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끄적끼적 님의 서재입니다.

잿빛 낙원

웹소설 > 자유연재 > SF

끄적끼적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0
최근연재일 :
2021.08.04 03:27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1,912
추천수 :
190
글자수 :
312,238

작성
21.06.03 23:41
조회
16
추천
2
글자
11쪽

24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3)

DUMMY

“찾았다.”


가온은 다시 빠르게 도심 한가운데를 가르며 빠르게 내달렸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자신이 바라는 바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




24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3)




‘역시는 역시구먼. 사람 한번 엄청 많네.’


한민성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했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대형 백화점, 거기에 딸린 유명 영화관, 그리고 주말 황금시간대라는 삼 요소가 어우러진 덕분에 영화관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매표 기계 앞에 빼곡히 줄지으며 서 있는 인파, 팝콘과 콜라를 양손에 가득 안아 들고 걸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주위 탁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까지. 문명 속에서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자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었다.


“사람 엄청 많네.”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네요. 저도 듣기로만 들었지, 여기 직접 와본 건 처음이라서요.”


“나도 여긴 처음 와봤어. 휴먼스타그램에서 친구들이 놀러 와서 찍은 사진을 본 적은 있지. 사진에 찍힌 배경은 되게 한산했는데.”


“평일 오전 아니면 오후에 왔던 게 아닐까 싶네요. 평일엔 오늘 같은 주말보단 한산할 테니까···?”


한민성이 잠깐 중얼거리던 사이 그의 옆에 서 있던 이은아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뭐야, 그새 어디로 사라지신 거야?”


그는 주위를 들러봤다. 다시 그녀를 찾아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어디서나 눈에 띄는 빛나는 금발 덕분이었다. 자리를 옮겨서 무언가를 보고 있는 그녀를 향해 한민성은 발걸음을 옮겼다.


“뭐하고 계세요?”


그녀가 보고 있던 것은 영화 종이 포스터였다. 선반 안에 상영 중인, 상영 예정인 영화들의 홍보 포스터들이 쌓여있었다.


물론 종이가 홀로그램으로 대체된 시대지만, 그렇다고 종이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직 종이 서류를 사용하는 기관들도 있을뿐더러, 개인적인 취향으로 종이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존재하고 있으니까.


무엇보다 종이 영화 포스터가 아직 존재하는 데에는 SNS의 영향이 가장 크다. 얼굴책, 휴먼스타그램, 너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온라인 상에 자신의 일상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영화를 보러 가는 것도 마찬가지로 SNS에 사진 혹은 글을 업로드함으로써 자신이 영화를 보러왔음을 타인에게 보여준다.


이러한 SNS에 올라가는 사진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종이 포스터다. 과거 홀로그램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영화를 보러 왔는지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수단으로 종이 포스터를 선택했다.


이러한 현상 덕에 영화사들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다.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영화 배급사와 거대 영화관들은 여전히 영화관에 종이 포스터를 배치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포스터를 취미로 수집하는 마니아층도 있다. 그게 바로···


“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없었는데, 이번엔 있네!”


···사장님이다.


“포스터 수집하세요?”


“아, 내가 이야기 안 했나?”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림 그리시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건 처음 알았네.


“카페에도 몇 장 있는데, 나중에 보여줄게. 엄청 희귀한 것도 있다고. 내 컬렉션 중에서 가장 희귀한 것 중 하나는 1978년에 개봉한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반째 작품의 개봉 포스터···”


자신의 관심 분야를 신나게 이야기하는 이은아의 눈이 반짝였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한민성의 얼굴엔 미소가 띠었다.


“그래서, 영화 뭐 보실래요?”


“응? 예매 해온 거 아니었어?”


“이번에 새로 나왔데요. 조커 티켓이라나. 골라보면 된대요.”


“그래? 음, 그러면···”


사장님은 매표기계의 홀로그램을 빠르게 넘기면서 볼만한 영화들을 따로 빼놓기 시작했다. 한두 번 다뤄본 솜씨가 아니었다. 굉장히 빠르게 영화들을 추려내더니 내게 의견을 물으셨다.


“이 정도? 여기서 골라보자. 넌 어때?”


엄격한 심사(?)를 거친 영화 세 편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장르도 각기 달랐다. 하나는 공포 영화, 하나는 SF영화, 그리고 하나는 로맨스였다.


“제가 오자고 했는데, 사장님이 고르세요.”


“보통 돈 낸 사람이 하자는 대로 하지 않나?”


“그럼 다음엔 사장님이 티켓 사서 저한테 고르게 하세요. 그럼 되겠네요.”


“으이구, 내가 졌다, 졌어. 한마디를 안 진다니까.”


그렇게 웃으며 이야기한 사장님은 영화 하나를 확대하며 이야기했다.


“이거 재밌을 거 같아.”


사장님은 SF영화를 골랐다. 영화 제목은 <겉과 속이 다른 자들>이었다. SF랑은 거리가 좀 있어 보이는 영화 제목이었지만, 매표기의 홀로그램이 뿜어져 나오는 예고편은 궁금증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좋네요. 그걸로 하죠. 이제 제가 할게요.”


난 내 시계에 있는 영화표 사용을 위해 사장님 대신 매표기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어디보자, 바로 다음 타임은 자리가 별로니까··· 다다음 걸로 볼까요?”


“안 될 거 없지.”


“그럼 예매할게요. 이러면··· 됐다.”


“예매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표기의 기계적인 음성이 예매가 되었다고 알려줬다. 친절도 하여라.


“영화 시작하려면 두 시간 정도 남았는데, 뭐 할까요?”


“나 가보고 싶은데 있어.”


“그래요?”


내 되물음에 사장님은 지긋이 미소지을 뿐이었다.


“따라와 보면 안다~!”


그러더니 갑자기 내 손을 붙잡고 내달리기 시작했다.


“우와악!”


한민성의 심장이 뛰고 있었다. 단지 넘어질 뻔했다는 사실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일까.


과학자가 사장님이라 부르는 이의 손의 과학적 의미에서의 온도는 매우 차가웠다. 허나 확실한 것은 그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그의 피부로 전해져오는 느낌과는 정반대였다는 것이다.




*




맑은 하늘 아래 자리하고 있는 푸른 기와집은 고요했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그 집의 주인이 화분에 손수 물을 주는 소리가 날 뿐이었다.


“멍! 멍!”


커다란 진돗개 한 마리가 그런 그를 향해 달려왔다, 그는 그렇게 달려온 개의 머리를 세차게 쓰다듬어주었다.


평화로움이 내려앉은 푸른 기와집. 그 집의 주인의 귀에 자동차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전기자동차의 잔잔한 전기 모터 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용케도 그는 자동차가 들어오는 것을 알아챘다.


강아지를 쓰다듬기 위해 굽혔던 무릎을 피며 일어났다. 묻은 잔디와 흙을 훌훌 털어내고 그는 기와집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의 충견도 그를 뒤따랐다.


자동차에선 세계 최고 기업의 오너이자 이 집주인의 아들이 내렸다. 그는 넥타이를 잡고 다시 한번 단단히 조이고 나서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천상현 부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따라오시면 됩니다.”


하얀 완장을 찬 잿빛 눈을 지닌 이가 인사를 건네고 그를 안내했다. 안드로이드는 그를 한 방으로 안내했다.


“들어가시죠. 아마 안에 계실 겁니다.”


부회장은 문을 열고 들어섰다.


“왔구나.”


편안한 복장에 땀을 흘리고 있는 나이 지긋한 남자가 한 손에 물컵을 들고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부르셨습니까, 아버지.”


“그래, 앉아라.”


부회장의 아버지이자 이 나라의 대통령은 컵에 남은 물을 입에 털어 넣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타이밍 좋게 화이트 모델 하나가 시원한 음료 두 잔을 내왔다.


“아, 고맙네. 마침 더웠는데 말이야.”


안드로이드가 말없이 물러나고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곧이어 목울대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음료를 시원하게 넘기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탁자에 잔의 바닥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침묵이 깨졌다.


“내 좀 자주 찾아오라고 했잖니.”


“좀 바빴습니다. 죄송합니다.”


“이해한다. 한 1~2주 동안 소요가 많았지. 그래도 자주 놀러 오렴. 보수꼴통 관료들 매일같이 상대하는 이 아비는 적적하단다.”


“···알겠습니다.”


“하여튼, 그건 그렇다 치고··· 유토피아 프로젝트는 어디까지 진행됐지?”


“현재 대테러 기능을 끌어올리는 중입니다. 다른 기능이 완성되지 않더라도 대테러 대처 능력이 완성 수준에 다다르면 바로 실전에 배치할 생각입니다.”


“좋아. 계속 그렇게 진행해. 하지만···”


부회장이 침을 삼켰다.


“···난 네가 이 프로젝트를 단순한 테러 방지 시스템 구축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건 내 일생의 염원을 담은 프로젝트야. 인간들의 천국이자 낙원을 만든다는, 유토피아의 실현 말이야.”


“명심하고 있습니다.”


“허허, 이 늙은이는 운도 좋지. 한서월 박사를 만난 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야. 암, 그렇고말고. 위성이 세계 최고로 발돋움하는데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고, 무엇보다도 내가 항상 바라던 이상이 실현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말이야.”


“······”


“이 프로젝트를 박사가 끝까지 함께 했다면 참 좋았으련만··· 아쉽게 됐어.”


대통령은 오묘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했다. 그와 마주 앉은 한민성의 표정은 한없이 어두웠다.


“그 사람은 최고의 과학자였지. 암, 그렇고말고. 처음 내게 찾아왔을 때는 정말 당황스러웠지. 허허, 그땐 정말 당돌했어.”


“······”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요?”


“그래. 박사는 너에게 어떤 사람이었지?”


한민성은 쉽게 대답하지 못하더니 어렵게 입을 열었다.


“···최고의 동료였죠.”


“그뿐인가?”


“······”


대통령의 짧은 질문에는 뼈가 있었다. 한민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쨌든, 프로젝트가 잘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무나···”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게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마지막 말을 건넨 대통령의 표정은 평범하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음, 그래. 가 봐도 좋다.”


대통령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어디서 들어왔는지 아까 그 진돗개가 방안으로 뛰쳐 들어왔다.


“멍! 멍!”


“허허, 도지야! 어떻게 들어온 게냐?!”


도지란 이름을 가진 진돗개는 뭐가 그리 좋은지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다.


“허허, 녀석. 높게도 뛰는구나.”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울타리가 열려있었나 봅니다.”


“아냐, 아냐. 마당에 잘 데려다주게.”


“알겠습니다.”


대통령은 뒤를 돌아봤다. 부회장은 이미 자리를 뜬 뒤였다.


푸른 기와집의 복도를 가르는 발소리는 거칠었다. 자신의 아버지를 등지고 걸어 나오는 부회장의 표정은 심히 일그러져 있었다.




24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3) 마침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잿빛 낙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안내 21.07.27 21 0 -
공지 1부 종료 안내 및 휴재 안내 21.07.15 26 0 -
공지 휴재 안내 (7월 2일~7월 4일) 21.07.02 18 0 -
공지 업로드 시간 변경 안내드립니다 21.06.03 35 0 -
61 61화-서사의 시작: 논의, 그리고 신선한 느낌 21.08.04 17 1 11쪽
60 60화-서사의 시작: 협업 21.08.03 10 1 11쪽
59 59화-서사의 시작: 역사를 바꿀 거래 (2부 시작) 21.07.23 15 2 13쪽
58 58화-누군가의 걸작, 그리고 누군가의 계획(3) (1부 종료) 21.07.15 13 2 11쪽
57 57화-누군가의 걸작, 그리고 누군가의 계획(2) 21.07.15 19 1 11쪽
56 56화-누군가의 걸작, 그리고 누군가의 계획(1) 21.07.14 12 1 10쪽
55 55화-더욱더 가깝게 21.07.12 15 2 10쪽
54 54화-결과가 아닌 과정일 뿐 21.07.10 11 2 11쪽
53 53화-진실, 그리고 진심(3) 21.07.09 14 2 10쪽
52 52화-진실, 그리고 진심(2) 21.07.08 19 2 11쪽
51 51화-진실, 그리고 진심(1) +2 21.07.08 28 2 12쪽
50 50화-영혼과 인공지능의 격돌(6) 21.07.06 14 2 13쪽
49 49화-영혼과 인공지능의 격돌(5) 21.07.05 16 2 10쪽
48 48화-영혼과 인공지능의 격돌(4) 21.07.01 20 2 12쪽
47 47화-영혼과 인공지능의 격돌(3) 21.06.30 15 2 10쪽
46 46화-영혼과 인공지능의 격돌(2) 21.06.30 16 1 10쪽
45 45화-영혼과 인공지능의 격돌(1) 21.06.28 14 2 12쪽
44 44화-윤곽(3) 21.06.26 14 1 11쪽
43 43화-윤곽(2) 21.06.25 12 1 11쪽
42 42화-윤곽(1) 21.06.24 14 1 11쪽
41 41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8) 21.06.23 14 2 12쪽
40 40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7) 21.06.22 16 2 12쪽
39 39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6) 21.06.21 13 1 11쪽
38 38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5) 21.06.19 12 1 11쪽
37 37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4) 21.06.18 12 2 11쪽
36 36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3) 21.06.17 10 1 10쪽
35 35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2) 21.06.16 11 1 10쪽
34 34화-그림자를 향해 한 발짝 더(1) 21.06.15 11 1 11쪽
33 33화-전개(2) 21.06.14 13 1 11쪽
32 32화-전개(1) 21.06.12 18 1 12쪽
31 31화-계기(4) 21.06.11 16 2 10쪽
30 30화-계기(3) 21.06.10 18 2 11쪽
29 29화-계기(2) 21.06.09 16 2 11쪽
28 28화-계기(1) 21.06.08 18 2 10쪽
27 27화-무언가 잘못되었다 21.06.07 17 3 11쪽
26 26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5) 21.06.05 18 2 9쪽
25 25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4) 21.06.04 19 1 11쪽
» 24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3) 21.06.03 17 2 11쪽
23 23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2) 21.06.02 17 3 11쪽
22 22화-관계의 진전, 그리고 질투(1) 21.06.01 20 2 12쪽
21 21화-조여오는 위협 21.05.31 19 2 11쪽
20 20화-영혼의 귀환 +1 21.05.29 29 4 13쪽
19 19화-‘인간다움’을 향한 물음표(6) +1 21.05.28 25 2 13쪽
18 18화-‘인간다움’을 향한 물음표(5) 21.05.27 20 3 12쪽
17 17화-‘인간다움’을 향한 물음표(4) 21.05.26 21 2 11쪽
16 16화-‘인간다움’을 향한 물음표(3) +1 21.05.25 26 3 12쪽
15 15화-‘인간다움’을 향한 물음표(2) 21.05.24 27 3 13쪽
14 14화-‘인간다움’을 향한 물음표(1) +1 21.05.22 34 2 12쪽
13 13화-PROJECT UNNAMED +1 21.05.21 29 2 12쪽
12 12화-방랑자와 예술가(2) 21.05.20 37 3 13쪽
11 11화-방랑자와 예술가(1) 21.05.19 33 3 12쪽
10 10화-구동 2일 차: 실종 21.05.18 35 3 13쪽
9 9화-구동 2일 차: 모습을 드러내다(2) 21.05.17 31 4 13쪽
8 8화-구동 2일 차: 모습을 드러내다(1) +4 21.05.15 58 6 11쪽
7 7화-구동 1일 차: 학습 +1 21.05.14 46 5 12쪽
6 6화-세상의 중심, 질서의 관리자 +2 21.05.13 60 7 12쪽
5 5화-제안 +1 21.05.12 100 9 11쪽
4 4화-만남 21.05.12 72 8 11쪽
3 3화-향방 +1 21.05.12 118 8 12쪽
2 2화-단지 비극인 것인가 21.05.12 104 13 12쪽
1 1화-선구자의 죽음 +5 21.05.12 331 3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