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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님의 서재입니다.

J-1 프로젝트

웹소설 > 일반연재 > SF

BrianLee
작품등록일 :
2016.11.02 02:47
최근연재일 :
2017.05.09 15:2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58,243
추천수 :
852
글자수 :
452,909

작성
17.02.01 23:48
조회
367
추천
7
글자
7쪽

J-1 프로젝트 70

J-1 프로젝트 1




DUMMY

세 여인과 헤어져서 인공 숲 안 쪽으로, 그러니까 한국 지역 건물 쪽으로 유진과 아두는 휠체어를 밀며 조용히 이동했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이 있었다. 다른 지역 인공 숲은 새 소리도 들리고 미리 풀어 놓은 각종 동물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러나 이 곳 한국 지역 인공 숲은 너무도 조용했다. 그야말로 진공상태와도 같은, 압박감마저 느낄 수 있는 숨막히는 적막이 흐르고 있었다.


유진이 잔뜩 긴장한 얼굴로 앞으로 나가고 있는데 갑자기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놀라 걸음을 멈추자 휘파람 소리는 두어 번 더 들렸다.


그러더니 완전 귀신 몰골을 한 두 사람이 나무에서 뛰어 내려 유진 일행을 가로 막았다. 이들의 행색은 그야말로 미이라 같았다. 마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 남은 유태인처럼 완전 뼈만 남아서 사람인지 해골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한국 사람이냐?”


사내가 쇠 소리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네”


“먹을 것을 가지고 있느냐?”


유진이 순간 대답을 하지 못 했다. 유진은 살아 온 지금까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조금 전 이미진이란 처자가 말 해 준 대로 식량이 없다고 해야 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았다.


“대답 해라~ “


그러자 아두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딴 거 없어요~ 우리 먹을 것도 없다고요~”


“흥.. 그건 뒤져 보면 알겠지..”


유진과 사내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어느새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들더니 급기야 4-50명 가까운 사람들이 유진 일행을 겹겹이 둘러 섰다. 모두다 행색이 처음 나타난 사내와 별반 다를 것 없이 피골이 상접한 모습이었다.


“제발.. 저희를 지나가게 해 주세요”


“흥.. 너희가 음식이 없다면 너희를 잡아라도 먹을 판이다

뭐하냐? 어서 저 것들 샅샅이 털어서 먹을 것을 찾아라~”


사람들이 미치광이 눈빛으로 유진과 아두에게 다가 왔다. 순간 유진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 속의 권총으로 손이 갔다.


하지만 총을 꺼낼 수 없었다. 어찌 총을 꺼내 이 자들을 쏠 수 있단 말인가? 내 동포, 내 형제들 아닌가?


사람들이 달려 들어 유진과 아두의 주머니를 뒤졌다. 그리고 아이루와 오하나의 휠체어를 살펴 보는데 휠체어 하체 커버 안쪽의 수납 공간에 에너지 바와 물을 숨겨 놓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 했다.


그러자 군중 속의 여자 하나가 아이루에게 연결 되어 있는 수액 병을 빼어 내어 뚜껑을 열고 벌컥 벌컥 마셨다. 이어서 다른 여자 하나도 오하나의 수액을 빼들어 마셨다.


“안돼요~ 제발”


유진이 얼른 달려가 말려 보려 했지만 이미 수액은 그들의 목구멍 속으로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유진은 공기가 호스를 따라 환자들에게 들어 갈까 봐 얼른 정맥 바늘을 빼고 솜으로 막았다.


사람들이 음식을 발견하지 못 하자 허탈해 하며 웅성거렸다. 그런데 갑자기 여인의 목소리가 이들 사이를 갈랐다.


“휠체어 밑에··· 커버 안에.. 음식과 물이 있어요~”


유진이 놀라 돌아 보자 물과 에너지 바를 주었던 세 사람 중 두 여인, 김예지와 최선영이란 두 여인이 달려와 소리 지르고 있었다.


“커버를 열면 되요. 그 안에 있어요..”


처음 사내가 황급히 휠체어로 다가가 하체 커버를 벗겨 냈다. 그리곤 그 안에 있는 에너지 바 두 박스와 물통을 꺼내 들었다.


“음식이다~”


사람들이 소리치자 물과 에너지 바를 꺼내 든 사내가 물과 에너지 바를 가슴에 품고 숲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그 사내를 쫓아 갔다.


얼마 못 가 사내가 힘이 부쳐 쓰러지고 사람들이 사내를 짓밟고 때리고 에너지 바를 빼앗고 또 다시 빼앗기고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그 모습을 지켜 보는 유진의 마음이 칼로 베이듯 저며 왔다. 유진의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 내렸다. 이 때 분노에 찬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희들이 인간이야? 이런 개 같은 것들~”


방금 전 세 처자 중 이미진이란 여자가 두 여인의 뺨을 세차게 때렸다.


“우릴 구해 준 사람이야··· 어찌.. 어떡해 그럴 수 있어 어떡해?”


“흐흑.. 그럼 어떡해? 살아야 되잖아.. 살아 남아야 되잖아··· 흐흑”


두 여인의 대답에 이미진이란 처자도 할 말을 잃곤 눈물을 흘린다. 그리곤 유진에게 다가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죄송 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흐흑..”


유진도 눈물을 흘리며 미진이란 처자를 일으켜 세웠다.


“아니에요··· 제가 죄송 합니다.

조금만 참아 주세요.. 제가.. 제가 다시 돌아 올께요..”


유진이 미진이란 처자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곤 그녀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두 사람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숲의 사람들을 뒤로 하고 유진과 아두가 한국 지역 건물 쪽으로 다시 이동을 했다.

이제 물과 식량도 없다. 유진은 이를 악 물었다.


인공 숲을 지나 겨우 건물 입구에 다다랐다.

건물 입구에는 누군가가 낙서를 해 놓았다.


“슬픔의 나라로 가려는 자, 이곳을 지나가라

영원한 고통을 만나려는 자, 이곳을 지나가라

파멸의 무리 속으로 가려는 자, 이곳을 지나가라

이곳을 지나가는 자는 모든 희망을 버릴 지어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문에 쓰여 있다던 글귀였다. 소름 끼치는 글귀를 읽으며 유진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문을 열고 들어 서자 복도에 두 사람의 죄수가 벽에 기대에 졸고 있다가 후다닥 일어 섰다. 아마도 밖에서 보초를 서야 하는데 안에서 잠을 자다 유진에게 들킨 것 같았다.


“핵.. 뭐··· 뭐냐 니들?”


다른 사내가 눈을 비비다가 화들짝 놀라 외쳤다..


“새로 온 병자구만~”


빛의 속도로 마스크를 쓰곤 후다닥 거리를 두고 떨어진다.


“한국 놈이냐?

니들 어트케 여기까지 왔냐? 귀찮게? 인공 숲에서 환영식 안 해 주던?”


유진이 대답대신 질문을 했다.


“여기 진료소가 어디죠?”


“진료소는 왜?”


유진은 주위를 둘러 보았다. 하늘섬은 각 지역의 구조가 거의 같았다. 중국 지역의 구조와 이 곳이 같다면 진료소를 찾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자 아두야!”


유진이 아무 말 없이 복도를 거슬러 올라 가자 두 사내가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싶어 소리 질렀다.


“너 이새퀴··· 거기 안 서? 어디 가는 겨?”


사내 하나가 유진의 휠체어를 막아 서자 유진이 담담하게 사내에게 말했다.


“전염성이 굉장히 높은 환자에요··· 괜찮으시겠어요?”


사내가 다시 후다닥 물러서며 입을 가렸다.


“아··· 아니.. 안 괜찮다”


유진이 아무 말 없이 다시 메인 홀 쪽으로 휠체어를 밀며 걸어 갔다. 두 사내는 어찌 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굴렀다.


“어쩌냐?”


“일단 형님한테 보고 부텀 하자”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토론토에 사는 작가 브라이언입니다.

 

끝까지 함께 해 주시고 비판과 칭찬도 함께 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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