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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끼적 님의 서재입니다.

잿빛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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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끼적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0
최근연재일 :
2021.08.04 03:27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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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
추천수 :
190
글자수 :
31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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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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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5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4)

DUMMY

‘쾅!’


대통령을 만나고 온 부회장이 방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부회장실이라 쓰여 있는 현판이 세게 흔들릴 정도로 말이다. 그가 들어간 곳은 위성 그룹의 본사 빌딩에 있는 천상현 부회장 본인의 집무실이다.


방안은 굉장히 넓고 깔끔한, 현대적인 느낌이 강하게 났다. 웬만한 고급 아파트 마루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넓은 공간의 한 면을 통유리가 채워냈다. 서울 시내가 한 번에 내려다보이는 엄청난 풍경이 집무실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넣어 줬다.


거칠게 들어온 부회장은 이내 자신의 책상 주위를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빠른 발걸음, 더운 날씨가 아님에도 그의 뺨을 타고 흐르는 땀, 손톱을 물어뜯는 모습까지. 그는 어딘가 초조해 보였다.


그러다 그는 시계를 만지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연결했다.


“김 비서!”


“예, 부회장님.”


“당장 유토피아 연구소 연구원들 계약서 내게 전송하게.”


“알겠습니다.”


곧이어 알림이 울렸고, 부회장은 통화를 끊지 않고 홀로그램을 빠르게 넘기며 계약서의 한 페이지에 시야를 고정했다.


“이 계약 해지 시 위약금 지불 조항, 아직 유효하지?”


“물론입니다. 제54항. 어떤 사유에서든 계약이 파기될 시에는 위성 그룹은 고용자에게 계약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수령할 수 있는 금액과 동일한 위약금을 지불하고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


“좋아. 연구소 연구원들 274명 전부에게 해당 조항 발동시키도록. 연구소 보안 상황도 다시 점검하고.”


“잘못 들었습니다···?”


부회장의 격양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나? 당장 전부 자르라고!!!!!”




25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4)




사장님은 나를 백화점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는 어디론가 향했다. 한 5분쯤 지났나. 사장님이 드디어 발걸음을 멈췄다.


“여기야!”


“여긴···?”


-레트로 갬성 보오드 께임 까페-


···이라고 쓰여있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 나라 문과들의 눈을 썩어버리게 만들기 충분한 맞춤법 파괴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여기가 보드··· 게임 카페인··· 거죠?”


“당연하지! 백문이 불여일견! 따라오시라!”


“우와악!”


또 사장님이 내 손을 잡고 날 끌어당기며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또 넘어질 뻔했다. 힘 한번 엄청 세시네.


몸에 균형을 잡고 고개를 들자 카페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예상과는 아주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우선 밖에서 봤을 땐 어릴 때 우리 동네에 있던 구멍가게보다 작아 보였는데 내부는 아주 딴판이었다. 굉장히 넓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각자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굉장히 많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입구의 오른쪽에는 테이블과 의자들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그리고 카운터와 메뉴판이 있는 거로 봐서는 카페가 자리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왼쪽에는 홀로그램 테이블과 일반 테이블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람 여럿이 둘러앉을 수 있게 되어있는 테이블들이 꽤 많이 있었다. 사람들이 홀로그램으로 하는 것과 벽 쪽에 보드게임들이 나열된 있는 걸 보면 게임을 하는 곳인 것 같았다.


그리고 두 공간 사이엔 사람 네댓 명이 한 번에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길게 있었는데, 그곳 중앙에 박물관 마냥 사방이 유리로 뚫려있는 진열장이 있었다. 얼핏 보니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굉장히 고전적인 보드게임들이 전시돼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입구 맞은편, 그러니까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쪽엔 책들이 카페 벽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었다. 북카페마냥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즐길 거리도 많아 보였고, 무엇보다 약간 올드한 감성의 인테리어 역시도 내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어때?”


“개쩌는데요? 이런 덴 어떻게 아셨어요?”


“인터넷엔 없는 게 없다~ 이 말이야!”


나와 사장님은 안쪽으로 좀 더 깊숙이 들어갔다.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는 보드게임들이 점점 가까워졌다. 그 안에는···


“우와! <부X마블> 이잖아?”


한두 세대 위의 분들이 어렸을 적에 하고 놀았다던 그 전설의 보드게임이 아주 깔끔한 보관상태로 전시되어 있었다.


“이게 얼마 전에 경매에서 7,000만 원에 낙찰된 거래.”


“진짜요?!?!”


“이 정도 상태의 물건은 없다나, 나도 기사 보고 알았어. 그때 이 카페를 알게 된 거지.”


“이거 옛날에 우리 집에 있었는데···”


사장님이 재밌다는 듯이 웃었다.


“아마 이 정도 상태가 못 되지 않았을까?”


“하긴 그렇네요. 맨날 누나랑 싸우면서 했으니까. 있어도 거의 누더기겠네요.”


“어, 이거 이름이 뭐였는데. 뭐지 이거?”


“어! 이거 그거잖아요. 할X갈리!”


“맞다! 이거 학교 다닐 때 애들이랑 맨날 했는데! 어떻게 이걸 까먹지?”


“제가 이래 봬도 반에서 할X갈리 서열 1위였···”


“응~ 손등 파괴범~”


“아니거든요!!!”


나와 사장님은 이후에도 십여 분을 더 떠들었다, 내가 어릴 때 했던 보드게임 몇몇도 전시되어 있었기에, 우리는 추억팔이를 하며 재미나게 수다를 떨었다.


“자, 구경은 이쯤하고···”


사장님이 비장한 눈빛과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걸었다.


“···한 판 붙어 보실까?”


“좋죠!”


우린 테이블 하나에 자리를 잡았다. 기왕이면 아날로그로 존재하는 보드게임들을 주로 했지만, 너무 오래돼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보드게임이나 이 카페에 없는 보드게임은 홀로그램의 힘을 빌려 플레이 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사장님, 체스 한판 두실래요?”


“체스? 나 꽤 잘 두는데, 후회할 준비는 됐나 몰라?”


“에이, 제가 다른 건 좀 열세여도, 이건 압도적일걸요?”


“목 닦고 기다려라잉. 개발라줄랑께.”


“호와아아아악. 너무 무서운데요오오~!”


“그래? 3판 2선, 진 사람이 저녁 내기. 할래?”


“아, 감사히 먹겠습니다~!”


“이게!”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자존심과 영혼을 건(?) 대국을 시작했다.


“음··· 아날로그 체스판이 없네요. 그냥 홀로그램으로 하죠.”


“상관없어. 어차피 내가 이길 텐데, 뭐.”


“허허~”


우린 홀로그램을 켜고 간단한 세팅을 시작했다.


“오, 체스 말 모양을 바꿀 수 있네요. 중세풍, 미래 시대, 스페셜 에디션: 해X포터 마법사 체스··· 뭐로 할까요?”


“마법사 체스! 나 그 영화 엄청 재밌게 봤어.”


“그럼 이걸로 하죠,”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그럼··· 시작해 볼까요?”


“덤벼!”


저녁 빵 체스가 시작됐다! 그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박빙의 승부! 최고의 대국이 펼쳐 집니···


“GG~!”


···라는 거창한 호들갑이 무색할 정도로 승부는 압도적이었다. 3판을 할 필요도 없었다, 두 판 모두 한쪽이 처참할 정도로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다. 결과는···


“알바생, 저녁 잘 먹을게?”


···한민성의 완패였다.


‘이게 말이 되나···?’


한민성은 멘탈이 나갔다. 6에서 7수 앞을 보면서 체스를 두는 본인이, 인공지능도 이기는 본인이 패배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아니··· 왜 이렇게 잘 두세요? 뭐 강의라도 받은 적 있으세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의문에 사로잡힌 한민성의 질문이었다.


“아, 내가 얘기 안 했나?”


“예, 포스터 얘기도, 체스 얘기도 하신 적 없습니다.”


“헤헤, 사실 고등학교 때 체스 국가대표였어.”


“예?!?!?!”


미친, 내 무덤을 내가 팠구먼?


“대회 나가서 상도 꽤 탔는데, 딱히 본업으로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접었지.”


“아니 그럼, 몇 수 앞까지 생각하고 두세요?”


“넌 몇 수 앞까지 보는데?”


“보통은 여섯 수, 오늘같이 긁히는 날엔 일곱 수요.”


“오, 평범하진 않네?”


“그래서, 몇 수 앞까지 보세요?”


“그래? 난 옛날엔 열 수, 많게는 열한 수 까지 봤는데··· 너무 오랜만에 둬서 그런가, 아홉 수까지 밖에 안 보이더라고.”


“예?!?!?! 아니, 그냥 프로수준이잖아요?!”


“네가 두자고 했다?”


“할 말은 없네요···.”


사장님이 시계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음, 어디보자, 시간이··· 한 판정도 더 둘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저 할까?”


“몰라요···”


“그래? 이기면 내가 밥 사려고 했···”


“당장 두죠!”


“이번에도 안 봐줄 거야. 각오하라고?”


“물론이죠! 근데 그전에···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갔다 와.”


그렇게 한민성은 화장실에 가서는 전화 한 통을 걸었다, 그 상대는···


“여보세요?”


“하란!”


“아, 박사님, 무슨 일이세요?”


“지금 내 시계로 넘어와.”


“무슨 일 있으신 건가요?”


“어, 아~주 중요한 일.”


한민성이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통화를 마치고 그는 자리로 아무렇지 않은 듯이 돌아갔다.


“시작해 볼까요?”


“좋지, 안 봐준다고 했다?”


“잘해보자, 알지?”


“뭐야, 이젠 혼잣말까지 하는 거야?”


“예, 뭐요?”


“방금.”


“아, 아니에요. 바로 들어가시죠!”


기술의 힘을 빌려 경기를 이기려 한 과학자의 최후는···


“GG~!”


“와, 말도 안 돼!”


···비참했다. 그는 하란의 힘을 빌려 경기에 임했다. 사실상 하란이 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뛰어난 인공지능, 게다가 경기 전에 제한시켜놓은 체스 성능을 풀어준, 100%를 쏟아부은 하란의 패배는 과학자의 입장에선 충격적이었다.


“저, 잠깐 화장실 좀···”


그는 당황한 상태로 화장실에 들어서서 시계에 입을 가져다 대고 소곤댔다.



“하란, 어떻게 된 거야?!”


“저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박사님.”


“뭐? 그럼 전력으로 뒀는데 졌다고?”


“유감스럽지만, 그렇습니다. 상대의 실력은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예측력, 순간적인 판단력, 임기응변까지. 인간의 실력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아마 이 분야에 몸담으셨다면 세계 최고가 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알았어. 수고했어.”


“좋은 시간 보내십시오.”


그는 화장실을 나섰다. 오늘따라 한민성의 눈에 그녀의 금빛 머리는 더욱 빛나 보였다.


“자, 제가 졌습니다. 밥 살게요. 이제 영화 보러 가실까요?”


“좋지!”


두 사람은 나란히 걸으며 영화관으로 향했다. 두 사람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지고 있었다.




25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4) 마침


작가의말

오타가 업로드 후에 여럿 발견되어 수정했습니다. 앞으론 좀 더 꼼꼼히 검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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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구동 2일 차: 모습을 드러내다(2) 21.05.17 30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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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화-제안 +1 21.05.12 100 9 11쪽
4 4화-만남 21.05.12 72 8 11쪽
3 3화-향방 +1 21.05.12 118 8 12쪽
2 2화-단지 비극인 것인가 21.05.12 104 13 12쪽
1 1화-선구자의 죽음 +5 21.05.12 331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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