 알 수 있는 지···


“괜찮아요? 다친 데는 없어요? 아두 너는?”


“괜찮다.. 에구.. 우리 아이루 많이 야위였구나..”


“야위여꾸나가 뭐야?”


“말랐다고 이 등신아~”


“든신?”


구용대가 검지와 중지를 V자로 만들어 아두의 눈을 찌르려는 시늉을 한다.


“아유 이걸 그냥..”


아이루에겐 이 두 사람의 만담을 들을 여유가 없었다.


“유진은? 유진은?”


아이루의 입에서 유진이란 이름이 나오자 밝게 재잘대던 두 사람의 얼굴도 침울하게 변했다.


사실, 구명정이 바다에 안착하자 유진은 서둘러 김 경호실장이 만든 잠수정으로 이동했다. 구용대야 아이루가 자신을 구해 줄 것을 알고 뒤편에서 신발끈을 묶으며 시간을 끌었지만 당연히 같이 가려 했던 아두와 도지사를 유진이 극구 말렸다.


“저랑 같이 있으면··· 죽습니다. 김실장님, 왕쮠 시장님, 세르게이 주지사님 세 분을 보셨잖습니까? 여기 남으세요. 남아서··· 살아야 합니다. 같이 가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아두는 눈물을 흘리며 따라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유진은 그런 아두를 엄한 얼굴로 야단쳤다.


“이번엔 절대 안돼 아두야. 네가 만약··· 네가 만약 나 때문에 죽으면··· 그 때는 난 정말···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그러니.. 같이 갈 수 없다. 더 말 시키지 마!!”


유진이 말을 마치고 혼자 잠수정 앞으로 다가가자 문기가 잠수정 해치를 열어 주며 말했다.


“조종은 해야 할 것 아닙니까?”


잠시 문기의 얼굴을 쳐다보던 유진이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할 수 있습니다”


“내 목숨은 내가 알아서 하는 겁니다. 죽든 살던 그건 내 몫이지 도련님 몫이 아니란 말입니다”


“도련님?”


“타십시오. 죽는 지 사는 지 어디 함 가 봅시다”


잠수정은 빠르게 물 밑으로 가라 앉았다. 많은 구조선들이 다가 오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다. 100여 미터를 빠르게 가자 앉자 문기가 밸러스트 탱크를 열어 수평을 유지 하였다.


“원래 계획대로 적정 심도를 유지하며 조류를 따라 이동 할 것입니다. 그래야 엑티브 소나에 발각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유진은 문기의 말에 반응하지 않았다. 마치 넋이 빠진 사람처럼 그냥 멍하니 좌석에 앉아 있었다. 그래도 문기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우릴 찾는 수상 세력과 잠수 세력이 없어질 때까지 우리는 기관을 켜지 않고 물 속에 그냥 있을 겁니다.”


그래도 유진은 말이 없었다. 문기는 아무 일 없다는 듯 파우치에서 에너지 바와 물 병 하나를 꺼내 유진에게 건내줬다.


“드십시오”


하지만 유진은 문기가 건네 준 물과 음식을 받지 않았다. 문기가 에너지 바와 물병을 유진 옆에 놓으며 말했다.


“나는 김실장님과 다른 사람 입니다. 김 경호 실장님은 당신을 아들처럼 생각해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지만, 나는··· 내가 저지른 과거의 끔찍한 실수를··· 속죄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나를 위한 행동이니까··· 옳은 생각과 방향이면 당신의 의견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단 말입니다”


전혀 표정 없는 무미 건조한 얼굴이었지만 유진의 눈가에선 계속 눈물이 흘러 내렸다.


“생각 같아선, 내 쓸모 없는 이 두 개의

눈물샘을 칼로 도려 내고 싶습니다”


문기는 담담히 듣기만 했다.


“울지 않겠다고··· 절대 울지 않겠다고

김실장님과 약속 했는데···

멈추지 않아요. 멈추지 않습니다”


문기가 그런 유진을 쳐다 보며 말했다.


“저도 그런 적이 있었지요.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잃어 버린 내 오른쪽 눈에 맹세를 했었지요. 이를 악물겠다. 죽이겠다. 복수하겠다”


유진이 처음으로 문기를 바라 보았다. 문기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오른쪽 눈을 새로 만들어 넣지 않았습니다. 내 원한이 잊혀질까 봐··· 흉측히 변해 버린 내 오른쪽 눈을 보며 잊지 않겠다. 곱씹겠다. 그래서 다시 이를 갈겠다.. “


문기가 마음이 복받쳐 오르는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말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 보니···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 그리고 정제된 분노가 훨씬 더 쓸모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진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 내며 말했다.


“분노로 내 가슴이 타 들어 갈 것 같습니다. 그래요.. 누군지 모르겠지만 다 찾아내 모두 죽이고 싶습니다. 그런데.. 내 실수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었다는 생각이 들면··· 견딜 수 없습니다. 죽고 싶어요··· 그 때··· 내가 사람들을 더 태우자고만 안 했으면··· 그냥 냉정히 판단해 구명정을 출발 시켰으면··· 세 분은 죽지 않았을 겁니다. 내 잘못입니다. 내가 죽인 거에요··· “


유진이 말을 잠시 멈추었다가 견딜 수 없는지 괴성을 질렀다.


“아아아~~~악~”


소리를 지르던 유진이 힘이 빠져 괴성을 멈추며 헉헉거렸다. 그런 유진을 문기는 건조한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흐트러짐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냉정히 생각해 보십시오. 그 때, 도련님의 지시로 6,000여 명이 더 구명정에 탔습니다. 물론 세 분이 돌아 가신 것은 안타깝지만 결과적으로 6,000이 넘는 사람들을 더 구한 것이 사실입니다”


문기의 말에 유진은 김 실장이 과거 자신을 꾸짖으며 한 말이 떠 올랐다.


“너와 전혀 모르는 만 명의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너와 피와 땀을 나눈 형제 같은 200명이 죽어야 한다면 너는 어느 쪽을 택할 것이냐?”




유진이 헉헉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 때.. 김 실장님이 제게 물었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나의 형제들이 죽어야 한다면 어찌 할거냐고요”


문기가 다시 감정 섞이지 않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서요···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어찌 하실 겁니까?”


유진이 일 초의 망설임 없이 힘주어 대답했다.


“내 식구를 살릴 겁니다. 내 형제를 살릴 겁니다. 그럴 겁니다. 절대.. 그 들을 버리지 않을 거에요”


문기는 가슴이 아려왔다. 이 마음 가녀린 어린 친구가 지금까지 감당했던 엄청난 일들이 문기의 가슴에 와 닿아 유진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다.


문기는 다시 다짐이 들었다. 이 아이를 지켜야겠구나.. 설령, 내 목숨을 이 아이에게 주어서라도, 이 아이를 꼭 지킬 것이다··· 문기는 그런 생각을 하며 물 병의 뚜껑을 열어 유진에게 건네 줬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토론토에 사는 작가 브라이언입니다.

 

끝까지 함께 해 주시고 비판과 칭찬도 함께 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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