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밝힐 수 없다면 신명(神名)을 듣겠노라. 이 몸은 아누시. 그대는?”
“메칼로.”
“거짓말!”
소녀가 외쳤다.
“그대는 농아가 아니로다. 메칼로의 신자(臣子)는 벙어리 외에 없느니.”
사실 그랬다. 메칼로의 금기는 거짓말. 그러나 누구도 거짓말 하지 않고 유년기를 보낼 수는 없다. 그것이 가능한 사람은 날 때부터의 벙어리 뿐. 그러니 메칼로의 금기를 지키며 그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신자도 벙어리뿐이었다.
“거짓말 아니야.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거짓말 한 적 없어.”
소년이 뻔뻔한 얼굴로 주장했다.
“거짓말쟁이.”
소녀는 결국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신명이 메칼로이면서 벙어리가 아닌 사람은 반드시 한 번이라도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으므로, 메칼로는 ‘거짓말하면 안 되는 거짓말쟁이’의 다른 이름이기도 했다.
제목 | 날짜 | 조회 | 추천 | 글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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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 태풍의 이름(3) +10 | 16.06.07 | 845 | 35 | 12쪽 |
28 | 태풍의 이름(2) +10 | 16.06.06 | 765 | 36 | 13쪽 |
27 | 태풍의 이름(1) +12 | 16.06.05 | 1,011 | 33 | 10쪽 |
26 | 쌍둥이(7) +18 | 16.06.02 | 836 | 41 | 11쪽 |
25 | 쌍둥이(6) +16 | 16.06.01 | 896 | 32 | 11쪽 |
24 | 쌍둥이(5) +14 | 16.06.01 | 1,224 | 40 | 12쪽 |
23 | 쌍둥이(4) +14 | 16.05.30 | 1,003 | 39 | 12쪽 |
22 | 쌍둥이(3) +14 | 16.05.29 | 1,044 | 39 | 12쪽 |
21 | 쌍둥이(2) +24 | 16.05.28 | 1,101 | 43 | 13쪽 |
20 | 쌍둥이(1) +12 | 16.05.26 | 1,205 | 46 | 11쪽 |
19 | 여드렛날(5) +20 | 16.05.25 | 1,024 | 47 | 13쪽 |
18 | 여드렛날(4) +8 | 16.05.24 | 995 | 37 | 13쪽 |
17 | 여드렛날(3) +14 | 16.05.23 | 1,037 | 39 | 12쪽 |
16 | 여드렛날(2) +12 | 16.05.22 | 1,131 | 44 | 12쪽 |
15 | 여드렛날(1) +12 | 16.05.20 | 1,151 | 48 | 11쪽 |
14 | 이리 사냥(6) +12 | 16.05.19 | 1,225 | 39 | 11쪽 |
13 | 이리 사냥(5) +10 | 16.05.18 | 1,073 | 39 | 13쪽 |
12 | 이리 사냥(4) +10 | 16.05.17 | 1,094 | 42 | 13쪽 |
11 | 이리 사냥(3) +10 | 16.05.16 | 1,225 | 50 | 11쪽 |
10 | 이리 사냥(2) +14 | 16.05.14 | 1,207 | 51 | 14쪽 |
9 | 이리 사냥(1) +12 | 16.05.13 | 1,392 | 58 | 16쪽 |
8 | 독사굴(7) +15 | 16.05.12 | 1,615 | 62 | 10쪽 |
7 | 독사굴(6) +11 | 16.05.11 | 1,692 | 71 | 14쪽 |
6 | 독사굴(5) +15 | 16.05.10 | 1,911 | 75 | 14쪽 |
5 | 독사굴(4) +16 | 16.05.09 | 2,411 | 80 | 13쪽 |
4 | 독사굴(3) +14 | 16.05.07 | 2,689 | 102 | 13쪽 |
3 | 독사굴(2) +14 | 16.05.06 | 2,854 | 107 | 14쪽 |
2 | 독사굴(1) +14 | 16.05.05 | 4,172 | 144 | 18쪽 |
1 | <1부. 아르반의 메칼로 - 프롤로그> +35 | 16.05.04 | 6,716 | 168 | 1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