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거짓말이 아닙니다. 거짓말일지도.

메칼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니
작품등록일 :
2016.01.05 01:02
최근연재일 :
2019.03.13 00:57
연재수 :
178 회
조회수 :
130,348
추천수 :
5,473
글자수 :
930,491

작성
19.01.08 23:23
조회
104
추천
11
글자
12쪽

시간의 탑(2)

거짓말이야. 아닐 수도 있고.




DUMMY

눈을 감자 등을 기댄 바위가 한결 서늘해졌다. 상처에서 욱신거리며 열이 오르고 얼굴에는 땀이 흐르는 중인데도 메칼로는 바위에서 느껴지는 한기가 싫었다. 이 바위가 짚더미이고 다가오는 녀석들이 염소무리라면 좋겠다는 실없는 생각이 들었다.

산 위에서 염소나 치는 생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다피나도 좋아할 것 같고.’

이 이야기를 그녀에게 하면 “왕궁 서쪽 언덕에 염소를 풀어놓기 좋은 곳이 있느니라!”라며 눈을 반짝일지 모른다.

어디선가 휘파람새 소리가 들려왔다.

다가오던 인기척이 갑자기 조심스러워졌다. 소리가 양쪽으로 나뉘는 걸 보니 주변을 탐색하는 모양이었다. 염소만큼의 귀염성도 없는 녀석들이다.

‘짚더미를 봤으면 그냥 달려오라고. 먹음직스럽잖아.’

메칼로는 마음속으로 불평했다.

이상 없는 것을 확인했는지 소리들이 다시 다가오기 시작했다. 도저히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소리가 가까워지자 메칼로는 그제야 눈을 뜨고 주위를 돌아보았다.

셋씩 둘씩 짝을 지은 용병들이 나무 사이에서 모습을 보였다. 주변을 충분히 확인해서 매복이 없다고 생각했을 텐데도 서두르거나 방심하지 않는다. 잘 배웠다고 칭찬해 주려다 이런 용병단에게 쫓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짜증이 치솟았다.

메칼로는 얼굴을 찡그리며 천천히 일어섰다. 그가 칼을 빼들고 싸울 준비를 해도 포위망이 좁혀지는 속도는 그대로였다. 부상이 심하고 혼자뿐이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라고 일부러 피로 흠뻑 젖은 몸을 드러내놓고 늘어져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정말로 힘이 없었다. 칼을 잡은 손이 가늘게 떨었다. 머리가 어지러워서 제대로 서 있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도 한 번쯤은 힘을 뽑아낼 수 있으리라.

용병들이 다가오는 것에 맞추어 그는 조금씩 비틀거리며 이동했다. 비틀거리기 싫어도 다리가 흔들려서 어쩔 수 없었다.

오직 한 번의 공격만 가능했다. 최대한의 효율을 내려면 적이 가까울수록 좋았다. 그것을 위해 그의 칼은 통상의 길이보다 짧았다.

‘하나. 거리와 각도가 좋으면 둘. 운이 따르면 셋.’

다가오는 용병들을 보며 그는 머릿속으로 헤아렸다. 누구를 어떤 순서로 어떻게 공격할 것인지가 상대의 한걸음마다 바뀌었다.

하지만 운이 따라줘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것은 한 명이다. 나머지 둘은 상처나 내는 정도일까.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을 공격할 때쯤 메칼로 자신도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았다.

다가오던 용병들 중 하나가 클레타 어로 말을 걸었지만 메칼로는 듣지 않았다. 거기에 할애할 집중력 따위는 없었다.

‘조금만 더 오시지.’

마음속으로 중얼거리자 그 말을 듣는 것처럼 용병들이 더욱 다가왔다. 무기를 겨누고 있었지만 싸우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사로잡을지 죽일지를 상의하는 대화가 들려왔다가 창을 든 사람 하나가 앞으로 불쑥 나섰다. 죽이기로 결정한 모양이었다.

‘아니야. 아니야. 한 놈 말고 여럿이 오라고.’

적들이 다가오는 잠깐 동안 머릿속으로 수없이 새로 쌓은 순서가 다 쓸모없게 되었다. 전장에서 계획대로 되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다.

그는 적을 맞기 좋은 장소를 버리고 앞으로 나갔다. 창 든 용병이 무리와 떨어지기 전에 최대한 다가가야 했다. 저 창을 피하거나 빗겨내고 접근할 체력이 남아있을까 하는 의문이 스쳤다. 머리가 둔해진 나머지 내 몸을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가 다가가자 상대도 창을 들어 겨누었다. 이쪽을 보는 표정에 의혹이 섞여있었다. 메칼로는 칼 든 손을 늘어뜨리고 휘적휘적 걸어 다가왔다. 마치 다 포기해 버리고 창에 찔리러 오는 듯했다.

그렇다고 안 찌를 생각은 아니겠지만 각오가 달라진다. 창끝이 몸통을 노리며 날아온 순간 메칼로의 보폭이 바뀌었다. 창대가 틀어진 몸을 따라 미끄러졌다. 늘어져있던 메칼로의 칼이 창수의 오금을 벴다.

‘하나.’

다음 사람은 각도가 좋았다. 창수를 가볍게 베고 나와 아직 힘이 남은 칼끝이 그대로 갑옷에 가려지지 않은 목에 콱 박혔다.

‘둘.’

세 번째 상대는 그때쯤 이미 메칼로를 향해 무기를 휘두르고 있었다.

‘셋은 무리다.’

칼로 막고 물러설 생각이었으나 문제가 생겼다. 목뼈 사이에 박힌 칼이 빠져나오지 않았다. 아니, 칼을 뺄 힘이 부족했다. 상대의 무기는 메칼로의 정수리를 겨누며 떨어지고 있었다.

막을 것이 아니라 그대로 피했어야 했다고 생각한 순간 적의 몸이 잡아챈 것처럼 옆으로 쓰러졌다. 쓰러진 몸에서 피가 튀었다. 마치 그 몸을 가르고 솟아오른 것처럼, 피를 뒤집어 쓴 산디아가 메칼로의 시야에 불쑥 나타났다.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전에 그녀가 메칼로를 밀쳤다. 그는 쓰러진 채로, 적들 사이를 누비며 호랑이처럼 날뛰는 산디아의 모습을 구경했다.

‘동작이 커진 걸 보니 어지간히 지쳤네.’

아마도 남은 힘을 모두 쏟아 붓고 있을 그녀지만 적들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은 것이다. 네 명째를 쓰러뜨리고 나자 다리가 멀쩡한 두 명이 질린 얼굴로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산디아는 봐줄 생각이 없는 것처럼 그들에게도 다가갔다. 싸울 것인지 달아날 것인가. 망설이며 두 사람은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갑자기 몸을 돌려 달리기 시작했다. 남은 한 명은 동료가 혼자 달아나버리자 일그러진 얼굴로 뒷걸음쳤다. 산디아가 걸음을 멈추었다. 쫓을 의사가 없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그는 허둥지둥 동료의 뒤를 따라갔다.

“일어날 수 있습니까?”

멀어지는 용병을 주시하며 산디아가 물었다.

“가야겠다면 기어서라도 가보겠지만.”

“두 명이나 놓쳤으니 곧 여기로 몰려올 겁니다.”

“그러니까 놓치지 말았어야지.”

메칼로는 드러누운 채로 불평했다.

“놓치지 않으면 제가 당했을 겁니다.”

그녀의 왼편 겨드랑이에 끼고 있던 칼이 툭 떨어졌다. 떨어진 칼 위로 피가 후두둑 쏟아졌다. 산디아는 비틀거리며 앉았다. 상처는 팔 안쪽의 동맥 가까운 자리였다. 용케 동맥은 피했지만 상처가 깊었다.

메칼로는 말없이 자신의 팔을 지혈하는 산디아를 쳐다보다 픽 웃었다.

“너는 운이 따라주는 것 같은데.”

“지금 안 죽고 좀 있다 죽게 되어서 말입니까?”

산디아도 힘없이 웃는 표정으로 대꾸했다. 메칼로는 더 말을 잇지 않았고 그와 마찬가지로 기력이 없는 산디아도 입을 다문 채 휴식에 집중했다.

쉴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용병들이 달아난 방향의 하늘에서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누군가 날린 효시가 하늘을 가로지르며 울었다.

“이런 산속에서 저 소리를 듣고 제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을까요?”

산디아가 문득 물었다. 그럴듯한 생각이었다. 산은 소리가 울린다. 이리저리 메아리 친 소리를 듣고 방향을 짐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메칼로가 픽 웃었다.

“너는 시간이 나면 악기를 좀 다뤄보는 게 좋겠다. 그랬으면 이번 건 아까보다 음이 높다는 걸 알았을 테니까.”

각 조마다 다른 소리의 효시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각 조가 어느 방향에서 수색하는지만 안다면 대략은 위치를 짐작할 수 있는 셈이다.

메칼로의 말에 산디아는 코웃음 치며 바닥에 놓았던 칼을 다시 잡았다.

“제 악기는 적의 숨통이며 제 연주는 죽어가는 자의 마지막 숨소리입니다.”

“마엘과 같이 다니더니 이상한 걸 배웠군.”

메칼로가 투덜거렸다. 그러나 이내 진지한 얼굴로 돌아왔다.

“그보다 이상한 것은 스텔리안인데. 조금 전에 녀석이 왜 도와주지 않았을까?”

“역시 우리를 따라오기에는 힘들었던 게 아닐까요.”

“기어가듯이 도망친 우리를?”

“스텔리안이 여기까지 오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를 일이니까요.”

“아니면 너처럼 토비아스에게 충고를 받았는지도 모르지.”

그의 말에 산디아는 새삼 메칼로를 쳐다보았다.

[내 충성을 의심할 리가 없어. 스텔리안도 그럴 리 없고. 하지만 스텔리안은······ 토비아스가 어떻게 말하는가에 따라 의심 없이 시키는 대로 할지도 몰라. 아니, 토비아스가 스텔리안을 그런 방식으로 이용할 리 없어. 메칼로 님은 그를 믿고, 토비아스는 그 믿음을 배신하지 않을 거야.]

“어떤 충고 말입니까?”

산디아의 질문에 메칼로는 심술궂게 대답했다.

“메칼로의 각인자가 좋은 점은, 남의 생각을 속속들이 읽으면서도 내 생각은 말하지 싫으면 안 해도 된다는 거지.”

그의 대답에 산디아가 얼핏 웃었다.

“모르시는 모양인데, 메칼로 님은 생각을 숨기는 것은 능하지만 마음을 숨기는 것은 서투십니다.”

메칼로가 약간 얼빠진 얼굴이 되는 것을 보면서 그녀는 일어섰다.

“기어서라도 이동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슬슬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효시를 날린 무리들이 먼저 출발한 모양이었다. 머지않아 나머지도 뒤따라오겠지만 지금 오는 숫자만으로도 두 사람을 열두 번쯤은 죽일 수 있을 게 분명했다.

“내가 기어가는 동안 너는 뭘 할 셈인데?”

“메칼로 님과 계약한대로.”

“토비아스의 충고는 무시할 텐가?”

“저도 메칼로 님과 마찬가지로 글러먹은 테리아 인이라서요.”

“네가 안 하던 소리를 곧잘 하는 걸 보니 죽을 때가 되긴 한 모양이다.”

메칼로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칼은 잡지 않았다. 빈손이었으나 얌전히 죽어주겠다는 얼굴도 아니었다.

아직 보이지는 않지만 비탈 너머에서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기척이 있었다.

“몇 명이나 될까.”

“우리를 죽이기에는 충분한 숫자겠죠.”

곧 그들을 죽이기 충분하고도 넘치는 숫자의 용병들이 능선 위로 나타났다. 그들은 두 사람을 발견하자 곧장 빠른 속도로 달려왔다. 양쪽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졌다.

“너 말이야, 근래 본 것 중에서 제일 신난 얼굴이다.”

메칼로가 나직이 웃으며 말했다. 산디아도 픽 웃었다.

“죽을 장소가 정해진 때만큼 신나는 때가 없지요.”

“그래서 이런 말하기 미안한데······.”

메칼로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용병들을 향해 마주 달려갈 생각이었던 산디아가 그를 힐끗 돌아보았다.

“기다려.”

메칼로가 명령했다. 그러고 나서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곧 재미있는 걸 보게 될 테니까.”

[재미있는 것? 저놈들이 달려오다가 춤이라도 춘답니까?]

산디아의 마음 속 질문에 메칼로가 환하게 웃었다.

“보라고.”

그가 턱짓으로 용병들을 가리켰다. 두 사람을 향해 달려오던 용병들이 갑자기 혼란에 빠져 흩어졌다. 가장 앞에서 달리던 사람들이 쓰러지고 있었다.

위험을 알리는 목소리와 함께 용병들이 몸을 숨겼지만 소용없었다. 바위 뒤에서, 나무 아래에서, 엎드린 채로 공격 당한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저격인가? 스텔리안? 아니, 불가능해. 한 사람이 아니야. 적어도 세 방향이다. 누구?]

“단장님, 이쪽입니다.”

적들의 비명과 아우성을 뚫고, 나직한 목소리가 뒤쪽에서 들려왔다. 풀숲에서 한 사람이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가 재빨리 달려와 메칼로를 부축했다.

“펠릭스. 어떻게 여기에?”

그를 알아본 산디아가 나직이 부르짖었다.

“일단 피하시죠. 저놈들을 잡아둘 수 있는 시간은 짧습니다.”

펠릭스는 단단한 어깨 위에 메칼로를 짊어지듯 부축하고는 비탈진 산을 수월하게 내려갔다.

“아, 메칼로 님에게 전언이 있습니다.”

펠릭스가 문득 말했다.

“이럴 줄 알았습니다. ······라고 토비아스가 전하라더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19.01.09 00:45
    No. 1

    토비아스는 저 와중에도 안들을 조언을 하고 농지거리를 하네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9.01.10 00:09
    No. 2

    토비아스는 보살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곰곰01
    작성일
    19.01.09 00:50
    No. 3

    토비아스님 승진하게 해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9.01.10 00:11
    No. 4

    현재 재정담당이라서 안 그래도 높은 분(?)이랍니다. 위에는 산디아와 메칼로 밖에 없어요.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연두초록
    작성일
    19.01.09 08:11
    No. 5

    와우~ 필력이 어디 가지 않네요~~~
    돌아오셔서 기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9.01.10 00:12
    No. 6

    저도 돌아와서 기쁘고, 반겨주셔서 더 기쁩니다. o(^-^)o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ulk
    작성일
    19.01.09 09:45
    No. 7

    토비아스밖에 없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9.01.10 00:13
    No. 8

    그렇죠.....메칼로는 토비아스에게 절해야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Rainin
    작성일
    19.01.10 01:06
    No. 9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체적으로 지능이 높은 편인데 그 중에서도 원톱 토비아스... 작가가 찔러넣어주는(...?) 정보 말고 정말 추론해서 알아내고 계략을 꾸미는 그런 느낌이 드는 인물이라 더 좋고. 어서 승진해서 대륙적 스케일로 구라를 아니 구라는 메모모님 스킬이고... 계략을 펼치길!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메칼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메칼로는....... +14 16.05.04 4,467 0 -
178 하나뿐인 길(6) +4 19.03.13 200 11 12쪽
177 하나뿐인 길(5) +10 19.03.02 155 9 11쪽
176 하나뿐인 길(4) +6 19.02.27 110 12 11쪽
175 하나뿐인 길(3) +6 19.02.23 125 8 18쪽
174 하나뿐인 길(2) +4 19.02.11 111 13 9쪽
173 하나뿐인 길(1) +6 19.02.01 172 11 11쪽
172 비수 +6 19.01.27 108 9 10쪽
171 자정 즈음 +10 19.01.23 126 10 13쪽
170 여우들의 왕(4) +8 19.01.18 171 9 12쪽
169 여우들의 왕(3) +4 19.01.17 130 9 10쪽
168 여우들의 왕(2) +6 19.01.15 116 11 11쪽
167 여우들의 왕(1) +8 19.01.12 125 9 11쪽
166 시간의 탑(3) +6 19.01.09 120 11 15쪽
» 시간의 탑(2) +9 19.01.08 105 11 12쪽
164 시간의 탑(1) +4 19.01.07 161 12 10쪽
163 누군가를 위해(6) +14 19.01.05 149 14 12쪽
162 누군가를 위해(5) +7 18.04.29 249 11 10쪽
161 누군가를 위해(4) +6 18.04.22 184 7 10쪽
160 누군가를 위해(3) +2 18.04.19 210 9 14쪽
159 누군가를 위해(2) +4 18.04.14 185 7 11쪽
158 누군가를 위해(1) +4 18.04.12 145 7 12쪽
157 아무도 모른다(8) +4 18.04.12 133 6 15쪽
156 아무도 모른다(7) +4 18.04.12 137 6 11쪽
155 아무도 모른다(6) +4 18.04.11 126 7 14쪽
154 아무도 모른다(5) +4 18.04.11 121 8 14쪽
153 아무도 모른다(4) +2 18.04.11 139 7 13쪽
152 아무도 모른다(3) +4 18.04.10 185 9 13쪽
151 아무도 모른다(2) +1 18.04.10 144 10 12쪽
150 아무도 모른다(1) +2 18.04.10 159 1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