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BrianLee 님의 서재입니다.

J-1 프로젝트

웹소설 > 일반연재 > SF

BrianLee
작품등록일 :
2016.11.02 02:47
최근연재일 :
2017.05.09 15:2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58,241
추천수 :
852
글자수 :
452,909

작성
17.02.27 23:18
조회
895
추천
5
글자
9쪽

J-1 프로젝트 88

J-1 프로젝트 1




DUMMY

유진은 한국 지역으로 돌아 오면서 계속 여흥준이란 이름에 대해 생각 했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이다. 하지만 잘 떠오르지가 않았다.


유진이 여흥준이란 이름을 떠올리지 못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여흥준은 바로 문기가 하늘섬에서 찾는 그 인물, 바로 휴대용 견착식 미사일 편전, 영문명 보이프렌드를 판매한 장본인이었다.


문기가 혼자서 항상 중얼거렸기 때문에 유진이 그의 이름을 기억해 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유진이 한가롭게 여흥준의 이름에 골몰할 시간이 없었던 이유 중 또 하나가 바로 어렵게 구한 항생제로 위급한 환자들을 치료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항생제가 필요한 3군 전염병 환자들에게 유진은 너무 너무 미안했다. 자신이 항생제를 늦게 구해서 그들의 고통이 길어졌다는 자책감 때문이었다.


유치 1동으로 돌아 온 유진은 3군 환자 중 중증 환자부터 선별해서 항생제를 주사했다. 어렵게 얻은 항생제지만 자신이 이들과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너무도 행복한 기분이었다.


이제 하나 하나 틀이 잡혀 나가는 모습이었다. 식량 수확 할 때까지만 버티면 더 이상 한국 지역이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 확신하였다.


유진에겐 또 다른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다. 전체 회의 소집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이 속속들이 회의장으로 쓰고 있는 교도관 휴게실로 모여 들었다.


“우선 공유해야 할 현재 상황부터 리포트 해 주십시오”


“간호파트는 순조롭습니다. 위급한 환자도 항생제를 맞고 안정기에 접어 들었고 완치 환자들도 많아져서 식량 생산구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한가지 문제는··· 완치된 외국인 환자 중 대부분이 이 곳에 남고 싶어 합니다. 어찌 해야 합니까?”


“억지로 쫓아 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우리 식구로 맞아 주세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용대 아저씨 부탁 드린 물물 교환은 어찌 되었습니까?”


“에헴.. 니예.. 15일 분량 쌀과 국산 K-2C소총 두 정, 실탄 300발을 확보 했습니다”


사람들은 쌀이란 소리에 웅성거리며 기쁨을 표했다. 쌀을 먹어 본 지 너무 오래 되어서 일 게다.


“옥수수와 쌀을 섞어서 배식을 해 주십시오. 그리고.. 오 팀장님?”


“네!”


“방송실의 송수신 기능 복구가 시급합니다. 각 지역과의 연락은 물론이고 하늘섬 감시단과의 핫라인도 필요 합니다.”


“쉬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드 웨어의 문제가 아니라 각 부분에 걸려 있는 소프트웨어 잠금 장치가 문제 입니다.”


“저도 돕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들을 뵙자고 한 것은··· 또 하나의 힘든 일을 말씀 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 보았다.


“저는..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한국 사람들을 한국 지역으로 데려 오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다시 웅성거렸다.


“한국 지역이 오염되고 궤멸되면서 자의로 전염병을 피해 도망 가거나 여자들의 경우 인신매매로 팔려 곳곳의 지역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을 구출해서 데려 오고 싶습니다.”


도지사가 말했다.


“심정적으로는 백 번 천 번 맞는 말이고 또 그러고 싶다만···

우리 사정이 지금 다음 달 식량을 걱정해야 할 지경인데..

그 일이 가능하겠느냐?”


“다행이, 항생제를 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다시 기쁨의 소리로 술렁거렸다.


“그 친구에게서 말이냐?”


“네.. 지금은 충분한 량을 확보 할 수는 없겠지만 차츰 양을 늘릴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 사람들을 치료를 해 주고 그 대가로 한국 사람들을 복귀 시키는 겁니다. 항생제가 충분해 지면 항생제로 물물 교환을 해서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을 데려 올 수 있을 겁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벅차 올랐다.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사실 지금 한국 지역은 텅 비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엄청난 수의 죄수들을 수용 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지금은 겨우 200명 남짓한 인원이 전부였다. 식량 생산구만 정상화 되면 많은 수의 인원도 거뜬히 유지 할 수 있는 거대한 시설이었다.


“그래서 각 지역과 연결 할 수 있는 통신 시설이 중요합니다. 다시 부탁 드립니다 오팀장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또한··· 여자 수용소를 활성화 해서 남녀 구역을 나눠 배치 하겠습니다. 이 일은 먼저 김무일 아저씨께 양해를 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도지사에게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어찌 17세의 어린 친구의 머리에서 이런 생각들이 쏟아져 나온단 말인가? 60년 넘게 살아 온 자신은 엄두를 내지도 못 할 일을 이 자그마한 아이는 해 내고 있었다.


감탄하면서 존경의 마음까지 들었다. 유진이 해 온 일들은 자신을 희생해 남을 돕는 박애와 희생의 정신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협력하고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 그런 마음은 아무나 가질 수 없고 또 실천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유진은 다시 인공 숲으로 여흥준을 찾아 갔다. 벌써 두 차례의 방문이었다. 사내는 3일에 한 번 올 것을 요구 했지만 유진은 항생제를 빨리 더 만들고 싶어 매일 같이 눈치를 보며 방문을 했다.


이상한 점은 공중 부유선의 후방램프처럼 생긴 입구에 도착하면 매번 유진은 섬광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는 환자용 침대 위에서 깨어 나는데 이상한 점이, 언제나 머리가 젖어 있었다. 오늘도 유진이 부시시 정신을 차려 일어나는데 여흥준은 매번 하던 무언가를 고치는 일을 다시 하고 있었다.


유진이 기지개를 켜는데 몸과 마음이 상쾌했다. 얼마나 자신이 정신을 잃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3일을 밤 새우고 하루 종일 잠 잔 후 일어 난 것처럼 그렇게 개운 할 수가 없었다.


“최근에 코피를 몇 번 흘렸느냐?”


부시럭 대며 침대에서 내려 오던 유진에게 여흥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전에는 하루나 이틀에 한 번을 흘렸는데 요즘은 3일에 한 번 정도 흘립니다”


유진은 항생제를 만드는 일을 방해 받을까 봐 후다닥 배지 배양기로 다가갔다.

사내가 다시 퉁명스럽게 이야기 했다.


“지금 있는 200명의 죄수들이면 관리하기도 편하고 또 많은 식량이 필요하지 않아 유지하기도 편하다. 그런데 왜 각지의 한국인들을 더 모으려 하느냐?”


유진이 깜짝 놀랐다.


“그걸 어떡해 아십니까?”


여흥준이 짜증에 쩔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묻는 말에만 대답해라”


유진이 되물은 것은 바로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그건··· 그 사람들이 다른 나라 지역에서 고통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여흥준의 싸늘한 질문이 계속 되었다.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은 수도 없이 많다. 그 많은 사람들을 다 니가 구해 줄 것이냐?”


역시 유진 또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제가.. 제가 할 수 있는 한··· 내 능력이 닿은 한···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


이번엔 정말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그.. 그건.. 그..”


“니가 예수나 부처라도 된단 말이냐?”


“그런 게.. 아니라..”


“아니면··· 거창한.. 민족의 지도자라도 된 단 말이냐?”


유진은 다시 대답하지 못 했다. 지금까지 유진이 해 온 일은 반사 신경과도 같은 것이었다. 본능적으로 아무런 의심 없이 해 왔던 것이었다. 왜? 라고 단서를 붙일 생각을 꿈에도 해 본 적이 없었던 그런 일들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사내가 왜? 라고 묻고 있다. 유진도 자신에게 되물었다. 왜? 왜 자신이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걸까?


“네 정체성이 어떻든 내 알 바 아니다.

앞으로 수 없이, 매일 같이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정하고 그 결정에 책임지고..

다시 선택하고 책임지고··· 또 후회 하겠지..”


“···”


“넌 그렇게 작은 인간에 불과하다. 지금 니가 하는 일은 그저 시건방 떠는 것에 지나지 않아”


여흥준의 말에 유진은 혼란에 빠졌다. 인공 숲에서 데려와서 치료를 하다가 죽은 그 사내가 떠올랐다. 그 때도 자신의 판단에 대해 자책하며 얼마나 가슴 아파 했었던가?


자신이 그들 모두를 책임져 줄 수 있단 말인가? 지금 유진이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순간 허무하게 느껴졌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토론토에 사는 작가 브라이언입니다.

 

끝까지 함께 해 주시고 비판과 칭찬도 함께 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J-1 프로젝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영주권 문제로... 18.11.16 61 0 -
공지 2주 트레이닝 기간 중 들쭉날쭉!! +2 17.04.20 288 0 -
126 J-1 프로젝트 126 17.05.09 283 1 10쪽
125 J-1 프로젝트 125 17.05.03 160 2 9쪽
124 J-1 프로젝트 124 +2 17.04.28 286 5 9쪽
123 J-1 프로젝트 123 +2 17.04.27 264 5 8쪽
122 J-1 프로젝트 122 17.04.24 169 4 8쪽
121 J-1 프로젝트 121 17.04.24 150 3 7쪽
120 J-1 프로젝트 120 17.04.17 222 3 8쪽
119 J-1 프로젝트 119 17.04.15 169 4 9쪽
118 J-1 프로젝트 118 17.04.14 365 4 9쪽
117 J-1 프로젝트 117 17.04.13 160 3 6쪽
116 J-1 프로젝트 116 17.04.11 191 3 7쪽
115 J-1 프로젝트 115 17.04.08 185 4 11쪽
114 J-1 프로젝트 114 17.04.07 183 3 9쪽
113 J-1 프로젝트 113 17.04.05 152 3 8쪽
112 J-1 프로젝트 112 17.04.04 174 4 8쪽
111 J-1 프로젝트 111 17.04.04 177 3 8쪽
110 J-1 프로젝트 110 17.03.30 167 5 11쪽
109 J-1 프로젝트 109 17.03.29 166 5 7쪽
108 J-1 프로젝트 108 17.03.27 161 4 8쪽
107 J-1 프로젝트 107 17.03.25 189 4 11쪽
106 J-1 프로젝트 106 17.03.24 219 5 9쪽
105 J-1 프로젝트 105 17.03.23 195 5 7쪽
104 J-1 프로젝트 104 17.03.21 227 5 9쪽
103 J-1 프로젝트 103 17.03.21 189 5 10쪽
102 J-1 프로젝트 102 17.03.17 162 5 9쪽
101 J-1 프로젝트 101 17.03.16 235 5 9쪽
100 J-1 프로젝트 100 17.03.15 154 5 9쪽
99 J-1 프로젝트 99 17.03.14 232 5 9쪽
98 J-1 프로젝트 98 17.03.13 444 6 8쪽
97 J-1 프로젝트 97 +2 17.03.10 354 5 8쪽
96 J-1 프로젝트 96 17.03.09 426 4 8쪽
95 J-1 프로젝트 95 +2 17.03.08 262 4 9쪽
94 J-1 프로젝트 94 (2권 끝) +2 17.03.08 290 4 8쪽
93 J-1 프로젝트 93 17.03.06 237 4 9쪽
92 J-1 프로젝트 92 17.03.03 228 4 11쪽
91 J-1 프로젝트 91 17.03.02 266 4 9쪽
90 J-1 프로젝트 90 +2 17.03.01 321 5 7쪽
89 J-1 프로젝트 89 17.02.28 236 4 8쪽
» J-1 프로젝트 88 17.02.27 896 5 9쪽
87 J-1 프로젝트 87 17.02.24 256 5 8쪽
86 J-1 프로젝트 86 17.02.23 305 5 9쪽
85 J-1 프로젝트 85 17.02.22 310 5 8쪽
84 J-1 프로젝트 84 17.02.22 343 5 5쪽
83 J-1 프로젝트 83 17.02.20 287 5 8쪽
82 J-1 프로젝트 82 17.02.17 282 5 8쪽
81 J-1 프로젝트 81 17.02.16 353 6 7쪽
80 J-1 프로젝트 80 17.02.16 303 6 10쪽
79 J-1 프로젝트 79 17.02.14 425 6 8쪽
78 J-1 프로젝트 78 17.02.13 374 6 9쪽
77 J-1 프로젝트 77 17.02.10 1,076 7 9쪽
76 J-1 프로젝트 76 17.02.10 405 7 9쪽
75 J-1 프로젝트 75 17.02.08 277 7 8쪽
74 J-1 프로젝트 74 17.02.07 345 8 10쪽
73 J-1 프로젝트 73 17.02.06 305 7 8쪽
72 J-1 프로젝트 72 17.02.04 621 7 7쪽
71 J-1 프로젝트 71 17.02.03 380 7 8쪽
70 J-1 프로젝트 70 17.02.01 367 7 7쪽
69 J-1 프로젝트 69 17.01.31 472 7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