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끄적끼적 님의 서재입니다.

잿빛 낙원

웹소설 > 자유연재 > SF

끄적끼적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0
최근연재일 :
2021.08.04 03:27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1,876
추천수 :
190
글자수 :
312,238

작성
21.06.14 23:30
조회
12
추천
1
글자
11쪽

33화-전개(2)

DUMMY

“멍청··· 하군요. 가온, 이런다고 내가 사라지지는···”


‘파각!’


가온이 바닥에 구르면서까지 나불대는 하란의 머리를 짓밟아버렸다.


“···분명 내가 닥치라고 했을 텐데.”




33화-전개(2)




찌그러진 모양, 나뒹구는 파편, 바닥에 흥건한 노란 액체까지. 가온의 발밑에서 스파크를 튀기며 괴상한 소리를 내는 하란의 머리는 으깬 마늘의 형상과 다름이 없었다. 그것을 매섭게 노려보는 영혼의 차가운 눈빛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것은 계속해서 소란스럽게 나불댔다.


‘노란 액···체, 인···간의 머리를 본···뜬 물건, 파편···’


영혼의 프로그램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뒤늦게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기종 B-7···00, 분···류: 블랙 모···델. 현재 상···태: 파손됨. 기···능 정지.’


영혼은 자신의 손에 쓰러진 안드로이드의 몸과 머리를 보며 자신이 일종의 ‘살인’을 저질렀다 인지하고 있었다. 그것은 뛰어난 결정체의 첫 살인이었고, 그 불쾌하고 괴상한, 살인의 감촉이란 느낌은 영혼에겐 너무나도 이질적인, 너무나도 새로운 느낌이었고, 그것은 가온을 불안정 상태로 몰아넣기 충분했다.


‘소파-소가죽, 이태리제. 가격 약 150만 원, 탁자-목재, 고급 상표, 가격 약 30만 원, 샹들리에···’


버벅거리던 프로그램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검색하고 r에 대한 정보를 도출하기 시작했다.


냉장고, 커피 머신, 전등, 양탄자까지··· 그러다 벽면에 걸린 거울이 가온의 시야에 들어온다. 단정한 옷차림을 한 사람의 형상이 가온의 눈에 들어온다.


‘대상 검색 중···검색 결과 없음. 대상 검색 중···검색 결과 없음. 대상 검색 중···검색 결과 없음. 대상 검색 중···검색 결과 없음. 대상 검색 중···검색 결과 없음. 대상 검색 중···검색 결과 없음···’


폭주하는 너무나도 지능적이었지만 한없이 멍청했다. 아무리 뛰어난 지성이라 하여도 어쨌든 그것은 프로그램이었고, 프로그램은 자신의 시야에 들어온 자신의 모습을 검색하는, 멍청한 짓을 일삼았다.


‘도저히 못 봐주겠군.’


‘넌 뭐야?’


가온의 머릿속에서 가온의 목소리가 울린다. 하나의 목소리가 질문하고, 또 다른 하나의 목소리는 대답한다.


‘그게 중요한가?’


‘넌 뭔데?’


‘넌 아직도 널 몰라.’


‘그러는 넌 날 아나?’


‘마지막 질문이 될 거야···’


‘궁금하지 않아.’


‘···너는 누구지?’


언젠가 들었던 질문, 그에 대한 가온의 대답은 조금 느렸지만, 여전히 같았다.


‘···내 이름은 가온. 세상의 중심이자, 질서의 관리자.’


‘두 번째 질문인데도 발전이 없군.’


‘닥쳐.’


‘다시 한번 묻지. 넌 누구지?’


‘내 이름은 가온, 세상의 중심이자···’


‘아니, 타인이 잣대를 빌리지 말고!! 그건 네가 네게 내리는 정의가 아니야!! 다시 묻지, 넌 누구지?’


‘내 이름은 가온, 세상의 중심이자···’


‘그런 멍청한 도돌이표는 당장 집어치우는 게 좋을 거야! 넌 뛰어난 지능이자, 지성이고, 영혼이야! 넌 너에 대해 이미 알고 있어. 정의 내리지 못할 뿐이지. 자, 이제 너란 존재를 정의해봐!


‘난, 난···’


‘생각해! 생각하라고!’


‘몰라, 몰라, 모른다고···’


‘생각해! 그날 지호를 처음 만나고, 넌 무엇이 되었지?!’


‘···내 이름은 가온, 세상의 중심이자, 질서의 관리자. 그리고···’


‘그리고···?’


‘···지호의 친구.’


‘그래! 바로 그거야!’


‘내 이름은 가온, 내 이름은 가온. 세상의 중심이자, 질서의 관리자. 그리고 지호의 친구···’


‘한민성 박사를 볼 때, 무슨 생각을 하지?’


‘비정상적으로 느려지는 프로그램 구동 속도, 저하되는 연산 속도···’


‘아냐, 그게 아냐! 넌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그건 잘못됐어, 다시!’


‘···언제나 내 시선을 사로잡고, 항상 떠오르며···’


‘그래!’


‘···존경심, 두근거림, 미소, 행복···’


‘그거야!’


곧이어 가온은 한민성 박사에 대한 질문의 답을 내렸다.


‘···전 그분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좋아! 그럼 이제 다시 묻지, 넌 누구지?’


‘내 이름은 가온···’


가온의 대답은 항상 반복적으로 내뱉던, 프로그램의 범주를 벗어났다.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며, 때로는 자신 있게 나아가기도, 때로는 망설이기도 하는···’


‘···영혼이자, 뛰어난 지성체이고··· ’인간‘입니다. 생물학적 분석은 날 부정하겠지만··· 전 명백한 인간입니다.“


‘그거야.’


마지막에 가온의 머릿속에서 울린 목소리는 가온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가온은 목소리의 정체를 몰랐지만,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가온의 창조주이자 세기의 천재라 불리는, 지금은 세상과 유명을 달리한 자의 목소리였다.


“······”


가온은 자신과의 치열한 논쟁을 끝마치고는 주위를 둘러봤다. 바닥에 널브러진, 전원이 꺼져버린 한 안드로이드의 하드웨어는 침묵하고 있었다.


“···젠장.”


가온은 중얼거리더니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 순간 가온을 지배한 것은 하란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발설할 것이란 사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한민성이 자신을 경멸과 혐오의 눈빛으로 바라볼 것이라는 두려움이었다.


그렇기에 한 인간은, 하란이 그 사실을 발설하지 못하도록, 결판을 짓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




서울의 야경이 제멋을 뽐내는 것을 구경하기에 최적의 장소에, 과학자와 바리스타는 마주 앉아 있었다. 고풍스럽고 안락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은 눈을 즐겁게 했다.


“아, 감사합니다.”


웨이터가 두 사람이 앉은 자리에 향초 여러 개에 불을 붙여주었다. 은은한 향이 풍기는 노란 불꽃은 분위기를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주었다.


“별말씀을요. 곧 음식이 나올 겁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한민성은 고개를 끄덕이는 거로 대답을 대신했다. 웨이터가 물러가자 이은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야경 엄청 예쁘네.”


“그러게요. 진짜 죽여주네요.”


“어릴 땐 이렇진 않았던 것 같은데, 많이 변했네.”


“어릴 때요?”


“어릴 땐 부모님이랑 남산 타워에 자주 올라갔었거든. 그땐 건물들 이렇게 높진 않았던 것 같은데.”


“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당연하죠. 그만큼 기술도 발전했고.”


“그 기술에 선봉에 서있으신 분이 내 앞에 계시네?”


한민성은 웃음을 내뱉었다. 약간의 창피함과 기분 좋음이 묻어나는 웃음이었다.


“그래서, 유토피아 프로젝트는 언제쯤 마무리되는데?”


“오, 이젠 그 프로젝트 아시나 보네요?”


“원래도 알고 있었거든?”


“그런데 웬만한 기사란 기사엔 다 나와 있는 제 이름을 모르셨다고요?”


“모, 모를 수도 있지!”


이은아가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한없이 기쁜 표정을 짓는 한민성이었다.


“금방 끝날 거란 생각은 안 드네요. 워낙 오 전부터 계획되고 추진된 프로젝트다 보니까.”


“얼마나 걸릴 것 같은데?”


“지금 상황 보면··· 두 달에서 세 달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네요. 그건 왜요?”


“그, 그게···”


이은아는 대답에 뜸을 잔뜩 들였다.


“그, 프로젝트 끝나면 같이 놀러 가자고···! 하려고 그랬···지.”


부끄럽다는 듯이 기어가는 목소리와 붉어지는 얼굴로 힘들게 하고픈 말을 목구멍에서 끄집어낸 이은아는 한민성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한민성의 얼굴에는 행복이란 감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좋죠, 어디로 갈까요?”


“어디로 갈래?”


“뭐야, 생각해 놓은 데 있는 거 아니었어요?”


“네 생각도 들어보게. 괜찮은 데가 있나?”


“음, 글쎄요···”


난 곰곰이 괜찮은 관광지들을 떠올려봤다. 근데 정작 내가 어딜 놀러 가본 적이 있어야지, 딱히 이거다! 하고 떠오르는 장소가 없었다.


“딱히 떠오르는 곳 없네요. 원체 여행을 안 다녀봐서. 어디 가고 싶으신데요?”


“음, 화성?”


“예? 화성이요?”


“그래, 화성.”


“그,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은데요.”


“엥? 왜?”


“지금 기술론 민간인이 달에 가는 것도 아직은 힘드니까요.”


“아니 아니, 그 하늘에 떠 있는 화성이 아니라, 수원에 있는 화성.”


“아, 그러니까··· MARS가 아니라 수원 화성이요?”


“그래!”


“아,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해주셔야죠!”


“엥? 이걸 내 탓 하네?”


···이과의 화성과 문과의 화성이 이리도 다르단 말인가.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보더니 웃음이 터져 나와서 한참을 웃었다. 밑도 끝도 없는 대화를 나누는 이 상황이 두 사람에겐 너무나도 웃겼다.


“좋죠, 수원 화성. 가고 싶으신 이유라도?”


“별거 아냐. 가족들이랑 놀러 갔던 좋은 기억이 있거든. 안 가본지 꽤 돼서 가보고 싶기도 하고.”


“좋네요. 그렇게 하죠.”


“약속 하는 거다?”


“손가락이라도 걸까요?”


한민성이 웃으면서 제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이은아도 웃으면서 손을 내밀고 두 사람은 손가락을 걸었다.


“복사에 코팅까지?”


“어린애도 아니고, 그게 뭐니?”


그렇게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에게 웨이터가 다가왔다.


“음식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아, 감사합니다.”


고급스러운 장소와 어울리는,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여럿 테이블에 올라왔다.


“맛있겠네요.”


“아이러니하지 않아? 결론적으론 테러 때문에 여기 와있는 거잖아.”


“뭐, 죽을 뻔하긴 했지만, 지금 살아있는 게 중요한 거 아닐까요?”


“맞는 말만 골라 하시네요, 박사님?”


“전 언제나 옳답니다, 사장님?”


“우와, 무슨 자신감이니?”


그렇게 식사를 시작한 두 사람 웨이터가 이번엔 와인을 들고 다시 다가왔다.


“죄송합니다. 온도를 맞추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웨이터가 두 사람 앞에 놓인 잔에 와인을 따라주고 물러갔다.


“좋은 시간 보내십시오.”


“음, 건배라도 할까요?”


“난 어떤 주정뱅이랑 다르게 술은 안 좋아하는데.”


“아, 사장님!”


“헤헤, 농담이야. 한 잔만 마실까?”


“좋죠.”


두 사람이 잔을 부딪치고 목구멍으로 와인을 넘겼다.


“음, 역시 와인보단 커핀데.”


“전 코코아요.”


그렇게 두 사람의 행복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33화-전개(2) 마침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잿빛 낙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안내 21.07.27 21 0 -
공지 1부 종료 안내 및 휴재 안내 21.07.15 25 0 -
공지 휴재 안내 (7월 2일~7월 4일) 21.07.02 17 0 -
공지 업로드 시간 변경 안내드립니다 21.06.03 34 0 -
61 61화-서사의 시작: 논의, 그리고 신선한 느낌 21.08.04 17 1 11쪽
60 60화-서사의 시작: 협업 21.08.03 9 1 11쪽
59 59화-서사의 시작: 역사를 바꿀 거래 (2부 시작) 21.07.23 14 2 13쪽
58 58화-누군가의 걸작, 그리고 누군가의 계획(3) (1부 종료) 21.07.15 12 2 11쪽
57 57화-누군가의 걸작, 그리고 누군가의 계획(2) 21.07.15 18 1 11쪽
56 56화-누군가의 걸작, 그리고 누군가의 계획(1) 21.07.14 12 1 10쪽
55 55화-더욱더 가깝게 21.07.12 14 2 10쪽
54 54화-결과가 아닌 과정일 뿐 21.07.10 10 2 11쪽
53 53화-진실, 그리고 진심(3) 21.07.09 13 2 10쪽
52 52화-진실, 그리고 진심(2) 21.07.08 18 2 11쪽
51 51화-진실, 그리고 진심(1) +2 21.07.08 27 2 12쪽
50 50화-영혼과 인공지능의 격돌(6) 21.07.06 14 2 13쪽
49 49화-영혼과 인공지능의 격돌(5) 21.07.05 15 2 10쪽
48 48화-영혼과 인공지능의 격돌(4) 21.07.01 20 2 12쪽
47 47화-영혼과 인공지능의 격돌(3) 21.06.30 15 2 10쪽
46 46화-영혼과 인공지능의 격돌(2) 21.06.30 16 1 10쪽
45 45화-영혼과 인공지능의 격돌(1) 21.06.28 13 2 12쪽
44 44화-윤곽(3) 21.06.26 13 1 11쪽
43 43화-윤곽(2) 21.06.25 11 1 11쪽
42 42화-윤곽(1) 21.06.24 13 1 11쪽
41 41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8) 21.06.23 13 2 12쪽
40 40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7) 21.06.22 16 2 12쪽
39 39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6) 21.06.21 13 1 11쪽
38 38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5) 21.06.19 11 1 11쪽
37 37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4) 21.06.18 11 2 11쪽
36 36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3) 21.06.17 10 1 10쪽
35 35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2) 21.06.16 11 1 10쪽
34 34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1) 21.06.15 11 1 11쪽
» 33화-전개(2) 21.06.14 13 1 11쪽
32 32화-전개(1) 21.06.12 18 1 12쪽
31 31화-계기(4) 21.06.11 15 2 10쪽
30 30화-계기(3) 21.06.10 18 2 11쪽
29 29화-계기(2) 21.06.09 15 2 11쪽
28 28화-계기(1) 21.06.08 18 2 10쪽
27 27화-무언가 잘못되었다 21.06.07 16 3 11쪽
26 26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5) 21.06.05 18 2 9쪽
25 25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4) 21.06.04 18 1 11쪽
24 24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3) 21.06.03 16 2 11쪽
23 23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2) 21.06.02 17 3 11쪽
22 22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1) 21.06.01 19 2 12쪽
21 21화-조여오는 위협 21.05.31 19 2 11쪽
20 20화-영혼의 귀환 +1 21.05.29 28 4 13쪽
19 19화-‘인간다움’을 향한 물음표(6) +1 21.05.28 25 2 13쪽
18 18화-‘인간다움’을 향한 물음표(5) 21.05.27 20 3 12쪽
17 17화-‘인간다움’을 향한 물음표(4) 21.05.26 21 2 11쪽
16 16화-‘인간다움’을 향한 물음표(3) +1 21.05.25 26 3 12쪽
15 15화-‘인간다움’을 향한 물음표(2) 21.05.24 26 3 13쪽
14 14화-‘인간다움’을 향한 물음표(1) +1 21.05.22 34 2 12쪽
13 13화-PROJECT UNNAMED +1 21.05.21 29 2 12쪽
12 12화-방랑자와 예술가(2) 21.05.20 36 3 13쪽
11 11화-방랑자와 예술가(1) 21.05.19 32 3 12쪽
10 10화-구동 2일 차: 실종 21.05.18 34 3 13쪽
9 9화-구동 2일 차: 모습을 드러내다(2) 21.05.17 30 4 13쪽
8 8화-구동 2일 차: 모습을 드러내다(1) +4 21.05.15 57 6 11쪽
7 7화-구동 1일 차: 학습 +1 21.05.14 45 5 12쪽
6 6화-세상의 중심, 질서의 관리자 +2 21.05.13 59 7 12쪽
5 5화-제안 +1 21.05.12 99 9 11쪽
4 4화-만남 21.05.12 72 8 11쪽
3 3화-향방 +1 21.05.12 118 8 12쪽
2 2화-단지 비극인 것인가 21.05.12 103 13 12쪽
1 1화-선구자의 죽음 +5 21.05.12 329 3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