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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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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어쩌다 마수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파독산
작품등록일 :
2021.05.12 18:38
최근연재일 :
2021.08.25 02:14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5,548
추천수 :
97
글자수 :
365,677

작성
21.06.18 06:00
조회
25
추천
1
글자
12쪽

복귀 그리고?

DUMMY

6-2화


복귀 그리고?


*

쾅! 쾅!

공정한의 앞에 있는 고릴라가 팔을 움직일 때마다 땅이 파이고 주변이 산산이 부서졌다.

그럼 공정한은 무엇을 하고 있냐.


“이 망할 팔아! 제발 변형 좀 돼라! 왜 갑자기 안 되고 X랄이니!”

“우워어어어! 동족의 원수!”


팔이 변형되지 않아 열심히 고릴라를 피해 도망치고 있다.

평상시에는 생각하는 것과 동시에 팔이 변형되어 좋았다.

그럼 지금은 왜 안 되는 것일까.

자신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공간에 와서? 아니면 제단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에 노출돼서?

우선 잡생각은 지우기로 했다. 고릴라 마수의 주먹이 코앞까지 와있었기에.


쾅!

“아오!”


이대로 가다가는 계속 피하기만 할 것 같아 우선 숨어서 쉴 수 있는 공간을 찾기로 했다.


‘이 주변에서 벗어나서 뒤를 생각해야겠다. 주변에 잡고 이동할 수 있는 수단? 없음.

그냥 뛰어내릴까? 그럼 다리가 부러지는데 회복도 안 되고 있으니까 불가.’

“어딜 도망가느냐! 우리 동족의 원수를 갚고 가라!”

“미안! 나는 아직 죽기 싫거든! 그럼 잘 있어!”


타닷!

공정한은 제단에 있는 계단을 밟은 다음에 그대로 다리에 힘을 줘 뛰어올랐다.

상처가 가득한 저 고릴라는 공정한이 뛰어내릴지 예상 못 했는지 그저 입을 벌리고 쳐다만 보고 있었다.


‘저 자식한테서 벗어난 것은 좋아. 근데···. 착지는 어떡하지! 따, 땅이 가까워진다!’


우직! 우직!

땅에 발이 닿자마자 공정한의 다리는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며 부러졌다.

순식간에 다리를 타고 뇌까지 올라오는 고통 때문에 정신을 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제단의 위에서 고릴라 마수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기에.


‘끄으으윽! 왜 거기서 가만히 서 계시는 거죠?!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뛰어내리는 게 아니라 계단 타고 내려올걸!’


혹시 모른다. 제단의 정상에서 자신을 쳐다보는 고릴라 마수가 언제 자신을 덮칠지 모른다.

그래서 기었다. 모든 의지를 가득 담아서.

그런 그의 뒤로 검은색 기운이 폭사 되듯이 뿜어져 나오더니 공정한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기운은 점차 고릴라의 형상으로 변했고 그들은 공정한을 내려다보듯이 빤히 쳐다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죽어서 생긴 비통함보다는 안타까움이 깃들어있었다.

신관의 옷을 입고 있는 고릴라의 손이 공정한의 머리에 가져다 대자 주변에 있던 검은색 기운. 즉 고릴라의 영혼들이 공정한의 몸 곳곳에 손을 대고서 연기가 사라지듯이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 후. 두 눈이 감겨있던 공정한의 눈이 떠졌다.


*

“으음···. 으억! 다, 다리가! 아프지 않네? 뭐지? 아까는 상처가 회복되지 않았는데? 응? 뭐야. 왜 팔이 변형됐지?”


달칵!

이상하네···. 그러고 보니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검은색 기운도 없어졌네?

하지만 제단 위의 고릴라는 그대로 가만히 나를 노려보고 있고.

뭔가 느낌적인 느낌으로 저 고릴라를 처리해야 이곳에서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인데.


달칵!

근데 발에 뭔가 자꾸 걸리는 것 같은데. 어라?

스카우터가 왜 여기서 나와? 나 이거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으음···. 뭔가 찝찝한데 그냥 미친 척하고 스카우터를 켜볼까···?

그래. 그냥 켜보자.


내 발에 걸리는 스카우터를 집에 착용하니 홍채를 인식하는 붉은 빛이 나오더니 나를 반겨줬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검은색의 정점이여. 저는 당신의 파트너. 스카우터-XX라고 합니다.]

“에? 아. 응. 만나서 반가워.”

[혹시 궁금하신 것이 있으면 머리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지금 위급상황입니다. 현재 정점의 몸 상태는 매우 좋···. 지 않습니다. 검은색 기운이 너무 한곳에 뭉쳐있습니다.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90초 뒤에 죽습니다.]

“엑! 그런 게 어디 있어! 그럼 이 상태를 해결한 단서는?!”

[직접 검은색 기운을 움직여 온몸으로 퍼트려야 합니다. 남은 시간 85초.]

“나 아직 기운을 느끼지도 못하는데? 그럼 나 죽는 거야?”

[흠. 이번 정점은 많이 미숙하군요. 알겠습니다. 한쪽 눈은 감아주시고 소리를 집중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부터 미숙한 검은색의 정점의 기운을 깨우겠습니다.]


화아아아악!

어정쩡하게 서 있다가 몸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그대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열기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몸 안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은 이 기분! 너무 더러워!

아오! 으악! 꺄아아아! 너무 싫어욧!


[다른 생각하지 마시고 계속 그 느낌을 느껴주시길 바랍니다. 아무래도 팔과 몸의 조율이 맞지 않아 생긴 일이니···. 기운을 정리하면 싱크로율을 조정하겠습니다.]

“끄으으으···.”


뜨고 있는 눈에 보이는 화면에는 내 몸 내부의 모습이 보였다.

머리 쪽에 뭉쳐있는 검은색 기운이 조금씩 내 몸 전체로 퍼져나가는 것을 보니 이 스카우터. 꽤 대단한 것 같다.

근데 잠깐만. 현실에서 쓰는 스카우터에는 이런 기능이 없었는데?

꺄아앙!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이 더 강해졌어!


[흠. 심장 쪽에 프로텍트가 걸려있군요. 해제하겠습니다. 해제 중. 해제 중. 오류 발견. 신체 사용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심장에 걸린 프로텍트를 해제해도 되겠습니까?]

“하으으···. 하앙. 그, 그게 뭔데?”

[정점의 심장에 당신의 성장을 막고 있는 주술의 일종입니다. 그러나 이 주술의 목적, 정점의 심장에 걸려있는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성장을 방해한다고? 좋아···. 해제해줘.”

[신체 사용자의 승인을 확인. 프로텍트 해제 시퀸스에 돌입합니다. 남은 시간 5초. 4초. 3초. 2초. 1초. 완료.]

“끄, 끄으으으?”


프로텍트라는 것이 해제되자마자 살면서 느껴본 적이 없는 고통이 온몸을 뒤덮었다.

그대로 정신줄을 놓고 싶어졌지만, 놓을 수가 없었다.

기절하고 싶어도 누군가가 강제로 깨우는 것만 같았기에.

입에서 비릿함이 느껴지는 것을 보아하니 입술을 너무 세게 물었나보다.


“우욱! 쿨럭! 쿨럭! 크아아!”


아. 아니네. 입술을 깨물어서 나온 게 아니라 내부에서 나온 거구나.


[심장에 걸린 주술해제 및 기운 일주천 중입니다. 현재 신체 안정화 중입니다.]

“그, 그래···. 알려줘서 정말 고맙다?”

[칭찬 감사합니다.]

“칭찬 아니거든···. 그럼 나도 이제 기운을 사용할 수 있는 거야?”

[예. 그러나 연습이 필요할 겁니다. 그리고 아까와는 다르게 지금은 몸이 편안하지 않습니까? 회복의 특성이 강한 검은색의 기운이 제대로 활성화됐다는 증거입니다. 눈을 감고 몸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시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스카우터의 목소리를 따라 눈을 감고 몸에 집중하니 뭔가가 느껴졌다.

피도 아니고 그렇다고 물 같은 것도 아닌 공기라고 해야 하나?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니 그냥 공기 같은 거라고 하자.

내 혈관은 물론 몸 구석구석에 퍼져있어 쉽게 느껴진다.

아. 이것이 ‘기운’이라는 것인가! 나도 이제 제대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눈을 떠보니 아직 몸 안정화 중이라는 메시지가 떠오른 스카우터를 볼 수 있었다.


“근데 있잖아. 너.”

[네. 말씀하십시오.]

“목소리는 어떻게 내는 거야? 내가 알고 있는 구조에는 스피커가 없다고 알고 있는데.”

[후훗. 저를 그런 저급한 것들과 비교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모든 정점을 모셨던 인공지능입니다. 스스로 진화와 퇴화를 반복하며 얻은 능력 중 하나로 제 말을 정점에게 인식시키게 할 수 있습니다.]

“아. 그, 그렇구나. 근데 정점이 뭐야? 잠깐만. 그것보다 인공지능?!”

[놀라는 포인트가 조금 이상합니다만. 정점이란. 각 색상의 또는 자질이 제일 뛰어난 능력자에게 주어지는 칭호입니다. 근데 이상합니다. 이 세상의 정점은 이미 죽었다고 알고 있는데. 당신은 뭐죠?]

“너도 놀라는 포인트가 이상하거든? 어찌 됐든 내가 너를 얻었으니까 너는 나를 모셔야 하는 거네? 좋다.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해. 음. 이름은 나중에 짓는 거로 하자.”


스카우터의 정체와 불만이 섞인 목소리를 뒤로하고 나는 계속 내 몸의 내부를 살폈다.

크으. 그래. 이거지! 이렇게 기운이 느껴지니까 얼마나 좋아?

여태까지 팔을 변형해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매우 예민하게 느껴진다.

그럼 팔의 변형을 풀어볼까?


스하악.

오우. 팔의 변형을 풀어내니 검은 기운이 빠져나오며 내 원래의 팔로 바뀌었다.

이거 시각적인 효과 대단한데? 그리고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마수의 팔로 변형했을 때는 몸 내부에서 기운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까지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냥 ‘아. 기운이 있기는 있구나.’라는 정도로 약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팔에 새겨진 문신의 색이 검은색으로 변했다는 것도.


쓰읍···. 그렇다고 팔의 변형을 하고서 살 수는 없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응? 나 아무런 말도 안 했는데? 너 설마 내 생각을 읽은 것은 아니지?!”

[흠흠.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그 이상의 정보는 누설할 수 없습니다.]

“어휴. 그래. 네 마음대로 해라. 그나저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현재 정점의 몸 상태입니다. 그리고 바로 옆의 몸 상태가 저를 만나기 전의 몸 상태입니다. 저를 만나고서 정점의 몸 상태는 극도로 안정화 됐으며 더는 팔을 변형할 때 팔에 데미지를 주지 않아도 됩니다. 아주 조금의 기운만 움직여도 팔이 변형할 것입니다.]

“응? 와···. 확실히 이렇게 보니까 내 예전 몸 상태는 정말 거지 같았구나.”


지금 내 몸 상태는 올 그린. 전부 안정화 되어 있었다.

그러나 예전 몸 상태는 올 레드. 전부 불안정하고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손상이 있었다.

그나마 내가 검은색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터지지 않았을 정도?


스카우터의 말대로 검은색 기운을 양팔로 기운을 조금만 보냈는데도 팔이 변형됐다.

팔에 기운이 들어가자마자 변형했으니까 변형 속도고 0.001초? 아주 좋은데?

심지어 아주 조금의 고통도 느껴지지 않아!

그럼 기운을 이용해서 팔을 변형시켰으니까 파괴력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꽈아아아앙!


“어, 어라라? 아주 살짝 내려찍었을 뿐인데···?”

[안정화가 아직 진행 중이니 과격하게 움직이는 것을 삼가시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또 폭주할 가능성이···. 이상 현상 발생. 오히려 기운이 안정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검색 중. 데이터베이스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뭐 그런 것은 천천히 알아가자고? 그럼 너와 대화하려면 스카우터의 전원을 키면 되는 건가?”

[맞습니다.그리고 정점의 정보를 기록하기 위해 뇌와 저를 동기화하는 시퀸스에 진입하겠습니다. 좀 많이 아플 겁니다.]

“에? 자, 잠깐만! 그건 조금 이따가 해도 상관없을 것···. 끄아아앙!”


*

[동기화 완료. 소요 시간 1시간 29분 43초. 역대 정점 중에서 제일 빠른 속도입니다.]

“끄으으···. 이 망할 녀석이···. 너 나중에 두고 보자.”

[예로부터 두고 보자고 한 사람 중에서 무서운 정점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와! 되게 얄미워! 그냥 콱 부숴버리고 싶은데 그러려면 내 머리를 박살 내야 하니까 참아야겠지.

음음. 나는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니까.


“자. 그럼 이곳에서 나가볼까?”

[정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곳을 나갈 방법으로는 제단의 위에 있는 고릴라 마수를 죽여 고릴라 마수가 가지고 있는 양팔의 지배권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엑! 그렇게 심화된 내용도 있었어?! 나는 그냥 고릴라 마수만 죽일 생각이었는데!”

[어휴···.]


뭐. 뭐! 너 내 몸에서 살아가는 주제에 한숨을 쉬냐?! 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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