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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산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마수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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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산
작품등록일 :
2021.05.12 18:38
최근연재일 :
2021.08.25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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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5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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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DUMMY

12-2화


일본으로 (2)


*

나나세 대장을 괴롭히던 녀석들을 돌려보내고 등을 돌리니 나나세 대장이 나를 보며 입을 벌리고 있었다.

뭐 이런 모습은 처음 봤으니까 놀랄만하지.

누가 기운을 사용해서 상대방을 지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겠어.


“나나세 대장? 입에 파리가 들어갈 것 같은데요?”

“흠흠! 그것보다 어떻게 하신 거죠? 상대방을 지배한다니. 그건 누가 봐도 검은색 헌터의 특성이 아닌데.”

“뭐 복합 특성을 가진 헌터가 한국에는 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아잇. 좀 믿어라. 이 여자야! 뭐 이렇게 의심이 많은 거야.

일단 귀찮은 일을 끝냈으니 제일 심각한 일이 남았네.

하아. 란의 하체를 어떻게 하면 원래대로 고칠 수 있을까.

내 기운에 마수의 능력을 섞으면 가능할 텐데. 이 무능한 스카우터는 아직도 해답을 찾지 못했으니.


[무능하다니. 듣는 스카우터가 기분이 나빠지려고 합니다.]

‘그냥 넘어가자. 그러니까 얼른 해답을 찾아와.’

[알겠습니다. 대신 해답을 찾아오면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섭취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얘는 왜 갑자기 음식 타령이래.

그래. 해답을 찾아오면 네가 좋아하는 음식을 원 없이 먹어주마.

대신 찾아오지 못하면 다시 물고문에 들어간다.


*

도시에 들어오고 나서 알아낸 것.

이곳은 교토이며 이미 무너진 도쿄를 대신해 임시 수도로 정해졌다는 것.

헌터를 모아 도쿄 재탈환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수도에 자리 잡은 마수의 수가 상상을 초월하는 바람에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것.

그로 인해 각국의 헌터들이 일본으로 향했지만, 일본 영해에 자리 잡은 마수가 지원을 막아내고 있다는 것.


아주 그냥 암울하기 그지없다.


“하아. 이 X같은 세상. 아니 현실. 뭐만 하려고 하면 다 막히고 앉아있네.”

“여기에 지원 좀 부탁드립니다!”

“예! 지금 갑니다!”


교토를 둘러싸고 있는 벽의 위에서 마수를 막아내고 있는 헌터.

그러나 나는 지금 후방에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검은색 헌터는 전투에 도움이 되지를 않는다나 뭐라나.

나나세 대장이 나서서 나를 성벽으로 보내려고 했지만, 일본 헌터 수뇌부는 완강히 거절했다.

쳇. 이거는 차별이라고. 차별.


“끄으으으윽!”

“조금만 참으세요! 버티면 이기는 겁니다!”

“아파! 아프다고!”

“꺄아악! 머리칼은 잡지 말아주세요!”

“후우. 아무리 아프시다고 행패를 부리시면 이곳에서 퇴장 조치를 내리겠습니다. 저 차가운 바닥에서 죽고 싶으시다면 계속해보세요.”

“흐흐. 그, 그럴 수는 어, 없지···.”

“감사합니다···.”


어휴. 심지어 치료소에 있는 사람들의 성격이 뭐가 그렇게 급한지.

경미한 상처를 입은 사람이 달려와서 먼저 치료해달라고 난동을 피우니 급한 환자가 죽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냥 환자를 다 죽여버릴 수도 없고. 심지어 이 치료소에는 일반인도 있으니. 어휴.


[정점이시여! 해답을 찾아냈습니다!]


이렇게 지쳐있을 때. 가뭄에 단비가 내리듯이 스카우터의 환희에 찬 목소리가 들렸다.

그 말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으니 치료소에 있는 한 간호사가 와서 나를 부축해줬다.

그녀는 요 며칠 동안 계속 고생한 내가 안쓰러웠는지 표정이 어두웠다.


“하하. 힘들어서 힘이 풀린 게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도 지금까지 계속 활동하신 분은 헌터님이 유일하신 데요. 그리고 저희도 많이 도와주시고.”

“후후. 간호사님이 걱정해주시니 좋네요. 그럼 조금만 쉬고 올게요.”


어라. 살짝 웃었을 뿐인데 왜. 어째서 얼굴에 홍조를 띄우시는 것인가요?

간호사님? 왜 도망가시는 거지?

에잇! 화가 나시면 화가 난다고 말을 해주시지 그렇게 도망갈 필요는 없잖아요.


치료소에서 나와 기지개를 켜니 허리에서 우드득 소리가 들렸다.

어우. 남성의 생명이자 정체성인 허리가 나가려고 하다니. 앞으로 조금 조심해야겠다.


“정한 씨! 란이 정신을 차렸어요!”

“에? 나나세 대장님? 자, 잠시만요! 그렇게 달려오시면! 쿯헑!”


저 멀리서 달려오던 나나세 대장이 내가 보이자마자 기운을 사용해 달려들었다.

피하려고 했지만, 피하는 순간 나나세 대장의 기운에 뒤에 있는 치료 천막이 무너질 수도 있을 것 같아 품에 안기는 것을 받아내니 오장육부가 뒤틀릴 뻔했다.

와씨. 생긴 것과는 다르게 되게 무겁잖아.


“음? 누군가가 저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에이. 설마요. 그나저나 란이 정신을 차리다니요? 원래 정신은 있었던 것 아니었나요?”

“그냥 살아만 있었죠. 아무튼, 얼른 가시죠! 정한 씨의 치료 능력이라면 충분히 가능···!”

“아뇨. 저라고 해봤자 치료하기 쉽게 신체의 강화를 걸어줄 뿐이니까요.”

“아아···. 그래도 얼굴을 보고 인사라도 하죠.”


이 여자 왜 갑자기 힘이 강해진 거야.

내 발로 걸어가려고 버티는데 질질 끌려갈 정도라니.

정신을 차리고 나나세 대장의 손을 보니 부분 변형을 이용해 팔을 변형시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계속 질질 끌려 란이 있는 건물에 도착해 바로 올라가니 호흡기를 달고 나와 나나세 대장을 쳐다보는 란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일본의 검은색 헌터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뭐라 뭐라 씨불어대고 있었다.


“음. 살아는 있지만, 언제 폭주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수치군. 그럼 조만간 그 계획의 일부에 란을 포함하는 것이···.”

“그렇다면 신선한 마수의 사체를 준비해야겠군요. 하체가 없으니 사족 보행을 베이스로 삼을까요?”

“좋군. 치타 계열로 찾아오게. 음? 이게 누군가. 나나세 대장 아닌가. 잠시 볼 일이 있어서 나간 사람이 벌써 돌아오다니. 그것보다 옆에는 누군가? 혹시 기둥 서방? 푸하하하!”

“으득. 재무장관···.”


하하하하!

아니 어떻게 일본 지부 사람들은 전부 여성을 도구 또는 노리개로 보는 사람밖에 없지?

뭐만 하면 내가 나나세 대장의 서방이래.

사람들을 헤집고 밀치고 란의 침상에 도착하니 이미 눈동자가 죽은 란을 볼 수 있었다.


‘스카우터. 란의 상태를 확인해봐. 지금 바로 네가 찾아낸 방식으로 수술할 수 있으면 바로 들어가게.’

[이미 분석을 끝냈습니다. 지금 바로 수술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 따지자면 수술이 아니라 재생입니다.]

‘어휴. 그냥 알아서 알아들어라. 아무튼, 지금 바로 할 수 있다는 거지?’


고개를 돌려 일본 지부 재무를 담당하고 있는 녀석들을 쳐다보니 얼굴에 쓰여 있다.

네까짓 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미 란은 자신들의 소유라고.

그렇다면 그 얼굴이 찌푸려지는 것이 너무 기대되잖아?


“나나세 대장님. 제가 신호 주면 이 사람들을 전부 묶을 수 있나요?”

“이봐. 너무 당당하게 말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자네는 누구길래 그런 명령을 내리는 것인가.”

“닥쳐. 인권을 무시하는 새끼들아. 너희 같은 것이 헌터 지부에서 일하는 것이 정말 수치스럽다.”

“어이! 이 분이 누군지 알고 그러는!”

“지금!”


타닷!

내 신호를 들은 나나세 대장이 전신 변형으로 재무장관은 물론 그가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까지 촉수로 붙잡아줬다.

물론 반발이 거셌다. 각자의 기운을 끌어올려 대항하려고 했지만, 나나세 대장이 옛날처럼 변형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니 쉽게 빠져나올 리가 없지.

자. 그럼 하나씩 제거해볼까? 아 물론 의료 기기를.


철컥. 철컥. 피슈욱!

“정한 씨. 믿어도 되는 거죠?”

“그럼요. 제가 누구예요. 마수 이식 수술에 성공한 첫 번째 사례잖아요. 그리고 마석을 섭취하면서 더욱 강해진 사실도 알고 있으면서.”

“끄응. 그 말을 어떻게 믿어요. 평범한 헌터가 마석을 먹으면 바로 미치광이가 되는데.”

“뭐?! 마석을 먹는다고?! 나나세 대장! 지금 당장 이거 풀게! 저 사람. 아니 저 괴물은 지금 이 자리에서 처리해야 하네!”

“흠. 말이 많네. 그냥 지금 이 자리에서 처리할까···. 목을 베어버려? 아니면 사지를 분지를까?”


꿀꺽.

그래. 역시 사람이 말을 듣지 않으면 이렇게 협박이라도 해줘야 한다니까?

이제야 조용해졌네.


“란. 조금 고통스러울 겁니다. 어지럽고 비명을 지르고 싶어질 거고 몸을 비틀고 싶어질 거예요. 하지만 참아야 해요.”

“예···.”


희미하게 들리는 목소리에 희망이 심어져서 그런지 되게 밝게 들리네.

자. 그럼 스카우터. 나는 기운을 흘려보낼 테니까 자세한 것은 네가 진행해.


*

란이 누워 있던 방에 있는 사람들은 현재 두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처음 보는 남성의 몸에서 기운이 한 번씩 뿜어질 때마다 란의 하체가 조금씩 자라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물론 신체 외부로 뿜어지는 기운 말고도 신체의 내부로 들어가는 기운의 양을 보고서 또 놀라고 말았다.

평범한 헌터 환자가 저 정도의 기운을 받아내기 시작하면 몸이 터져나가기에.


그러나 이게 웬걸.

란의 신체가 터져나가기는 개뿔 혈색도 돌아오고 신체에 남아있던 자잘한 상처까지 사라지고 있었다.


“크흡! 란! 버텨요! 거의 다 왔어!”

“끄으으으으으으! 끄아아아아악!”

“어우! 귀청 떨어지게 생겼네! 이렇게 되기 전에 기차 화통이라도 삶아 먹었나!”


란이 소리를 지르면 공정한이 반복해서 다그치며 소리치는 이 현상이 약 15번 정도 반복되었을 때.

허전했던 란의 하체는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됐다! 어휴! X발! 이거 두 번 했다가는 탈진하게 생겼네!”

“재, 재무장관님···. 라, 란의 하체가···.”

“나도 보인다. 어떻게 하체를 생성했지? 이해할 수가 없군. 자네는 나나세 대장이 풀어주는 즉시 바로 저 남성을 조사하도록.”

“후후후. 죄송하지만, 재무장관님? 저자의 정보는 열람하실 수 없을걸요? 본부 소속 헌터가 아니면 말이죠.”

“쯧. 본부 소속이라니. 그럼 접어야겠군. 괜히 본부에 밉보였다가는 오던 지원도 끊길 것이 분명하지. 그것보다 얼른 이것을 풀게!”

“흐음···. 좋아요.”


나나세 대장이 재무장관을 비롯해 붙잡았던 사람들을 전부 풀어준 순간.

방문을 누군가가 거칠게 열고 들어왔다.

얼굴에 흙먼지는 물론 피까지 묻힌 것을 보아 성벽에서 온 사람 같았는데 그의 발아래로 피웅덩이가 실시간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다, 당신! 상처라 얼마나 심하면···!”

“하악! 하악! 급보입니다! 서쪽으로 들어오려던 영국 헌터 25명의 사망을 확인! 그리고 스컬 크롤러 약 250마리가 현재 모든 성벽을 포위하듯이 달려오고 있습니다!”

“그럼 당신은 누구한테 당한 거죠? 현재 성벽 외부의 마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 정한 씨?”

“이 망할 기생체 새끼.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와.”


퍼억. 후두둑.

무엇인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땅으로 무너지듯이 쓰러지는 헌터의 신체.

갑작스러운 사건에 사람들은 공정한을 쳐다봤다.

그의 손에는 기운으로 만들어진 망치가 있었고 그걸 위로 살짝 던지고 잡으며 손을 풀고 있었다.


언제? 그리고 이 헌터의 정체는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기생체’라는 마수를 어떻게 알아차린 것일까.


“어라. 모르셨어요? 기생형 마수에 당한 헌터는 전부 하혈로 인해 발아래에 피 웅덩이가 만들어지는 데요. 아. 협회 본부에서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구나. 나나세 대장님. 지금 즉시 본부에 기생형 마수 정보 달라고 하세요. 안 그럼 여기 있는 사람 전부 죽여야 해요.”

“자, 잠깐만요! 정한 씨는 그걸 어떻게 알고 계시죠?”

“어···. 유능한 친구가 협회의 모든 자료를 보라고 알려줘서 모든 정보를 봤다고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아요.”


허. 누군가의 탄식이 방에 퍼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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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환영의 몽마 미나 호스리 21.08.10 22 1 12쪽
52 환영의 몽마 미나 호스리 21.08.03 19 1 13쪽
51 환영의 몽마 미나 호스리 21.08.02 1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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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다시, 또 임무 21.07.30 23 1 12쪽
48 다시, 또 임무 21.07.29 26 1 12쪽
47 다시, 또 임무 21.07.28 2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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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단서 21.07.23 23 1 13쪽
43 단서 21.07.22 24 1 13쪽
42 단서 21.07.21 29 1 12쪽
41 단서 21.07.20 29 1 12쪽
40 단서 21.07.19 37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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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두 번째 임무 오크 부락 섬멸하기! 21.06.29 26 1 14쪽
37 두 번째 임무 오크 부락 섬멸하기! 21.06.28 31 1 12쪽
36 두 번째 임무 오크 부락 섬멸하기! 21.06.25 29 1 12쪽
35 두 번째 임무 오크 부락 섬멸하기! 21.06.24 26 1 13쪽
34 두 번째 임무 오크 부락 섬멸하기! 21.06.23 28 1 13쪽
33 두 번째 임무 오크 부락 섬멸하기! 21.06.22 32 1 12쪽
32 복귀 그리고? 21.06.21 40 1 12쪽
31 복귀 그리고? 21.06.18 43 1 12쪽
30 복귀 그리고? 21.06.17 46 1 12쪽
29 첫 번째 임무 변해버린 엔트 처치 21.06.16 41 1 14쪽
28 첫 번째 임무 변해버린 엔트 처치 21.06.15 34 1 12쪽
27 첫 번째 임무 변해버린 엔트 처치 21.06.14 40 1 14쪽
26 첫 번째 임무 변해버린 엔트 처치 21.06.11 44 0 13쪽
25 첫 번째 임무 변해버린 엔트 처치 21.06.10 50 1 14쪽
24 첫 번째 임무 변해버린 엔트 처치 21.06.09 5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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