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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님의 서재입니다.

J-1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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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작품등록일 :
2016.11.02 02:47
최근연재일 :
2017.05.09 15:25
연재수 :
1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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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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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2
글자수 :
452,909

작성
16.11.02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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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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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J-1 프로젝트 1

J-1 프로젝트 1




DUMMY

1. 음모의 시작


서기 2057년 서울 청계천.

늦가을의 찬 기운이 오후의 나른함을 삼켜버릴 무렵 온통 홀로그램 입체 광고 영상이 난무하는 지저분한 청계천 대로 위를 검은색 피복 시스템의 한 남자가 걷고 있었다. 그는 파리 떼처럼 날아와 현란한 빛으로 현혹시키는 홀로그램 광고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직 한 건물을 목표로 똑바로 걸어갔다.


검은색 중절모에 검은 장갑, 검은 외투까지 모든 옷차림을 검정색 프로그램으로 고정시킨 사내가 선호와 문기의 건물 앞에서 갑자기 멈춰 섰다. 그가 차가운 얼음 성 같은 이동 구조 가옥 앞에 서자 건물 안에 있던 선호와 문기의 모니터 위로 그의 섬뜩한 눈빛이 번쩍거린다.


“선호야! 뭐해? 빨리 내려 보내지 않고!”


문기가 다급하게 소리 질렀다.


“어··어 아·· 알았어.”


선호가 enter를 치자 은빛 금속 재질의 여자 경찰 모양의 로봇 영상이 날아가 건물 앞의 사내를 가로막았다.


“문제가 생겼나요 카우보이?”


광고 영상이 말을 건네자 짧은 순간 선호와 문기는 긴장했다. 이 짧은 시간이 물건을 파느냐 마느냐를 결정해 주기 때문이었다. 곧 이어 광고 영상이 입력한 순서대로 다음 질문을 내뱉었다.


“보아허니 여자가 필요한 건 아닌 것 같고.

도청 장비가 필요한가요?”


검은 옷 사내가 웃으며 말했다.


“얼마지?”


그러자 모니터를 보고 있던 선호와 문기가 소리 질렀다.


“와우·· 거봐 얼굴을 보니 도청장치 사러 온 거 같더라고”

“얼마를 부르지? 좀 올려 부를까?”


그러나 검은 옷 차림의 사내가 CCD 카메라를 정면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이따위 허깨비 같은 장난감은 집어치우지 김박사!”


순간 사색이 되어 버린 선호가 manual control system

버튼을 누른 후 마이크에 입을 댔다.


“물··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싸이버 영상이 선호의 말을 그대로 주워 삼켰다.


“말 많은 건 딱 질색이지.

해칠 마음은 없소 정문기 박사!

난 다만 거래를 하러 온 것 뿐 이니까···”


선호와 문기는 사내의 얼굴을 zoom up 해서 자세히

살펴봐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여기 서 있게 할건가?”

이번엔 문기가 말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301호를 누르시오.”


모니터를 끈 후 문기가 소리 쳤다.


“마스크를 써!”


문기는 왠지 모를 불안감으로 긴장하고 있었다. 누굴까?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것만 같은 두려움에 홀로그램 마스크를 꺼내 드는 그의 손이 조금씩 떨렸다. 홀로그램 마스크 전송기를 옷깃에 꽂고 스위치를 올리자 두 사람의 얼굴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하였다. 잠시 후 개별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검은 옷의 사내가 방으로 들어왔다. 선호가 사내의 눈치를 살피며 말을 더듬었다.


“저·· 사·· 사람을 잘못 찾아오셨는데요!

저희는 그저···.”


“김선호 박사! 미국명 토니 스코트.

자네는 정문기 박사, 미국 명 브래드 얼렛!

2051년 애드 건(advertisement gun) 사건으로 개인관리

시스템 엔진이 5년 동안 down 되는 중벌을 받았지···”


순간 선호는 경악 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자신과 문기는 무섭고 괴로운 과거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모든 걸 버리면서 숨어살지 않았는가!

그런데 어떻게 생전 처음 본 이 사람이 자신들을 정확히 알고 있단 말인가? 선호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허·· 헛소리 마시오!”


그러나 검은 옷의 사나이는 선호의 말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간단히 말하겠네 미화로 500만 불 주지,

적은가?”


문기는 깜짝 놀랐다. 미화 500만 불이라니···. 믿기지 않는 액수를 말하는 정체 불명의 사나이 앞에서 왠지 모를 불안감과 밀물처럼 다가오는 돈에 대한 욕심이 두 갈래로 요동치고 있었다. 개인관리 시스템 엔진이 멈추어 버린 후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던가! 모든 신용거래는 물론 I D 카드(Identification card) 가 신분 확인 및 범죄사실 확인 이외의 모든 기능을 상실해서 마치 원시인처럼 지난 5년을 살아왔던 것이다.


문기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린 당신이 누군 지도 모르오.

더욱이 홀로그램 마스크를 쓴 사람과는

거래하지 않습니다···”


문기는 검은 옷의 사내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사내는 웃는 얼굴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훗··. 마스크를 쓴 건 자네들도 마찬가지지.

음··. 좋아! 미화 1000만 불 주지,

거래만 된다면 이 자리에서 바로 eye scan(동공 확인)

을 받고 착수금으로 300만 불을 자네들 개인관리

시스템 엔진으로 송금하겠네···”


두 사람은 경악 할 수밖에 없었다. 천만 불이면 다시는 이런 비굴한 생활을 하지 않고도 자신들이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이 자리에서 동공 확인 송금을 해준다니···. 그것은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선호가 놀라 소리쳤다.


“처... 천 만 불 씩 이나?”


검은 옷의 사내가 차갑게 말꼬리를 잘랐다.


“ 그 대신 조건이 있어!”


사내는 잠시 뜸을 들인 후 두 사람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또박또박 말을 뱉어냈다.


“첫째 나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말 것.

둘째 애드 건의 출력을 최대로 높일 것···”


그러자 문기의 눈이 놀라 동그랗게 치켜졌다.


“출력을 높이는 건 안돼! 2051년 사건도

무리하게 욕심을 부린 나머지 출력을 최대로

높여 전송하다가 반중력 자동차의 중앙 통제

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켜 사고가 난 거라고.”


꿈에도 잊지 못할 그때의 사고 생각에 두 사람은 치를 떨었다. 두 사람이 개발한 애드건은 그야 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물론 사람의 뇌파에 인위적인 방법으로 상품에 대한 호감을 일으키는 비윤리적인 기계였지만 판매자의 입장에선 이 기계만큼 효과적인 영업방법은 없었다.


그냥 팔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애드건을 쏴주면 그만이었다. 애드건을 쪼인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상품이 머리에 떠올라, 상품이 먹거리면 사먹게 되고 옷이면 입고 싶게 되고 심지어 사람의 이미지를 넣어 발사했다면 사람에 대한 호감도 생기게 되는 것이었다.


선호와 문기는 애드건의 불법 사업으로 제법 재산을 모았지만 욕심이 지나 쳐서 애드건을 대량 생산해 판매함으로써 화를 자초하게 된 것이다. 애드건의 치명적인 약점인 반중력 자동차의 오작동 문제로 자동차 제조 회사 현대 크래프트는 골머리를 앓게 되고 끝내 현대는 자동차의 자체결함이 아니라 애드건에 의한 사고란 것을 밝혀내 애드건이란 존재가 세상에 밝혀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 후 즉시 수배령이 내려 발명을 하고 판매를 한 두 사람은 구속되고 모든 애드건은 수거 후 폐기 처분 됐었다. 그러나 이미 반중력 자동차 수백대가 애드건의 부작용으로 사고를 일으켜 사회적으로 커다란 물의를 빚은 뒤였다. 문기의 등줄기엔 벌써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검은 옷의 사내는 들은 척도 안하고 계속 지껄였다.


“셋째 시간은 정확히 지킬 것.”


이번엔 선호가 볼멘 소리로 말했다.


“우린 순수한 과학자였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멋진 아이디어야!

십 만 분의 일초라는 짧은 시간에 애드 건

사정거리에 든 사람들의 뇌파에 광고 영상을

전송하는 거야. 정확히 일초에 24번 씩.

얼마나 멋 있었는지 알아?

청량리 공중 부유선 통제역 앞에서 콜라 광고를

쐈을 때 역 전체 인파가 콜라를 사려고 난리가

났었지. 하하하···”


검은 옷의 사나이 목소리는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았다.


“넷째 실패하면 두 사람의 목숨은···.”


문기가 소리쳤다


“자동차가 오 작동을 일으킨다니깐.”


“이봐! 누굴 바보로 아나? 반중력 자동차의

부유 높이가 지표로부터

70cm이하로 엄격히 통제된 것도 자네들 사건

이후였지, 70cm이상 부유 능력 자동차로 개조만

하지 않았다면 오 작동은 일어나지 않아!

마지막으로 묻겠네, 할건가? 안 할건가?”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 어떻게 자신들에 대해 이렇듯 소상히 알고 있는 걸까? 그러나 이런 저런 의문들은 천만 불이라는 액수 앞에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선호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런 젠장··.

천 만 불을 마다 할 병신이 어딧어?

광고 할 물건은 뭐 유?”


“팻취 푸드. (붙이는 음식)”


문기와 선호가 동시에 놀라 소리 쳤다.


“팻취 푸드?”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토론토에 사는 작가 브라이언입니다.

 

끝까지 함께 해 주시고 비판과 칭찬도 함께 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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