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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신의 글 쓰는 터

우리 학교에 관심 받고 싶은 변태 한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4.01.09 05:53
최근연재일 :
2021.11.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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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4.12.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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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8쪽

2014 크리스마스 스페셜 /// 정말로...? - 02

DUMMY

“왔어.”

“어.”

“가자.”

“응.”

크리스마스 날. 리유를 기다린다. 기다린지 얼마 안 돼 걸어오는 리유.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별다른 느낌 없이 걷는다.

리유의 복장은 귀여운 느낌의 원피스. 아무 굴곡도 없는 유아체형의 리유의 몸매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불운의 코디이지만 뭐, 상관 없나. 이건 이것대로 귀여우니까. 애초에 리유에게 그런 것(?)을 바라는 내가 아니니까.

“뭐해 오늘?”

“글세, 딱히 할 거 생각 안 해 봤는데. 너는 뭐 생각 해봤어?”

“음, 그럼 영화나 볼까?”

“그러지. 가자.”

막상 데이트라고 나왔는데 별다른 설렘도 두근거림도 없는 평범한 대화다. 근데 왜 학교에선 그러지. 이유를 따져보자면, 역시 애들의 부추김 때문이겠지. 희세나 성빈이나 미래 앞에서의 ‘눈치’도 있고. 희세는 자기 차인 몫만큼 알콩달콩 잘 사귀라고 하지만, 정말 희세, 성빈이, 미래 눈앞에서 어떻게 리유랑 러브러브한 장면을 연출하겠어. 그만큼 쓰레기는 아니다. 염치라는 게 있지.

둘이 있으면 그런 것에서 해방되니 적어도 어색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것은 없다. 그치만 또, 그런 부끄러움이 사라지니 다시금 예전과 같은 느낌. 귀여운 여동생이나 귀여운 딸 같은 느낌이랄까.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리유도 예전과 비슷한 태도다. 여하튼 둘이 쿨하게 영화를 보러 간다.


“아으~ 미행은 솔직히, 너무 고전적이지 않아요~?”

“시끄러! 잘 하나 안 하나 구경해야 하잖아……!”

“에에, 언니─ 그러면서 은근슬쩍 질투하는 거 아니에요? 쿨하지 못하네요, 희세언니. 구질구질해. 찌질해. 남자한테 끈적하게 구는 여자가 세상에서 제일 지겨운데.”

“다, 닥쳐! 뭔 개소리야! 우웃, 조용 조용!”

“시끄럽기는 본인이 다 시끄럽게 해 놓곤.”

데이트를 하는 두 사람을 몰래 따르는 검은 두 그림자. 희세와 미래. 미래의 폭풍디스에 희세는 버티지 못하고 왈칵 성을 낸다. 그러다 혼자 지레 겁먹고 건물 모퉁이 뒤로 숨는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숨 쉬는 미래. 두 여자애는 두 연인을 따른다.


“아으……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아? 꼴에 크리스마스라고.”

“와, 진짜 사람 많아. 이만큼 많은 거 처음봐.”

“그르게. 아, 하긴 그렇긴 하다. 너랑 나랑 둘이 주말에 놀러온 게 언제였다라.”

“응, 처음인 것 같은데.”

영화관 도착. 가는 길부터 해서, 영화관 안에도 사람이 상당히 많다. 영화를 잘 안 봐서 평소 영화관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봤던 이 영화관에 이렇게 사람이 많았던 적은 없다. 크리스마스 효과가 장난이 아니긴 하구나.

리유에게 잠자코 물어보니 리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올려다본다. 어느새 자연스럽게 잡은 손. 딱히 부끄럽지도 않고 오히려 좋다. 가만 생각해보니 리유랑 놀러 갔던 게 사귀기 전에 한 번 갔던 것밖에 없는 것 같다. 굉장히 미안해지는 마음.

“아하하, 나도 징하긴 하네. 너무 했나?”

“으으응, 괜찮아. 지금 데이트 나왔잖아.”

“……그래.”

방긋 웃으며 답해주는 리유의 모습에 절로 마음 한 켠이 훈훈해진다. 리유는 착하구나.

“없어요?”

“네, 없어요.”

“아…… 그럼 다른 영화로 주세요.”

“히잉…….”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표가 없다. 리유가 보고 싶어 하는 영화는 죄다 표가 매진이다. 결국 인기도 없어 보이는 어떤 멜로 영화를 선택했다. 리유는 잔뜩 풀이 죽은 모습. 고양이라면 풀 죽어서 귀가 축 늘어진 모양새랄까. 어떻게든 리유가 바라는 영화표를 가져다주고 싶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

재미도 없어 보이는 영화가 시간까지 한 30분 남았다. 할 일도 없어 기다리는 자리에 털썩 주저 앉는다.

“괜히 나왔나. 사람도 더럽게 많고, 원하는 데로 되지도 않고.”

“응…… 귀찮아, 힘들어, 재미없어. 그냥 웅이네 집에서 노는 게 백배 천배 낫겠어.”

“영화 보고 바로 집에 갈까.”

“그게 낫겠다. 그러자.”

리유도 나와 비슷한 마음인가보다.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그걸로 낙찰. 사실 데이트라고 해 봐야 결국 서로 썸 타는(?) 과정의 연인들이나 그런 걸 좋아하지, 나나 리유는 사귀기 전에 오랜시간 봐 왔고. 차라리 집에서 떠들고 드립치고 노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어쨌든 그렇게 하기로 말을 맞췄으니 마음이 편해진다. 어찌됐든 나란 놈은 쉬는 날엔 집에 틀어박혀 있는 게 좋다.

“음……?”

“왜?”

가만히 있던 나의 눈에 이채가 돈다. 저쪽 구석에, 딱 봐도 수상쩍게 우물쭈물 하고 있는 여자애 두 명. 한 여자애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고, 다른 애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있다. 둘 다 눈이 안 보여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저 몸매, 저 키, 저 옷…… 대번에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한 명은. 굴곡있는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적당한 키. 옅은 갈색의 머리칼, 흰 피부. 답은 정해져 있는 것 같은데? 여자애 둘은 내 시선을 느꼈는지 후다닥 모퉁이 뒤로 숨는다.

아, 설마. 그럴 리가. 무슨 고전 애니매이션도 아니고, 설마 나 데이트 잘 하나 미행하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내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니 리유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어본다. 고개를 내저으며 휴대폰을 꺼냈다.

『설마 미행 따위의 90년대적 행위를 하는 건 아니겠지.』

『……나는 전혀 모르겠는데~ 무슨 말인지~~ 데헷☆ 하트뿅뿅이닷!』

“야, 야! 누가 그딴 식으로 보내래!”

“에헤~ 어떻게 할 줄 모르겠다고 저한테 넘겼잖아요! 그럼 응당 이 정도는 각오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미, 미친……!”

웅도에게 도착한 톡에 깜짝 놀란 희세.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난감해 미래에게 넘겼더니 저런 답변을 보낸다. 평소 톡에서의 희세는 단답형으로, 굉장히 냉정하고 할 말만 하는 스타일인데. 자기 이미지 팍 구기는 일인지라 괜히 부끄러워진다. 이윽고 도착한 웅도의 톡. 「옆에 있는 애는 미래구나. 안 봐도 비디오네. 요태까지 날 미앵한고야?」

“자자자! 여기선 대답을 잘 해야 되요! 얼른! 주세요!”

“미쳤어?! 야, 야 내놔!”

『물논. 그리고 짜눼가 또망가료는 구또 알고 이치.』

“뭐라고 보내는거야 미친년아! 아오, 그만해!”

다시금 엉뚱한 답변을 보내려는 미래. 제지하지만 드립을 치려는 광기에 사로잡힌 미래를 막을 자는 아무도 없다. 기어이 목적한 바를 이루는 미래. 깔깔대며 좋아라 하고, 희세는 잔뜩 부끄러워하며 휴대폰을 뺏는다.

『아무것도 아니야! 희나가 잘못 보낸 거야!』

“하아…… 희나가 이럴 리가 없잖아.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응? 누구? 히이?”

“아아, 아니. 맞긴 한데. 이상한 말 해서.”

“에에, 히이가? 이상하네. 히이랑 비니랑은 뭐하고 있으려나.”

“글세.”

성빈이는 모르겠는데, 희세랑 미래는 확실히 어디서 뭐하는지 알겠다. 이제야 희세는 휴대폰의 주도권을 찾았는지 제대로 희세다운 톡을 보내지만 이미 늦었다. 아까 저쪽 모퉁이로 들어갔었으니까.

“잠깐 화장실 좀 갔다올게.”

“응. 할 거 없으니까 빨리 와!”

“알았어.”

리유는 딱히 휴대폰으로 뭘 하는 애가 아닌지라, 내가 가면 심심한가보다. 생긋 웃으며 말하는 리유가 귀여워 일어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모퉁이 쪽으로 간다.

“허, 헉!”

“꺄핫─☆ 들켜버렸네요! 이제 저희는 붙잡혀서 묶인 뒤에 성적인 괴롭힘을 당하는 건가요~? 아앗, 거기는 안 돼요 돼요 돼욧~!!”

“뭐 하는 거야, 둘이서.”

멀리 갈 것도 없이, 모퉁이를 돌아 앞으로 가니 바로 희세와 미래가 있다. 휴대폰을 보고 둘이 어쩔 줄 몰라하다 희세 먼저 나를 발견하고 흠칫 놀란다. 미래는 이 와중에도 즐거운 듯 섹드립을 날린다. 한숨 쉬며 말한다.

“그…… 미행했다! 왜, 잘못됐어!”

“아니, 이렇게 뻔뻔하게 말하다니. 내가 아는 나희세가 맞나 싶은데.”

“……뭐! 멍청아.”

내 질문에 희세는 뜸을 들이다 오히려 당당하게 외친다. 물론 그것이 억지인 것은 한눈에 보인다. 옆에 있는 미래도 킬킬거리며 웃는 걸 보면. 비꼬는 말은 아니고, 어이없다는 듯이 말하니 희세는 여전히 억지를 부리며 말한다. 평상시라면 냉철한 이성의 화신(?)인 희세인데, 오늘은 아닌가보다.

“나랑 리유랑 데이트하는 걸 훔쳐봐서 뭐 하게. 딱히 재미도 설렘도 없는데.”

“……그, 그러니까 미행하는 거잖아! 데이트도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미적지근하게 아무것도 아니게 하고 있으니까! 차라리 나나 성빈이랑 데이트 하는 게 더 썸타겠다! 저게 뭐야?! 얼른 꺼져, 여자친구 기다리게 하지 말고!”

“아아이. 뭐, 맘대로 해라. 리유한테 들키지나 말고.”

“으으…….”

희세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대답하며 나를 밀친다. 이유가 어찌됐든 미행을 들킨 시점에서 상당히 창피한 모양이다. 자존심이 센 희세니까, 자리를 피해 줘야 하나. 뒤쪽으로 손짓하며 리유에게 돌아간다. 희세의 억울한 신음이 작게 들린다.


“에, 더럽게 재미없었어.”

“내 말이. 이렇게 재미없기도 힘들 텐데.”

억지로 본 영화는 그야말로 최악. 무슨 생각으로 이런 영화에 투자를 하고 배급을 한 건지. 크리스마스 대목 노려보겠다고 개봉한 건 잘한 짓인 것 같은데, 여하튼 최악이다. 리유 역시 불쾌한 표정으로 대뜸 말한다. 그래도 사람은 많다. 크리스마스라, 상인들한테는 좋은 날이겠구나.

상영관에서 나와 리유 화장실 갔다온다고 해 기다리고 있는데 문득 저쪽 모퉁이에 희세와 미래가 움찔거리는 게 보인다. 징하다, 저 애들도. 영화 보는 2시간 동안 저기서 기다린건가. 아니, 같이 영화를 봤나? 관심을 통 안 가져서. 아직까지 미행을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리유는 나와서 ‘가자?’ 하고 말하고, 나는 ‘응.’ 대답하고 일어난다.

“아─ 아─ 사람 너무 많아.”

“크리스마스 좋을 게 하나 없네.”

“왜 밖에서 밥을 먹자고 해서~! 우웅.”

“그래도 나왔는데, 최소한의 분위기는 내야지.”

나온 김에 밥이라도 먹고 들어가자고 리유를 꼬드겼다. 의외로 선선히 승낙하는 리유. 하지만 이어지는 상황에 참지 못하고 징징거린다. 하지만 뭐라고 할 수가 없다. 징징거릴만 하니까. 크리스마스라 모든 가게들이 자리가 없다. 점심인데 이 정도면 저녁엔 얼마나 더 하려고, 살짝 두려울 정도다. 세 번째 식당까지 내쫓기고 하염없이 정처 없이 거리를 떠돈다.

결국 들어간 곳은 패스트푸드 가게. 아무리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패스트푸드점이라니, 참 모양 빠진다. 다행인 건 리유가 패스트푸드를 좋아한다는 거. 좋다고 가게에 들어선다. 리유가 앞장서고, 가게에 들어가기 직전 힐긋 가게 모퉁이를 살핀다. 움찔 놀라며 숨는 희세. 원래 영화 보고 바로 집으로 가기로 했는데 굳이 점심까지 먹는 이유는, 저 둘 때문이다. 언제까지 미행을 계속하나 살피려고.


“오옷! 노! 래! 방! 두 사람만의 은밀한 밀회를 할 수 있는 값싸고 유용한 그 곳! DVD방도 있지만 이미 영화는 봤으니까! 정말, 「변태 씨」의 칭호에 걸맞는 행보네요!”

“뭔 개소리야! 유리로 다 비치잖아, 애초에!”

“흥흥! 뭘 모르시네요! 쓸데없는 스티커 같은 거 붙여놔서 안 보이거든요!”

계속해서 웅도와 리유를 미행하는 두 사람. 미래의 억측에 희세는 다시금 히스테릭하게 대답한다. 점심은 패스트푸드점에서 대충 해결하고, 하염없이 거리를 돌아다니던 두 사람은 이윽고 노래방으로 들어섰다. 그러면 희세와 미래는 조금 난감하게 된 것이다. 영화관이나 패스트푸드점은 어떻게든 미행을 할 수 있지만, 노래방은 개인방이 나뉘어 있으니 달리 미행할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얼마나 노래 부르고 나올지도 모르는데 하염없이 밖에서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또 옆방을 잡고 기다리는 것도 너무 심하고. 진퇴양난이다.

“핫! 노래방에 들어가서, 아무 노래도 안 하면 밖에서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리유는 애써 가녀린 신음을 참으며 차근히 노래하는 척 하지만! 아하아앙~♡♡♡ 너무 야해요!! 얼른 구경가요!”

“미, 미쳤어 진짜?! 어떻게 해야 그딴 상상을 해?! 여자로써 부끄러워하라고!”

“어머, 언니! 여성의 성 자유화야말로 여성 자유화의 척도라구요? 제 망상 제 맘대로 해서 여자인 언니한테 들려주는데 그게 잘못된 일이에요?”

“그걸 거리에서 다 들리게 말하니까 그러지!!”

미래의 반박에 희세는 잔뜩 창피해하며 말한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미래와 희세를 쳐다본다. 자세한 대화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리유가 ‘아하아앙~♡♡♡’ 하는 묘한 신음소리를 내는 건 다 들렸으니까. 창피한 희세는 도망치듯 노래방으로 내려간다. 미래 또한 ‘어, 언니~ 같이 가요오~’ 하며 내려간다.

“와아, 재미있었어, 노래방!”

“뭐. 음. 참 징하네.”

“웅? 뭐가?”

“아무것도 아니야.”

노래방에서 나오는 길. 리유는 만족한 듯 숨을 크게 내쉬며 말한다. 작은 체구와는 달리 생각보다 노래를 잘하는 리유. 나도 몇 곡 정도만 보조를 맞춰주고 말았다. 한숨을 쉬며 말하니 리유는 궁금한 표정이 돼 나를 쳐다본다. 대충 얼버무린다. 힐긋 뒤를 보고 한 말이다. 아직도 쫓아오고 있는 희세와 미래. 징하다. 진짜 징하다. 언제까지 미행하는 걸까.

“이제 집 가는 거지?”

“그래야지. 음. 리유 너는, 단 거 좋아하지?”

“웅! 초콜릿! 설탕! 뉴슈가!”

“뉴슈가는 뭐야…… 알았어, 들렀다 가자.”

“웅? 어딜?”

“케잌.”

“에엣?! 진, 진짜?! 와아아! 히힛! 케잌! 케잌!”

선심쓰듯 말하니 리유는 팔짝팔짝 뛰며 좋아라 한다. 어린아이한테 선물 사 준다고 해 좋아하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손을 잡고 걷는다.

“웅도야!”

“음?”

어지간하면 늘 ‘웅이’라고 부르는 리유인데. 생경한 느낌에 무심한 눈을 리유에게 돌린다. 말똥말똥 눈을 반짝이며 나를 쳐다보는 리유. 어찌할 틈도 없이 그대로 다가온다.

‘쪽!’

“으헛!”

“에헤헤헷. 웅이는 바보래요~”

“야이…… 사람도 많은데……!”

“사람이 무슨 상관이야~ 웅이는 어리네, 창피해하고!”

“……하, 그래 어리다 어려. 내가 애지.”

기습뽀뽀를 허용하게 된 나. 왈칵 얼굴이 붉어진다. 리유는 깔깔거리며 내 주위를 한 바퀴 돈다. 주위 사람들이 훈훈한 눈빛으로 나와 리유를 쳐다본다. 다른 사람들도 창피하지만 무엇보다 희세랑 미래가 미행하고 있는데. 리유는 나를 놀려대며 뛰어다니지만 사실 본인도 창피한 지 잔뜩 얼굴이 빨개져서 어쩔 줄 몰라한다. 애써 웃음으로 감추려 하긴 하지만.

“어제는 말 못해서 미안, 세상 누구보다, 웅도가 제일제일 좋아♡”

“……케잌 하나에 이 정도면 나쁜 아저씨가 케잌 30개 사준다면 그냥 따라갈 기세인데!”

“우우웅! 그런 게 아니잖아, 바보야!”

리유는 나를 쳐다보진 않고 앞을 보며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고 조곤조곤히 말한다. 진지하게 말하고 있다. ‘웅이’ 라고 안 하고 ‘웅도’ 라고 이름을 불러주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괜시리 창피해져 말을 돌리자 리유는 주먹으로 내 팔을 약하게 때리며 앙탈을 부린다.

“나도, 누구보다 사랑해, 리유야.”

‘쪽!’

“이힉! 무, 무, 뭐하는 거야?!”

“왜, 뽀뽀잖아.”

“그, 그, 그!! 다르잖아, 이건!! 사람도 많이 보는데!”

“방금 내가 한 말 그대로인데, 지금 하는 말.”

“시, 시끄러! 바보야아!”

괜히 꾸물대다 기어이 말했다. 이것저것 안 재고 생각없이 뱉는 게 낫지, 이런 때엔. 그러면서 동시에, 리유가 기습뽀뽀한 것과 동일하게 기습적으로 입맞춤을 했다. ‘키스’까지는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입맞춤. 리유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호들갑을 떤다. 방금 전의 나보다 더욱 부끄러워하며 어쩔 줄을 몰라한다. 귀여워라. 물론 나도 막 저지른 일이라 창피하긴 하다. 둘이 얼굴이 벌게져서 케잌 사러 빵 가게로 간다.


“……가자.”

“……언니, 울어요?”

“……울긴 누가 울어, 얼른 가. 이제 됐으니까.”


케잌을 사 들고 집으로 간다. 리유까지 함께. 뭐, 상관 없잖아. 어차피 내 자취방인데. 지금이 어둑어둑한 밤도 아니고, 겨우 오후인데. 케잌 먹고, 적당히 놀다 바래다줘야지. 상남자라 자칭하지만 내 여자친구에게 난폭한 짓은 하지 않는다. ……그보다 아직 학생이니까! 그렇다고, 그냥.

‘삑삑삑. 삐비빅! 철컥.’

“아, 왔다 왔어!”

“……엉?”

조용하고 칙칙한 분위기의 원룸. 이어야 하는데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 주거침입인가! 하지만 목소리의 주인공은 미래. 방긋 웃는다. 옆에선 성빈이가 방긋 웃으며 ‘이제 왔어!’ 하고 반겨준다. 희세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지 않고 요리를 하고 있다.

“뭐, 뭐야. 이건. 너희가 왜……?”

“크리스마스잖아요! 저희가 눈꼴사나워서 오빠랑 리유랑 같이 노는 꼴을 보겠어요! 파티에요, 파티!”

“희세가, 방 번호 알려줘서…… 내 임의로 방 치우고 그랬는데, 괜찮지?”

“아이…… 이거, 미안하게. 고마워. ……근데 이거 무단침입이다 니네?!”

미래와 성빈이의 말에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다. 희세와 미래는 미행을 나오고, 성빈이는 미리 집에서 파티 준비를 하고 있던 거구나. 이거…… 상당한 불청객들인데. 나름대로 리유랑 오붓하게 케잌 먹으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려고 했는데. 뭐, 리유도 리유대로 좋아라 하니까 상관없으려나. 오랜만에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난다.


“자자~ 그러면! 개봉합니다아!”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아하! 사양하시지 마시고! 아, 그럼 오빠부터 첫 잔 받으실래요? 자, 잔 드시고!”

케잌은 예저녁에 먹었고. 저녁도 다섯이서 먹고 어째선지 파티는 술판으로 이어진다. 예전 흑역사들이 떠올라 망설여진다. 이번에도 범인은 미래. 어떻게 구해왔는지 검은 봉투 여러 꾸러미가 보인다. 맥주에, 소주에…… 겨우 고등학생인데 이런 식의 음주라니. 이런 식의 술 권유라니. 어째 미래의 대학생활이 불안하게 느껴진다. 술꾼 되는 거 아니야?

“아이, 다들 표정이 왜 그래요! 오늘 같은 날 마시는 거지! 아아, 알았어요. 저번처럼 난장판 안 되게 마셔요. 그냥 딱 맛만! 한 잔만! 알았죠? 다들 왜 그래요? 대답 안해요? 앙?!”

“아아, 알았어.”

“뭐, 한 잔만 마시면 되잖아.”

미래는 전형적인 술 권하는 아저씨같은 모습으로 말한다. 말도 청산유수다. 끝에 가서는 어째선지 위협하는 꼴이 된다. 나와 성빈이 둘 다 얼결에 대답한다. 희세는 아까부터 기분이 안 좋은지 영 말수가 적어졌다. ……본 거겠지, 아까 그거.

“건배!”

‘꿀꺽꿀꺽.’

“……키야!”

“큿……! 역시, 너무 써어!”

“이 맛에 마시는 거 아닙니까! 어허! 리유 그거 밑장빼기여?! 벌써부터 그러면 안 되지?!”

“아앙 그치만! 너무 맛없단말야 이거! 쓰기만 엄청 쓰고!”

“마셔, 마시라구! 으하하!”

미래의 성화에 못 이겨 모두 잔을 비운다. 미래와 희세는 소맥(!), 나머지는 맥주 조금. 여자애들도 그렇지만 나 또한 술을 엄청 못 마시니까. 저번 흑역사로 증명된 주량들이니까. 오직 미래만은 아저씨처럼 술을 잘 마신다. 미래녀석, 벌써부터 취했는지 리유에게 행패를 부린다.


‘벌컥벌컥.’

“끅! 하악, 토할 것 같…… 웁! 우웁!”

“우우웁! 으우웁!”

나는 지금까지 술을 두 번 마셔봤는데, 느낀 게. 술자리는 오래 지나면 지날수록 지옥의 그것과 비슷해지는 것 같아. 사람들은 평소의 모습을 잃어가고 점점 미쳐가고. 판단력도 흐려지고, 자기 의지대로 맘대로 하려고 하고. 이런 게 지옥 아니면 뭐야.

술판이 무르익어간다. 그리고 뻔한 수순대로, 리유는 쓰러져 잠들었다. 저번과 비슷하게 마시다보니 ‘와 맛있어!’ 하면서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다 곤히 자고 있다. 나도 비슷하게 미래 때문에 억지로 소맥 한 잔을 원샷했다 맛이 팍 가서 술자리 뒤에 빠져서 쉬고 있다. 미래가 더욱 억지로 잡아 끌며 나를 더욱 가게(?) 만들려 했지만 희세가 제재했다. 대신 희세와 성빈이가 희생양이 돼 술을 잔뜩 마시고 있다.

멍하니 허공을 보다 문득 상황을 다시금 살펴보니 성빈이와 미래가 술로 대결을 하고 있다. 동시에 술잔을 내려놓더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화장실로 달려간다. ‘우욱! 우우욱! 우웨에엑!’ 하는, 원초적인 구토의 소리. 아아, 제발. 미래는 그렇다고 쳐도 청순하고 천사같은 성빈이마저…… 그럴 리 없다. 저기 있는 성빈이는 원래 성빈이가 아니라 어떤 서큐버스(?)가 성빈이의 모습을 의태한 것이리라. 그렇게 생각하자.

“너…… 술 진짜 약하구나.”

“우웃…… 너 엄청 마셨네. 오기만 해도 술냄새 나.”

“흐흥. 많이 마셨지. 기분 엿 같으니까.”

“…….”

희세는 아몬드를 오도독 씹으며 말한다. 내 쪽으로 다가와 말하는데 술냄새가 진동한다. 아까부터 잔뜩 기분 나쁜 표정으로 미래 보조에 맞춰 마시기도 하고, 제 스스로 따라 마시기도 했으니까. 계산이 안 되지만 얼추 소주 2병 이상은 마시지 않았을까.

“뽀뽀하더라? 둘이 아주, 러브러브 하더라고? 하.”

“야, 너, 너무 가까운데.”

“……뭐!”

“아, 아닙니다.”

희세는 뭔가 무서운 누님 같은 기세가 돼 말한다. 몸을 내 쪽으로 밀착한다. 술 냄새와 희세의 몸 냄새가 진동을 해 가뜩이나 술에 취해 어지러운 머리를 더욱 혼동스럽게 한다. 한 마디 말 하니 희세는 잔뜩 화난 목소리로 말한다. 깨갱 꼬리를 내리고 조용히 한다.

“내가…… 내가……! 짜증나.”

“…….”

희세는 무언가 말하려 하지만 혀도 꼬였고, 만취한 상태라 말이 머릿속에서 맴도는 지 영 말을 못 한다. 나는 반쯤 취한 상태라 충분히 이해가 간다. 막상 또 이런 상황이 싫지만은 않다. 팔뚝 쪽에 희세 가슴이 닿고 있어서. 허벅지엔 또 희세 허벅지가 닿고 있는 상태라서. ……딱히 내 음심을 채우려고 하는 건 아니다. 술에 취해서 이성이 흐려진 상태인 거니까.

“나도, 나도 충분히 귀여운데! 응?!”

“……어?”

“나도, 나라고……! 너한테 잔뜩 귀여움 받고 싶었는데! 응? 귀엽지 않아? 나 맨날 무섭기만 해? 리유처럼 막 귀여운 척 하고 그럴까?”

“아아, 잠, 잠깐만 희세야. 너 지금 캐릭터 붕괴가 너무 심하게 이루어지…….”

“닥쳐!! 그냥 귀여워 하란 말야!!”

“네, 넵! 누구보다 귀엽습니다!”

“하아♡ 정말♡♡ 좋아, 더 말해줘♡”

“……꿀꺽.”

희세는 갑자기 코맹맹이 같은 콧소리 가득 넣은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로 말한다. 급작스러운 캐릭터의 붕괴. 쿨하고 냉소적이고 모범생에 거유 츤데레 독설녀 희세는 어디로 간 건가. 술이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 것인가. 당황스러워 현실을 일깨워주려 말하는데 희세는 다시금 아까의 그 누님같은 톤으로, 아니 훨씬 박력있고 무서운 투로 소리친다. 화들짝 놀라 얼른 복종의 자세를 취한다. 희세는 다시금 아까의 콧소리 가득한 귀여운 톤으로 말한다. 개나 고양이라면. 귀를 쫑긋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느낌이지 않을까. ……그 희세가!

“좋아해, 좋아해……! 나도 웅이랑 손잡고 싶은데, 포옹도 하고 싶은데, 뽀뽀도 하고 싶은데……!”

“……!”

희세는 더욱 안달난 애처로운 목소리로 말한다. 내 바로 앞에서, 몸을 밀착한 체로, 저런 애처로운 표정과 목소리로 이런 말을 하는데 어떻게 버틸 수 있겠는가. 어질어질한 희세의 향기와 술기운에, 여러 가지 정신적으로 힘든 환경이지만 애써 이성의 끈을 놓으려 하지 않고 있다. 특정부위가 반응하지 않도록 끈질기게 정신줄을 붙잡고 있다. 제발, 제발……!

“……희세야, 나는 이미…… 답해줄 수 없다는 거, 네가 잘 알 거 아니야.”

“……뭐! 몰라몰라몰라 멍충아!”

애써 정신을 차려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엉망진창이지만 정신 차릴 건 차리고 있는 나다. 희세는 그 말에 멈칫, 다시금 앙탈 부리듯 말한다. 언제 자세가 이렇게 됐는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큰 베개에 몸을 기대 누웠고 그 위로 희세가 내 몸을 짓누르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니까 전문용어로 여성상위(?). 희세는 내 말이 소용이 없고 잔뜩 앙탈만 부려댄다. ……이런 생각 하면 안 되는데, 귀여워. 귀여워 죽겠다.

“……키스, 해봤어?”

“……아니.”

“키스는 안 해봤네, 키스는?! 키스는 처음이네? 그치, 그치?”

“야, 야……? 잠깐만, 희세야, 정신 차리고? 지금 상황이, 상황이!”

“상관없어, 내가 가질 거야, 가질……”

희세의 질문. 짧게 대답했다. 갑작스럽게 흥분한 목소리가 된 희세. 눈이 희번덕해져선 이성을 잃은 표정이다. 당황스러운 나. 어떻게든 제지하려 하지만 이미 몸은 희세에게 깔려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다급하게 주위를 살펴보지만. 나에게서 그리 멀지 않은 자리에 리유는 쌔근쌔근 자고 있고. 화장실에선 성빈이와 미래가 ‘우욱…… 우우……’ 하며 구토를 이어 하고 있다. 이러면, 이러면…… 엄청 NTR이잖아!!!

“…….”

“…….”

“하앗…… 하앗…… 기분 좋아♡ 더 하자, 키스♡”

“으윽…… 읏…… 핫.”

한동안의 격렬한 키스가 끝이 났다. 희세와 내 입술에서 침이 쭈욱 늘어나는 게 보인다. 희세는 완전히 눈이 풀려버렸다. 잔뜩 빨개진 얼굴로 더운 숨결을 내 얼굴로 뱉으며 말한다. 특정부위(?)는 이미 완전히 반응해버려서 희세의 허벅지에 눌리고 있다. 더는…… 더는 이성의 끈을 유지할 수가 없는데. 더 어떻게 할 겨를도 없이 다시금 희세의 입술이 내 입을 덮친다. 정신이 아득해진다. 혀가 감긴다. 희세의 혀가, 희세의 가슴이, 희세의 허벅지가, 전부 내 몸으로 스며드는 것 같아서…… 우으으…….



“……?!”

“야야야야야야!! 지각, 지각, 지각이야!! 지각!! 일어나 일어나!!”

밝은 기운에 눈이 떠졌다. 커튼을 안 치고 자서 햇빛에 눈이 떠진 모양이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휴대폰을 눌러 시계를 보니 8시 20분. ……?! 8시 20분이면 보충수업 시작 시간이다.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나 소리친다. 상황을 살필 겨를도 없이, 어떤 생각을 할 것도 없이.

리유는 ‘으응……’ 하면서 눈을 비비고 일어난다. 희세는 내 옆에서 미동도 안 하고 곤히 자고 있고. 성빈이와 미래는 어디 있나 했더니 화장실 바닥에 누워 자고 있다. ……완전히 개판이구나. 더 심각한 건, 지금 씻고 당장 학교를 가도 지각 확정인데, 문제는 여긴 우리 집이라는 거. 각자 자기 집 가서 교복을 입고 와야할 거 아냐! 어쩔 도리 없이 미래와 성빈이, 희세 모두 때려서 깨운다.

“으아아아악!!”

“에, 에엣?! 안 돼에에에!”

“으으…… 저는 그냥 오늘 학교 안 갈래요, 엄마한테 말해서…….”

“미친년아, 그럼 술 마신 거 들키잖아!”

“저는 원래 그래요…… 아부지도 다 아시구…… 괜찮아요…….”

“안 괜찮아, 얼른 일어나 미X년아!”

왜 크리스마스 다음날이 금요일인걸까. 금요일이 크리스마스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그보다 그냥 방학을 해 줬으면 좋잖아. 왜 방학을 12월 30일에 하는 건데. 그렇게까지 애들을 학교에 보내고 싶은 거냐?! 저주하며 우당탕 왁자하게 학교 갈 준비를 한다. 성빈이와 희세, 미래, 리유 모두 대충 집에 갈 준비를 한다. 씻어도 자기네 집 가서 씻어야지. 교복도 입어야 하니까.

“아! 웅이, 어제 정말 재미있었어! 뽀뽀!”

‘쪽!’

“아, 어, 응.”

“우우. 아침부터 아주 닭살돋아 죽겠네! 왜, ‘잘 다녀오세요~’ 출근 뽀뽀 같은 거 하지!”

“우웅! 히이 너무해!”

리유는 막 나가려다 나에게 다가와 입술에 뽀뽀를 한다. 희세는 씨익 웃으며 말한다. 눈을 흘기며 희세를 팔꿈치로 미는 리유. ……그 모습을, 나는 차마 볼 수가 없다.


……죄책감.


작가의말

※ 위 글은 번외편으로 본편과 전혀 상관이 없...... 습니다?

안녕하세요! 되게 오래간만이네요, 하핫. 크리스마스 스페셜입니다! 계획은 12월 초부터 짜서, 지금 연재하는 2작품, 이전작품 2개(우학변, 제취미) 도합 4작품의 스페셜을 준비한다고 계획만 짰는데...... 실질적으로 쓴 것은 이것 뿐이네요 ㅠㅠㅠ 괜히 안 되는 게 아니죠, 기본적인 자세부터 안 돼 있는데.

어쨌든, 완결 이후 오래간만의 외전입니다. 사실 이미 완결을 내 버려서, 이거 보실 분들이 계실까 싶기도 하지만- 뭐, 제 만족대로 쓴 것이니까요.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즈음은- 종강하고, 잉여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지요. 우학변 이후의 신작 두 개가 연거푸 망하고 있어서...... 예전의 영광(?)은 어디로 갔는지 싶습니다, 하핫. 아 출판해보고 싶다. 그것 역시, “여자친구 사귀고 싶다” 같은 명제처럼 영원히 이룰 수 없는 유토피아적 망상이 아닐까요. 이런 글을 누가 책으로 만들어서 누가 팔겠어요. 잠시 넋두리 한 마디 하고...... 결국 세상은 이기는 게 이기는 겁니다. 재미가 있으면 왜 안 읽겠습니까?! 재미가 없으니까! 하하하하! 저는 재미있는데! ......ㅠㅠㅠㅠㅠ

좋은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좋은 하루 보내시고, 좋은 한 해 되세요. 이만, 친구들하구 맥주나 마시려 가렵니다. 사실 글 쓰는 것의 가장 큰 변동사항이 이것이죠. 친구들이 부르는 데 안 나갈 수가 있어야죠. 저도 못 이기는 척, 어쩔 수 없이...... 후훗.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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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7

  • 작성자
    Lv.18 lludda
    작성일
    14.12.24 18:06
    No. 1

    잘 봤습니다!!!
    Merry Christmas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12.24 18:57
    No. 2

    아직 봐주시는 분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오래보긴
    작성일
    14.12.24 18:52
    No. 3

    흐흐흐흐 ntr.... 다음엔 신정 스페셜인가요 본격 사랑과 전쟁 시작?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12.24 18:57
    No. 4

    신년특집...... 그것도 괜찮겠네요. 근데 그러면 재연재 아닌가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똑딱똑딱
    작성일
    14.12.24 19:07
    No. 5

    신년 스페셜 사랑과 전쟁ㅋㅋㅋㅋ사알짝 기대해봅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12.24 22:01
    No. 6

    엌ㅋㅋㅋㅋㅋㅋㅋ 부제 : 사랑과 전쟁 이미 정해진 건가욬ㅋㅋㅋ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연필유령
    작성일
    14.12.25 00:41
    No. 7

    우학변 2기 갑시다!(진심)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12.25 07:35
    No. 8

    2기... 2기... 음...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1 아싸라뵤
    작성일
    14.12.25 01:14
    No. 9

    우왁 선작 삭제를 안했더니 이런 행운이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12.25 07:36
    No. 10

    아유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널그리워해
    작성일
    14.12.25 20:25
    No. 11

    흐흠.......
    리유가 싫은건 아니지만...미래가 싫은건 아니지만..
    희세와 성빈이 웅도를 버리고 나에게 오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12.25 21:57
    No. 12

    큿......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널그리워해
    작성일
    14.12.25 20:26
    No. 13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는
    열심히 일하는 날~ 커플도 안보고 좋군요 음하하하하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12.25 21:58
    No. 1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생하세요 ㅠㅠㅠ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코드명000
    작성일
    14.12.27 14:27
    No. 15

    이제야 완결을 보게 되었네요 사실 완결을 볼까 말까 무척 갈등했습니다.
    이미 가장 좋아했던 선생님이 떨어져 나간이후 한명만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누굴 선택하는것을 보기가 싫었다고 해야하나요?
    미래와 성빈 그리고 선생님 다음으로 좋아했던 희세까지 떨어져 나가고 결국 리유를 선택한 주인공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수라장완결로 갔다면 좋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이런 저런 말은 워낙 전에 많이 해서 딱히 할말이 없네요 뭐 대학에 가서는 희세의 역습이 있을수도 있고 어떻게 될지알수없지만 리유야 절대 웅도 일편단심이고 웅도도 그의 성격상 변할가능성은 없겠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새로운 신작도 기대하겠습니다. 힘내시고 건필하세요
    좀 이르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12.27 21:17
    No. 16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 아직도 봐 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사실에 무한히 기쁘네요 ㅠ 결말은 저도...... 하렘물을 제대로 써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지라, 영 개운찮은 결말이 돼 아쉽습니다. 분명 리유로 정하긴 했지만, 제 스스로도 다른 히로인이 당길만큼 아쉽고 그랬거든요. 그렇다고 이 외전대로 NTR을 강행할 수도 없고...... 그렇네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히이잇
    작성일
    14.12.29 16:54
    No. 17

    좋은 NTR입니다.... NTR 최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12.29 18:15
    No. 18

    ......이참에 아예 NTR로 정식 스토리를......? 하핫.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졲갸
    작성일
    15.01.01 09:56
    No. 19

    이번화가 제일 맘에 듬,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5.01.01 21:42
    No. 20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olfam
    작성일
    15.01.07 17:33
    No. 21

    했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5.01.07 20:17
    No. 22

    후후후...... 세크ㅅ..... 네? 뭐요? 그럴 리가요, 전체이용가입니다. 아닌가, 15세 이용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5.01.11 21:03
    No. 23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5.01.11 22:16
    No. 24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5.08.04 07:13
    No. 25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5.08.04 22:53
    No. 26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20 전서리
    작성일
    18.08.19 20:43
    No. 27

    1.여기서 희세가 덮침
    2.애들이자리만들어서 웅도가 희세 덮침
    근데둘다 못했음
    닿긴했겠지?아근데 희세야, 네가키스한그입 리유랑도 키스하는거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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