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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아닙니다. 거짓말일지도.

메칼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니
작품등록일 :
2016.01.05 01:02
최근연재일 :
2019.03.13 00:5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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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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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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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아무도 모른다(4)

거짓말이야. 아닐 수도 있고.




DUMMY

“저렇게 먼 거리에서 저격을 하니 그 자를 없애기 전에는 마음 놓고 이동할 수도 없겠군. 스텔리안, 우리는 따로 갈 테니 먼저 출발해서 놈을 잡아. 오늘밤 묵기로 한 마을에서 합류하기로 한다. 오든 안 오든 내일 정오에 출발할 테니까 늦지 마라.”

메칼로의 명령에 스텔리안이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보고 산디아는 즉시 항의했다.

“메칼로 님, 스텔리안은 산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곳의 지리를 아는 사람이라도 함께······.”

“말도 안 통하는 사람과 같이 다녀봐야 위험만 늘어.”

메칼로가 딱 잘라 거절한 다음 스텔리안을 힐끗 쳐다보았다.

“자신 없나?”

소년은 머뭇거리다가 이윽고 대답했다.

“저, 잘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없다는 것인지 자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는 건지 도통 모를 대답에 메칼로가 피식 웃고 에밀리오는 비꼬듯 코웃음을 쳤다.

“모르겠으면 가서 알아 봐.”

메칼로의 이 말에 스텔리안은 즉시 자신의 말로 달려가 가져갈 물건을 챙겼다. 테리아 인들의 대화 내용을 몰라도 분위기만은 읽고 있던 션 사람들이 그제야 소년이 혼자서 구안팅 수를 추적할 작정이라고 깨달았다.

“잠깐 기다리시오. 나도 같이 가겠소. 실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오만 그 자를 당신들 손에만 맡길 수는 없소.”

무 롱이 스텔리안의 앞을 가로막으며 나섰다. 메칼로는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방금 내 부하에게도 말했지만 말도 안 통하는 두 사람이 함께 은밀함을 요하는 추격에 나설 수는 없다. 상대는 귀신같은 궁사이고 우리는 만난 지 하루밖에 안 되는데다 아직 제대로 신뢰하는 사이도 아니잖나? 그 정도도 모를 당신은 아닐 텐데?”

그의 거절에 무 롱의 표정이 약간 굳었다. 그는 잠깐 망설이다가 이내 마음을 굳혔는지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능숙하지 않지만 아르반 어를 조금 할 수 있소. 그리고 빠른 추격을 위해서 이곳의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할 거요. 이 산을 얕보지 마시오. 션은 여기에서 몇 번이나 클레타의 침공을 막아냈소. 이곳은 이방인에게 맹수만큼 위험하오.”

무 롱이 이 모든 이야기를 또박또박한 아르반 어로 말하자 메칼로를 제외한 테리아 인 전원이 능글맞은 표정의 대장을 쳐다보았다. 무 롱이 고백하기 전에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 분명한 메칼로가 소년 궁사를 힐끗 돌아보았다.

“그렇다는데, 넌 어때? 스텔리안.”

“빨리 출발할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소년이 대답하자 산디아도 더는 반대하지 않았다.

션 사람들은 별다른 대화도 없이 무 롱의 짧은 한 마디로 결정이 되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무기와 약간의 물만 소지한 채 도보로 추격에 나섰다.

앞장선 사람은 무 롱이었다. 큰 키에 건장한 체구이면서도 산길을 뚫는 그의 움직임은 초식동물처럼 민첩하고 섬세했다. 이런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스텔리안이었지만 그의 뒤만 밟아도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스텔리안의 체력이 의심스러운 듯 적당히 달리던 무 롱이었으나 제법 따라잡는다고 생각했는지 갈수록 속도가 빨라졌다. 나중에는 호승심이 한 몫 한 듯, 그 자신도 숨을 헐떡일 정도까지 갔다가 이윽고 손을 흔들어 잠시 쉬자는 신호를 보냈다.

스텔리안도 꽤 무리하던 참이라 가쁜 숨을 내쉬며 걸음을 멈췄다.

“우리 지금, 산 하나를 돌아서 구안팅 수가 저격했던 곳으로 가는 중이죠?”

어깨를 들썩여 호흡하며 소년이 물었다. 무 롱이 고개만 끄덕여 대답하자 스텔리안이 잇달아 물었다.

“보통은 저격 후에 자리를 옮겨요. 오히려 뒤쫓아 올 우리를 기다려 잠복하고 있으면 어쩔 셈이죠? 동료가 있어서 포위당하면? 반대로 츈 지앵 전하가 있는 곳으로 접근하는 중이면?”

“그놈은 혼자고 저 자리에 있다.”

무 롱의 대답이 짧았다. 그들이 있는 곳에서는 구안팅 수가 숨었던 하얀 바위가 겹쳐진 산허리 사이로 아주 조금만 겨우 보였다. 여기에서 더 전진하면 이제 바위가 잘 보이겠지만 동시에 그들도 훤히 드러날 것이다.

무 롱은 바위 뒤에 숨은 구안팅 수가 보이는 것처럼 그곳에 시선을 꽂아놓고 있었다.

스텔리안은 딱딱하게 굳어있는 무 롱의 옆얼굴을 보았다가 나직이 물었다.

“전에도 그와 싸운 적이 있군요?”

“두 번, 놈을 쫓았었다.”

대답하는 무 롱의 얼굴위로 어둡고 끈적한 감정이 기어 다녔다. 지쳐서 늘어지려던 몸 안에 기억이 불러온 분노가 새롭게 휘도는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벌떡 일어나려는 것을 참으려는 듯 그가 손을 꽉 쥐었다.

“놈은 가장 유리한 곳에서 기다린다. 숨은 곳이 발각되어도 달아나지 않는다. 거리가 멀고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택하니 쉽게 잡을 수 없다. 백발백중의 화살로 추적자를 하나씩 죽인다. 그런 식으로 두 번 내 부하들을 전멸시켰다. 첫 번째에는 네 명, 두 번째에는 서른 명을 데리고 갔었다.”

무 롱이 씹어뱉듯이 말했다. 뼈아픈 실패를 되새기는 무사의 목소리가 쓰고도 매웠다.

“그렇게 효과가 좋은 사냥법이라면 버리지 않을 만도 하네요.”

거기에 대답하는 스텔리안의 목소리가 담담했다. 무 롱이 비위가 뒤틀려 소년을 쏘아보았다가 움칫 놀랐다. 테리아의 소년 궁사는 츈 지앵의 코앞에서 그를 향해 활을 겨눴던 때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무서운 표정을 한 것도 정색을 한 것도 아니다. 태연하기 짝이 없이 평온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천진하게 웃거나 허술하게 움직이던 소년이 돌연 무기를 겨누면서도 변함없다는 것은 도리어 무서운 일이었다. 거기에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한 저격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고 날아오는 화살을 쏘아 맞힐 수 있는 치명적인 실력의 소년이다.

‘도대체······.’

도대체 어떤 식으로 살아온 걸까. 이처럼 어린 아이가 이렇게 되기까지.

그리고는 금세 자신이 예전에도 한 번 더,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문득 깨달았다. 언제였더라.

얼마나 오래 전인지, 어느 날이었는지 흐릿했으나 그 순간의 기억만은 선명했다.

그 날 고귀한 소년의 옆모습이 잡힐 것처럼 가까이에 있었다. 곧게 서서 앞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그 모습은 얼마나 고상하고 위엄이 넘쳤던가. 경탄과 두려움을 느끼며, 동시에 생각했었다.

‘이 아이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온 걸까. 나보다도 어린데. 이렇게 되기까지 어떤······.’

“다시 출발해도 될까요?”

앳된 목소리가 그의 기억을 파고들었다.

‘바보같이!’

이런 위급한 때에, 저도 모르게 과거로 휩쓸렸던 무 롱이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헛기침을 했다.

“이번에는 천천히 움직이도록 하지.”

“예. 저도 부탁드릴 참이었어요.”

스텔리안이 싹싹하게 대답했다. 무 롱은 자신이 출발하기를 기다리는 소년 용병을 힐끗 쳐다보았다. 거짓말 같은 실력으로 적의 화살을 맞히던 모습을 보지 않았다면 고생 없이 잘 자란 성격 좋은 도련님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니 지금도 소년의 수줍은 듯이 웃는 얼굴을 보거나 앳된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이 아이는 어디선가 길을 잃고 엉뚱한 곳을 헤매는 중이 아닌가 하는 터무니없는 생각이 들었다.

“실력은 확실히 봤지만, 전장의 경험도 있나?”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무 롱이 문득 물었다.

“클레타에서 4년 정도······. 주로 후방에 배치되었지만요.”

스텔리안은 그의 뒤를 따라가며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궁사니까 당연하겠지.”

“아뇨. 저는 궁사라고 할 정도도 아닌······. 용병단에서는 아직 제 몫을 못하고 있으니까요.”

“겸손이 과하구먼. 소트 시아페의 각인자가 만든 활을 가지고 있을 정도가 아닌가.”

“하지만 사실 그런 걸요. 이 활도 제 것이라고 하기에는······. 전 그냥 메칼로 님의 활을 들고 다니는 시종에 불과한지도 몰라요.”

어쩐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소년 용병이 자신의 활을 내려다보았다. 무 롱은 다시 한 번 조금 전의 위화감을 느꼈다. 볼수록 소년은 이곳과 어울리지 않았다. 이 상황과도 어울리지 않았다. 자신과 한 공간에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츈 지앵을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다.

그는 거기에 있을 리가 없는 사람이었다.

- 쥰 가문의 무 롱.

장사치와 상민과 왈패들이 뒤섞인 장터 사거리에 나타나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 고의 말고삐를 잡고 있어야 할 네가 어찌 여기에 있느냐.

그는 구름 속에서 목소리만을 들려줘야 하는 왕의 아들이었고 천한 자들이 걷는 땅 위에 발을 디뎌서는 안 되는 고귀한 몸이었다.

그러나 그런 것들도 당시의 무 롱은 몰랐다. 갑자기 나타난 소년이 누구인지, 왜 자신을 낯선 이름으로 부르는지 몰랐다.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이곳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존재라는 것뿐이었다.

시끄럽고, 속되고, 번잡한 이곳에.

악의에 찬 사람들과 빈 몸으로 마주봐야 하는 이곳에.

지극히 옳은 말이나 선한 의지가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이 당연한 이곳에.

- 뭐······?

영문을 모르는 채로 멍하니 올려다보는 무 롱을, 소년은 큰 새처럼 우아한 동작으로 돌아보았다. 흰 말 위에 앉은 소년은 비단옷과 금빛 도는 장신구에 상관없이, 그 자신이 달이나 별인 것처럼 빛났다. 무 롱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누구인지는 모르나 어째서인지는 겨우 깨달을 수 있었다. 저 고귀한 소년이 말을 건 순간 모든 악의에 찬 목소리와 폭력적인 행동이 일시에 그쳤으므로.

- 저 놈의 이름은 무 롱이 아닙니다.

누군가 소년에게 고하였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쥰 가문에 속한 것은 맞지만 이름이 달랐다. 사실 이름이랄 것조차 없었다.

그를 부르는 이름은 ‘슌이의 첫째’였다. 슌이는 그의 어머니였다. 그러니 그 이름은 그녀가 낳은 첫 번째 아이라는 의미가 있을 뿐이다. 슌이는 쥰 가문에 속한 노비로,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자식을 셋 낳아 키우고 있었다.

사실을 들었으니 억울할 것은 없었지만 다시 이어진 말에 무 롱은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부끄러웠다.

- 쥰 가문의 것이기는 합니다만 개나 돼지에게 무슨 이름을 준답니까요.

어째서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그런 대우가 처음은 아니었다. 오히려 익숙했다. 그의 어머니는 쥰 가문의 소유였고 따라서 그녀의 자식들도 쥰 가문의 것이었다. 가축이나 다름없으니 몇 푼의 돈에 팔려갈 수도 있었다. 이유 없이 맞거나 괴롭힘 당하는 일은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그 당연한 일들이 갑자기 창피했다. 자신이 그런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천상의 새처럼 고고하게 내려다보는 소년 앞에서 뼈아프게 체감했다.

- 도련님이 사람을 잘못 보신 모양이니 가던 길이나 가시지요.

쥰 가문의 사람들은 히죽거리며 손짓했다. 잠시 사라졌던, 잔인한 즐거움을 바라는 눈빛이 다시 그들에게 돌아왔다. 무 롱은 오싹 떨며 눈을 꽉 감았다.

- 무 롱이다.

떠는 그의 머리 위로 깃털처럼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 고가 친히 하사한 이름을 뉘 감히 부정하는가.

깃털처럼 부드러운데도 목소리는 가벼이 날리지 않고 그 자리에 고요히 내려앉았다.

어지러운 시장통이 일시에 조용해졌다. 모든 사람들의 소리가 사라졌다. 갑자기 귀가 멀어버린 것 같았다. 무 롱은 덜덜 떨면서 눈을 떴다.

이름을 하사하였다.

션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고귀한 쟌홍 가문의 적자뿐이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여기에 있을 리가 없다. 아니 있어서는 안 되었다. 이곳에는 귀인을 가리는 구름도 없고 발밑을 장식하는 향기로운 꽃도 없었다. 소년의 뒤에는 그를 지키는 칼도 창도 없었다.

- 무 롱. 말고삐를 잡아라.

그러나 소년이 명령했을 때 무 롱은 자신이 슌이의 첫째라는 것도 잊어버리고, 정말로 무 롱인 것처럼 일어나서 백마의 고삐를 잡았다. 소년의 아름다운 말은 자신의 고삐를 잡은 무 롱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한바탕 투레질을 했다.

그것을 보고 소년이 웃었다.

- 서툰 시종이로구나. 배울 길이 멀도다.

조금 전 나직이 명령했던 고귀한 몸이 아니라 소년의 나이에 걸맞은 맑은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를 떠올리고 무 롱은 저도 모르게 웃었다.

“뭐 그것도 좋군. 나 역시 그때부터 쭉 전하의 시종이니 우리는 적어도 한 가지, 같은 점이 있는 셈이야.”

“그때······?”

스텔리안이 영문을 몰라 물었지만 무 롱은 대답해주는 대신 손짓했다.

“바위가 보여. 슬슬 조심하세.”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Rainin
    작성일
    18.04.11 01:21
    No. 1

    언제나 마니 님의 글을 읽다보면 드는 생각을 몇 번 째 쓰는 건지 모르겠어요. 사람이 나오는 글. 거품 없는 글. 현실이 아님에도, 더 마음껏 뻥을 쳐도 되는(...?)데 담담한 글. 그래서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8.04.12 22:57
    No. 2

    뻥을 잘 치고 싶어요.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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