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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아닙니다. 거짓말일지도.

메칼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니
작품등록일 :
2016.01.05 01:02
최근연재일 :
2019.03.1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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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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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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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30,491

작성
19.01.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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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2쪽

여우들의 왕(4)

거짓말이야. 아닐 수도 있고.




DUMMY

가는 길은 수월했다. 용병들이 길목을 막고 있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에 비해 그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로레단을 앞두고 마차는 ‘기다리는 고개’라고 불리는 언덕바지에 잠시 멈추었다. 거기에는 통행세가 없어 마을에 들어가지 못하는 영세한 상인이나 상인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모인 작은 장터가 있었다.

그곳에서 로레단까지 다시 반나절이 걸렸으므로 멀리에서 오는 상인들은 으레 거기 멈춰 말도 쉬게 하고 끼니도 해결했다. 근처에 물을 구할 곳이 있고 야생짐승도 드물어서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하기 어려울 것 같으면 아예 노숙하는 경우도 있었다.

반나절 후면 로레단이지만 거기 도착해도 하역작업이니 거래니 바쁠 터라 저녁을 제때 먹기 힘들었다. 같은 이유로 멈춘 상인이나, 반대로 마을을 나와 떠나는 상인들이 미처 준비 못한 것들을 챙기느라 북적거렸다.

메칼로 일행을 태운 상인은 식사만 끝내고 급히 출발했다. 어두워지면 문이 닫힌다. 그때는 꼼짝없이 마을 근처에서 노숙해야 했다.

“잘못하면 해가 지겠는걸.”

상인이 조급하게 중얼거리고 마부들을 재촉했다. 마차는 속도를 내서 달렸다. 빨리 달린 보람이 있어서 그들은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질 무렵 마을 앞에 도착했다. 커다란 문 앞에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섰고 병사들이 통행세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병사들의 수가 필요 이상으로 많았다. 뿐만 아니라 일부는 줄을 선 사람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지나갔다. 누군가를 찾는 기색이었다. 마차나 짐차의 경우에는 안을 들여다보고 짐 사이를 들쑤셔보기까지 했다.

“오늘따라 유난하네?”

“어디서 농노라도 달아났나 보지.”

기다리던 사람들이 수군거리다가 병사들이 다가오자 천연스레 표정을 바꾸었다. 병사들은 한 사람 한 사람 꼼꼼하게 확인하며 문을 통과시켰다. 그러다 메칼로 일행이 있는 마차의 순서가 되자 병사들 여럿이 함께 몰려왔다.

“나리, 고생들 하십니다요.”

상인이 그 중 안면 있는 병사를 발견하고 붙임성 있는 태도로 말을 걸었다. 상인이 통행증과 함께 내놓는 묵직한 주머니를, 병사는 재빨리 겉옷 속으로 집어넣었다.

“통행증은 확실하구먼.”

병사가 무뚝뚝하게 말하고 동료들에게 손짓했다.

“항상 오는 사람이야. 별 거 없으면 빨리 보내. 곧 문 닫을 시간이니까.”

“무슨 일인데 이렇게 여러분들이 나오신 겁니까? 처음 봅니다요.”

상인이 넌지시 물었다. 병사는 피곤한 듯이 얼굴을 찡그렸다.

“무슨 일인지는 나도 모르지. 수도에서 높은 양반이 내려와 마을 안으로 외국인이 숨어들어오면 잡아놓으라나 그랬다는구먼. 그래서 이 난리지.”

“외국인이요?”

상인이 움찔해서 되물었다.

“왜?”

병사가 묻자 상인은 움츠러들어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그게 실은, 저희 마차에 클레타 어가 좀 어눌한 사람들이 있어서요. 라미스 사람 같기도 하고······.”

말하며 상인이 마차 쪽을 힐끗 쳐다보았다. 병사들이 안에 있는 사람들을 불러내서 얼굴을 확인하고 있었다. 메칼로가 누운 마차 앞에서도 몇 명의 병사들이 아까 태운 여자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너, 나오라니까?”

“나리, 저희 집 양반이 아파서 못 일어납니다. 보세요. 다 죽어가고 있잖아요.”

병사는 어둑해져서 컴컴한 마차 안으로 상체를 들이밀고 메칼로의 땀에 젖어 차가운 얼굴을 만져보고서야 물러났다.

마차를 수색한 병사들이 하나둘 다음 사람에게로 넘어갔다. 상인과 말을 섞고 있던 병사가 동료들을 향해 떠나며 그의 어깨를 툭 쳤다.

“걱정 말라고. 우리가 찾는 외국인은 션에서 온 놈이니까.”

마차는 무사히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상인은 메칼로 일행을 여관 근처에 내려주었다. 그는 진땀이 돋아 반질거리는 얼굴로 “펠릭스 씨를 만나면 다시는 이런 부탁 하지 말라고 전하라”며 손을 내저었다.

산디아는 제대로 정신을 못 차리는 메칼로를 부축해 억지로 걷게 했다. 그들이 묵을 숙소는 마을 안쪽의 외진 곳에 있는 허름한 여관이었다. 여관 주인인 노파는 눈이 침침한지 산디아가 건네준 동전을 몇 개 안 남은 이로 깨물어 보고 한참 만지작거린 다음에야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을 방으로 안내했다.

노파의 느린 발소리가 멀어진 다음에야 에밀리오는 문에서 떨어졌다. 산디아를 돌아보자 침대에 눕혀놓은 메칼로의 상처를 돌보는 중이었다.

피는 멎었지만 상처 주변이 벌겋게 부어오르고 있었다. 염증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산디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 마을에 약초상이 있는지 찾아보겠습니다. 여관 주인에게 끓인 물과 큰 그릇을 부탁해둘 테니 혹시 가져오면 그릇에 부어서 식혀두십시오.”

에밀리오가 산디아의 말에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지었으나 ‘왜 내가 부상자의 뒤치다꺼리나 해야 하느냐’는 대꾸로 그녀를 화나게 만들지는 않았다.

산디아가 나가고 컴컴한 방에 둘만 남자 에밀리오는 침대를 외면하고 창가로 갔다. 바깥은 이미 해가 지고 건물마다 창문이 노랗게 빛났다. 거리는 조용했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라 연기가 자욱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아직인가?’

하루가 지고 있다고 느끼자 에밀리오는 문득 생각해냈다. 매일 아침 꼬박꼬박 치르는 세라의 금기를 오늘도 지켰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지금처럼 언제 싸움이 일어날지 모르는 때에는 굳이 아침부터 일부러 피를 찾아 바르지 않았다. 클레타 용병들과 조우했을 때, 그리고 션의 무사와 싸웠을 때 그들의 피가 몸에 묻었던가? 생각해보아도 확실치 않았다.

제 몸에 상처는 없으니 자신의 피를 바쳤을 리 없다.

생각난 김에 칼을 뽑아보았으나 칼에 묻은 피는 습관처럼 닦아버린 후라 칼날이 깨끗했다.

‘나도 퍽이나 한심한 꼴을 하고 있었군.’

에밀리오는 스스로를 비웃었다. 어쨌든 피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자 침대 위의 메칼로에게 저절로 생각이 미쳤다.

‘부상자와 한 방에 있는데 피 구할 걱정은 없잖아?’

세라는 동물의 피보다 그의 피를 더 좋아할지도 모른다. 에밀리오는 고개를 돌려 침대 쪽을 쳐다보았다. 어둠 속에 잠들어 있는 메칼로는 석상처럼 미동도 없었다.

에밀리오는 저도 모르게 다가가서 그 차갑게 고요한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돌처럼 잠들어 있었다. 흔들어도 깨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지금이면 될 것도 같은데.”

에밀리오가 중얼거렸다.

“헬리온 클라우스가 숨긴 돌······.”

돌이라고도 하고, 마법사의 심장이라고도 했다.

그 이야기를 처음 들려준 사람은 아버지인 잉골프 드라고미르였다. 열네 살의 생일을 맞은 에밀리오에게 선물로 칼을 주며, 지금은 대륙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마법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법사란 이제 아무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고대의 신들에게 선택된 백성이었다. 그들이 지켜야 할 금기는 심장을 감추는 것. 전설에 의하면 마법사의 심장은 돌처럼 차갑고 단단했다.

마법사는 제 몸에서 심장을 꺼내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그것을 감춰야 한다고 했다. 심장이 발견되지 않는 한 그들은 늙지도 병들지도 않으며 죽음 앞에서 자유로웠다.

그러나 심장이 발견되면, 그 순간 마법사는 자신의 가슴이 텅 비어 있다는 것을 깨달아 죽고 말았다.

-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가지 않는데 어떻게 심장을 발견할 수가 있죠?

아버지의 이야기에서 모순을 발견한 에밀리오가 물었다. 잉골프는 아들의 질문에 웃었다.

- 그것이 신들의 속임수지.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가지 않은 곳에 심장을 숨기러 간 순간, 그곳은 마법사만은 알고 마법사만은 갔던 곳이 되지 않겠느냐.

대답하고 나서 잉골프는 심장을 빼앗겨 죽은 마법사의 이야기를 해줬다.

그 마법사는 오랫동안 늙지도 죽지도 않으며 재앙을 일으켜 사람들을 괴롭혔다. 왕은 마법사를 죽이려고 세 아들에게 병사를 줘서 보냈다. 왕자들은 용맹하게 싸웠지만 모두 실패했다.

심장을 감춘 마법사는 몇 번이나 죽여도 죽지 않았던 것이다.

왕은 근심한 나머지 병이 들었다. 그러자 왕의 하나뿐인 공주가 농부의 딸처럼 차려입고 마법사를 찾아갔다.

공주는 마법사의 성에 가서 3년 동안 집안일을 해주었다. 3년이 지나자 공주는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해, 마법사는 그녀에게 청혼을 했다. 공주는 대답했다.

- 마법사님, 제 드레스는 왕자님이나 입을 수 있는 훌륭한 갑옷이어야 해요.

- 네가 결혼을 허락한다면 너에게 왕자가 입었던 갑옷을 주마.

- 마법사님, 제게 줄 예물은 왕자님이나 가질 수 있는 훌륭한 단검이어야 해요.

- 네가 결혼을 허락한다면 너에게 왕자의 단검을 주마.

- 마법사님, 제가 타고 갈 말은 왕자님이나 탈 수 있는 훌륭한 말이어야 해요.

- 네가 결혼을 허락한다면 너에게 왕자의 말을 주마.

- 마법사님,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으니 우리의 신방은 오직 당신만 아는 장소여야 해요.

- 네가 결혼을 허락한다면 너는 그곳에서 내 아내가 될 것이다.

공주는 첫째 왕자가 입었던 갑옷을 입고 둘째 왕자가 가졌던 단검을 들고 셋째 왕자가 탔던 말에 타고 마법사와 결혼했다.

마법사는 그녀를 신방으로 데려갔다. 거기야말로 아무도 모르되 마법사만 아는 곳, 돌과 같은 심장을 보관한 곳이었다.

공주는 그 방에서 마법사의 심장을 찾아내 세 오빠들의 복수를 했다.

잉골프는 이야기를 들려준 다음 아들에게 물었다.

- 네가 마법사라면 너는 그 심장을 어디에 감출 테냐.

- 나라면 그냥 내 몸 안에 넣고 다닐 것 같은데요. 아무도 내 속은 모르고 아무도 내 속에 들어올 수는 없으니까요.

아들의 대답에 잉골프는 껄껄 웃었다. 만족스러운 표정이어서 에밀리오는 조금 자랑스러워졌다.

기분 좋게 웃고 나서 잉골프는 아들의 어깨를 잡았다. 그가 다시 입을 열었을 때, 잉골프는 드라고미르 가의 정점에 선 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 네가 한 말을 명심하고, 내 명령을 수행해라. 에밀리오 드라고미르, 헬리온 클라우스의 심장을 찾아라. 찾아내서 부숴라.

에밀리오는 아버지의 명령에 순종했다.

어린 공주가 농부의 딸처럼 입고 마법사의 성에 찾아간 것처럼, 에밀리오는 철부지 도련님의 옷을 입고 메칼로 용병단에 찾아갔다. 그 후로 4년째였다.

“이번에는 될 것 같은데.”

에밀리오는 한 번 더 중얼거렸다. 그리고 메칼로에게 동의를 구하듯 물었다.

“안 그래? 아델리안 클라우스.”

대답은 없었다. 에밀리오는 돌아오지 않는 대답을 기다리는 것처럼 잠자코 서 있다가 돌연 칼을 뽑았다.

열네 살이 되던 해 생일 선물로 받은 그의 칼은 소트 시아페의 각인자가 만든 작품이었다. 소트 시아페의 신자는 정교한 솜씨로 훌륭한 물건을 만들어내지만 각인자는 그 이상이다. 소트 시아페의 각인자가 만든 물건에는 마법과 같은 능력이 깃들었다.

에밀리오는 그 특별한 능력으로 4년 동안 자신과 함께 성장한 칼을 쓰다듬듯이 훑어보았다. 4년 전에는 지금보다 한 뼘 반이나 짧고 더 가벼웠다. 문양은 예전이 더 복잡하고 아름다웠다.

“계속 헬리온 클라우스와 적이었으면 좋았잖아. 용병 놀이, 나름 즐기고 있었는데.”

소년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불평했다. 그의 손에서 아름다운 검이 번득 움직였다. 검은 거의 소리를 내지 않으며 베개와 그 밑의 모포를 꿰뚫었다. 칼이 귓불에 상처를 내며 목 바로 옆에 꽂혔는데도 메칼로는 미동도 없었다.

그 시체 같은 얼굴을 내려다보며 에밀리오는 짜증 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시시하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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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Personacon Rainin
    작성일
    19.01.18 12:42
    No. 1

    <충격> 메칼로와 에밀리오, 단 둘이 침대 하나밖에 없는 여관방에서 격렬하게...
    는 아니라서 안심(???).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9.01.23 11:00
    No. 2

    서로 침대를 차지하겠다고 싸울뻔했는데 메칼로가 다죽어가는 바람에..... s( ̄へ ̄ )z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19.01.18 12:50
    No. 3

    히잌 메칼로는 정말 무슨 생각일까요오 에밀리오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9.01.23 11:01
    No. 4

    메칼로는 남의 생각 읽기 바빠서 자기 머릿속에는 아무 생각 없는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ulk
    작성일
    19.01.18 13:31
    No. 5

    요즘 업뎃 자주되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9.01.23 11:01
    No. 6

    엇, 그런데 요번엔 늦어서 죄송해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연두초록
    작성일
    19.01.18 14:42
    No. 7

    에밀리오가 세상에나....
    세상에 믿을사람이 없어요. 에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9.01.23 11:02
    No. 8

    "저를 믿으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제 생각엔 저도 믿으면 안될 것 같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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