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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아닙니다. 거짓말일지도.

메칼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니
작품등록일 :
2016.01.05 01:02
최근연재일 :
2019.03.13 00:57
연재수 :
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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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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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30,491

작성
19.01.12 01:4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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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여우들의 왕(1)

거짓말이야. 아닐 수도 있고.




DUMMY

메칼로는 몽롱한 채로 무거운 눈꺼풀을 깜박였다.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걷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발끝이 땅에 쓸렸다. 실은 펠릭스에게 완전히 끌려가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런 식으로 가면 흔적이 선명하게 남을 텐데. 용병이 아니라 염소 치는 아이가 봐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그런 걱정이 떠올랐다가 물결 위의 나뭇잎처럼 어디론가 흘러가버렸다. 생각을 붙잡아둘 수가 없었다.

“어디로 가는 거지?”

그러니 생각이 달아나기 전에 말로 꺼내는 수밖에 없었다.

펠릭스는 한차례 숨을 몰아쉬고 나서 대답했다.

“말이 있는 곳입니다. 좀 돌아야 하겠지만 로레단까지 말을 달릴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해 두었습니다. 유력한 상단과 교섭해 두어서 성문을 통과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겁니다.”

“츈 지앵은?”

“션의 왕자 말입니까?”

대답하는 목소리가 심드렁해졌다.

“글쎄요. 저희는 대장님을 구출하는 것이 우선이라 션 사람들은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우리 인원은 여덟뿐이어서 이울리안 패걸리들을 뚫고 들어오는 것만 해도 큰일이었지요. 원, 아주 산을 뒤덮을 기세의 숫자더군요. 전쟁이라도 벌어진 줄 알았습니다.”

“이울리안······.”

“예. 아시겠지만 클레타 남부 용병단의 연합 세력 가운데 숫자나 실력이나 최고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 패거리들을 통째 들어다 옮겨놓은 것 같더군요.”

“그걸 클레타에서 모를 리가 없어······.”

“그야 클레타 남부에 통 발길이 없었던 우리도 알아냈으니 클레타의 관리 나리들은 당연히 알겠지요.”

“클레타는 알았어······. 아니······ 클레타가 했······.”

메칼로의 목소리는 점점 줄어들다가 쌕쌕 내쉬는 숨소리로 바뀌었다. 펠릭스는 늘어져서 힘없이 흔들리는 그의 머리를 어깨로 추어올렸다. 희끗한 머리가 하나둘 보이는 나이였지만 메칼로를 들쳐 메고도 거뜬히 산길을 탔다.

“대장의 부상이 심합니까?”

펠릭스가 문득 물었다. 산디아의 얼굴에 쓴 표정이 스쳤다.

“출혈이 많았다.”

“일행은 뿔뿔이 흩어지고, 대장은 부상으로 이 지경이고, 이번 일은 벌써부터 망조로군요. 그래도 퇴로는 확실하니 걱정 마십시오.”

“토비아스가 한 일인가?”

“예. 선발대가 먼저 떠나고 바로 다음 날 여덟 명만 따로 출발했습니다. 죄다 궁사와 사냥꾼 출신들만 추렸지요. 별 일 없으면 로레단에서 기다릴 예정이었는데 상인들 통해 묘한 이야기가 들려오더군요. 혹시나 하고 정찰을 보냈더니 용병들이 산 입구에서부터 우글거리기에 마중 나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궁사와 사냥꾼 출신만 추려서 보냈다면 토비아스는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예상했다는 뜻이다.

“어떻게 알았지? 처음부터 의심했나?”

“토비아스는 수도에서부터 계속 상단들과 접촉했던 모양입니다. 상단을 오가며 일할 사람을 두 명 따로 빼냈을 정도니까요. 거기에서 무슨 언질을 받았나 싶습니다.”

“하긴 저 정도의 인원이 클레타 전장에서 증발했다면 소문이 돌아도 크게 돌았겠군.”

산디아의 말에 펠릭스의 표정이 떨떠름해졌다.

“그게 또 묘한 일인데······. 이울리안 연합 소속의 용병들이 클레타 전장에서 저만큼이나 빠졌으니 아무리 전쟁이 조용한 철이라고 해도 소문이 나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정말 조용했습니다. 귀족들 낌새도 이상하고. 토비아스는 용병들이 국경을 넘은 일에 클레타 왕실이 관여하고 있지 않은가 의심하는 모양입니다.”

“제이나 카타르······.”

산디아는 문득 떠올렸다.

“예?”

“제이나 카타르가 여기 있다. 션의 왕자들 중 하나를 돕는 것 같았다. 그녀가 추방된 후에 클레타로 갔다고 했지?”

“예. 외가 쪽으로 거슬러 가면, 외증조모였나. 아무튼 어머니 쪽 핏줄이 클레타의 귀족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가 여기에 와 있다니 뭔가 복잡해지는 군요.”

“아니, 오히려 단순해지는 걸지도 모른다.”

메칼로가 잠들기 직전에 한 말은 그런 의미였을지도 모른다.

“클레타는 알고 있었다. 아니, 클레타가 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츈 지앵은 지금 범을 피해 사자 무리를 향해 달리고 있는 셈인가.”

산디아가 피로에 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녀의 짐작이 맞는다고 해도, 그 순간의 츈 지앵은 사자 무리를 만나기도 전에 늑대 밥이 될 상황이었다. 메칼로 일행과는 산봉우리 두 개 너머의 거리에서, 츈 지앵과 그를 호위하는 무사는 추적자들에게 꼬리를 잡혔다.

츈 지앵은 성한 다리까지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몸을 혹사한 뒤였다. 업힌 채로 이동하는 중이었으나 갑자기 날아온 화살이 그의 어깨에 박히면서 두 사람은 함께 나뒹굴었다.

추적자는 가까웠다. 설혹 거리가 멀었더라도 소용없다는 것을 둘 다 알았다. 왕자를 업고 가던 호위무사는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고, 츈 지앵은 아예 일어서지도 못했다.

추적자들도 아는 것 같았다. 그들은 서두르지 않고 다가왔다. 세 명이고 모두 션 사람이었다. 얼굴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지자 츈 지앵은 그 중 한 명을 알아보았다.

“슈 가문의 이안쿠.”

그가 이름을 부르자 추적자 중 하나가 한걸음 앞으로 나와 고개를 숙였다.

“사 왕자 전하.”

“네가 온 것을 보니 왕후마마께서 누안 유 형님 총애하심을 알겠구나.”

가시 돋친 말에 이안쿠는 태연히 대꾸했다.

“왕후마마의 지극한 자애하심이 어찌 삼 왕자 전하께만 미치오리까. 마마께서는 변방에 홀로 계신 사 왕자 전하를 위하여 매일 향을 태우고 계시나이다. 소인 등이 미령하여 옥체를 상하게 하였사오니 죄는 후에 달게 받겠사오며, 지금은 서둘러 저희와 함께 진중(陣中)으로 가심이······.”

“닥쳐라! 이안쿠!”

노호와 함께 호위무사가 츈 지앵의 앞을 가로막았다. 독기 어린 눈이 이안쿠를 찢어발기고 싶은 듯 노렸다.

“네 감히 쟌홍 가문의 은혜를 입은 몸으로 왕자 전하를 노리고도 부족해 뱀 같은 혀를 놀리느냐! 돌아가신 홍얀 공께 부끄러운 줄 알아라!”

이안쿠의 눈동자가 차갑게 번득였다. 화를 낼 것 같았지만 턱을 움찔거리는 것에 그쳤다. 그가 천천히 걸어 츈 지앵을 향해 다가갔다.

“선친께서는······.”

걸으며 꼭꼭 씹어뱉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시호(諡號)를 받아 생전의 공과 덕을 입증하셨으니 아직 공도 덕도 부족한 내게 부끄러움은 당연한 일이겠으나, 이제는 귀족조차 아닌 자가 슈 가문의 적자에게 하대하여 질책이라니 신분을 잊어버린 것이 아닌가.”

“뭐? 이······!”

호위무사가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이안쿠는 츈 지앵을 향해 말했다.

“사 왕자 전하. 전하를 모시는 종이 심히 불민하여 누를 끼칠까 두려우니 소인이 다소 징계하여 예법을 가르치겠나이다. 용서하옵소서.”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안쿠가 비스듬히 늘어뜨려 땅에 닿아 있던 창을 번쩍 치켜 올렸다.

“이안쿠!”

츈 지앵이 외쳤지만 창은 위쪽으로부터, 먹이를 발견한 매가 낙하하듯 호위무사를 향해 내리꽂혔다. 칼과 창이 부딪치는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 호위무사의 몸이 츈 지앵의 옆으로 나가떨어졌다.

“우윽······!”

이를 앙다문 입에서 고통에 찬 신음이 새어나왔다. 이안쿠의 창을 받아낸 칼은 두 동강이 났고 호위무사의 팔 하나는 심하게 꺾여 있었다. 이내 꺾인 곳부터 붉은 얼룩이 번지기 시작했다.

“세라의 신자인 내 창을 받아내려고 하다니, 용기가 가상하다고 칭찬해야 하는가 어리석다고 꾸짖어야 하는가.”

이안쿠가 호위무사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러나 호위무사의 바로 뒤에는 츈 지앵이 있었다. 피하지 않고 받아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안쿠는 느릿느릿 걸어 그들에게 다가갔다. 호위무사가 두 동강 난 칼을 잡고서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이안쿠를 노려보는 그의 핏발 선 눈에서 고통으로 인한 눈물이 흘렀다.

“배움이 느린 자로군.”

이안쿠의 창이 한 번 더 허공을 갈랐다. 동강 난 칼을 마주 휘둘러 필사적으로 막았으나 역부족이었다. 창은 칼을 밀고 지나가 호위무사의 머리를 쳤다.

한 번 더 쓰러진 호위무사가 발작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창에 맞은 이마에서 피가 주르륵 흘렀다. 그러나 피가 나는 것도 아픈 것도 깨닫지 못한 듯이, 그는 찢어진 손아귀에 아직 놓치지 않고 잡혀있는 칼을 휘둘렀다.

한 번, 두 번 허공에 휘두른 다음 그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다시 쓰러졌다. “왜?”라고 그가 누운 채로 중얼거렸다. 자기가 쓰러진 이유를 모르는 것 같았다. 조금 전까지 죽이고 싶도록 증오한 사람이 창을 들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도 깨닫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그만하라.”

츈 지앵이 억눌러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를 죽이기 위해 온 것이 아니냐. 하찮은 수하를 상대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네 할 일을 서둘러 마치라.”

창끝을 들어 호위무사의 목을 겨누고 있던 이안쿠가 힐끗 돌아보았다. 츈 지앵을 향한 그의 눈에 분노와 짜증과 동정이 뒤섞여 번득이고 있었다.

“전하께서는 왕후마마의 마음도 믿어주지 않으시고, 소인의 마음도 의심하시며, 제 하는 일마다 오해하시나이까. 여쭈옵니다. 소인은 사 왕자 전하를 무사히, 산 채로, 왕성으로 모시라는 왕후마마의 명을 받자왔나이다.”

“고의 안전을 염려한다면 고의 호위무사도 무사함이 옳으리라. 그와 함께 간다면 너희의 원대로 하겠노라.”

“아아······.”

츈 지앵의 말에 이안쿠가 탄식하며 호위무사를 내려다보았다.

“전하, 고귀하신 몸의 행보를 고작 이 불민한 자로 인해 바꾸시나이까. 무지한 종이 전하의 성심을 흐리게 하나 보옵니다.”

말과 함께 콰직! 소리를 내며 창끝이 호위무사의 목뼈를 부수고 땅에 박혔다.

츈 지앵이 입을 벌렸다. 그러나 말도 비명도 신음소리도 그 입으로부터 흘러나오지 않았다. 소리가 나와야 하는 길목 어딘가 막힌 것 같았다.

입을 떨며 소리를 내려고 하다가 여의치 않자 그는 일어나서 호위무사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다리는 걸을 힘을 잃어서, 츈 지앵은 반쯤 일어났다가 볼썽사납게 땅에 구르고 말았다.

이안쿠가 한숨을 쉬었다.

“차마 못 보겠군. 왕자 전하를 부축해드려. 아니, 그냥 묶어서 지고 가는 편이 낫겠다.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야 하니 서두르자.”

그의 말에 활을 든 동료가 허리춤에 걸고 있던 밧줄을 풀었다. 그리고 호위무사의 시신을 향해 기어가고 있는 츈 지앵의 발목을 잡았다. 그 발목을 확 잡아당기려는 찰나였다. 그의 손이 츈 지앵의 발목을 잡은 채 바닥에 툭 떨어졌다.

“어······.”

손이 떨어진 것을 멍하니 보던 궁사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자신의 손목에 손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동시에 잘린 손목에서 피가 솟구쳤다.

“으아! 으아아아!”

궁사가 제 팔을 붙잡으며 비틀거렸다.

“시끄럽네.”

바로 옆에서 들려온 낯선 언어가, 그가 살아서 마지막으로 들은 목소리였다. 궁사의 머리는 목소리를 들으며 목에서 떨어졌다.


작가의말

어, 저, 지드님. 선물에 놀랐습니다. 제 양심이 심히 쑤시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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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Personacon Rainin
    작성일
    19.01.12 03:22
    No. 1

    에밀리오일까?
    왠지 싸가지 없는 목소리일 것만 같은 대사를 보니 내가 으스러지게 사랑하는 에밀리오일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9.01.15 23:03
    No. 2

    에밀리오를 이뻐해 주셔서 다행입니닼. 그 녀석이 이쁨 받을 짓이라고는 안 하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19.01.12 08:44
    No. 3

    왕자님 목 날아갈까봐 숨죽여 읽었네요. 휴 빨리 빨리 쓰세요! 응원입니다 응원 협박 아니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9.01.15 23:04
    No. 4

    전투씬은 여전히 어려워요...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연두초록
    작성일
    19.01.12 12:31
    No. 5

    츈지앵 무사히 메칼로와 만날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9.01.15 23:04
    No. 6

    메칼로....살아는 있는지.....(먼 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누들스
    작성일
    19.01.13 19:20
    No. 7

    에밀리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9.01.15 23:05
    No. 8

    어째서 다들 확신해 버리시는 건가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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