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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끼적 님의 서재입니다.

잿빛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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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끼적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0
최근연재일 :
2021.08.04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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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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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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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0화-계기(3)

DUMMY

“약한데.”


늦은 시간, 어두운 방의 분위기, 꺼져있는 조명. 이 삼박자가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나지막이 중얼거리는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림자가 드리운 얼굴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SWAT팀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여서 사살에는 실패했습니다. 면목 없습니다, 헤븐.”


겉보기에 젊고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여자가 자신들의 작전이 실패했음을 알려왔다.


“뭐, 괜찮아. 애당초 경고 목적으로 보낸 거니까.”


의외로 헤븐이라 불리는 자는 크게 화를 내진 않았다. 그러나 그건 폭풍전야에 불과했다.


‘탕!’


짧고 단호한, 흉측한 병기가 불을 뿜는 소리가 들려왔다. 방이 어두운 탓에 총이 발사되면서 만들어진 섬광이 매우 밝았지만, 여자와 남자 그 어느 쪽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기왕이면 그 녀석 머리는 내 손으로 꿰뚫고 싶으니까 말이야.”


여자는 자신의 왼쪽 어깨를 바라봤다. 총탄이 몸 안으로 박혀 들어간 구멍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남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뒤처리 깔끔하게 할 수 있도록. 추적은 계속해서 진행하고. 무슨 말인지 잘 알겠지.”


“물론입니다. 그럼.”


여자가 방안을 빠져나가려 했다. 그러자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W-400. 멈춰라.”


여자가 그 말을 듣자마자 다시 남자를 향해 몸을 돌렸다.


“무슨 일이신가요?”


남자는 말 없이 자신의 소유물을 향해 망설임 없이 다가가더니, 자세를 숙이고 자신이 박아넣은 총알이 만들어낸, 제법 크게 흔적이 남은 구멍을 혀로 핥는 게 아니겠는가.


“역시.”


남자는 마저 중얼거렸다.


“고철 덩어리 깡통 노예들의 몸에선 역겨운 맛이 나는군.”


‘탕!’


“···네 녀석들이 우리 발밑에 있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생겼어.”


그는 섬광과 함께 맥없이 쓰러진 여자의 얼굴을 발로 밟아 짓이기며 중얼거렸다. 이를 악물고 흘러나오는 목소리에는 혐오감과 분노가 응축되어있었다.


부서지는 여자의 얼굴에선 이젠 고철이 되어버린 파편들과 안드로이드의 운활유이자 냉각수 역할을 하는 노란 액체가 흘러나왔다. 아름답던 외모의 얼굴이 너무나도 침착한 무표정을 지으며 부서지는 모습은 이질감을 불러오기 충분했다.


헤븐이라 불리는 사나이는 그렇게 방을 나서며 시계에 입을 가져다 대고 이야기했다.


“치워라. 새 깡통을 가져와.”




30화-계기(3)




월요일 아침, 한민성은 어김없이 연구소로 출근했다. 헝클어진 머리와 구겨진 하얀 가운을 입고 와서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연구소장실로 올라가기 전에 언제나처럼 중앙 연구실로 향했다.


“자, 좋은 아침! 늦은 사람 없···”


아무렇지 않게, 항상 하던 데로 움직인 한민성이었다. 원래 같으면 시끄러운 천재들이 떠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와야 했으나, 그를 반겨준 건 사람 하나 없이 텅 비어있는 연구실이었다.


“···아.”


맞다. 다 잘렸지. 한민성은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연구실을 계속해서 쳐다봤다. 한민성은 서늘한 바람이 폐 속으로 그대로 들어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장소의 분위기와 느낌, 그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건 사람이다. 그러나 사람이 없다면 무엇이든 아무 의미가 없다. 컴퓨터, 실험 도구, 낙서와 수식이 가득 적혀있는 홀로그램 칠판까지. 모든 물건은 그대로였지만, 그의 동료들이 그곳에 있지 않았기에, 한민성은 그 장소를 아주 어색한 장소로 받아들였다.


모든 것이 비어버린 그 장소에는 안드로이드 열 몇 대가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아, 한민성 박사님. 반갑습니다.”


“뭐 하는 거야?”


약간 차가운 투로 한민성이 물었다.


“도청 장치, 카메라, 해킹툴 등 보안 위협 요소가 있는지 확인하고 모조리 없애버리라는 상부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음. 누가 한 명령인지 알겠군.


“알았어··· 수고해.”


“박사님도요.”


안드로이드답지 않은 상냥한 말투가 들려왔다. 그를 뒤로하고 한민성은 무기력하게 연구실을 빠져나갔다.




*




“아, 박사. 오셨군요.”


“어서 오십시오, 박사님.”


부회장과 하란이 반갑게 아침 인사를 건넸다. 한민성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의 인사를 받았다.


“가온 목소리가 안 들리네요?”


“지금은 자가 진단 중입니다. 3분 17초 후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과학자는 짐을 내려놓고 음료수 캔 한 잔을 따서 들이켰다. 그러던 도중 부회장의 질문이 날아왔다.


“그래서 박사, 짐은 싸 놨습니까?”


‘풉!’


“콜록콜록!”


“박사님, 괜찮으십니까?”


난 숨을 가다듬고 되물었다.


“콜록, 아니, 도대체 왜 제가 안전 가옥으로 가야 하는 겁니까?”


“왜라니요? 박사는 어제 죽을 뻔했습니다. 그들은 박사의 목숨을 노리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언제 어디서 테러의 마수가 박사에게 손을 뻗을지 모르는 상황이란 말입니다.”


“아니, 그건 그런데···”


“유토피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건 현재로서 박사가 유일합니다. 이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요. 그렇기에 안드로이드 혐오자들의 입장에선 박사를 없애면 그들이 원하는, 이른바 고철과 깡통들이 활개 치게 될 미래를 막을 수 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게다가 박사 주변 사람들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당장 이번 일만 해도, 카페 주인장이 죽을 뻔했잖습니까?”


부회장의 말은 정곡을 찔렀다. 맞아. 하마터면 나 때문에 사장님이 잘못될 뻔했어. 나랑 얽혀서···


“···박사? 박사!”


정신을 차리니 부회장이 내 눈앞에서 손가락을 튕기고 있었다, 잠깐 생각의 흐름이 부정적인 영역의 문턱을 넘었다 돌아왔다. 부회장이 평소와는 다르게 다가왔다. 왜인지 내 생각이 읽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방금 자책했죠?”


“예?”


뭐야, 진짜야? 무슨 독심술가도 아니고, 어떻게 알았댜?


“얼굴에 다 쓰여있습니다. 카페 주인장이 박사 때문에 위험해졌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까.”


“······”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박사, 확실한 건, 뭐가 됐든, 박사 잘못은 아닙니다.”

어럽쇼, 지금 내가 뭘 들은 거지? 이 괴짜, 사람 위로할 줄도 알았던가?


“테러가 일어나고,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있지만, 박사 잘못은 절대 아닙니다. 단지 마땅히 이루어질 진보를 거부하는 겁쟁이들의 발악이죠.”


“······”


“박사는 그 진보의 선봉에 선 사람입니다. 세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고, 모두가 기술의 안락함을 영위하는 미래를 만드는 진보를 일궈가고 있는 사람이란 말입니다. 이 진보가 실현된다면, 가온이 완성된다면, 지금처럼 과격분자들의 미친 칼춤에 사람들이 죽어 나갈 일이 없단 말입니다.”


“박사, 세상을 더 아름답게 하고,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좀 더 노력해주시죠. 나도 최선을 다할테니 말입니다. 박사와 카페 주인장을 안전 가옥에 모시려는 이유도 박사의 신변 보호를 위해섭니다, 그러니 절 믿고 제 말대로 해주시죠.”


부회장이 달라 보였다. 생각보다 깊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었네. 이 진심 어린 호소에 응하지 않으면 사람의 도리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알겠습니다.”


“좋습니다.”


부회장이 손을 내밀었다. 난 그 손을 기분 좋게 붙잡고 세차게 흔들었다.


“자가 진단 종료. 가온을 재가동합니다···”


“부팅 완료.”


“타이밍 한번 좋군요. 가온, 들리나?”


“좋은 아침입니다. 천상현 부회장님.”


“그래, 여기 네가 구한 과학자도 계신단다.”


“박사님,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가온의 목소리가 걱정이 잔뜩 묻어있는 듯 들렸다. 희한한 일일세. 이젠 진짜 사람이 말하는 거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대화에서 가온의 감정 묘사는 뛰어났다.


“덕분에, 네가 날 구했다고 들었어. 고마워.”


“······”


“가온?”


“아,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가온이 잠깐 아무 말이 없더니 뒤늦게 대답했다. 아까보다 한층 높아진 목소리 톤은 기쁨이 배어있는 것 같았다.


“좋아. 이쯤 해두고. 가온, 주말 동안 진행된 시뮬레이션 결과를 알려줘.”


“주말 동안 진행된 시뮬레이션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습니다. 이틀간 721번의 대테러 시뮬레이션을 진행하여 45%의 성공을 거뒀습니다. 더불어 실제 상황에 1번 투입되어 한 생명을 구해내는 데에 성공, 100%의 성공 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 다 좋은데, 뭔가 잘못됐는데.”


“뭐죠, 박사님?”


“나랑 사장님까지 해서 ‘두 생명’ 아니니?”


“아, 그게··· 아. 실수입니다. 죄송합니다. 정정하겠···”


“아니야, 그럴 필요까지는 없고.”


인공지능이 실수도 하나? 전부는 아니지만 어쨌든 어느 정도는 내가 만들었는데, 아직도 이 뛰어난 존재에 대해 완전히 알진 못하겠다. 아마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까?


“가온, 이번 테러에서 얻은 정보라도 있나? 테러범 정체를 밝혀낼 만한 거 말이야.”


부회장의 날카로운 질문이었다. 뛰어난 지성이 대답을 망설이지 않았다.


“아쉽게도 테러범 색출에 크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획득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과 이번 사건의 폭발흔의 형태가 굉장히 유사한 것을 토대로, 이번에 사용된 폭탄과 지난 마포대교 테러 폭탄 테러 사건 등 69개의 사건에 사용된 폭탄의 종류가 같다는 건 알아냈습니다.”


“···동일 단체의 소행이란 소리군요.”


“이 정도면 큰 수확이야. 가온, 혹시 사용된 폭탄의 종류도 알아냈나?”


“네. 제가 그 폭탄을 껴안기까지 했잖습니까? 모르면 바보죠.”


농담은 재미있었지만, 웃을 분위기는 아니었다. 가온이 계속 이어갔다.


“이번 카페 테러에 이용된 폭탄은 미국 센하온 사에서 생산된 F-666으로, 기존에 폭탄을 투척용으로 개조한 것입니다.”


“···센하온이면 세계적인 방산 기업이 이잖아. 그런데 테러 단체에 무기를 납품했다고?”


“분명 거래 내역이 남아 있을 겁니다. 당장 협조 요청을 해야겠군요. 박사, 먼저 가겠습니다.”


“그래요, 내일 보죠.”


부회장은 빠르게 연구소장실을 뛰쳐나갔다. 실타래가 조금씩 풀려나가고 있었다.




*




그날 밤, 기업가와 과학자, 그리고 바리스타는 한데 모였다.


“짐 다 챙기셨습니까?”


“보다시피.”


“주인장은?”


“저도 준비됐어요.”


“그럼 가시죠.”




30화-계기(3)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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