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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님의 서재입니다.

J-1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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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작품등록일 :
2016.11.02 02:47
최근연재일 :
2017.05.09 15:25
연재수 :
1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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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44
추천수 :
852
글자수 :
452,909

작성
17.03.25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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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J-1 프로젝트 107

J-1 프로젝트 1




DUMMY

“아이~ 진짜 안 나오기요? 안 나오면 우리 기냥 갈거심둥..

나중에 환불 어쩌고 딴 소리 하지 마시기요”


문기가 유진에게 잠시 눈짓을 하더니 서서히 몸을 드러내 그 들 앞으로 나갔다. 후래쉬 불빛 때문에 처음엔 이 두 사람의 얼굴이 잘 안 보였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점점 윤곽이 드러났다.


두 사람은 건설 노동자가 일하다가 잠시 빠져 나온 것 같은, 그런 옷차림이었다. 후줄그레하게 늘어진 청바지에 색 바랜 트레이닝 상의에 어울리지 않는 LG 트윈스의 모자까지···


사내는 똥줄이 타는지 연신 손짓을 하며 속삭였다.


“빨리 오기요.. 빨리.. 뉘기 같이 남한 콩밥 좀 먹고 싶어 그라는 거심?”


문기와 유진이 뻘쭘한 자세로 다가가자 두 사람이 문기와 유진의 팔을 잡고 뛰기 시작했다.


유진과 문기는 영문도 모르고 두 사람의 손에 이끌려 달리고 또 달렸다. 한 참을 달리다 보니 모래 방벽이 나오고 그걸 타넘자 등대로 올라 가는 도로가 보였다.


도로에는 낡은 승합 자동차가 서 있는데 두 사람은 유진과 문기를 데리고 가 다짜고짜 승합차에 디밀어 넣어 버렸다.


말을 했던 사내는 앞자리 조수석에 타고 나머지 한 명이 유진과 문기와 같이 뒷자리에 탔다. 차의 승합차의 맨 뒷 열에는 세 명의 사내들이 더 앉아 있었는데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 하는 눈치였다.


차는 이내 출발을 해 어디론가 빠르게 이동하였다.


문기는 아직 이 두 사람의 정체를 몰라 외투 안쪽에 찬 권총 홀스터의 똑딱이를 열어 두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전혀 문기와 유진을 의심하지 않고 자기 말만 신나게 떠들어댔다.


“빙시 같이 거기서 뭐 하고 있었음? 내 선불 받지 아니했음 벌써 내버리고 왔지 아이켔음?”


문기는 우선 이 사람들의 정체를 파악해야 했다. 슬쩍 건드려 보기로 했다.


“기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자 사내가 곧바로 박장대소하며 손가락질 했다.


“하하.. 아이.. 이 간나들이 연습 무지하게 했구마임? 그 정도면 서울 사람이라 해도 믿겠음둥.. 하하하”


조금 더 말을 시키면 정체를 알아 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문기가 다시 미끼를 내던졌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계산은 끝난 겁니다?”


그러자 사내가 지금까지 호탕했던 태도를 돌변해 험상궂은 얼굴로 협박하듯 말했다.


“무시기 간나 새퀴 무온 소리 하는가? 돈 낸 거이 해안선까지 낸 거고.. 지금 이 차비에 임시 숙소.. 신분증, 이기 다 돈이란 말임매.. 나진 선봉 경제 특구에서 사람 빼오는 거이 그리 쉬운 줄 아임둥?”


문기는 그제서야 이들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이들은 통일 대한민국 북부 경제 특구에서 일하는 중국 국적 조선족을 밀입국 시키고 돈을 받는 사람들이었다.


경제 특구의 중국 국적 조선족은 경제 특구 내에서만 일을 할 수 있었는데 그 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남쪽으로 밀입국해서 불법 체류자로 일을 하면 특구에서 일하는 것보다 많으면 열 배를 더 벌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 적지 않은 돈을 쓰고 죽음까지 불사하면서 특구를 빠져 나와 남쪽으로 넘어 오는데 이 두 사람 같은 중간 브로커가 밀입국을 해 주고 돈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 방금 물에서 나온 유진과 문기를 밀입국자로 착각을 하고 이 곳으로 데려 왔던 것... 문기는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자신들을 찾는 적들의 검거망을 피하기 위해서 위장 신분이 필요했다. 문기가 목에 걸고 있던 인공 아가미를 벗고는 유진에게도 벗으라는 시늉을 했다.


“차비는 우선 이걸로 드리지요”


사내는 놀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안 그래도 이 사람들이 인공 아가미를 목에 걸고 있어서 의아해 했던 차였다. 왜냐하면 인공 아가미는 별도의 산소통 없이 물고기처럼 물 속의 산소를 분리해 숨을 쉴 수 있는 첨단 장비였다.


그만큼 가격도 비싼 제품이었는데 두 사람이 착용을 하고 있어 안 그래도 물어 보려고 했던 참이었다. 그런데 그걸 주겠다고 하니 물어 보려고 하던 혓바닥이 쏙 들어가 버렸다.


“아이~ 뭐 이런 거이.. 에헴.. 숙소하고 신분증은 따로 돈 내시기요.. 알았음둥?”



공중 부유 승합 자동차는 어둠을 가르며 해안가를 달리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해안이 보인다는 뜻은 동부 해안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이동 중이란 소리였다.


일단 북쪽으로 가는 것은 다행이라 생각했다. 어쨌든 파로호로 가려면 북쪽으로 올라가다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니 말이다.


오랜 잠수정 생활과 계속된 긴장 때문인지 문기와 유진은 자신들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고 단 쪽 잠에 빠져 있었는데 번뜩이는 경광등과 사람들의 소음에 두 사람은 잠에서 깨어 났다.


“검문이다”


“아이.. 이 무시기.. 검문 없다 하지 안았음매?”


차에 탄 사람들이 이렇다 할 준비를 할 시간도 없이 검문소에 차가 도착해 버렸다. 검문을 담당하는 지역 경찰을 잘 아는지 앞자리의 사내가 친한 척을 했다.


“아이~ 형님~ 야밤에 수고가 마이 있으십니다”


하지만 지역 경찰은 애써 사내를 모른 척 한다. 안절부절 못 하는 분위기다. 거수 경례를 하며 의례적인 대사를 읊어댔다.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사내가 해죽해죽 쪼개며 경찰에게 말했다.


“에해~ 형님~ 다 아는 사이에 뭐 그리 딱딱하게 그러심꽈?”


경찰은 똥마려운 강아지 몬양 연신 고개를 흔들며 속삭였다.


“그게 아냐 임마.. 그게···”


지역 경찰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앞 쪽 기동대 차량에서 검은 복장의 경찰 특임대 요원들이 쏟아져 나와 유진이 탄 차로 달려 왔다.


“비키십시오”


특임대 팀장이 지역 경찰을 밀어 내며 안 쪽에 후래쉬를 비쳐 내부의 인원들을 하나 하나 살폈다.


문기는 가슴에 손을 넣어 권총을 움켜 쥐었다. 하지만 섣불리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자신에게는 K-5 권총 한 자루가 무장의 전부였다. 특임대에 맞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안 쪽을 살피던 특임대 팀장이 험상 궂은 얼굴로 소리쳤다.


“모두 밖으로 나와 빨리~~”


“아이.. 이거 왜 그러십니까?”


앞자리의 사내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목이 움켜 잡혀 밖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문기가 잽싸게 권총 홀스터를 풀어 차의 시트 밑으로 집어 넣었다.


“끌어 내 어서~”


동부 해안의 상황은 문기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삼엄했다. 하늘섬이 폭발해 사라지고 구명정으로 많은 사람들이 탈출하자 동부 해안은 비상이 걸렸다.


이상한 일이었다. 하늘섬에 관한 작전은 분명 해상 구조 작전이었는데 동부 해안은 마치 과거 남북 분단 상황의 간첩 색출 작전에 버금가는 비상이 걸려 있었던 것이다.


유진과 문기를 포함한 사람들을 가드레일 벽 쪽으로 세워 놓고 일일이 몸수색을 했다. 몸 수색이 끝나자 이름 등 간단한 심문을 했는데 뒷자리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대답을 하자 그들의 강한 조선족 어투로 특임대 팀장은 이들의 정체를 바로 알아 버렸다.


“팀장님~ 밀입국자 명단과 권총 한 정이 발견 되었습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특임대 팀장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다.. 명단 대조하고 동공 확인 떠서 데이터 베이스에 올려!”


북한 사투리를 심하게 썼던 사내가 거의 통곡을 하며 소리쳤다.


“이기 무시기 소림매? 권총? 권총이 어디서 튀어 나왔단 말임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 갔다. 유진과 문기의 동공이 확인되어 경찰 데이터 베이스에 올라가면 두 사람의 신분은 바로 노출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중무장한 특임대를 뚫고 어찌 탈출한단 말인가?


특임대 요원이 휴대용 동공 스캐너를 들고 한 명 한 명 이름을 묻고 빠르게 동공에 빛을 비춰 스캔을 했다. 유진이 다급한 눈빛으로 문기를 쳐다 보았다. 문기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스캔을 당 할 수는 없었다. 무리를 해서라도 이 곳을 빠져 나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눈빛을 교환한 두 사람은 스캐너를 든 요원이 다가 오면 그를 쓰러트리고 무장을 빼앗을 생각을 했다.


그 때 북한 사투리 사내가 급박하게 소리 질렀다.


“저 놈 둘 입네다.. 저 놈 둘이 타기 전에는 권총 같은 건 없었단 말입니다”


사내의 외침에 특임대의 시선이 문기와 유진에게 집중이 되었다. 꼼짝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스캐너 요원이 다가와 순식간에 두 사람의 동공을 스캔 하였다.


“이름이 뭐야?”


이름을 알 리가 없었다. 스캐너 요원이 리스트를 보며 대충 연령대가 비슷한 이름을 물어 봤다.


“차오위안? 차오위안 맞아?”


문기가 얼떨결에 대답했다.


“네..”


유진을 향해서도 말을 이었다.


“넌.. 친카이.. 맞아?”


유진이 대답을 하려는 찰라 기동대 차량에서 요원 하나가 얼굴이 파랗게 질려 튀어 나오며 소리 질렀다.


“티.. 팀장님!!”


팀장이 귀찮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왜 또 그래? 뭐야?”


“그.. 그게··· 저.. 전화 좀 받아 보셔야겠습니다”


“누군데?”


사내가 죽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그냥 빨리.. 제발..”


팀장이 통신 담당 요원의 표정에서 심각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서둘러 기동대 차량으로 달려가 전화를 받았다.


“특임 3팀장 이지섭 대위입니다. 네? “


팀장이 바로 차려 자세가 되어 전화기를 곧추 새웠다.


“네.. 청장님.. 네··· 국가 안보 기획실이요? 네.. 기다리겠습니다”


전화가 연결 되는 동안 팀장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잠시 후 전화가 연결이 되었다.


“네.. 경찰 특임대 3팀장 이지섭 대위 입니다.. 네··· 네···”


잠시 이야기를 듣던 팀장이 경악한 얼굴로 소리쳤다.


“네? 다···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십시오.. 확실한 명령이십니까?”


그러자 전화기에서 소리 지르는 소리가 튀어 나와 들렸다. 팀장은 다시 차렷 자세가 되어 대답했다.


“네.. 네.. 알겠습니다. 명령대로 이행하겠습니다. 충성”


전화를 끊은 팀장이 넋 나간 사람처럼 한 동안 말을 못 했다. 통신 담당 요원이 조심스럽게 팀장에게 물어 보았다.


“어딥니까? 청장님? 뭐라 그럽니까?”


팀장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허공을 쳐다보며 영혼이 빠져 버린 목소리로 말했다.


“주··· 죽여 버리란다··· 다··· 모두··· 주··· 죽여 버리란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토론토에 사는 작가 브라이언입니다.

 

끝까지 함께 해 주시고 비판과 칭찬도 함께 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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