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거짓말이 아닙니다. 거짓말일지도.

메칼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마니
작품등록일 :
2016.01.05 01:02
최근연재일 :
2019.03.13 00:57
연재수 :
178 회
조회수 :
130,361
추천수 :
5,473
글자수 :
930,491

작성
18.04.12 22:55
조회
145
추천
7
글자
12쪽

누군가를 위해(1)

거짓말이야. 아닐 수도 있고.




DUMMY

마을을 떠난 지 한나절 만에 메칼로 일행은 션의 국경을 넘었다.

그렇다고 해도 국경선 노릇을 하는 커다란 산맥을 지난 것뿐이라 아직은 첩첩 산중이다. 제대로 된 마을이라도 보려면 이틀은 더 가야 했다.

그 이틀도 암살자를 배제하고 계산한 시간이었다. 또 다시 복병을 만나게 되면 어떻게 바뀔지 몰랐다.

스텔리안이 낙오한 덕분에 미리 적을 감지할 길이 없어진 그들은 두 명씩 척후를 보냈다. 션과 테리아에서 각각 한 명씩이었다.

아직 신뢰하지 못하는 두 나라의 전사들이 짝을 이루게 된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머릿수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는 상황을 양쪽 모두 바라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무 롱은 스텔리안과 함께 구안팅 수를 추적한 일 이후로 테리아 사람들에게 한결 부드러워졌다. 메칼로가 무 롱의 짝으로 에밀리오를 배정한 것은 아마 그 때문이었다.

무 롱은 능숙하지 않지만 아르반 어를 곧잘 구사했고 성격도 무던했다. 무뚝뚝하고 말 없는 다른 션 사람들에 비해, 그라면 에밀리오의 비위를 상하게 만들어 칼부림 날 걱정이 없었다.

실제 둘이 척후를 맡아 일행과 따로 떨어졌을 때는 예상한 것 이상으로 죽이 잘 맞기도 했다. 상대가 누구건 제멋대로 구는 에밀리오를 무 롱은 예의바르면서도 편하게 대했다.

테리아 사람들은 전혀 모르겠지만 무 롱은 이미 어릴 때부터 막된 상전들에게 익숙해져 있었다. 그가 겪은 사람들에 비하면 에밀리오 정도는 품위 있는 셈이었다. 어떤 말이나 행동도 곧잘 받아주는 무 롱을 에밀리오도 싫어하지는 않았다.

물론, 싫어하지 않는 것이지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으므로 누구에게든 아무렇게나 짜증내는 버릇대로 에밀리오는 무 롱에게도 좋은 낯을 보이는 법이 없었다.

가뜩이나 며칠째 제대로 자거나 쉬지도 먹지도 못하는 일이 계속되었다. 평소라면 스텔리안에게 화풀이를 했을 테지만 이제는 그것도 할 수 없게 되어서 에밀리오는 마을을 떠난 이후 계속 신경이 날카로웠다.

사정을 잘 모르는 션 사람들은 에밀리오가 스텔리안을 걱정한 나머지 침울해졌다고 생각했다. 츈 지앵이 마을 사람들은 믿을 만하니 누가 찾아와도 소년을 넘겨줄 걱정이 없다고 약속했고, 무 롱도 몇 번이나 에밀리오를 비롯한 테리아 사람들을 위로했다.

“전하께서 특별히 부탁하셨소. 따로 말씀하지 않으셨더라도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배신할 일은 결코 없겠지만 말이오.”

무 롱은 장담을 했다. 그렇게 말할 때의 목소리에는 신뢰 이상의 복잡한 감정이 묻어 있었다.

에밀리오는 그런 것에 신경 쓸 성격이 아니었다. 대신 그의 말에서 다른 질문을 찾아냈다.

“국경을 벗어난 후에도 계속 암살자들이 쫓아올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물론이오.”

무 롱의 대답은 단호했다.

“쫓아온다고 해도 이미 이틀 이상은 격차가 생길 텐데?”

“아예 종적을 속일 수 있다면 모를까, 거리를 벌려도 우리가 가는 방향을 보고 목적지를 눈치 챌 거요. 그러면 따라잡히는 것은 시간문제요.”

“하지만 왜 그렇게까지 하지? 우리 정보가 맞는다면 그가 왕이 될 가망은 없다. 왕을 대신해 섭정을 할 가망도 없지. 우리와 함께 나가기로 한 이상 션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 확실히 말해 뒀을 텐데? 우리 임무는 왕자의 안전과 션에서 벗어난 후 다시 돌아가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그 사실을 알리면 암살자들도 헛수고 하지 않고 돌아갈 것 같은데.”

에밀리오의 질문에 무 롱은 어쩐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테리아의 암살자들은 보통 그러오?”

“테리아에서 드라고미르 가문에 암살자를 보내는 바보는 없어.”

에밀리오가 비웃듯이 대꾸했다.

그날도, 그리고 다음날까지도 그들은 매복을 만나지 않은 채 이동할 수 있었다. 메칼로는 준비된 매복이 구안팅 수 뿐이었다고 판단했고 션 사람들도 동의했다. 다만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이 갈렸다.

메칼로는 추적을 대비해 가장 빠른 길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션 사람들은 인적 드문 곳을 골라 이동하길 바랐다.

슬슬 클레타의 관리를 받는 영토에 들어서게 되어 그들은 사람들의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산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이지만 션 사람의 외모는 클레타 인과 많이 달랐다. 이런 변방에서 외국인 무리가 돌아다니는 것을 누군가 보면 영주의 귀에 반드시 소식이 들어간다. 그러면 일행이 위험해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가 간의 문제로 발전했다.

츈 지앵은 다른 무엇보다도 그것을 염려했다.

“암살자나 보내서 도망쳐야 하는 나라 따위, 이제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잖아.”

마을에 들르지 못해 제대로 된 식량도 구하지 못하는 여행을 계속해야 하자 에밀리오는 짜증을 내며 투덜거렸다.

대놓고 말하지 않았지만 다른 테리아 인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메칼로도 그의 부하들도 국외에서 오래 떠돌아 테리아라는 나라에 딱히 애정이 없었다. 지금이라도 테리아와 클레타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나라의 운명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고 가문의 안위만 챙길 터였다.

하지만 션 사람들의 조국에 대한 애정은 특별한 데가 있었다. 아르반 인의 국왕에 대한 충성보다 밀도 높은 감정을 그들은 자신의 나라에 가지고 있었다.

츈 지앵의 의지는 굳었다. 메칼로도 양보하는 수밖에 없었다.

험한 길을 택해 속도는 느리고 노정은 더욱 험해졌으나 일행 가운데 불평하는 사람도 뒤처지는 사람도 없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들 츈 지앵 왕자가 묵묵히 불편을 참아내고 있었다.

그는 참을성 있고 묵묵했다. 다리 하나가 불편했어도 말 위에서는 자유롭고 능숙했다. 처음 봤을 때도 츈 지앵은 부하들 사이에서 활동이 편한 가죽옷을 어색하지 않게 입고 있었다.

메칼로가 까다롭게 쉴 곳을 골라서 이동시간이 길어져도, 목이 마르거나 허기가 져도, 그가 먼저 불평을 하는 일은 결코 없었다. 노숙에도 익숙한지 딱딱한 땅바닥에 누워 외투 한 장만 둘둘 말고도 금세 잠이 들었다.

새벽에는 다른 사람과 함께 불침번을 서기도 했고 이동경로를 선택하는 회의에도 참가해 이따금 의견을 보태었다. 클레타 남쪽의 지리에 관해서는 테리아 인들 보다 션 사람들이 더 밝았다.

“이대로 가면 내일 저물 때 쯤 로레단에 닿을 수 있겠군.”

야영지에서 간단한 저녁과 함께 의견을 나눈 끝에 메칼로는 만족한 듯 중얼거렸다.

로레단은 바실리카 강 인근의 마을이었다. 마을이라기에는 번화하고 도시라기에는 작은 그런 정도였다. 큰 시장이 있어서 낯선 사람이 오가도 경계하지 않는다. 그래서 메칼로는 후발대와 합류할 곳으로 거기를 선택했다.

운이 좋다면 가자마자 동료들과 만나게 될 테고, 아니면 며칠을 기다릴 수도 있었다.

“토비아스가 동행하지 않기로 했으니 속도가 빠를 겁니다. 분명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겠지요.”

산디아가 악의 없이 말했고 에밀리오는 조소를 띤 얼굴로 동의했다. 메칼로도 모처럼 기분 좋은 표정이었다.

“그러면 내일부터는 좀 편해지려나.”

동료들과 만날 기대로 즐거운 테리아 인들에 비해, 션 사람들의 분위기는 어딘지 딱딱해졌다.

로레단에서부터는 본격적으로 클레타의 영지였다. 션 사람들은 허가 없이 국경을 넘은 외국인이었고 드러나서는 안 될 신분인 츈 지앵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긴장할 일인데 테리아 용병의 동료들까지 만나면 그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지금까지는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이쪽의 의견도 곧잘 수용해 줬을 테지만 테리아 인들의 수가 월등히 많아지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그들로부터 단 세 명이서 츈 지앵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용병이란 돈에 팔리는 법인데 테리아 인들의 마음이 도중에 바뀌지는 않을 것인가. 혹은 애초부터 그들의 내심이 달랐던 것은 아닌가. 상상하고 있자면 끝없이 두려운 일이었다.

션 사람들에게 츈 지앵은 위험을 무릅쓰거나 모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처음 보는 외국인을 따라 여기까지 온 것도 츈 지앵의 단호한 결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그렇게까지 신뢰를 주고 있는데도 테리아 인들에게 돌려받는 것은 거래 대상자로서의 사무적인 태도가 전부였다.

실력은 인정하지만 거기까지다. 마음으로부터 믿을 수는 없는 사람들과 함께 타국을 헤매며 암살자로부터 쫓기고 있다고 생각하면 무 롱은 숨이 막혀왔다. 내일을 위해 조금이라도 자야 했지만 배 속에 뭉친 근심의 덩어리가 명치를 짓누르는 듯했다.

“잠이 안 오는 거라면 에밀리오 님과 차례를 바꾸시겠습니까?”

불침번을 서다 에밀리오와 교대하고 돌아온 산디아가 잠들지 못하는 그를 눈치 채고 조용히 물었다. 등을 보이고 돌아누워서 자는 체하던 무 롱은 테리아 처녀의 날카로운 눈썰미에 움칫 놀랐다.

산디아는 무 롱이 대답을 안 하자 말없이 방한용 망토를 몸에 두르고 누웠다. 아마도 곧 잠들어버릴 것이다.

지쳐서 곯아떨어질 때 말고는 얼른 잠이 들지 못하는 션 사람들과 달리 테리아 인들은 쉽게 잠들고 쉽게 깼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숙면을 취하는지 며칠간의 도피 중에 낯이 핼쑥해진 션 사람들과 달리 그들은 피로한 기색 하나 없었다.

여자라서 걱정했던 산디아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좀처럼 속을 알 수 없는 메칼로나 살쾡이 같은 에밀리오에 비하면 그녀는 오히려 훌륭한 동행이다. 겉보기에 평범하고 잘 자란 규수처럼 보이는 여자가 어째서 이런 위험한 생활을 하는지 이상할 정도였다.

“저 소년은 교대하자고 하면 화낼 것 같은데 말이오.”

심기가 불편해 보이는 에밀리오에게 힐끗 눈길을 주며 무 롱이 말하자 산디아는 쓴웃음을 지었다.

“에밀리오 님은 본래 이런 생활을 하던 분이 아니라 그렇습니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확실히 하고 있지요.”

“어린 소년을 상대로 말투가 공손하군. 저 아이는 왕족이나 지체 높은 귀족이오?”

“테리아에 귀족은 없습니다. 국왕의 직계 가족이 아니면 왕족으로 불리지도 않고요.”

산디아는 대답하고 나서 설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덧붙였다.

“에밀리오 님은 아홉 번째 왕비님의 형제이며 메칼로 님의 부하도 아닙니다. 그래서 다른 동료들과 달리 대하는 것입니다.”

산디아의 말이 뜻밖이었는지 무 롱이 눈을 껌벅거렸다.

“왕비의 형제라면 왕자에게는 숙부······가 아닌가?”

“굳이 따지자면 그렇습니다만.”

산디아가 태연히 대꾸했다. 따지면 그런 관계겠지만 그것이 무슨 상관이냐는 투였다.

“······그렇군.”

무 롱은 말을 아끼기로 했다. 그의 심정을 알아차렸다는 듯이 산디아가 희미하게 웃었다.

“친족간의 위계가 없는 야만스러운 나라라고 생각하시겠지요. 흔히 듣는 이야기입니다.”

“아니, 아니. 보기 드문 숙질간이군. 이런 일을 함께 할 정도면 그만큼 사이가 좋은 거겠지.”

무 롱이 약간 당황하여 대답했다. 그의 말에 산디아의 표정은 미묘해졌다.

“글쎄요.”

긍정도 부정도 아닌 대답을 하고 나서 그녀는 망토를 턱 밑까지 끌어올렸다. 이제부터 잘 테니 방해하지 말라는 뜻이다.

무 롱은 그녀로부터 시선을 돌려 언덕배기 위쪽에 도사려 앉은 소년에게 옮겼다. 웅크리고 앉아 움직이지 않는 에밀리오는 얼핏 바위처럼 보였다. 밝은 곳에서는 황금빛이었던 머리카락이 지금은 달빛을 받아 새하얗게 흔들렸다.

머리카락 말고는 미동도 없다. 밀랍인형이나 석상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앉은 채로 잠든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흐릿한 머릿속으로 떠올랐다.

‘아니, 졸린 것은 내 쪽인가.’

그는 꺼끌꺼끌한 눈꺼풀을 당겼다가 떠보았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조금 전까지 그림처럼 움직이지 않았던 에밀리오가 그 자리에 없었다. 잠깐 눈을 깜박인 사이에 사라진 것이다.


작가의말

지난 번 연재를 거의 따라잡았네요.

3연참은 오늘까지. 내일부터는 다시 일일 한편으로 들어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Personacon Rainin
    작성일
    18.04.12 23:18
    No. 1

    제가 (으스러지게) 사랑하는 에밀리오가 많이 나와서 기쁜 한 편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애국심'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다른 문화,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라는 걸 쉽게 보여주는 이런 장면 장면들이 좋아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8.04.14 02:35
    No. 2

    저도 에밀리오의 나쁜 성격 드러나는 묘사가 재미있는데 등장인물들이 많으니까 기회가 잘 없네요. へ( ̄∇ ̄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18.04.13 10:12
    No. 3

    진짜 삼연참을 삼일 연속으로 해주시다니//-// 행복했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8.04.14 02:36
    No. 4

    뭐...이미 있던 걸 조금 고친 것 뿐이니까요. ^^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메칼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메칼로는....... +14 16.05.04 4,468 0 -
178 하나뿐인 길(6) +4 19.03.13 200 11 12쪽
177 하나뿐인 길(5) +10 19.03.02 155 9 11쪽
176 하나뿐인 길(4) +6 19.02.27 110 12 11쪽
175 하나뿐인 길(3) +6 19.02.23 126 8 18쪽
174 하나뿐인 길(2) +4 19.02.11 111 13 9쪽
173 하나뿐인 길(1) +6 19.02.01 173 11 11쪽
172 비수 +6 19.01.27 109 9 10쪽
171 자정 즈음 +10 19.01.23 127 10 13쪽
170 여우들의 왕(4) +8 19.01.18 172 9 12쪽
169 여우들의 왕(3) +4 19.01.17 131 9 10쪽
168 여우들의 왕(2) +6 19.01.15 116 11 11쪽
167 여우들의 왕(1) +8 19.01.12 125 9 11쪽
166 시간의 탑(3) +6 19.01.09 120 11 15쪽
165 시간의 탑(2) +9 19.01.08 105 11 12쪽
164 시간의 탑(1) +4 19.01.07 162 12 10쪽
163 누군가를 위해(6) +14 19.01.05 149 14 12쪽
162 누군가를 위해(5) +7 18.04.29 250 11 10쪽
161 누군가를 위해(4) +6 18.04.22 184 7 10쪽
160 누군가를 위해(3) +2 18.04.19 210 9 14쪽
159 누군가를 위해(2) +4 18.04.14 186 7 11쪽
» 누군가를 위해(1) +4 18.04.12 146 7 12쪽
157 아무도 모른다(8) +4 18.04.12 133 6 15쪽
156 아무도 모른다(7) +4 18.04.12 137 6 11쪽
155 아무도 모른다(6) +4 18.04.11 126 7 14쪽
154 아무도 모른다(5) +4 18.04.11 121 8 14쪽
153 아무도 모른다(4) +2 18.04.11 139 7 13쪽
152 아무도 모른다(3) +4 18.04.10 185 9 13쪽
151 아무도 모른다(2) +1 18.04.10 145 10 12쪽
150 아무도 모른다(1) +2 18.04.10 160 1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