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밝힐 수 없다면 신명(神名)을 듣겠노라. 이 몸은 아누시. 그대는?”
“메칼로.”
“거짓말!”
소녀가 외쳤다.
“그대는 농아가 아니로다. 메칼로의 신자(臣子)는 벙어리 외에 없느니.”
사실 그랬다. 메칼로의 금기는 거짓말. 그러나 누구도 거짓말 하지 않고 유년기를 보낼 수는 없다. 그것이 가능한 사람은 날 때부터의 벙어리 뿐. 그러니 메칼로의 금기를 지키며 그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신자도 벙어리뿐이었다.
“거짓말 아니야.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거짓말 한 적 없어.”
소년이 뻔뻔한 얼굴로 주장했다.
“거짓말쟁이.”
소녀는 결국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신명이 메칼로이면서 벙어리가 아닌 사람은 반드시 한 번이라도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으므로, 메칼로는 ‘거짓말하면 안 되는 거짓말쟁이’의 다른 이름이기도 했다.
제목 | 날짜 | 조회 | 추천 | 글자수 | |
---|---|---|---|---|---|
59 | 자물쇠 없는 문(5) +18 | 16.07.13 | 837 | 34 | 14쪽 |
58 | 자물쇠 없는 문(4) +14 | 16.07.13 | 838 | 31 | 11쪽 |
57 | 자물쇠 없는 문(3) +12 | 16.07.11 | 893 | 33 | 11쪽 |
56 | 자물쇠 없는 문(2) +24 | 16.07.09 | 891 | 38 | 15쪽 |
55 | 자물쇠 없는 문(1) +14 | 16.07.08 | 915 | 34 | 11쪽 |
54 | 난전(7) +12 | 16.07.06 | 972 | 34 | 8쪽 |
53 | 난전(6) +10 | 16.07.04 | 806 | 37 | 11쪽 |
52 | 난전(5) +10 | 16.07.04 | 850 | 31 | 10쪽 |
51 | 난전(4) +12 | 16.07.03 | 733 | 36 | 11쪽 |
50 | 난전(3) +10 | 16.07.02 | 762 | 33 | 10쪽 |
49 | 난전(2) +22 | 16.06.29 | 739 | 34 | 11쪽 |
48 | 난전(1) +16 | 16.06.29 | 755 | 35 | 11쪽 |
47 | 중야中夜(3) +22 | 16.06.28 | 774 | 37 | 15쪽 |
46 | 중야中夜(2) +18 | 16.06.25 | 673 | 35 | 10쪽 |
45 | 중야中夜(1) +16 | 16.06.25 | 683 | 33 | 10쪽 |
44 | 나방과 불(8) +8 | 16.06.24 | 724 | 33 | 10쪽 |
43 | 나방과 불(7) +20 | 16.06.22 | 829 | 38 | 11쪽 |
42 | 나방과 불(6) +10 | 16.06.21 | 670 | 39 | 15쪽 |
41 | 나방과 불(5) +10 | 16.06.20 | 740 | 42 | 12쪽 |
40 | 나방과 불(4) +8 | 16.06.19 | 697 | 34 | 12쪽 |
39 | 나방과 불(3) +12 | 16.06.17 | 686 | 36 | 11쪽 |
38 | 나방과 불(2) +11 | 16.06.16 | 738 | 37 | 12쪽 |
37 | 나방과 불(1) +12 | 16.06.16 | 764 | 38 | 10쪽 |
36 | 의문의 남자 +12 | 16.06.15 | 711 | 43 | 14쪽 |
35 | 태풍의 이름(9) +14 | 16.06.13 | 735 | 39 | 11쪽 |
34 | 태풍의 이름(8) +16 | 16.06.11 | 771 | 38 | 15쪽 |
33 | 태풍의 이름(7) +14 | 16.06.10 | 806 | 39 | 14쪽 |
32 | 태풍의 이름(6) +14 | 16.06.09 | 962 | 35 | 13쪽 |
31 | 태풍의 이름(5) +10 | 16.06.09 | 750 | 33 | 12쪽 |
30 | 태풍의 이름(4) +6 | 16.06.08 | 815 | 36 | 1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