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끄적끼적 님의 서재입니다.

잿빛 낙원

웹소설 > 자유연재 > SF

끄적끼적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0
최근연재일 :
2021.08.04 03:27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1,893
추천수 :
190
글자수 :
312,238

작성
21.06.18 23:30
조회
11
추천
2
글자
11쪽

37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4)

DUMMY

“이런, 노크는 기본 아닌가?”


“그 망할 불이나 끄고 얘기하지. 손님 맞는 태도가 그게 뭐냐.”


두 사람이 날카롭게 말을 주고받았다. 들려오는 목소리는 예상과는 다르게 한국어를 사용하는, 나긋나긋한 귀공자 느낌의 목소리였다.


“뭐···”


남자가 의자를 돌리고 우리 쪽을 바라봤다.


“···그럴까.”


센하온의 대표가 제 얼굴을 우리에게 드러냈다.




37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4)




센하온의 대표라는 자의 겉모습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준수한 외모를 뽐냈지만, 두 사람 각자가 풍기는 멋의 분위기는 상당히 달랐다.


센하온 대표의 외모는 당연하게도 굉장히 이국적이었다. 햇볕 한번 안 쪼여봤을 것 같은 새하얀 피부, 밝게 빛나는 금빛 머리칼. 그중에서도 맑은 녹색 눈동자는 에메랄드를 보는 것 같았다,


그가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비비면서 불을 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방 안에 자욱했던 담배 연기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환풍구 쪽에서 작은 소음이 들려오는 거로 봐서는 환기 시스템이 가동된 듯 보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센하온 사의 대표 아인 티즈웰입니다.”


에메랄드빛 눈동자의 사나이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자신을 소개하며 내게 악수를 청했다. 앉아 있을 때는 몰랐는데, 마주하고 서있으니 나도 작은 키가 아님에도 올려봐야 할 정도의 키를 자랑했다.


“어, 유토피아 프로젝트 소장, 한민성입니다.”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간 쌓으신 업적이 굉장히 많다는 것도요.”


음, 굉장히 예의 바른 사람인데? 첫인상이 굉장히 좋게 다가왔다. 누구랑은 참 비교되게 말이다. 귀공자, 음, 정확하게는 공작가 자제 느낌을 물씬 풍기는 아우라가 느껴졌다.


“감사합니다. 그, 한국말 되게 잘하시네요. 당연히 영어 쓰실 줄 알았는데.”


“어머니가 한국 분이십니다. 그 덕이죠.”


“음, 그렇군요.”


“이봐 티즈웰, 나한텐 눈길 한번 안 줄 셈인가?”


나와 센하온 대표, 아인 티즈웰과의 대화를 지켜보던 부회장이 끼어들었다. 팔짱을 끼고는 작정하고 시비라도 걸려는 듯 보이기 너무나도 쉬웠다, 아니, 어쩌면 정말로 시비를 걸고 있는 걸지도?


“미안하지만 그런 하찮은 데 쓰기엔 내 안구 근육이 너무 아까워서 말이야.”


워우우우, 이쪽도 보통이 아닌데. 그렇게 말하고 정말 눈길 한번 안 주고 다시 책상 쪽으로 걸어가는 티즈웰 대표였다.


“허, 그렇게 대답할 안면 근육은 안 아까운가 보지?”


“음, 아마도.”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이 튀겼다. 당장 주먹이 날아다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지. 내가 왜 여기 왔는지는 당연히 알 테고.”


“아니, 모르겠는데?”


티즈웰 대표의 능청스러운 대답 회피인지 말장난인지 모를 반응을 가볍게 무시하고 부회장은 제 할 말을 계속 이어갔다. 그러면서 동시에 조각 같은 귀공자의 미간이 갈라졌다. 그 미간에는 ‘이 새끼가?’라고 말하는 게 쓰여있는 것 같았다.


“대한민국에서 테러가 들끓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겠지. 네 회사에 대한 보도가 나온 것도,”


“당연히 알고 있지. 외신까지 난리가 나서 덕분에 우리 시총이 증발했는데.”


“요점만 말하지. 무기 거래 내역을 내놔.”


“그럴 순 없어.”


생각보다 빠르게, 그리고 단호한 거절이 날아왔다. 예상치 못한 대답에 황당하고 어이가 없는 표정과 함께 한민성의 신경질적인 물음이 되돌아갔다.


“아니. 왜요?”


“거래자 비밀 보장 원칙. 기업 방침입니다. 우리는 고객의 신변 보호에 철저하며, 그들에 대한 정보를 누출시키지 않습니다.”


“지금 겨우 그딴 거 때문에 자료를 못 준다고 이야기하는 겁니까? 당장 지금도 당신들이 팔아먹은 무기들을 생각 없이 쏴갈기는 미친놈들 때문에 무고한 시민들이 죽어 나가고 있단 말입니다!”


“누가 보면 박사께서 우리에게 무기 거래 내역을 맡겨놓기라도 한 줄 알겠습니다.”


“지금 장난치자는 겁니까?”


센하온 대표의 비아냥거림은 한민성의 분노를 샀다. 그는 심각한 테러 상황이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여기는 듯한 티즈웰의 태도에 화가 났다.


“박사 입장에선 ‘겨우 그딴’ 방침이겠지만, ‘겨우 그딴’ 방침이 없었다면 이 기업은 존재하지 못할 겁니다. 무기의 구매, 제작, 개발, 납품 등을 요구하는 전 세계의 정부, 정보기관, 반란군, 저항군, 그리고 테러 단체까지. 그들은 자신들에 대한 정보가 빠져나가지 않길 원하고, 우리는 그러한 니즈를 충족시켜주면서 우리의 사업을 합니다. 거래자 비밀 보장 원칙은 기업의 운영 방침 중 그 어떤 조항보다 우선시되고, 반드시 지켜지는, 지켜져야 하는 철칙입니다.”


“허!”


한민성이 어이없다는 듯한 탄성을 내뱉었다. 이익을 그 어떤 것보다 우선시하는, 철저한 기업가적 시선에 그는 환멸을 느꼈다.


천상현은 그렇게 격렬한 논쟁을 벌이는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볼 뿐이었다, 그리고 티즈웰의 말을 듣고 이해한다는 듯한, 그러나 불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어쨌든 기업가이기에, 그런 티즈웰의 말이 전부 틀렸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이번 일로 우리가 그쪽에게 무기 거래 내역을 넘기게 된다면, 회사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깨지지 않았던 철칙인 거래자 비밀 보장 원칙이 깨지게 되고, 그럼 우리는 고객들로 신뢰를 잃게 됩니다. 그쪽 사정은 잘 알겠지만,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없다는 것이 센하온의 방침입니다.”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단 말입니다! 무고한 시민들이! 그런데도 외면할 겁니까?”


“이건 기업의 존립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미안합니다, 박사.”


“······”


한민성이 체념한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테러 단체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미국까지 날아왔는데, 결국 허사란 말인가.


“부회장님, 그만 가죠. 산송장이랑 대화하는 기분입니다.”


한민성이 앞장서서 티즈웰 대표의 집무실을 박차고 나섰다. 그 뒤를 이어 가온과 김 비서가 따라나섰다. 그렇게 집무실엔 티즈웰과 천상현만 남아있었다.


“정의감 넘치는 박사로군.”


“최고의 인재지. 좋은 사람이야.”


“네 ‘파트너’의 동생이기도 하지.”


“······”


“알다시피 기업 방침이야. 우리가 공개적으로 정보를 제공해 줄 수가 없어. 시총도 박살 난 상황에서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순 없어.”


“물론 알지. 이해해.”


“하지만 너도 알고 있겠지?”


진지하고 깊은 녹색 눈빛이 천상현을 노려봤다. 그 눈빛이 익숙한 듯 천상현도 비슷한 눈빛으로 응수해줬다.


“물론이지.”


“‘공개적’으로 자료를 제공할 순 없지만···”


“정보를 도둑맞는 건 센하온의 책임은 아니지.”


“바로 그거야. 잘 알고 있네.”


티즈웰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고마워. 그럼 이만 가볼게.”


“천상현.”


뒤돌아 집무실을 나서는 천상현을 티즈웰이 멈춰 세웠다.


“···깔끔하게 도와주지 못해 유감이군.”


“이 정도면 충분해. 고마워.”


“고마우면 다음에 올 땐 담배나 사 오라고.”


천상현이 씨익 웃으면서 집무실을 나섰다. 역시나 미소를 띄고 있는 티즈웰은 라이터를 딸깍거리며 불을 붙인 담배를 기분 좋게 입에 물었다.




*


“아니, 뭐 하다 이제 나오는 겁니까?”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민성은 여전히 흥분 상태였다.


“뭐,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짧은 회포를 나눴다고나 할까요.”


“당신 말이 맞았습니다. 당신 친구 아주 단단히 미친 녀석이더군요.”


“음, 미친 친구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만.”


“어쨌든! 그렇게 매정하다니, 지금도 테러리스트 녀석들이 판을 치는데!”


“박사, 놀랍군요. 이렇게 감정적인 모습 처음 봅니다.”


천상현과 일행이 안드로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과학자와 기업가는 계속 대화를 나눴다.


“아니, 화가 안 납니까? 미국까지 날아와서 허탕 치게 생겼는데?”


“걱정하지 마십시오, 허탕 치지 않습니다.”


“그건 또 무슨 헛소리···”


‘탕!’


“우와악!!”


엘리베이터 안에서 들려서 안 될, 짧고 단호한 총성이 들려왔다. 깜짝 놀란 한민성이 고개를 숙였다 일어났다. 그러자 총알이 꿰뚫은 엘리베이터 안의 ‘CCTV였던 것’이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미쳤구먼! 도대체 뭐 하는···!”


“경고- 총기 격발 감지···”


‘탕!’


다시 작은 기계가 불꽃을 뿜었다, 그러자 엘리베이터 안에서 총소리를 듣고 경보를 보내려던 안드로이드의 이마가 꿰뚫렸다. 바닥엔 안드로이드의 머리에서 흘러나온 노란 액체가 흥건해지기 시작했다.


“가온, 보안 팀 대응 시간은?”


“CCTV가 파괴됐으니. 센하온 보안팀에서 복구를 시도할 겁니다. 그러다 CCTV가 파괴된 걸 알면 엘리베이터를 조작하고 보안 병력을 보내겠죠. 우리에게 허용된 시간은 단 2분 11초입니다.”


“좋아, 엘리베이터 장악하고, 데이터 센터 층수 알아내,”


“잠깐, 잠깐! 도대체 뭐 하는 겁니까?”


“뭐긴 뭡니까? 내가 박사가 빈손으로 돌아가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 손 좀 쓰는 중입니다만. 문제 있습니까?”


“당연히 있죠! 비행기에선 외교 문제니 산업 스파이니 뭐니 했잖습니까?”


“제가 말했잖습니까? 허탕 치지 않는다고.”


“아니, 그래도 이건!”


부회장의 엄청난 작전에 감명받은(?) 한민성의 표정은 어안이 벙벙한 상태였다. 그가 뭐라 되받아치고도 전에 부화장의 시원시원한 작전은 빠르게 맞아떨어지고 있었다.


“해킹 성공. 데이터 센터는 지하 47층입니다.”


“좋아, 엘리베이터는?”


“지금부터 엘리베이터 조작 권한은 제게 있습니다. 지하 47층으로 가겠습니다.”


가온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엘리베이터가 멈춰서더니 올라가던 엘리베이터가 방향을 바꿔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직이 긴박한 상황에 적응이 안 된 한민성은 김 비서를 바라봤다. 역시나 그는 너무나도 평온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비서님, 비서님은 이 미친 사람들이 이럴 거 알고 계셨어요?”


“당연히 몰랐죠.”


“아니,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평화로우세요?”


“부회장님을 20년 가까이 모셨더니, 이제 이런 일은 익숙하군요.”


“아하.”


일행을 태운 엘리베이터가 빠르게 목적지를 향해 미끄러져 내려갔다.





37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4) 마침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잿빛 낙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안내 21.07.27 21 0 -
공지 1부 종료 안내 및 휴재 안내 21.07.15 26 0 -
공지 휴재 안내 (7월 2일~7월 4일) 21.07.02 17 0 -
공지 업로드 시간 변경 안내드립니다 21.06.03 35 0 -
61 61화-서사의 시작: 논의, 그리고 신선한 느낌 21.08.04 17 1 11쪽
60 60화-서사의 시작: 협업 21.08.03 9 1 11쪽
59 59화-서사의 시작: 역사를 바꿀 거래 (2부 시작) 21.07.23 15 2 13쪽
58 58화-누군가의 걸작, 그리고 누군가의 계획(3) (1부 종료) 21.07.15 12 2 11쪽
57 57화-누군가의 걸작, 그리고 누군가의 계획(2) 21.07.15 19 1 11쪽
56 56화-누군가의 걸작, 그리고 누군가의 계획(1) 21.07.14 12 1 10쪽
55 55화-더욱더 가깝게 21.07.12 15 2 10쪽
54 54화-결과가 아닌 과정일 뿐 21.07.10 10 2 11쪽
53 53화-진실, 그리고 진심(3) 21.07.09 13 2 10쪽
52 52화-진실, 그리고 진심(2) 21.07.08 19 2 11쪽
51 51화-진실, 그리고 진심(1) +2 21.07.08 28 2 12쪽
50 50화-영혼과 인공지능의 격돌(6) 21.07.06 14 2 13쪽
49 49화-영혼과 인공지능의 격돌(5) 21.07.05 15 2 10쪽
48 48화-영혼과 인공지능의 격돌(4) 21.07.01 20 2 12쪽
47 47화-영혼과 인공지능의 격돌(3) 21.06.30 15 2 10쪽
46 46화-영혼과 인공지능의 격돌(2) 21.06.30 16 1 10쪽
45 45화-영혼과 인공지능의 격돌(1) 21.06.28 14 2 12쪽
44 44화-윤곽(3) 21.06.26 14 1 11쪽
43 43화-윤곽(2) 21.06.25 11 1 11쪽
42 42화-윤곽(1) 21.06.24 13 1 11쪽
41 41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8) 21.06.23 13 2 12쪽
40 40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7) 21.06.22 16 2 12쪽
39 39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6) 21.06.21 13 1 11쪽
38 38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5) 21.06.19 11 1 11쪽
» 37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4) 21.06.18 12 2 11쪽
36 36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3) 21.06.17 10 1 10쪽
35 35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2) 21.06.16 11 1 10쪽
34 34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1) 21.06.15 11 1 11쪽
33 33화-전개(2) 21.06.14 13 1 11쪽
32 32화-전개(1) 21.06.12 18 1 12쪽
31 31화-계기(4) 21.06.11 16 2 10쪽
30 30화-계기(3) 21.06.10 18 2 11쪽
29 29화-계기(2) 21.06.09 16 2 11쪽
28 28화-계기(1) 21.06.08 18 2 10쪽
27 27화-무언가 잘못되었다 21.06.07 17 3 11쪽
26 26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5) 21.06.05 18 2 9쪽
25 25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4) 21.06.04 18 1 11쪽
24 24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3) 21.06.03 16 2 11쪽
23 23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2) 21.06.02 17 3 11쪽
22 22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1) 21.06.01 20 2 12쪽
21 21화-조여오는 위협 21.05.31 19 2 11쪽
20 20화-영혼의 귀환 +1 21.05.29 28 4 13쪽
19 19화-‘인간다움’을 향한 물음표(6) +1 21.05.28 25 2 13쪽
18 18화-‘인간다움’을 향한 물음표(5) 21.05.27 20 3 12쪽
17 17화-‘인간다움’을 향한 물음표(4) 21.05.26 21 2 11쪽
16 16화-‘인간다움’을 향한 물음표(3) +1 21.05.25 26 3 12쪽
15 15화-‘인간다움’을 향한 물음표(2) 21.05.24 26 3 13쪽
14 14화-‘인간다움’을 향한 물음표(1) +1 21.05.22 34 2 12쪽
13 13화-PROJECT UNNAMED +1 21.05.21 29 2 12쪽
12 12화-방랑자와 예술가(2) 21.05.20 36 3 13쪽
11 11화-방랑자와 예술가(1) 21.05.19 33 3 12쪽
10 10화-구동 2일 차: 실종 21.05.18 35 3 13쪽
9 9화-구동 2일 차: 모습을 드러내다(2) 21.05.17 30 4 13쪽
8 8화-구동 2일 차: 모습을 드러내다(1) +4 21.05.15 57 6 11쪽
7 7화-구동 1일 차: 학습 +1 21.05.14 45 5 12쪽
6 6화-세상의 중심, 질서의 관리자 +2 21.05.13 59 7 12쪽
5 5화-제안 +1 21.05.12 99 9 11쪽
4 4화-만남 21.05.12 72 8 11쪽
3 3화-향방 +1 21.05.12 118 8 12쪽
2 2화-단지 비극인 것인가 21.05.12 104 13 12쪽
1 1화-선구자의 죽음 +5 21.05.12 331 3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