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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끼적 님의 서재입니다.

잿빛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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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끼적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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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4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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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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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결과가 아닌 과정일 뿐

DUMMY

3일 내내 내리고 있는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하늘에 구멍이 뚫렸다고 소리치는 듯했다. 그렇게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자동차 유리를 세차게 때려대는 소리와 동시에 라디오는 세상 물정에 대해 조잘대고 있었다.


“속보입니다. 오늘 오전 9시경 광화문 광장에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2명의 사망자와 4명의 중상자가 발생하였고···”


“이번 테러 발생으로 반(反) 안드로이드를 자처하는 자들의 테러 행각으로 인한 누적 피해자 수가 1,500명을 돌파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테러 상황에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3일 전 있었던 유토피아 연구소 화재 사건의 배후에 테러 단체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역시도 정부는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고 있습···”


부회장은 신경질적으로 홀로그램에 손가락을 가져다 댄다. 차량의 라디오는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내뱉지 않는다.


생각보다 한산한 오전 시간의 도로를 지나, 부회장은 오늘도 어김없이 자신의 동료를 찾아간다.




*




“아, 안녕하세요.”


“오늘도···?”


부회장이 복잡한 표정으로 이은아에게 물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의외의 대답이 들려왔다.


“저, 그게요···”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오늘 아침에 제가 좀 늦게 일어났는데··· 물이라도 가져다주려고 방에 들어가니까 없더라고요.”


“예? 박사가 밖에 나갔다는 말입니까?”


이은아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온과의 소동, 그리고 연구소가 불타버린 후 방에서 두문불출하던 한민성이 바깥에 나갔다는 건 그냥 그러려니 하며 넘길 사안이 아니었다.


“어디 가는지 귀띔도 없이 나갔더라고요. 비도 엄청나게 오는데 어딜 간 건지···”


“제가 들어가 봐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부회장은 집 안으로 들어서서 자신의 동료의 방으로 들어갔다. 어질러진 이부자리를 제외하고는 방 안의 모든 물건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런 무색무취의 물건들 사이에서, 부회장은 비어있는 술병과 커피 병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대충 어디 갔는지 알겠네요.”


“정말요?”


“네. 걱정 마시죠. 별일 없을 겁니다. 제가 한번 가 보죠.”


그렇게 한민성 박사를 찾아 발걸음을 옮기는 그의 친구이자 동료, 천상현이었다.




54화-결과가 아닌 과정일 뿐




부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납골당에서 걸어 나온다. 이곳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한민성 박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탓이었다.


방 안에 놓인 빈 커피 병과 술병을 보고, 커피와 술을 섞어 마시는 희한한 취향을 지녔던 한민성의 누나, 한서월을 찾아 갔을 거라 생각했던 부회장의 생각은 적중하긴 했다. 그녀가 잠들고 있는 곳에 흰 국화꽃이 놓여있었으니까.


그러나 한민성 박사는 찾지 못한 부회장이었다. 아마 조금 늦어 엇갈려버린 모양이었다.


부회장의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와 마주칠 가능성이 가장 컸던 장소에서 그를 찾지 못했으니, 한민성의 행선지가 다시 모호해진 상황이었다.


혹시 집에 돌아갔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은아에게 전화를 걸어 한민성 박사가 그곳에 있느냐고 묻는 한민성에게 그가 원하는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부회장은 찬찬히 그가 갈만한 장소를 생각해본다. 세차게 쏟아지는 빗소리는 여전히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


운전석에 올라타 핸들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생각에 잠긴 부회장의 눈은 감겨있었다. 곧이어 그 눈이 떠지더니, 차에 시동을 걸고 직접 운전대를 잡아 빗줄기를 가르며 머릿속에 떠오른 장소로 향하는 천상현이었다.




*




부회장의 손에 들린 우산은 빗줄기를 막아내며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까보다는 약해진 빗줄기였지만, 여전히 세차게 떨어지는 빗방울이었다.


그가 도착한 곳은 불타버린 유토피아 연구소. 입구에 차를 대고 우산을 쓰고선 기술과 과학 진보의 성지가 자리 잡고 있던 곳을 향해 자리를 옮겼다.


조금 지나 부회장이 마주한 것은 말 그대로 전소하여 잿더미만 남아버린, 화려하게 빛났지만 지금은 죽어버린 장소, 그리고 그 장소를 바라보며 손에 쥐고 있는 병에 담긴 액체를 들이켜는 한 사내였다.


부회장은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천천히,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차분한 걸음으로 다가가 그의 옆에 서서는 중얼거린다.


“저도 한 모금 주시죠, 박사.”


한민성이 깜짝 놀라 말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린다.


“···어떻게 알고 온 겁니까?”


“한 모금, 안 줄 겁니까?”


대답 대신 박사의 손에 들린 병을 가리키며 이야기하는 천상현이었다. 결국 한민성은 그에게 손에 들린 병을 건넸고, 부회장은 그 속에 든 액체를 거리낌 없이 목구멍 너머로 넘겼다.


“역시, 그렇게 맛있지는 않단 말이죠.”


“이걸 압니까?”


“알죠. 한서월 박사가 살아있을 적 즐겨 마시던 음료 아닙니까.”


“어떻게 알고 있는 겁니까?”


“알코올과 카페인을 정확히 43 : 57의 비율로 섞어 만드는 음료죠. 사실은 그런 거 안 따지고 술과 커피를 섞는 거긴 하지만요.”


“누난 그중에서도 수술용 알코올을 가장 선호했죠.”


“의외네요. 실험용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덕분에 집에 있는 알코올이란 알코올을 죄다 소주로 바꿔놓느라 고생 좀 했었죠.”


“한서월 박사가 그걸 못 알아챘을 리가 없는데.”


“누난 상당한 괴짜라, 관대함과 철저함이 적용되는 경우가 일반 사람들하고는···”


“···아주 달랐죠.”


“괴상한 음료의 경우는 관대함이 적용되는 부분이었고요.”


“알고 있습니다.”


“우리 누나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 겁니까? 웬만한 사람 같으면 그런 거 알아내기 전에 나가떨어지는 데 말이죠.”


“음, 일단 전 웬만한 사람은 아닌 쪽이고, 그리고 우린 좋은 파트너였으니까요.”


“파트너요?”


“그렇습니다.”


“그래요? 전 누나한테 당신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없는데.”


“아마 그럴 겁니다.”


“그때도 국가 차원의 일 때문에 만나선가요?”


“음, 그럴 수도 있죠.”


부회장의 모호한 대답 이후에 정적이 흐른다. 빗줄기는 여전히 강했다. 두 사람이 쓰고 있는 우산은 힘겹게 그것들을 막아내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한민성은 병 안에 든 액체를 모두 들이켜고는 병은 눈앞의 잿더미 사이로 던져버린다.


“도대체 왜 이런 걸 먹으면서까지 그렇게 프로젝트에 매달렸던 건지 모르겠어요.”


“음, 제 생각에 한서월 박사라면 즐기면서 마셨을 것 같습니다만.”


“그건 맞죠. 어쨌든··· 누난 왜 그렇게 유토피아 프로젝트에 매달렸던 걸까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일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 그것 때문 아닐까요?”


“···그래서 그 결과가 이거군요.”


한민성은 발밑에 굴러다니던 돌 하나를 걷어차며 이야기했다. 그 작은 돌은 연구소 잔해 속으로 사라진다.


“결과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그럼,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심혈을 기울인 인공지능, 가온은···”


한민성은 말을 더 이어가지 못했다. 자신조차도 그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기 때문이다.


“···우리의 의도를 벗어났고···”


그것은 가온의 행동을 선과 악을 구분하듯 이분화할 수 없었기에, 일단은 가장 중립적이고 가장 범위가 넓은 표현의 선택이었다. 심사숙고한 끝에 선택한 표현이 바로 그것이었다.


“···유토피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연구소마저 불타 사라졌습니다. 그 광경이 바로 우리 눈앞에 있죠!! 이런 데도 우리가 실패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셈입니까?”


“잘 아시는군요. 전 지금의 상황이 ‘결과’가 아닌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민성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의 눈에 부회장의 말은 낙관론자의 궤변과 다를 것이 없었다.


“가온이 당초 계획과 달라졌다고 해서 우리가 가온을 수정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연구소가 불타 사라졌다 해도 연구를 계속 진행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


“지금 우린 실패라는 결과에 놓인 것이 아니라, 여전히 발전 가능성과 개선의 여지가 있는 과정 속에 있단 말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프로젝트를 재개하자는 거죠.”


“···부회장께선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는군요.”


“당연하죠. 설령 지금 당장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언젠간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생각보다 낙관적이시군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거죠.”


“······”


빗소리가 점차 작아지기 시작한다.


“···전 분명 가온에게 그런 프로그램을 넣은 기억이 없습니다. 가온이 이야기하고 모여주었던,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화려한 언변으로 적절히 표현하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가르쳐준 적이 없단 말입니다.”


“그런 동시에 그것의 원인도 찾아내면 되겠군요.”


“······”


“적어도 제가 아는 당신이라면, 해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어려운 일입니다. 성공할지 장담할 수 없···”


“한서월 박사가 있었다면 일단 부딪히고 봤을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동생도 그러길 원하겠죠.”


“······”


“···제가 아는 그녀는 그런 사람이었으니까요.


빗줄기가 점점 약해진다.


“박사, 테러 단체를 막아내고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유토피아 프로젝트의 완성은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처음부터 계획했던, 이상사회 건설을 위해서도요.”


한민성은 여전히 말이 없다. 그러나 그의 귀는 부회장의 말에 집중하고 있다.


“유토피아 프로젝트를 통한 단단한 치안망의 구축, 그를 토한 테러 단체 저지. 거기서 운이 좋으면 테러 단체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겠죠. 그러면···”


“···한서월 박사의 목숨을 앗아간 자에게, 적합한 처벌을 받게 할 수도 있겠죠.”


한민성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다시 내쉰다. 그리고 무언가 결심한 듯, 총명한 눈빛을 다시 내보이며 부회장을 바라본다.


“···좋습니다.”


“잘 생각했습니다. 박사.”


“그러면··· 연구소가 이리됐으니, 어디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죠?”


“위성 그룹 본사 중앙 연구동을 제공하겠습니다. 거기라면 아무 부족함 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하죠.”


“좋습니다, 박사.”


한민성이 부회장에게 손을 내민다. 두 사람은 손을 단단히 붙잡고 다시 한번 앞을 향해 함께 나아가기로 다짐한다.


“그럼 이제 돌아가시죠. 아, 돌아가는 데로 이은아 씨에게 사과하시고요. 당신이 말도 없이 사라져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단 말입니다.”


한민성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란히 걸어가는 두 사람의 손엔 우산이 들려있지 않다. 빗줄기는 멈추었고, 걷힌 구름은 밝은 햇빛을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54화-결과가 아닌 과정일 뿐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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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화-향방 +1 21.05.12 118 8 12쪽
2 2화-단지 비극인 것인가 21.05.12 104 13 12쪽
1 1화-선구자의 죽음 +5 21.05.12 331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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