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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끼적 님의 서재입니다.

잿빛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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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끼적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0
최근연재일 :
2021.08.04 03:27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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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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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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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9화-계기(2)

DUMMY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총알 세례와 갖가지 폭발을 온몸으로 받아낸 카페는 그야말로 누더기 그 자체였다. 창문이 시원하게 바깥 풍경을 보여주던 곳은 아예 벽이 뚫려버려 시원하다 못해 서늘한 바람이 숭숭 들어왔고, 가게 안은 총알 자국 덕분에 벌집이 따로 없었다.


넘어진 테이블, 부서진 의자, 총알을 이용한 점묘법이 더해진 그림들, 그냥 전쟁터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풍경이었다.


아직 머무르며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SWAT팀, 국과수에서 현장 조사를 위해 파견한 인력,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있는 경찰들이 엉켜 카페 주변은 소란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래, 이러한 주위의 요란한 소리들을 듣고 있는 나 한민성은 운 좋게도 살아있다. 사장님도 다치지 않으셨다. 그런데···


“음, 맛있네요.”


“그래요? 이번에 새로 들여온 커핀데, 입에 맞으셔서 다행이네요.”


“부회장님, 도대체···”


“왜죠, 박사?”


“···됐습니다.”


···이 전쟁터 한복판에서 테이블에 앉아 커피나 홀짝이고 있는 건 도대체 무슨 상황이며, 이 삼자대면은 또 무슨 조합이람????




29화-계기(2)




“박사, 하려던 말이 뭡니까? 말해도 좋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굳이 반파된 2층에서 커피를 마셔야 할 이유라도 있습니까?”


그렇다. 나와 사장님, 그리고 부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소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총알이 공중을 가르던 카페 2층이다. 바닥에 널브러진 파편들과 부서진 가구들이 즐비했음에도 부회장은 굳이 쓰러져있던 그나마 멀쩡한 테이블과 의자들을 일으켜 세우더니, 너무나도 태연하게 커피를 주문하는 게 아닌가.


“주인장, 커피 한잔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아니, 지금 커피 얘기가 나옵니···”


“물론이죠!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엥? 사장님??”


···그렇게 해서 바깥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2층 테라스(?)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게 된 거다.


“마시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그렇죠, 주인장?”


사장님은 말없이 미소를 지어 보이셨다. 정말, 둘 다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지 말고 너도 마셔.”


“지금 커피가 넘어가는 게 이상한 거 아니에요? 사장님, 우리 방금 여기서 죽을 뻔했다니까요?”


“어쨌든 살아있잖아? 설마, 힘들게 커피 타온 사람의 성의를 무시하려는 건 아니겠지?”


난 결국 커피 한 모금을 홀짝였다. 그 와중에 또 맛은 있었다. 그런 나를 보고 부회장이 쿡쿡댔다.


“왜 웃습니까?”


“아무것도 아닙니다.”


부회장은 한민성이 이은아에게 꼼짝 못 하는 게 재밌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누구신지?”


이은아가 부회장을 바라보며 물었다. 부회장은 입에 가져다 데려던 커피잔을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아, 제 소개가 늦었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여기 있는 한민성의 형 되는 사람입니다.”


‘풉!’


난 커피를 마시다 불가피하게 뿜어버렸다. 아니, 이건 또 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람?


“예?!?!”


“아, 그러시군요! 전 이은아에요. 이 카페의 주인···”


“잠깐, 잠깐, 잠깐!! 아니, 당신이 왜 내 형이야? 난 형 없는데?”


“난 친형이라고 한 적 없습니다?”


“뭐요?!”


아니, 지금 나랑 장난치자는 건가??? 부회장은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이 계속해서 쿡쿡대고 있었다,


“흠흠, 방금 건 장난입니다. 정식으로 인사드리죠. 위성 그룹의 부회장 천상현이라고 합니다.”


부회장은 아까의 익살스러운 태도와는 다르게 정중한 말투로 사장님께 명함을 건네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 명함을 받아든 사장님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곧이어 부회장에게 질문을 날렸다.


“이 위성 그룹이 제가 알고 있는 그 위성 그룹··· 인가요?”


부회장이 웃으며 끄덕였다.


“헐, 대박. 아니, 그러니까···”


“처음엔 다들 그런 반응이더군요.”


“그, 그래서···”


사장님이 나와 부회장을 빠르게 번갈아 가리켰다.


“···둘이 어떻게 아는 사이냐고요?”


사장님이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다.


“한민성 박사가 이야기 안 해주던가요···?”


“박사요? 저 전직 알바생이요?”


그렇게 말하며 사장님은 나를 쳐다봤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 커피나 마저 마셔야지.


“알바생이요?”


사장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부회장이 아까보다 더 요란스럽게 웃는 게 아니겠는가. 난 열심히 딴청을 피웠다. 부모님께 했던 거짓말이 들통나는 기분이랄까?


“재밌네요. 제 동료이기도 한 저 친구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세기의 천재 한서월 박사의 동생이자 천재 과학자이며, 지금은 유토피아 프로젝트의 총책임자를 맡고 있는 한민성 박삽니다. 뉴스에서 보셨을 법도 한데?”


사장님이 그 말을 듣자 한동안 날 따가운 시선으로 쳐다보셨다. 덕분에 난 시선을 피하며 이미 비어버린 커피잔을 들이키는 시늉을 해야 했다.


“대박, 야, 넌 그런 걸 지금까지 숨기고 있던 거야?”


“음··· 안 물어보셨으니까요?”


“장난치냐?!”


“으아악!”


그렇게 두 사람은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두 사람은 두 사람 나름대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제삼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부회장의 눈에는 사랑싸움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굳이 비유하자면 고양이 두 마리가 타격도 없는 냥냥펀치를 서로에게 격렬하게 날리고 있는 격이랄까.


“두 사람 사이가 좋아 보이는군요.”


그제야 두 사람이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격렬했던(?) 대결을 마무리 지었다. 이 상황이 마냥 재밌던 부회장은 한민성을 조금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너무 그러지 마시죠.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인지라, 알려져서 좋을 게 없었을 겁니다. 박사 입장도 조금 생각해 주시죠.”


사장님은 뾰로통한 표정으로 끄덕였다. 한민성은 그런 사장님을 보며 속으로 미소 지었다.


“그럼, 그 동료가 이 사람이야? 부회장?”


“동료라니요?”


부회장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아, 그게요, 아까 민성이가 동료와의 관계 때문에 저한테 조언을 구했···읍읍!”


“자, 자, 이 얘긴 그만하고, 우리 다른···”


‘쾅!’


폭탄 터지는 소리냐고?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소리의 정체는 사장님이 플라스틱 쟁반으로 내 머리를 내려치면서 난 소리였지만, 위력은 폭탄에 버금갔으니까. 아오오, 엄청 아프네!


“아오오···”


“이 녀석이, 먼저 도와달라고 죽상을 하고 찾아올 때는 언제고, 말하려니까 입을 막아?!”


“으아아악!”


아무래도 우린 너무 가까워졌다. 갈수록 나를 향한 사장님의 손은 메워지고 있었다. 섬세한 예술 작품을 그려내던 손에서 어떻게 저런 힘이 나올 수 있는지 정말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흠흠.”


부회장은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폭력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헛기침을 내뱉었다.


“잘 알겠습니다. 저와의 다툼에 대한 문제로 주인장께 찾아갔다는 거군요.”


어럽쇼, 이 양반 눈치가 백 단일세. 어떻게 알았지?


“그렇지만 박사, 그때 말했던 것처럼 개인적인 감정은 일절 없습니다. 필요한 조치였기에 그렇게 한 겁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알겠습니다.”


부회장의 말을 자르고 한민성의 진지하고 침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해합니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죠. 그땐 나도 감정이 앞섰습니다. 사과드리죠.”


“고맙습니다, 박사.”


부회장이 내게 손을 건넸다. 난 그 손을 붙잡았고, 우리는 가볍게 맞잡은 손을 흔들었다.


“저기, 좋은 분위기 방해해서 미안한데···”


사장님이 입을 열었다.


“···누가 우릴 공격한 거야?”


“···테러 단체겠죠.”


“테러 단체요?”


부회장의 나지막한 중얼거림에 내가 질문을 던졌다.


“폭탄이 터지고 나서 날아든 총격. 누가 봐도 사전에 수립된 계획을 바탕으로 진행된 테러 행각입니다. 게다가 민간인들은 구하기 어려운 총기까지 사용됐으니, 거의 확실하죠.”


“그럼 왜 여길 공격한 거죠?”


“여길 공격한 게 아니라 박사를 공격했다고 보는 게 맞겠군요.”


“나요?”


아니, 테러 단체가 날 노린다고? 난 단명하고 싶지 않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공격의 이유가 될 만한 게 박사밖에 없습니다. 박사는 안드로이드 기술의 선봉에 서있는 사람이고, 유토피아 프로젝트를 통해 저들이 혐오하는 안드로이드들을 오히려 늘리려 하니, 박사를 안 노리는 게 이상한 거죠.”


“···그렇죠.”


난 이 일에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막상 죽음의 위협이 턱밑까지 차올랐다가 꺼졌으니, 공포심과 두려움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가온이 아니었으면 아마 당신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겁니다.”


“가온이요?”


“가온이 사전에 테러 위협을 감지, 미리 SWAT팀과 연락을 취했기에 거의 바로 도착할 수 있었던 겁니다. 아까 수류탄을 들고 뛰쳐 내린 것도 가온이 접속해 있던 안드로이드였습니다.”


“정말 가온이 해낸 거란 말입니까?”


“물론이죠, 박사. 축하합니다. 주인장과 함께 가온이 살려낸 첫 번째 사람이 되셨군요.”


지지부진하던 대테러 능력 발전 시도가 성과를 봤다는 게 아닌가. 과학자의 마음속에는 희열이 가득 차고 총명한 눈이 반짝였다.


“아, 주인장. 이번 사건은 유감입니다. 카페가 이렇게 되어버려서···”


“아, 아니에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요.”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합니다. 위성 그룹을 대표해서 카페 복구와 그 이외의 금전적 손실에 대해 보상을 해 드릴 것을 약속드리죠.”


이 사건이 자기 때문에 일어난 것도 아닌데 왜 책임을 진다는 건지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뭐, 잘됐네.


“···또한 테러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전 가옥을 제공해드리죠. 박사와 함께요.”


“예?”


아니, 나는 왜?


“박사와 함께 계신 모습이 분명 테러 단체의 수뇌부들에게 전달됐을 겁니다. 유토피아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박사는 계속해서 신변의 위협을 받을 테고, 주인장도 마찬가지 일 테니, 유사시 즉각적이고 빠른 대처가 가능한 안전 가옥에서 당분간 지내시죠.”


“그, 그렇게까지 안 해주셔도···”


“그럼 내일 박사 쪽으로 주소 보내놓겠습니다. 두 분이 함께 오시면 됩니다.”


“잠깐, 함께 오라뇨?”


“두 분이 같은 가옥에서 지내게 되실 거니까요.”


“뭐요?!”


아니, 이렇게 갑자기? 같은 집에서 지낸다고?




29화-계기(2)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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