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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끼적 님의 서재입니다.

잿빛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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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끼적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0
최근연재일 :
2021.08.04 03:27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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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
추천수 :
190
글자수 :
31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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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3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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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60화-서사의 시작: 협업

DUMMY

패기 넘치고 당돌한 어린 과학자, 그리고 노련한 기업가 사이의 모종의 거래가 휩쓸고 간 뒤의 회장실엔 정적이 감돌았다. 이미 한서월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간 뒤였고, 그곳에서 감도는 정적과 침묵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던 건 다름 아닌 천상현이었다.


그는 말없이 가만히, 그 자리에 그대로 숨을 죽이고 앉아 있었다. 회장도 딱히 말을 꺼내지 않았다. 탁자에 놓인 찻잔을 들고 한 모금 홀짝이고 나서야 기업의 오너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는 입을 열었다.


“오랜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건데, 제대로 맞이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다른 일들로 바쁘기도 했고, 저 아이가 들이닥치는 게 오늘일 줄은 몰랐단다.”


아버지란 존재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자상했으나, 그 아래 깔린 인간 자체가 지닌 엄격함과 올곧음은 그대로 드러나는 투의 한마디였다.


“괜찮습니다,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그래, 유학 과정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건 알고 있다. 교육 과정 이수 증명서를 당초 계획대로 빠른 나이에 얻는 데 성공했으니까. 네가 자랑스럽구나.”


“감사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라고 느껴지기 어려울 정도로, 천상현은 자신의 아버지라는 존재를 향해 철저하게 예의와 존대를 지키고 있었다. 물론 웃어른에 대한 존중은 당연하지만, 그걸 넘어서서 딱딱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천상현의 태도는 심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그건 결과일 뿐이지.”


회장의 차가운 한 마디가 들려왔다. 천상현은 반사적으로 침을 삼켰다.


“타국 땅에서 어떤 것을 보고 느꼈는지 알고 싶구나.”


“많은 걸 경험할 수 있었고, 많은 생각을 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가령 예를 들면···”


천상현은 자신의 유학 시절을 관통하는 일화와 경험, 그리고 교훈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조리 있고 깔끔한 어휘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오히려 박수를 쳐줘도 모자랄 정도였으나, 기업 일가의 오너는 미동도 하지 않고 그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음, 좋아. 분명히 네게 도움이 된 시간이었던 것 같구나.”


“감사합니다.”


“이제 내가 너에게 질문하마.”


“어떤 거죠?”


“방금 그 아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회장의 물음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60화-서사의 시작: 협업




“방금 그 아이요?”


천상현의 말에 천상명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 허어, 첫인상에 대해 묻는 것일까? 아니면 전체적인 분위기에 대한 느낌, 아니면 다른 것? 그러한 의아함을 지니고, 천상현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선 굉장히 특이한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약간··· 유별나고··· 흔치 않은 성격의 보유자더군요.”


“그게 다가 아닐 텐데.”


천상명 회장은 턱을 문지르며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그제야 천상현은 정말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 했다.


“···솔직히 말해서, 아버지께서 뭘 보고 그 아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하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사람을 함부로 판단해선 안 되지만, 멀쩡한 성격을 지니고 있진 않은 모양이던데요···”


“그 아이는 세기의 천재다.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

“그 정도입니까? 그 괴팍한 녀석의··· 능력이?”


“최고의 과학자이자 기술자가 될 인재야. 오죽하면 그 부모가 자신들의 자식의 존재를 철저히 숨겼는데도 세계 각국에서 영입 제의가 들어왔을까.”


“영입 제의요?”


“나사를 비롯한 세계적인 연구 단체부터 내로라하는 기업들, 심지어는 CIA, FBI 등의 첩보 기관에다가 각국 정부의 귀화 요청까지 있었다. 그 아이를 자신의 세력으로 만들기 위해서지.”


“이유는요?”


“그 아이는 장차 과학의 혁신을 만들어낼 거야. 기술 발전 그래프 곡선의 경사를 한없이 가파르게 하고, 우리의 삶과 생활 모습까지 말이지.”


“그 아이··· 그러니까, 한서월의 발명품들이··· 말이죠?”


“그렇지. 과학의 혁신을 주도하고 변화의 트랜드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힘뿐만 아니라, 엄청난 판매수입까지 가져다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최고의 인재란 말이지. 그런 인재가 지금 제 발로 우리 품 안으로 걸어 들어와 준 셈이고.”


“가능성에 투자하시는 겁니까?”


“바로 그거다.”


“이 투자가 그 아이에 대한 무제한적인 지원을 능가하는 수익을 가져다줄 거라 생각하시는 거고요.”


“물론이다.”


“······”


천상현은 생각에 잠겼다. 그의 시선에선 자신의 아버지의 ‘투자’라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당장 오늘 처음 마주한, 노련한 사업가도 명망 높은 기술자도 아닌 평범해 보이는 학생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그의 결정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허나 자신의 아버지가 지닌 ‘사업가의 직감’이란 것이 언제나 날카롭다는 것을 천상현은 알고 있었기에, 천상현은 자신이 보지 못한 무언가를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람이 보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아들아, 이건 우리 위성에게 있어 둘도 없는 기회란다. 굉장한 카드 패가 손안에 들어왔어. 이제 이걸 어떻게 쓰는지는 우리 손에 달렸단다.”


기업의 회장이자 능력 있는 사업가의 눈이 기대감에 반짝였다. 여전히 의구심을 지니고 있던 천상현과는 딴판이었다.


“···그리고 이 카드 패는 네가 만지게 될 거란다.”


“예?!”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 천상명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동시에 천상현의 눈이 커진다.


“아들아, 미래에 넌 이 위성을 이끌게 될 거란다. 기업의 오너로서 지녀야 할 감각이란 것들을 지금부터 알아가면 좋겠지. 네 능력을 보이고, 발전시켜라. 그 첫 번째 무대가 유토피아 프로젝트의 실현이 될 거다.”


“그 말씀은··· 그 아이와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라는 말씀이신가요?”


“그렇다.”


“하지만··· 전 그럴만한 능력이 안 됩니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관리할 줄도···”


“뭐든 처음이 있는 법이다. 이번 일이 네 처음이 될 테고.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김 비서를 옆에 붙여줄 테니까. 앞으로 널 도울 거다.”


“······”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그렇게 어렵지 않아. 방향을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하고, 그 계획대로 나아가기 위해 여러 가지를 관리하는 것뿐이다.”


“말은 쉽습니다만···”


“뭐든 해보기 전엔 모르는 법이지.”


아버지란 사람이 싱긋 웃어 보였다. 그렇게 <유토피아 프로젝트>의 실현을 위해 한서월과 일하게 된 천상현이었다.




*




“······”


회사 안에 마련된 자신의 방에 오랜만에 돌아온 천상현의 얼굴엔 고된 유학 생활에서 돌아온 기쁨이 아닌 복잡한 표정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런 그는 책상에서 서류 한 장을 훑고 있었다.


<유토피아 프로젝트 초안>


“와, 씨···”


천상현의 입에서 튀어나온 감탄사는 반은 그 안에 적혀있는 내용에 대한 감탄이었다. 추상적이고 막연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을 거라 생각했던 그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보고서엔 명확한 목표와 계획, 그리고 구체적인 실현 방법이 적혀있었다. 어떻게 이런 굉장한 내용들이 자신의 또래 나이의 학생이란 신분에서 나올 수 있었을까. 경이로울 정도였다.


그리고 나머지 반은···


“···도대체 이게 뭔 소리야??”


···그 경이로운 내용들을 도저히 온전하게 자신의 머릿속으로 집어넣지 못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한탄이었다.


“어려우신가요?”


김 비서가 찻잔에 차를 따르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니까, 전체적인 취지나 계획, 이런 건 대충 어떤 건진 알겠는데요, 과학적인 부분은 도저히 뭔 개소린지 모르겠어요. 전 과학이랑 안 친하다고요.”


“음, 제 생각엔 그 내용들을 완벽하게 이해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김 비서의 뜻밖의 의견에 천상현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점점 희끗희끗해지는 검은 머리를 지닌, 노련미 넘치는 사내가 말을 이어갔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죠. 그 다양한 사람들은 다양한 일을 하고, 각기 다른 특기를 지니고 있고요.”


“그렇죠.”


“그러니까 제 말은··· 이 프로젝트에서 도련님이 그 ‘과학적인 부분’까지 정확하게 숙지하실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기술과 과학을 이용해 이 프로젝트를 구현하는 건 한서월 양의 일이고, 도련님의 일은 그 프로젝트의 밑그림을 그리는 거니까요.”


“아하, 알겠어요. 고마워요, 비서님.”


“별말씀을.”


천상현은 언제나 자신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김 비서가 고마웠다. 단순히 투철한 직업정신을 넘어서서, 그는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제 뭘 해야 하죠?”


“어떤 거 말씀이시죠?”


“이 프로젝트요. 뭐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음, 구체적인 계획과 기간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예산을 책정해야 하지만··· 우선은 그 분을 먼저 만나보는 게 좋을 것 같군요.”


“누구요, 그··· 한서월이요?”


김 비서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 보고서에 적힌 글자만으로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같이 프로젝트를 이어가게 될 한서월 양과 이 일의 취지와 방향, 목표 등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겠죠. 그리고 어쨌든 사람과 하는 일이기에, 인간적으로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간단히 말해서,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해보라는 거네요. 논의도 하고 말이죠.”


“더 나아가서 어떤 사람인지 알 수도 있겠죠.”


천상현이 팔짱을 끼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 머릿속에서 한서월의 첫인상을 다시 그리기 시작한다.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말을 하는 데에 거침이 없고, 어떨 때는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다. 천상현이 제일 싫어하는, ‘말을 뭐같이 하는 사람’의 한 부류였다. 그리고 굉장한 능력을 지녔다고 한다. 자신의 아버지가 극찬을 하고 전적인 지원을 약속했으니, 그 부분은 확실한 것 같았다. 그리고 얼굴. 새하얀 피부에 뚜렷한 이목구비, 뒤로 묶어 늘어진, 찰랑거리는 머리칼···?


뭔가 생각의 흐름이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 천상현이 미간을 찌푸린다. 내가 왜 이런담? 이라는 생각과, 약간 붉어진 얼굴과 함께.


“흠, 흠. 그럼 비서님, 그 아이··· 아니, 친구···? 아무튼, 연락해서 만나자고 좀 해주세요.”


“네, 일정 잡아놓겠습니다. 내일도 괜찮으신가요?”


“···뭐, 그렇게 하죠.”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고 김 비서가 방을 나선다. 왠지 재밌고 간질간질한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60화-서사의 시작: 협업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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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화-서사의 시작: 논의, 그리고 신선한 느낌 21.08.04 17 1 11쪽
» 60화-서사의 시작: 협업 21.08.03 10 1 11쪽
59 59화-서사의 시작: 역사를 바꿀 거래 (2부 시작) 21.07.23 15 2 13쪽
58 58화-누군가의 걸작, 그리고 누군가의 계획(3) (1부 종료) 21.07.15 13 2 11쪽
57 57화-누군가의 걸작, 그리고 누군가의 계획(2) 21.07.15 19 1 11쪽
56 56화-누군가의 걸작, 그리고 누군가의 계획(1) 21.07.14 12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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