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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끼적 님의 서재입니다.

잿빛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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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끼적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0
최근연재일 :
2021.08.04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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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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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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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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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8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5)

DUMMY

‘띵!’


“도착했습니다. 가시죠!”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리자 가온이 빠르게 뛰쳐나갔다. 그 뒤를 부회장과 김 비서가 따랐다.


“서둘러야 합니다, 박사! 보안 병력이 우리 뒤를 밟으면 곤란해집니다!”


뒤처진 박사에게 부회장이 소리쳤다.


“갑니다, 가!”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펼쳐진 풍경은 조금 전에 보았던 센하온 대표 집무실이 있던 층과 똑같았다. 길게 이어진 복도, 그 끝에 위치한 한 문. 그 문 앞에는 하얀 실험 가운을 입은 두 명의 사람이 서 있었다.


“우와아악!! 경비병이다!”


“박사, 아니니까 진정하시죠!”


그들을 보고 보안 병력으로 착각했던 한민성이 까무러쳤지만, 그들의 정체는 그게 아니었다.


“반갑습니다, 제가 사전에 연락드린 위성 그룹 부회장 천상현입니다.”


하얀 가운을 입은 두 사람에게 천상현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악수를 청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런 그를 보는 한민성의 뇌가 상황 파악을 위해 빠르게 돌아갔다.


“모를 수가 있을까요. 센하온 무기 개발부 수석 과학자, 김이호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제 와이픕니다.”


“안녕하세요, 정예슬이예요. 그때 일은 정말 감사했어요.”


자신을 과학자로 소개하는 두 부부는 부회장과 악수를 나누었다. 아마 부회장과 인연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던 한민성이었지만, 저 싸이코에게 친구가 있다는 건 센하온 대표를 제외하고는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기에 나름 날카로웠던 가설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다.


“부회장, 이젠 친구 회사에 첩자까지 심어둔 겁니까?”


나름 설득력 있는 또 다른 가설을 펼쳐본 한민성이었지만, 부회장은 그런 그의 말을 철저히 무시하고는 과학자 부부와 대화를 이어갔다.


“저는 한 게 없습니다. 감사 인사는 이 친구에게 하시죠.”


“반갑습니다. 가온입니다.”


부회장이 그렇게 말하면서 가온을 가리켰다. 그러자 두 부부의 얼굴에 화색이 띠었다.


“아, 가온! 정말 고마워요! 당신이 아니었으면 우리 지호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지호는 잘 지내나요?”


“덕분에요! 우리 가족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지호가 당신을 보고 싶어 해요. 언제 한번 볼 수 있을까요?”


“아니, 지호가 누군데?”


이번에도 한민성의 질문은 철저히 묵살됐다. 이쯤 되면 좀 불쌍한걸.


“물론이죠. 지호한테 안부 전해주세요?”


“저기, 저기?”


한창 만남이 이루어지는 와중에 한민성이 목소리를 냈고,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됐다.


“죄송한데, 누구세요?”




38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5)




“죄송한데, 누구세요?”


“맙소사··· 박사, 도대체···”


한민성의 너어무 예의 바른(?) 물음에 부회장이 고개를 저었다.


“왜 또! 뭐가 문젠데! 난 궁금하면 안 되냐? 또 나한텐 미리 안 말해줬으면서!”


“···어디서 배워먹은 말버릇입니까?”


엥, 저 사람들이 누군지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었어?


머쓱한 한민성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 건 과학자 부부 쪽이었다.


“박사님,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인터넷 기사나 뉴스로만 보던 분을 이렇게 뵙게 되다니!”


자신을 김이호라 소개했던 과학자는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한민성의 손을 두 손으로 붙잡고 세차게 흔들었다. 상상 이상의 악력에 한민성은 조금 당황했다.


“아, 예. 제가 그 한민성입니다. 그런데, 이런 데에 왜 계시는··· 거죠?”


할법할 질문이 한민성의 입에서 날아갔다. 지하 47층, 데이터 보관소 앞에서 마주친 것은 분명 우연이 아닐 것이다. 또한 부회장, 심지어 가온과도 알고 있다는 듯이 대화를 나눈 걸 보면 분명 무언가가 있다.


“부회장님이 오늘 데이터 센터에서 빼내 올 자료가 있다고 하시면서 저희에게 도움을 청하셨습니다.”


“예?”


예상치 못한 대답에 한민성의 눈이 동그래졌다.


“아니, 센하온의 정보를 터는 걸 센하온의 직원이 도와준다고요?!”


어딘가 이상하지만 말 그대로다. 한민성의 눈앞에 서 있는 자들은 센하온의 정보를 터는 것을 도우러 온 센하온 소속의 과학자들이었다.


“그렇습니다.”


“아니, 도대체 왜요?”


“저희가 가온과 부회장님께 정말 큰 도움을 받아서요.”


그의 옆에 서 있던, 그의 부인도 고개를 끄덕였다. 당최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는 한민성이 더 질문을 던지려 할 찰나에···


“박사, 미안하지만 질문은 나중에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부회장은 자신의 시계로 전달된 메시지를 보여줬다.


-‘보안팀이 너희들의 존재를 알아내고 움직이기 시작했어.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티즈웰 대표가 보낸 겁니까?”


“맞습니다. 저, 죄송하지만 빠르게 움직여야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죠.”


데이터 보관실로 들어가기 위해 과학자 부부가 분주하게 홀로그램을 두드렸다. 그러는 동안 한민성은 천상현을 붙잡고 캐묻기 시작했다.


“아니, 도대체 저분들이랑 무슨 관곕니까? 진짜 당신 친구 회사에 심어놓은 첩자라도 됩니까?”


“아까 들었잖습니까. 나와 가온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그러니까, 가온과 관련된 일이라면 내가 모를 수가 없는데, 왜 내가 모르고 있는 거냐고요!!”


“음, 소요가 좀 있었달까요?”


“말도 안 되는 헛소린 좀 집어치우고! 게다가 지호는 또 누군데?”


“박사, 지금 그게 중요합니까?”


“중요하죠!! 유토피아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이자 가온의 개발자인 내가 가온과 관련된 일을 모른다는 게 말이니 됩니까?”


“물론 말이 안 되죠.”


“본인도 잘 알고 있으면서!”


“박사,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합니다. 우린 지금 그 호랑이 굴에 들어와 있고, 이 굴에서 목적을 달성하고 안전하게 빠져나가려면 이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지금 제가 설명해 드리지 않은 게 많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자료를 찾고 빠져나간 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조금만 양해를 구하죠.”


부회장의 침착하고 진지한 설득에 한민성은 한 수 접어줄 수밖에 없었다.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사.”


“그래서, 이제 저 안에 들어가서 뭘 해야 하는 겁니까?”


“아까 말했잖습니까. 자료를 찾으면 된다고.”


“음, 그럼 저 문만 열면 되겠군요! 생각보단 일찍 끝나겠구먼.”


“글쎄요···”


“···뭡니까, 그 불안한 반응은?”


의미심장한 천상현의 반응에 한민성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왠지 저 문 너머로 순탄치 않은 앞날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됐습니다! 가시죠!”


과학자의 말과 함께 문이 열렸다, 일행은 그 안으로 들어섰고, 그들 앞에 펼쳐진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어떻습니까, 박사? 박사 말처럼 일찍 끝날 것 같은가요?”


“음, 한마디만 해도 됩니까?”


“해보시죠.”


“우리, ㅈ됐군요?”


“···정확하시군요.”


“정~말 고맙군요.”


두 사람의 반응이 이런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센하온의 데이터 센터는 간단히 말해서···


“그래서 이 염병할 미로에서 자료를 어떻게 찾는데~!!!!!!”


···수많은 슈퍼컴퓨터가 벽을 이룬 거대한 미로란 말이다.




*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기운이 잔뜩 빠진 한민성이 무기력하게 과학자 부부에게 물었다.


“보시다시피 이곳 데이터 보관소는 센하온의 모든 정보가 보관되어 있는, 수많은 슈퍼컴퓨터로 이루어진 거대한 미로입니다.”


“그건 저도 알겠는데요, 그래서 우리가 찾는 자료는 어디에 있는 거죠?”


“여러분이 찾는 자료가 있는 컴퓨터의 일련번호를 알아 왔습니···”


“정말요?! 별거 없겠네! 엄청 빨리 찾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 그렇지만 그 컴퓨터가 어디 있는지는 모르기 때문에···”


“아아···”


잠깐 생기를 되찾았던 한민성의 얼굴은 다시 죽상이 되었다.


“그래서, 컴퓨터 일련번호가 뭐죠?”


“MW-18입니다. 이 컴퓨터에 정보가 있을 겁니다. 미로 벽면에 쓰여있는 글자들이 그 컴퓨터의 번호니까, 이 번호를 찾으시면 됩니다,”


“찾고 나서는, 어떻게 해야 하죠?”


“컴퓨터에 접속하고 조작하려면 직원의 생체 정보가 필요하니, 그때부터는 저희에게 맡기시면 됩니다.”


“그러면 효율성을 위해 두 팀으로 움직이는 게 좋겠군요. 지금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최악의 상황엔 이 미로에 보안 병력이 들이닥칠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부회장이 괜찮은 아이디어를 냈다.


“좋은 생각인데요. 그럼 어떻게 나누죠?”


“음, 일단 두 분은 찢어져야 하고··· 저와 김 비서가 한 팀, 한민성 박사와 가온이 한 팀을 이루는 걸로 하죠. 박사는 스스로 방어하는 능력이 떨어지니, 가온이 필요할 겁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그렇게 센하온 과학자 김이호, 유토피아 프로젝트 총책임자 한민성,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가온이 이루는 팀과 센하온 과학자 정예슬, 위성 그룹 부회장 천상현, 위성 그룹 부회장의 비서 김 비서가 이루는 팀. 이렇게 초호화 라인업(?)이 꾸려졌다.


“목표는 자료를 확보하는 겁니다, 질문 있으신 분은 지금 하시죠.”


“저요, 저요!”


한민성이 김이호에게 질문을 건넸다.


“자료를 찾고 나서 미로에서 나올 때는 어떻게 합니까?”


“걱정하지 마시죠, 박사. 박사에겐 가온이 있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제가 길을 기억해서 되돌아갈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쪽은 문제없는데, 그쪽은?”


“음, 걱정 마시죠. 최첨단 시스템이 있으니까.”


“그게 뭔데요?”


“김 비서의 두뇌죠.”


“예?!”


“말 그대롭니다. 제 아이큐가 150대라고 이야기 안 드렸던가요?”


“전혀요?”


“게다가 기억력이 아주 좋으니, 조금 연로한 몸이지만 도움이 될 겁니다,”


“좋아, 그러면···”


‘팟!’


데이터 보관실의 조명이 꺼졌다. 보이는 불빛이라곤 미로 벽을 이루는 슈퍼컴퓨터에서 나오는 작은 불빛뿐이었다.


“뭐야?”


“박사님, 저기!”


그때 일행이 들어왔던 문이 빛나는 둥근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벌써 놈들이 왔군. 문을 레이저로 뚫고 있어! 바로 갑시다!”


“박사님, 과학자님, 가시죠!”


“가온, 잠깐! 이거 가져가라!”


부회장이 가온에게 권총 한 자루를 던졌고, 가온이 그걸 가볍게 받았다.


그렇게 일행이 두 팀으로 쪼개져서 미로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38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5)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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