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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끼적 님의 서재입니다.

잿빛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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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끼적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0
최근연재일 :
2021.08.04 03:27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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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
추천수 :
190
글자수 :
31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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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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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4화-만남

DUMMY

“어머, 일어나셨네요?”


난 뒤에서 들려오는 차분하고 잔잔한, 맑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있었던 건 계단을 타고 올라오고 있는 긴 금발 머리의 젊은 여자였다.




4화-만남




“제가 어떻게 여기에··· 에, 에, 에취!”


웬 놈의 재채기. 감기라도 걸린 건가. 다시 보니 몸이 으슬으슬하다.


“어제 길바닥에 쓰러져계시던 걸 제가 모셔왔어요. 깨워도 일어날 생각을 안 하셔서... 어젯밤에 되게 쌀쌀했는데, 감기 드신 것 같네요. 담요 한 장 더 가지고 올게요. 이거 드시고 계세요.”


여자는 손에 들고 있던 머그잔을 건네줬다. 따뜻한 코코아였다.


“감, 감사합니··· 애취!”


여자는 코코아를 전해주더니 뭘 물어볼 새도 주지 않고 내려가 버렸다. 담요를 가지러 가는 모양새였다. 코코아는 정말 어~엄청 맛있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 코코아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던가? 따뜻한 게 들어가니 조금 머릿속이 진정됐다. 물론 숙취 때문에 망치가 계속 머리를 내리치는 것 같지만. 그런데··· 나 진상 짓 한 거 아니겠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데?


“담요 가져왔어요. 덮으세요.”


“저, 혹시 제가···”


“?”


“그··· 주사를··· 부렸나요? 위를 게워냈다거나, 헛소리를 지껄였다거나···”


여자는 재미있다는 듯이 웃더니 바로 대답해줬다.


“전혀요. 얌전히 주무시기만 하셨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 렇군요.”


난 주위를 다시 둘러봤다, 그리 크진 않았지만,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카페였다. 남향으로 시원하게 뚫린 창은 따뜻한 햇볕을 여과 없이 카페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리고 그림이 매우 많았다. 종류도 다양했다. 초상화, 현대 미술, 풍경화까지. 카페 한쪽에는 채색이 덜 된 캔버스가 이젤 위에 올려져 있었다.


요즘은 보기 힘든 카페 모습. 굳이 비유하자면 나 어릴 때나 있을법한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오래되거나 후지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굉장히... 맘에 들었다. 집 주위에 이런 카페가 있었던가. 하긴, 연구소 갈 때 빼고 집 밖을 나갈 일이 있어야 알든지 하지.


“저··· 감사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을 이렇게 도와주시고, 나중에 사례라도···”


“뭘요, 선의로 그런 거니까 그러진 말아주세요.”


여자가 손사래 치며 대답했다. 맑고 차분한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너튜브에 ‘잠 잘 오는 영상’, ‘꿀보이스 너튜버’을 검색하면 나올법한 목소리다.


여자는 내 또래쯤 되어 보였다. 20대 초중반? 길게 풀어헤쳐 늘어뜨린 긴 노란 금빛 머리가 햇빛을 반사하며 반짝였다. 새하얀 피부도 머리칼 못지않게 돋보였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띈 건 눈이었다. 눈 색이 정말 특이하다. 몽환적인 느낌의 분홍빛 파스텔 톤의 눈이 정말 예뻤···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예? 아, 아뇨, 뒤에 그림 보고 있었습니다.”


“아, 그렇군요.”


이런, 나도 모르게 너무 빤히 보고 있었나? 대충 얼버무렸는데 잘 통한 것 같다.


“그림이 엄청 많네요. 그림 그리는 게 취미이신가 봐요?”


“어떻게 아셨어요?”


“일단 딱 봐도 그림이 되게 많고, 저기 구석 이젤에 그리다 만 그림이랑 미술 도구가 있는걸요.”


“관찰력이 좋으시네요. 맞아요. 그림 그리는 게 취미랍니다.”


“엄청 잘 그리시네요. 따로 배우셨어요?”


“그냥 취미로 그렸는데···”


여자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칭찬에 부끄러워하는 모양이었다. 어느새 한민성은 담요를 뒤집어쓰고 일어나서 벽에 걸린 그림을 구경하느라 바빴다.


“아, 통성명이 늦었네요. 전 한민성입니다.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 이름은 이은아에요. 보시다시피 이 카페 주인이고요.”


두 사람이 간단히 악수를 나눴다.


“카페 되게 아늑하고 좋네요.”


“어릴 때부터 카페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바리스타 공부하고 바로 카페를 차렸죠.”


“카페 차리는데 돈 몇천 훨씬 넘게 들지 않아요? 저랑 나이 비슷해 보이시는데 대단하시네요.”


“묵혀놨던 주식이랑 코인이 동시에 터져서.”


“아하.”


역시. 코인이랑 주식은 인정이지.


“운이 좋았죠. 뭐, 번 돈으로 재투자 할 수도 있었지만, 딱 제가 하고 싶은 거 할 만큼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바로 카페 차렸죠. 아, 그리고 전 스물일곱이에요. 그쪽은?”


나랑 동갑에서 한 살 정도 차이 나겠다 했는데, 아니네.


“전 스물셋이요.”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기 한창 좋은 나이긴 하네요. 그래도 술은 적당히 마셔야···”


“어··· 걱정 마세요, 오늘 이후로 절대 안 그럴 거니까.”


“다행이네요.”


이제 보니 이 사람, 내가 누군지 모르는 모양이다. 내 이름이랑 얼굴이 요즘 하도 이곳저곳에 팔려 다녀서 길 가다가 알아보는 사람까지 있었는데. 간만에 평범한 사람이 된 기분. 좋았다. 좀 더 즐겨도 되겠지. 굳이 내가 천재 연구원이란 걸 밝힐 필요도 없잖아?


“직업이 있나요? 아니면 대학생?”


“어··· 대학생··· 입니다. 로봇 공학 전공이고요. 지금은··· 휴학 중입니다.”


“코코아, 더 줄까요?”


어느새 내 손에 들려있던 잔이 비어있었다. 신세 지는 처지에서 굉장히 민폐인 것 같지만, 거절할 수 없었다. 거절하기에는 너무 맛있었다. 더 준다는데,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잖아? 엄청 맛있는걸!


“진짜요?”


“물론이죠. 잔 주세요.”


난 잔을 건네고 일 층으로 내려가는 여자를 따라 내려갔다. 그러고 보니, 지금 몇 시지? 난 고개를 돌리며 시계를 찾았다. 2010~20년대 느낌을 풍기는 카페답게 벽에 바늘 시계가 있었다. 시계가 정오를 훨씬 넘어 1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평일이잖아? 설마 영업하는 카페에서 퍼질러 잔 거야?


“저··· 도와주신··· 분?”


“편하게 사장님이라고 불러요. 저도 민성 씨라고 부를게요.”


“저, 그, 사장님. 오늘 평일인데 설마··· 저 때문에 영업을 해야 했는데 안 했다거나··· 그런 거 아니죠?”


“영업을 해야 됐는데 안 하기는 했죠···”


망했다, 이 무슨 민폐란 말인가!


“···커피머신 때문에요.”


앵? 뭐시라?


“오늘 아침에 커피를 내리려고 보니까 고장 났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오늘은 카페 문을 닫았어요.”


역시,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 한다. 괜히 설레발 쳤네. 그런데 커피머신? 내가 도울 수 있을지도.···?


“혹시··· 제가 한번 봐도 될까요?”


“?”


“그, 제가 고칠 수 있나 보게요.”


“여기 있어요.”


너무나도 익숙한 외형이다. 위성 그룹에서 나온 커피머신 c-35 기종. 이거 고치는 건 껌이지.

어디 한번 볼까.


“음··· 제가 고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혹시 공구 있나요?


“잠시만요, 가져올게요.”


고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단순히 내부의 튜브가 막한 탓이어서 교체만 하면 되는 간단한 수리였다.


“민성 씨, 정말 고마워요. 커피머신 고칠 줄도 알고, 대단하네요!”


당연하죠, 이거 저랑 제 누나가 만든 거니까요.


“뭐, 그냥 이것저것 여러 개 해봐서... 도움이 돼서 다행이네요.”


“차랑 과자라도 내올게요. 앉아 있어요.”


“어어, 안 그러셔도···”


사장님은 이미 쏜살같이 부엌으로 움직인 뒤였다.


“···엄청 빠르시네.”


난 주위를 둘러봤다. 다시 봐도 아늑한 공간이다. 그런데 그 흔한 안드로이드가 안 보이네? 요즘 보통의 카페, 음식점, 술집, 상점까지도 안드로이드 점원을 두는 건 기본이다, 계산도 빠르고 힘쓰는 일이나 재료 손질도 훨씬 빠르니까.


보통은 요리나 손님 응대에 익숙한 그린 모델을 많이 둔다. 그런데 이 카페는 안드로이드는커녕 더 흔한 애완 로봇도 안보였다, 주위를 구석구석 훑고 나서야 나는 유리창에 붙어있는 종이를 보았다. 종이의 내용을 읽기위해 난 잠시 밖으로 나섰다.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카페 간판에 쓰여 있는 글자였다. 카페 이름인 듯 했다, 이거 문학 작품에서 봤던 거 같은데, 아닌가. 국어 공부 안 한 지가 얼마나 됐는데, 기억하는 게 이상하지. 하여튼, 두 장의 전단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있었다.


‘단기 아르바이트 모집, 시급 13,000원, 근무시간 합의 후 조정 가능, 인간만 지원 가능···’


‘첫눈 오는 날은 커피 한 잔이 무료.’


아르바이트를 찾는 모양이네. 그리고 첫눈 오는 날은 무료라, 흥미로운데.


난 카페 안으로 돌아와서 사장님에게 물었다.


“카페 이름이 특이하네요. 문학 시간 때 배웠던 거 같은데. 맞나요?”


“맞아요.”


“이렇게 지으신 이유라도?”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항상 얘기하신 게 있어요. 자긴 은퇴하면 카페 차려서 이름을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으로 짓고 첫눈 오는 날에는 커피를 무료로 줄 거라고. 되게 낭만적이지 않아요? 그때 들은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빛나는 사장님의 눈동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한층 업 된 목소리 톤과 밝은 표정이 시선을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감미로운 목소리, 반짝이는 머리칼, 예쁜 미소···


‘딱! 딱!’


난 정신을 차렸다. 사장님이 내 눈앞에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 내 귀에 대고 손가락을 튕겼다. 손가락을 희한하게 튕기시네. 아, 또 바라보고 있었나?


“괜찮은 거 맞아요? 아까부터 멍 때리는데?”


“아, 네. 괜찮··· ”


사장님이 한 손은 내 이마에, 다른 한 손은 자신의 이마에 가져다 댔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손의 냉기가 짜릿하게 느껴졌다. 그와 반해서 내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미열이 있는 것 같기도···?


“지, 진짜 괜찮습니다!”


한민성은 얼른 떨어졌다. 그의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있었다. 그는 곧 정신을 차리고 못다 한 질문을 던졌다.


“아, 그, 전단 보니까 아르바이트 찾으시나 봐요?”


“네, 요즘 손님이 많아져서 혼자 하기는 좀 버겁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안드로이드가 없네요. 사장님도 하나 장만하시는 건···?


사장님은 엄지와 검지를 맞닿은 손가락을 내보이셨다.


“아하.”


역시, 머니머니해도 머니가 문제인가. 세상 사는 게 다 그렇긴 하지 뭐.


“그린 모델을 사기엔 지금 당장 그렇게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서 말이죠. 그리고 전 로봇하고 일하는 것보단 사람하고 일하는 게 더 좋아요. 물론 로봇이 사람보다 일을 훨씬 잘하지만, 로봇하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도, 같이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여유를 부릴 수도 없으니까요.”


납득이 갔다. 이 악물고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는 거라면 실수도 안 하고 능률도 좋은 안드로이드나 로봇이 필수겠지만, 사장님은 일을 즐기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이유라면 사람을 찾는 게 이해는 됐지만, 요즘은 알바도 안드로이드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일할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


“?”


사장님이 갑자기 나를 빤히 쳐다본다. 저기 잠깐만요, 왜 이러시는···?


“민성 씨!”


“예, 예?”


사장님이 내 어깨를 붙잡더니 얼굴을 가져다 대면서 이야기했다.


“알바, 해볼래요?”


···맞다. 나도 ‘사람’이지?




4화-만남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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