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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님의 서재입니다.

J-1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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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작품등록일 :
2016.11.02 02:47
최근연재일 :
2017.05.09 15:2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58,271
추천수 :
852
글자수 :
452,909

작성
17.02.1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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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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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9쪽

J-1 프로젝트 78

J-1 프로젝트 1




DUMMY

의식이 서서히 돌아 오며 천금 같았던 유진의 눈꺼풀이 힘겹게 올라갔다. 아른거리던 사물이 보일 즈음 굵고 경직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정신이 드느냐?”


유진의 동공 초점이 맞춰지자 사내의 얼굴이 보이는데 식량 생산구에서 자신과 김무일에게 적대적으로 굴었던 그 60대 사내다.


유진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데 엄습해오는 두통으로 이내 인상을 찌푸렸다.

사내는 따듯한 목소리로 유진에게 말했다.


“괜찮으니 좀 더 쉬거라”


유진은 편두통으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한 손으로 감싸 쥐며 말했다.


“아저씨가 절 구해 주신 건가요?”


“난 그저··· 쓰러져 있던 너를 이 곳으로

옮겨서 잠을 재운 것 뿐이다”


유진이 자세히 살펴 보니 자신의 팔에 정맥 수액이 꽂혀 있다. 유진이 황급히 물었다.


“수액··· 혹시.. 의약품을 가지고

계신 건가요? 항생제 같은 것?”


“미안 하구나..

우리도 항생제는 가지고 있지 않다”


유진이 실망해 고개를 떨구었다. 이윽고 힘없는 목소리로 사내에게 되물었다.


“아저씨는··· 제 예상이 맞다면···

남쪽 지역 어딘가의 지방 자치

단체장이 아니십니까? 제주도 같은?”


사내는 깜짝 놀란 표정이 역력하였다.


“네.. 네가··· 그걸 어찌 아느냐?”


“설명 드리자면··· 이야기가 깁니다..

그것 보다도···”


유진도 화들짝 겁나서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제··· 제가 얼마나 이 곳에 있었습니까?

얼마나요?”


“너는 정확히 28시간 동안 잠들어 있었다.

지금은 아침이다”


유진은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경악했다. 유치1동의 환자들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아이루와 오하나를 28시간 동안 돌보지 못 했다.


아이루와 오하나의 상태는 너무도 위중해 28시간이 지난 지금 어찌 되었는지는 그 누구도 장담 할 수 없었다.


“오 하느님~~”


유진은 앞 뒤 가릴 것 없이 정맥 수액 주사를 빼서 집어 던지고 침대를 박차고 달리기 시작했다.


진료실로 가는 지금 이 길이 그토록 길게 느껴 질 수가 없었다. 만약 아이루와 오하나가 잘 못 되었다면···


생각하기도 싫다.. 떠올리기도 싫었다. 격납고를 지나려는데 격납고에서 기기 점검을 하던 오지혁 일행과 마주쳤다.


“유진군!! 어디 있었습니까?

우리 모두 유진군을 찾고···”


하지만 오지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진은 아무 말 없이 진료소로 달려 갔다. 오지혁을 비롯한 사내들이 뭔가 심각한 일이 터진 걸 직감하고 유진을 따라 진료소로 달려 갔다.


유진이 진료소의 문을 박차고 들어 가자 우선 아두의 모습이 보였다. 아두가 거의 울상을 하며 물수건으로 아이루와 오하나의 얼굴과 몸을 연신 닦아 주고 있다.


“아두야~”


아두가 유진을 보자 앙~ 울음을 터트렸다.


“소밥통··· 아이루가···아이루가···”


황급히 아이루를 살펴 보았다. 손으로 만져 본 이마는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수액은 이미 떨어져서 아두가 수액 바늘을 빼놓았다. 아두가 수액을 놓을 줄 몰라 다시 수액을 맞지 못 했으리라..


비 접촉 영상 체온계로 체온을 재 보니 열이 39도와 40도를 간만의 차이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유진은 거의 정신이 나가 있었다.


“얼음.. 얼음..”


그러나 얼음이 있을 리 만무하였다. 유진이 발악적으로 소리 질렀다.


“욕조~~ 욕조 가져와 어서~~”


유진과 아두 그리고 오지혁까지 동원되어 환자용 욕조를 가져 왔다. 유진은 망설임 없이 아이루를 욕조에 담그고 물을 떠와 아이루의 머리부터 끼얹었다.


그리곤 수액병을 가져와 정맥 수액을 놓았다. 아이루의 몸이 물에 잠기자 유진은 오하나에게 다가가 체온을 쟀다.


오하나는 오히려 체온도 조금 높은 정도로 상태가 심한 편이 아니었다. 유진은 정맥 수액을 놓고 동공 확인을 하고 위험한 상태가 아니라 확신하곤 다시 아이루에게 돌아 왔다.


아이루의 상태는 심각했다. 급하게 체온을 떨어뜨리려 욕조에 넣고 찬물에 몸을 집어 넣었지만 그 때문에 오한은 더 심해져서 아이루는 온 몸이 경련이 일어나듯 떨고 있었다.


유진이 아이루의 얼굴을 비비고 온 몸을 마사지 하며 절규하듯 아이루에게 말했다.


“미안해.. 내가 미안해..

내가 잘 못 했어.. 내가 잘 못 했다···

그런데··· 한 번만··· 제발 한 번만···

내가 용서를 빌 수 있는··· 기회를 줘···

제발··· 흐흑.. 제발···”


오지혁과 사내들 그리고 나중에 도착한 이미진 일행까지도 눈에서 눈물을 찍어 냈다.


그 순간···

아이루가 경련이 더 심해지더니 동공이 뒤집히곤 이내 축 늘어져 버렸다. 당황한 유진이 호흡을 확인하는데 호흡이 없다.


“오~ 하느님 제발.. 제발···”


유진이 반쯤 정신 나간 상태에서 CPR(심폐 소생술)을 했다. 미친 듯이 아이루의 가슴을 압박했다.


“흐흑~ 아이루.. 제발 부탁이야..

돌아 와··· 돌아 와 제발~~”


그야말로 미친 듯이.. 미친 듯이..

온 몸의 땀이 흠뻑 젖도록··· 죽을 힘을 다해 심폐 소생술을 했다.


유진의 절규의 외침 때문인지···

아이루는 조그만 기침 소리를 내며 숨을 다시 쉬었다.


유진은 숨을 헉헉 거리며 아이루의 호흡과 맥박을 확인했다. 그리곤 아이루의 얼굴을 감싸 안으며 흐느꼈다.


“고마워 아이루..

고마워··· 흐흑”


그렇게 한참을 울부짖던 유진이 갑자기 비장한 얼굴을 하고 일어 섰다. 유진은 결심했다. 아이루를 살려야 한다.


이미 심정지가 한 번 왔을 정도면 다시 한 번 심정지가 올 경우 소생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더 이상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아이루는 죽는다.


지금 항생제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진이 자수하는 수 밖에 없었다. 유진 자신이 자수를 조건으로 아이루를 치료 받게 하는 것··· 그 방법이 유일하게 아이루를 살리는 방법이었다.


유진의 눈에서 끊임없는 눈물이 흘러 내렸다. 옆에 서서 같이 눈물을 흘리고 있던 아두를 유진이 감싸 안았다.


“흐흑··· 아두야.. 이제..

이제 그만 할래.. 이제.. 그만 하자..”


아두는 영문도 모르고 유진을 안고 눈물을 흘렸다. 유진은 오지혁과 이미진 등에게도 작별 인사를 했다.


“오 아저씨.. 미진 누나···

이제 그만··· 작별해야 할 것 같아요···”


오지혁과 이미진이 놀라 되물었다.


“그.. 그게 무슨 소립니까?”


“죄송합니다. 저는··· 공동 감시단에서

수배 중인 사람 입니다.

제가 자수하면.. 죄 없이 이 곳에 온

아이루와 아두는 지상으로 내려

갈 수 있고··· 충분하진 않겠지만···

환자들을 위한 항생제도 받아 낼 수

있을 겁니다”


오지혁이 안타까운 마음에 소리쳤다.


“거의 다 왔습니다. 지금까지 잘 해

왔지 않습니까?

생지옥이었던 이 곳이 그나마 사람

사는 곳이 되었습니다.

유진군 없이··· 가능한 일이었겠습니까?”


이미진도 나서서 거들었다.


“그래요.. 우린 희망을 보았습니다.

살 수 있다는 희망···

모두 같이 살 수 있다는 희망이요..

유진을 통해.. 본 것 입니다”


유진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다시 흘러 내렸다.


“생각해 보니.. 저는 그냥···

보잘것없는 어린 아이였어요..

친구가 죽어 가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흐흑..

내가 미리 자수를 했으면 이 아이가

이토록 고통을 받지 않아도

되었었는데.. 내가 뭐라고···

내가 뭐라고··· 이 아이에게 죽음의

고통을 줘야 합니까? 흐흑..”


이 때 겨우 정신이 든 아이루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 그렇지 않아.. 유진..

넌.. 최선을 다 했어···”


유진이 절규와 발악으로 소리쳤다..


“그 딴 최선은 필요치 않아.. 아버지도..

아버지도 최선을 다해

날 살리려 했지만··· 나 때문에 돌아 가신 후···

내가.. 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알아?

그런 최선은 개나 줘 버리라고 해..

가족과 친구를 잃으면 아무 소용도 없는 거야..

아무 소용도 없는 거라고~~”


“유진~”


미친 사람처럼 숨을 헐떡이던 유진이 방송 통신실을 향해 문을 나서려 하는데.. 사람들은 차마 그를 말리지 못 했다.


이 때 와지끈 소리가 나며 지붕의 텍스타일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유진이 황급히 아이루에게 몸을 던져 덮어 그녀를 보호 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토론토에 사는 작가 브라이언입니다.

 

끝까지 함께 해 주시고 비판과 칭찬도 함께 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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