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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님의 서재입니다.

J-1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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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작품등록일 :
2016.11.02 02:47
최근연재일 :
2017.05.0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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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90
추천수 :
852
글자수 :
452,909

작성
17.02.1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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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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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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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J-1 프로젝트 76

J-1 프로젝트 1




DUMMY

우리의 고통에 패배 하지 않는다


아두가 옥수수 15kg을 커다란 들통에 넣고 물을 부어 끓이고 있다. 늦은 저녁이지만 그래도 환자들에게 한끼를 제공 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두야··· 네가 중국 지역에서 주방 일을 했으니까 여기서도 같은 일을 해 줬으면 해!”


“걱정 마 유진~”


“15kg씩 죽을 끓여 배식 하는 일을 맡아 줘”



유진은 거의 하루 가까이 아무것도 먹지 못 했다. 그러나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오지혁 일행의 도움을 받아 정맥 주사용 용기를 모아 찜통에 끓여 멸균 소독하고 중국 지역에서 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정맥 주사용 수액을 만들었다.


다음 해야 할 일은···

인공 숲에 가서 50여명의 환자들을 데려 와야 했다.


유진이 혼자 가려 했지만 오지혁이 극구 자신도 같이 가겠다고 해서 두 사람이 길을 나섰다.


인공 숲은 역시 그 숨막힐 듯한 적막함에 휩싸여 있다.


“인공 숲에 계신 여러분~ 제 말 좀 들어 주십시오~”


유진이 소리지르자 인공 숲 이곳 저곳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여러분~ 이제 이 곳에 있으실 필요 없습니다.

저와 같이 수용실로 돌아 가셔도 됩니다”


처음 유진이 인공 숲에 들어 올 때 유진을 막았던 그 해골바가지 같은 사내가 다시 퉁명스레 말했다.


“네 놈이 또 무슨 일이냐? 일 없다..

우린 돌아 가지 않는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수용소 안에는 김무일이라는 개종자가 있다. 여기 우리 모두가 그 인간을 피해 이 곳으로 도망 온 것이다. 병든 자들을 모두 죽여 없애 창 밖으로 내버린다고..”


“안심하세요. 이제 그럴 일 없습니다”


“김무일이 죽기라도 했단 말이냐?”


“모두가 살아 남기 위해 죽을 힘을 다 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살아 있는 환자를 버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저를 믿어 주세요”


“일 없다. 그나마 여기 있으니

목숨이라도 부지 하는 거다”


“김무일이란 사람이 옥수수를 내 줘서

지금 죽을 끓이고 있습니다.

같이 가셔서 식사 하시고 샤워도 하시고

모두 살아 남을 수 있도록 죽을 힘을 다해

버티고 싸워야 합니다”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웅성웅성 사람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이 때 이미진이라고 했던 처자가 나섰다.


“저는 이 분을 믿습니다.

이 분을 따라 수용소로 돌아 갈 겁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없잖습니까?”


다시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김예지 최선영 두 처자도 동조하고 나섰다.


“저도 이 분을 믿습니다. 저도 갈께요..”


“저도 가겠습니다~”


그러자 사람들도 이구동성으로 같이 가겠다고 소리 질렀다.


“갑시다.. 어차피 여기서 얼마나 버티겠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같이 뜻을 모아 봅시다~~”


갑시다~ 등등 여기 저기 소리가 튀어 나왔다. 유진이 사람들을 진정시켰다.


“우선 여러분의 상태를 체크 할 테니 줄을 서 주세요”


유진이 이내 방역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증상에 따라 네 가지로 분류하고 번호를 이야기 하면 오지혁이 환자의 이마에 숫자를 써 넣었다.



그렇게 숲의 인원들까지 무사히 유치1동으로 수용 하였다. 그리곤 아두가 만든 옥수수 죽을 배식하기 시작했다.


인공 숲에서 같이 온 이미진과 김예지, 그리고 최선영 등 세 여인도 아두를 도와 부지런히 배식을 해 줬다. 너무도 고마운 일이었다.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첫 끼니였다.


유진도 감격에 겨워 자꾸 눈물이 났다. 이제 시작이다. 이제 한국 지역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무의미하게 죽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할 것이다.


유진이 아두에게서 옥수수 죽을 식판에 받아 들고 서둘러 진료실로 갔다. 아이루와 오하나를 돌보기 위해서였다.


여전히 두 사람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수액을 갈아 끼우고 가져 온 옥수수 죽을 두 사람에게 차례 대로 떠 먹였다.


“이렇게 라도··· 버텨 줘서 고마워..

아이루··· 오하나씨”


벌써 꼬박 하루의 시간을 수용실의 환자들을 위해 써 버렸다. 이제 두 사람을 살려야 하는데···


항생제가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선 도저히 만들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중국 지역처럼 다양한 식물들이 재배되어 그 식물들을 이용한 자연 요법으로 치료 할 기회도 없었다.


이 곳 한국 지역에서 이 두 사람을 치료 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자신의 판단이 너무 원망스러워졌다. 만약 이 두 사람이 위험에 빠진다면..


상상 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되면···

유진은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 죄책감을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구해야 한다. 어떡해서든 구해야 한다.


유진이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데 문이 열리며 오지혁이 다급히 들어 왔다.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예?”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펌프가 돌지 않아요..”


“예에?”



유진과 오지혁, 그리고 배관 기술자 사내, 세 사람이 서둘러 워터 펌프가 있는 물탱크 실로 달려 갔다.


펌프가 돌지 않는다는 것은, 첫째 전원이 들어 오지 않을 때, 두 번째 물탱크에 물이 없을 때, 그리고 세 번째로 펌프 자체가 망가졌을 때이다.


히터가 계속 돌아 가는 것을 보니 전원에는 문제가 없고 또 유진 자신이 중국 지역에서 만든 인공우 때문에 이 곳 한국 지역도 물탱크에는 물이 넉넉하게 저장 되어 있을 것이다.


펌프의 모터에 문제가 생겼으리라고 유진은 짐작했다. 그런 생각으로 물탱크 펌프룸으로 들어 서는데 안 쪽에는 이미 세 사람이 펌프의 모터를 손 보고 있었다.


누가 나서서 일을 도와 주고 있는 걸까? 자세히 보니 김무일이 팔짱을 끼고 작업을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


“유 오케이? 굿? 좋아?”


그러자 작업을 하던 두 사내가 엄지를 올려 좋다는 표시를 했다.


“뭐 하시는 거에요?”


“어.. 꼬맹이 왔냐?”


그러는 와중에 작업을 하던 두 사람이 무엇이 잘 안 되는 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견을 나누는데, 일본말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마도 한국 지역 왼쪽에 있는 일본 지역에서 온 죄수들인 것 같았다.


유진이 들어 보니 부품의 싸이즈를 이야기 하는 것 같은데 의아한 것은 펌프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부품을 뜯어 내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何をしてんだ? (뭐 하는 거야?)”


유진이 일본말로 물어 보자 정작 작업을 하던 일본인 두 사람과 김무일이 깜짝 놀랐다.


“너.. 일본말도 할 줄 아냐?”


갈수록 쓸모 있는 놈이네? 김무일의 생각이다. 하지만 유진의 싸늘한 목소리가 그의 생각을 갈랐다.


“뭐 하는 겁니까? 이 두 사람..

왜 우리 기계의 부품을 분리 하고 있는 겁니까?”


“왜겠냐? 쓸모도 없는 거 뜯어 가라 하고

우리 필요한 거 좀 나눠 받는 거지”


유진의 노기 어린 목소리가 이어졌다.


“펌프가 돌아가야 150명이 넘는

사람들이 마시고 씻을 수 있다고요..”


“그런데?”


“예?”


“그게 나랑 뭔 상관이냐고?”


듣고만 있던 오지혁도 분노한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그게 사람 입에서 나올 소립니까?”


하지만 김무일은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내 말에 뭐··· 하자 난 거 있나?

처음부터 합의된 사항 아니냐? 넌 니 일을 하고···

난 내일을 한다···콜?”


“당장 그만 두라 하세요.. 당장~”


“그렇게는 못 하지···

너한테 옥수수를 자그마치 60키로를 줬는데..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것냐?”


“대가는 충분히 드렸잖아요?”


“내 사전에··· 충분히~~ 란 말은 없다 히히”


김무일과는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아 유진이 작업을 하고 있는 두 일본인을 향해 소리 질렀다.


“停止して~~(중지해!)”


유진이 소리 지르자 두 일본인이 손을 멈추곤 김무일을 쳐다 보았다. 김무일이 짜증이 나는 지 유진을 바라보며 잘근 잘근 말을 씹어 뱉었다.


“하늘섬 한국 지역에서···

그 어떤 놈도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명령 할 수 없다.

간단 하거덩··· 죽여 버리면 되니까···”


말을 마친 김무일이 잔인한 웃음과 함께 유진이 준 권총 홀스터를 만지작거렸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토론토에 사는 작가 브라이언입니다.

 

끝까지 함께 해 주시고 비판과 칭찬도 함께 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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