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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신의 글 쓰는 터

우리 학교에 관심 받고 싶은 변태 한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4.01.09 05:53
최근연재일 :
2021.11.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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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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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5쪽

24화 - 2

DUMMY

“인사해, 내 동생, 리한이야.”

“……안녕하세요.”

“어, 안녕.”


한창 재미있게 놀고 있는 오후. 리유는 ‘더 재미있는 거 하자!’ 하면서 보드게임을 하다말고 벌떡 일어났다. 더 재미있는 거라니…… 나는 순간적으로 이상한 상상을 했지만 역시, 그건 내 망상이겠지. 더 재미있는 보드게임을 하자는 것이었다. 잠시 기다리라면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온 리유. 한 손에는 보드게임을, 다른 한 손에는 남동생을 데리고 왔다.

그리 크지 않은 키에 마찬가지로 그리 크지 않은 덩치. 그래도 남자애인지라 리유보다는 크다. 그래도 그 또래 애들에 비해선 한참 작을 것 같은 덩치다. 160 중반이나 되려나. 게다가 남자애임에도 리유랑 비슷하게 이목구비가 닮아 있어, 징그럽게 남자애 주제에 귀엽게 생겼다. 리유 남동생이라는 건 어디 안 가는지 굉장한 동안인 것도 또한 닮았고. 리유 소개로는 중3이라는데, 누가 봐도 중3처럼은 안 생겼다. 잘 봐줘도 갓 입학한 중학생 정도. 보통으로 본다면 초등학교 5,6학년 정도. 그래도 누나라고, 리유가 누나 같아 보이긴 한다. 키는 리유가 작지만. 리유가 등을 탁탁 치며 재촉하니 남동생은 부끄러워하며 수줍게 인사한다. 뭐야, 이 녀석 남자애가 징그럽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심드렁하게 인사했다.


“으앙! 또 졌어!”

“이것도 재미있네. 좀 복잡하긴 해도.”

“누나는 맨날 이상한 짓만 하니까 지지.”


리유는 또 울상이 돼 짜증스럽게 말한다. 리한이는 꾸짖듯이 리유에게 말한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확실히, 재미있긴 하다. 리유와는 다르게 리한이는 어느정도 상대할 맛이 나기도 하고. 리유는 울상이 됐다가 ‘이익! 인터넷으로 찾아볼거야!’ 하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컴퓨터를 켠다. 인터넷으로 보드게임 필승법을 찾아본단다. 그런 거 안다고 해도, 리유가 게임에 지는 이유는 괴멸적인 게임 센스인 탓이기에 딱히 위협적이지 않다. 그러려니 하고 내버려 두는 거지.


“…….”

“뭐 운동 같은 거 좋아하는 거 있어?”

“네?”


리유가 컴퓨터 앞에 서니 리한이는 다소곳하게 앉아 보드게임 판을 가만히 쳐다본다. 어색한 분위기가 돼 나는 슬쩍 말을 걸었다. 움찔 놀라며 대답하는 리한이. 눈을 들어, 나를 쳐다본다.


“우, 운동은 안 좋아해요…….”

“아쉽네. 운동 좋아하면 같이 농구 같은 거라도 하려고 했는데.”

“…….”


리한이는 소심한 목소리로 작게 대답한다. 생긴 것과 소심한 표정에 걸맞게 취미도 역시 운동 쪽이 아니구나. 생긴 것부터 그런 느낌이 들긴 한다. 저 작은 덩치와 얇은 팔다리는 운동을 하는 남자애의 것이 아니지. 뭐, 그런 애들 있잖아, 남중이나 남고에도? 남자애라고 다 운동 좋아하는 것만은 아니니까. 당장 여고에서도, 정희처럼 선머슴 같은 녀석도 있잖아. 어휴, 정희 녀석은 정말. 걔 덕분에 그나마 체육시간에 살 맛이 나지.


“저, 우, 운동 잘 하시나요?”

“어~ 잘, 뭐, 잘 하는 것 같다. 축구나 농구나, 솔직히 엄청 잘하는 건 아니고, 좋아하는 편이지. 그보다~”

“네?”


나는 힐끔 녀석을 보며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내 나이 열일곱, 리한이는 열여섯. 겨우 한 살 차이인데 이렇게나 극존칭으로 말하다니. 무슨 군대도 아니고, 한두살 차이 가지고 이렇게 어색하게 얘기하다니. 이런 건 싫다. 애초에 어릴 때부터 친구들 동생 있으면 다 말 놓고 놀았으니까. ‘형’ 이라는 칭호만 붙인다면, 반말이든 뭐든 상관없잖아. 나는 지그시 녀석을 보며 ‘반말 써줄래.’ 하고 말했다. 리한이는 굉장히 동요하며 ‘아, 아뇨! 혀, 형인데요, 어떻게 제가…….’ 하면서 말한다. 어째서 저렇게까지 송구스러워할까. 보는 내가 다 거북하다. ‘반말 안 쓰면 안 논다?’ 하고 으름장을 놓으니 리한이는 어찌할 바를 모르며 울상을 짓는다. 헛…… 이 녀석, 남자애 주제에 왜 이렇게 귀여운 건데. 리유랑 비슷하게 생겨서 그런가, 게다가 남자애라 그런가 리유랑은 또 다른 매력이 있어. 진짜 귀여운 사촌 남동생같아!


“그, 그럼…… 네, 말 편하게 할게요…….”

“딱히 편해보이지가 않는데?”

“에에…… 혀, 형. 그러지 마.”

“하하. 됐네.”


리한이는 여자애처럼 수줍어하며 대답한다. 기어이 내 고집에 반말을 하게 되는 리한이. 흐뭇한 마음에 난 리한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누나인 리유와 똑같이 눈을 살짝 감으며 손길을 느끼는 녀석. 뭐야, 정말 이 녀석 남자 주제에 귀여워!

리한이는 주볏주볏 수줍은 목소리로 ‘운동, 같이 하고 싶어요……’ 하고 말한다. 그 반응이 귀여워 그럼 주말 같은 때에 같이 놀자고 했다. 리한이는 내 대답에 표정이 밝아지며 웃는다. ‘운동 잘 못 해서, 잘 하고 싶어요!’ 하며 발랄하게 말한다. 그런 부탁이라면 얼마든지 들어주겠노라고,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좋은 동생녀석이 한 명 생겼구나. 둘 밖에 안 되니 축구는 무리고, 둘이 주말에 농구나 하고 놀아야겠다. 리유를 닮아 귀여운 구석이 많으니 놀려 먹는 맛이 있을 것 같고. 벌써부터 리한이를 조련해먹을 생각에 흐뭇한 기분이 샘솟는다. ‘됐다! 이제 완벽하게 이해했어, 적장은 나와 내 칼을 받아랏!’ 하며 리유가 의자에서 내려와 당차게 말한다. 나는 기분 좋은 리유의 비위를 맞춰주고자 ‘오냐, 내가 성산의 조웅도다! 누가 감히 날 부르는가!’ 하며 말했다. 리유는 ‘히히’ 하고 웃으며 좋아한다.


오후 내 즐겁게 놀고, 금세 저녁이 됐다. 놀면서 리한이하고도 사이가 좋아지고, 리유는 마냥 즐거워한다.


“슬슬 가야겠다.”

“어어~??! 벌써 가게?! 저녁 먹고 가~!!”

“좀 폐 끼치는 일이지 않나?”

“으응응! 상관없어, 전혀!”


점심도 비록 냉면이지만 리유네 집에서 얻어먹었는데, 저녁까지 얻어먹고 가는 건 너무 염치없어 보이잖아, 하는 생각이지만 리유는 완강히 반대한다. 거의 울상이 돼선 나에게 매달려 말하더니 ‘그럼, 엄마한테 말하고 올게! 저녁 먹고 간다구!’ 하곤 내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바로 방을 나선다. 거 참, 저런 불쌍한 표정 지을 건 아니잖아. 리한이도 조금 난감한 표정으로 내 눈치를 보며 힐끔 나를 본다.


“저기, 형.”

“응?”

“형이랑 누나, 사귀어?”


이제는 어색하지 않게 말하는 반말. 하지만 그 내용은 나를 당황케 하는 말이다. 내가 리유랑 사귀다니, 대체 어딜 봐서.


“아니, 안 사귀는데. 왜?”

“그냥…… 누나, 맨날 형 얘기만 하고 그러니까.”

“그래?”


리한이는 조심스러운 말투로 말한다. 그건 꼭, 리유랑 처음 만나서 지금처럼 막 대하지 않고 수줍게 말하던 때의 리유랑 같다. 리한이의 말에 나는 귀가 솔깃해지는 걸 느꼈다.


“응, 게다가 형 와서 형이랑 노니까 엄청 좋아하잖아. 집에서 저만큼이나 좋아하면서 웃는 건 처음 봐. 그래서, 형이랑 누나랑 사귀는 건 줄 알았지.”

“리유가 날 잘 따르긴 해. 학교에서나, 어디 다닐 때나. 근데 사귀는 건 아니야.”

“그렇구나. 응, 사귀면 또 이상할 것 같기도 해.”

“그치?”


리한이는 내 말에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 역시 리한이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안정을 되찾았다. 하긴, 내가 리유하고 사귄다니 마니 하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지. 애초에 다른 애들하곤 다르게 이성으로 거의 느끼질 못하는 리유니까. 좀 많이 귀엽긴 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이미 리유랑은 반쯤은 사귀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 같다. 늘 같이 지내고, 같이 밥 먹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리유랑 같이 보내니까. 그건 내 의지는 아니고, 리유가 찰싹 달라붙어서 그런 거지만. 뭐, 리유도 특별히 나를 이성적으로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닌 것 같지만. 잘 따르는 거랑,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거랑은 다르잖아? 그런 생각을 하며, 마저 하던 보드게임 정리를 계속했다. 리유가 문을 벌컥 열며 ‘엄마가 먹고 가도 좋데! 히히힛.’ 하며 격하게 말한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응, 고마워. 신세 지네.’ 하고 대답했다. 리유는 마냥 좋아하며 환한 미소를 보여준다.


“잘 먹겠습니다.”

“응, 많이 먹어! 변변치는 않지만 아줌마가 특별히 준비해봤어.”

“아뇨, 엄청 맛있어요. 감사합니다.”


리유와 리한이와 마저 놀다 곧 ‘밥 먹어라~’ 하는 리유 어머님의 목소리에 우르르 내려갔다. 평범한 4인용 식탁에는 식탁 공간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가짓수의 반찬들이 놓여 있다. 게다가 고기반찬이 두 개에, 생선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기합이 팍 들어간 밥상이다. 안 쪽에는 리유 아버님, 어머님이, 바깥쪽에는 리유와 리한이가 앉고, 나는 특별히 다른 의자로 모두를 쳐다볼 수 있는 회장님 전용 좌석 같은 곳에 앉게 됐다. 묘하게 너무 특별 게스트 같은 느낌이라 굉장히 부담된다. 게다가 맛있는 반찬은 죄다 내 근방에 놓고, 정작 두 분 앞에는 풀쪼가리들 뿐이다. 우와, 이거 진짜 부담돼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네.

리유 어머님은 방긋 웃으시며 말씀하신다. 아버님은 약간 툴툴대는 목소리로 ‘평소에 내가 고기볶음 해달라고 해도 안 해주더니.’ 하신다. 리유 어머님은 이에 약간 일그러진 미소로 ‘그래서 지금 했잖아요? 어디, 한 점 드셔보실래요?’ 하며 부담스럽게 젓가락으로 직접 고기볶음을 집어서 아버님 입까지 손수 대령해주신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 부담 가득한데 직접 당하고 계신 아버님은 어떤 심정일까. 떨떠름한 표정으로 ‘아, 고기가 맛있네.’ 하고 받아 먹는다. 다시는 툴툴대지 않을 것 같은 기세로 묵묵히 밥을 드신다.

밥은 다 맛있다. 아무래도 어머님의 손길이려나. 솔직히, 리유 어머니니까. 리유랑 비슷하게 이런저런 실수를 하지 않을까 하는 묘한 기대(?)를 했다. 소금 대신 설탕을 넣는다거나, 간장 대신 콜라를 넣는다거나. 혹은 준비하다 반찬을 엎는다거나. 하지만 그런 것 없이 정갈하고 깔끔한 밥상이다. 리유도, 나중에 아줌마가 되면 이렇게 되겠지. 그건 그것대로 좋을 것 같네.

밥을 먹으며, 힐끔 네 명의 가족들을 쳐다봤다.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 뭔가 오늘 처음 뵈었지만 예전부터 알고 지내는 것처럼 편하게 대해 주시는 리유 부모님. 리유는 말할 것도 없이 나를 너무 좋아하고, 리한이 역시 오늘 만났는데 금방 친해지고 날 잘 따른다. 말하자면, 하루만에 이 가족의 일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

고향에서 떨어져 객지에서 꽤나 오랜 기간 살고 있는 나는 이런 포근함이 부럽고 그립다. 사실, 제대로 고등학교를 가서 집에서 통학을 했다 해도 제대로 된 이런 포근함을 느끼긴 힘들지.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집은 다 제각각 바쁜 삶을 꾸려나가느라 가족 간의 유대감이 별로 없으니까. 아빠는 일 때문에 외국에서 기러기 아빠 생활을 몇 년 씩이나 하고 계시고, 엄마는 집에 계시지만 자유분방한 삶을 이어나가시고. 누나는 대학생이 되고부턴 집에 잘 안 들어왔고 지금은 아예 독립했으니까. 이런 가족은 마냥 부러울 따름이다. 리유도 리한이랑 사이 좋은 것 같고, 부모님하고도 마찬가지로 사이좋은 것 같으니까. 하긴, 리유 좀 눈치가 없어서 그렇지 착하고 다른 사람 말 잘 들어주는 귀여운 애니까. 솔직한 심정으로, 부럽다.


“끄억. 배 터질 것 같아.”

“흐흥. 배 빵빵해졌어, 웅이!”

“어지간히 주셔야지. 안 먹는다고 할 수도 없고.”

“우리 엄마가 좀 인심이 있어서! 흐흥. 밥 잘 먹는 거 좋아하거든. 그래서 난 싫어하구.”

“그건 네가 너무 깨작깨작 먹어서 그래. 늘 그러잖아, 밥 조금씩 먹는 거.”


나는 연거푸 밥을 세 공기나 비우고 리유 방으로 돌아와 털썩 침대에 쓰러졌다. 정말 배가 산처럼 나온 것 같다. 리유 어머님이 밥을 다 비울 때마다 ‘어머~ 장정이라 밥도 잘 먹네~ 더 먹어!’ 하며 말씀하셔서 어쩔 수 없이 밥을 세 그릇이나 먹게 됐다. ‘괜찮아요, 배불러요’ 하고 말하고 싶어도 아까 리유 어머님이 아버님께 쓴웃음을 지으며 고기를 직접 입에 넣어주신 걸 보고 약간의 두려움에 선선히 어머님이 주신 밥을 다 먹었다. 왠지 리유 아버님이 나를 안쓰럽다는 눈으로 쳐다보는 건 기분 탓이겠지. 리유는 킬킬대며 내 배를 콕콕 찌른다. 원래 양이 많은 편이라 이 정도는 버틸 수 있지만, 그래도 속이 거북하긴 하다. 급하게 먹진 않았으니까 체하거나 하진 않겠지.


“있잖아, 있잖아! 궁금한 거 있어!”

“응?”

“미래랑 너랑 얘기하면 이상한 말 하잖아, 그런 거 어디서 보는 거야? 미래는 인터넷에서 보는 거라는데 안 알려줘서.”

“아아, 그건…….”


그건 별로 안 아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미래가 괜히 알려주지 않는 게 아닐 거 아냐. 미래, 그렇게 안 봤는데 확실히 남을 배려해주는 착한 여자애구나. 자기는 이미 더럽혀졌지만 순수한 영혼을 같이 타락시키지는 않겠다, 그런 건가. 착한 녀석…… 나 역시 그 의지를 받아, 순수한 영혼을 타락시켜서는 안 되겠지. 리유의 순수한 눈망울을 보니 더욱 그렇다.


“그건, 리유는 몰라도 돼.”

“에에?! 왜!! 넌 맨날 미래랑 재미있게 얘기하고 놀잖아! 나도 미래랑 같이 놀고 싶어! 미래랑 얘기하면 미래 맨날 못 알아듣는 이상한 말만 한단 말야!”

“으음…….”


리유는 떼를 쓰며 말한다.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조만간 ‘생떼모드’가 돼 잔뜩 생떼를 부릴 것 같은 느낌이다. 침대에 누운 체로 잠시 생각을 돌려본다.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안 알려줄 수도 없고. 하지만 아무 것도 없는 순백의 리유에게, 갑작스런 드립의 유입은 굉장히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아니, 틀림없이 악영향이다. 미래를 봐. 솔직히 미래도, 굉장히 괜찮은 여자애인데. 귀엽고, 활달하고, 붙임성도 좋고. 문제는 그 놈의 폭풍개드리퍼 기질인데. 미래만큼 활달하고 거침 없는 리유가 그런 드립을 친다고 생각해봐. 어휴.

나는 가만히 생각해봤다. 「디씨아웃사이드」나 「월간베스트」 같은 강렬한 사이트를 알려줄 수는 없다. 처음부터 그런 인간 세계의 어두운 면을 보여줘 버리면, 순수한 리유의 멘탈로는 버틸 수가 없겠지. 그럼 조금 건전하게, 「로리웹」이나 「내일의 유머」 정도로 시작해볼까. 거기라면 조금은 약하니까, 간단한 유머 글 보면서 조금씩 시작한다면 괜찮겠지.


“웅이 뭐하노. 답 없네 노잼.”

“……!! 너, 너 어디서 그런 말을……!!”

“미래가 쓰는 말 따라한 건데. 왜 흥분하노.”

“하지 마!! 너, 그거 하지 마!!”


리유가 툭 내뱉는 말에 나는 엄청나게 당황했다. 절대 저 말을 해서는 안 돼. 일단 계속 웃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따라. 이름조차 언급하면 안 돼. 만약 사람들 앞에서 그런 말을 하게 된다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리유는 무엇이 잘못 됐는지 모르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계속 드립을 치기 시작한다. 귀엽고 순수한 리유의 입에서 저런 말을 들으니 정말 끔찍하다. 동심파괴라는 건 이런 때 쓰는 말이겠지. 나는 리유를 붙들고 ‘그럼 안 돼! 어디서 그런 못된 것 배웠어. 다시는 안 해요, 하고 다짐해!’ 하며 어린아이 타이르듯 말했다. 리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 하겠다고 다짐한다.


“아, 집 가기 귀찮다. 집은 아니고 기숙사지만.”

“으흥흥, 어, 음 아…….”


리한이는 저녁 이후로는 게임한다고 자기 방으로 돌아갔고, 저녁시간엔 느긋하게 리유와 둘이 놀고 있다. 나는 산만큼 부른 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해 환자처럼 침대에 누워 있고, 리유에게 ‘인터넷은 말야. 원래 눈팅을 3년동안 해야 해. 우선은 속성으로 3개월 정도만 눈팅을 하자.’ 하곤 적당한 유머 사이트와 블로그들을 소개해줬다. 리유는 무엇이 무엇인지 잘 몰라 하지만 곧 깔깔대며 모니터를 본다. 그런 리유를 흐뭇하게 쳐다보며 느긋하게 말했다. 리유는 내 말에 몸을 내 쪽으로 돌린다. 뭔가 안절부절 못하는 느낌인데. 살짝 졸린 것 같은 눈을 하고 나는 그런 리유를 느긋하게 쳐다본다.


“가기 귀찮으면, 여기서 자고 가.”

“……야, 그건 너무 많이 신세지는 것 같잖아. 아침부터 놀러와서 종일 놀았는데 잠까지 자고 가?”

“아니, 아니야 전혀 상관 없어! 어차피 2층에서 노는 건데 상관 없잖아!”

“그래도, 사람이 염치가 있지.”


리유는 뭔가 부끄러워하면서 말한다. 리유 답지 않게 얼굴을 붉히며 말하니까 괜히 나까지 기분이 이상해져서 애써 주제를 돌려 말했다. 하지만 리유는 아까 저녁 먹고 가라는 것과 비슷하게 우기는 듯한 말투로 말한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말하면서도, 조금은 또 마음이 동하는 걸 느꼈다. 걸어가기 너무 귀찮은데. 벌써 날은 어둑어둑 해졌고, 돌아가 봤자 찜통처럼 더운 기숙사 방에서 혼자 쓸쓸하게 열대야와 싸우며 지내야 하겠지. 하지만 여긴, 시원한 에어컨도 있고, 리유하고 계속 놀 수도 있고. 무엇보다 리유 말마따나, 2층이니까 그다지 두 분께 피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그럼, 어디서 자. 리한이랑 같이?”

“으으응! 왜 나랑 놀러 왔는데 엉뚱한 리한이랑 자는데! 여기서 자면 돼.”

“……그거 좀 그렇지 않냐?”

“에에, 그건 웅이가 변태라서 그런 거에요!”

“내가 뭐 어쨌다고 갑자기 변태야.”


어디서 자냐고 물어보는 것부터 이미 내가 지고 들어가는 것이다. 리유는 고개를 강하게 내저으며 말한다. 이 여자애, 정말 아무 감정도 없이 말하는 걸까. 아무리 그래도, 열 일곱이면 충분히 위험한(?) 나이라고. 조상님들이 보면 이미 혼인을 하고 합방하는 걸로 볼 거야. 남녀칠세부동석인데, 열일곱살 먹은 남자애 여자애 둘이 같은 방에서 자다니. 아니, 뭐 내가 엄한 짓을 한다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다. 리유는 어디까지나 정말 여동생 같은 애니까, 이성적으로 인식하지도 않고. 성빈이나 희세, 미래라면 또 모를까. ……그 셋이랑 같이 잔다면 이상한 짓을 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그냥 좀 마음이 두근거릴 수는 있다는 말이지.

리유랑 자는 것 자체는 정말 조금도 두근거리거나 긴장되거나 떨리거나 하지 않는다. 다만, 리유 부모님이 보실 때에 굉장히 난감함을 느끼실 수 있다는 거지. 아무렴, 귀하게 키운 딸이 덩치 크고 시커먼 남자애 데리고 왔는데 그 애가 딸이랑 같은 방에서 잔다니. 무슨 용기로 그렇게 하겠어. 나라면 장차 미래에 내 딸이 그런 애 데려와서 그런 말 하면 다리 몽뎅이를 분질러 놓을 거야.

그런 심정으로 말하리 리유는 도리어 나를 변태취급하며 혀를 쭉 내밀며 메롱 한다. 이러니까 괜히 나만 이상한 생각 한 것 같잖아. 어이어이, 나도 그 쪽처럼 아무것도 없는 가냘픈 가슴에 유아체형에 정신까지 초등학생인 분하고는 무얼 하고 싶은 생각조차 들지 않거든요. 엄연히 크고 아름다운 가슴에 빵빵한 엉덩이에 육덕진 허벅지가 좋은 열일곱 혈기왕성한 남자애인데. 아, 이건 딱히 내가 변태인 건 아니고 지극히 정상적인 열일곱 남고생의 적나라한 욕구일 뿐이야.


“뭐, 맘대로 해. 나 이상한 짓 할지도 모른다?”

“흐흥흥, 웅이랑 같이 자는 거, 처음도 아닌데 뭐─ 엄마한테 말하고 올게!”


리유가 변태라고 놀려 기분이 상한 나는 무심하게 한 마디 던졌다. 하지만 그 작은 위협에도, 리유는 전혀 개의치 않고 기분 좋게 웃으며 방을 나선다. 정말, 아무 생각도 없는 건가, 리유는.

리유가 나가고, 나는 방에 혼자 남아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무리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리유도 여자앤데. 생긴 건 저래도, 엄연히 리유 여고생이라고? 같이 자기야 했지, 그치만 그 때엔 다른 애들도 있었고, 방도 넓었고. 지금은 단 둘이서, 리유 방에서 자는 거라고. 확연하게 분위기가 다르잖아. 몸을 돌려 엎드린 자세로 누워 리유 침대의 냄새를 다시 맡는다. 아, 정말 향기가 좋다. 용납된다면 계속 냄새 맡고 싶을 정도로. 이거, 좀 많이 변태 같은데. 아니, 좋아서 좋다고 하는데 그게 죄야?! 난 당당한 상남자, 이 정도 가지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다. 난 당연한 걸 하고 있는 거니까.


“엄마가 자도 된데!”

“어어어!! 그래, 잘 됐네!”

“응? 침대에서 이상한 냄새 나? 왜 자꾸 맡고 있어?”

“아니, 아니! 침대 느낌이 좋아서 얼굴 비비고 있었던 거야!”

“에헤헤, 그치그치? 나도 막 얼굴 부비고 그래. 침대보가 부들부들해서!”


리유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며 말해서, 나는 또 아까와 마찬가지로 벌떡 침대에서 일어나 꼿꼿이 서서 말했다. 리유는 이상하다는 듯 보다 내 말에 좋다고 자기도 침대에 엎드려 누워 얼굴을 부빈다. 휴우, 다행이다. 눈치 없는 리유라서.


잔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그냥 똑같이 둘이서 놀고 있다. 보드게임은 오후에 질리도록 해서 더 할 기력도 없고, 인터넷이나 하면서 둘이 조금씩 수다를 떨며 논다. 나는 문득 생각이 나 허벅지를 탁 쳤다.


“아, 맞다. 선생님한테 전화해야 되는데.”

“응? 아, 기숙사였지. 얼른 전화 해, 사감 선생님 무서워.”

“……죽을 수도 있겠는데.”


왜 그걸 까먹고 있었을까. 리유랑 잔다는 것만 신경 쓰고 내가 기숙사라는 사실은 까먹고 있었어. 지금 시간은 11시를 훌쩍 넘겼고. 기숙사는 적어도 10시 30분 이전까지는 들어와야 하는데. 방학 시작 전 미래네 집에서 잘 때가 떠오르는데. 두려운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다.


『뭐야, 꼬꼬마.』

“저…… 선생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저 지금 바깥에 있는데요.”

『근데 그게 뭐. 애기야? 밖에 있어서 무서워? 데리러 가 줄까?』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친구네 집에서 자기로 해서…….”

『근데 어쩌라고.』

“……네?”


선생님의 반문에 나는 도리어 입이 다물어졌다. 당연하게 화를 내실 줄 알았는데, 그렇게 역질문을 하시면 나는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조금 정비를 해서, ‘아뇨 그러니까 무단으로 외박을 하게 됐다는 말이에요.’ 하고 말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금 방학이야. 내가 일일이 네 거처까지 신경 써야 돼? 내가 무슨 네 엄마야?’ 하며 짜증스럽게 말씀하신다. ‘자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 뭐, 친구라고 해봤자 여자애겠지. 그 꼬맹이야? 아니면 가슴 큰 애?’ 하고 말씀하신다. 뜨끔. 전화기 너머로 사람을 볼 수 있는 능력 같은 게 있으신가. 어찌됐든 나는 고맙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뭔가 꺼림칙하지만 일단은 별 탈 없이 넘어간 것 같다. 리유는 살짝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잘 됐어?’ 하고 묻는다. 고개를 끄덕이며 ‘응’ 하고 대답했다.


“그럼, 이제 자자.”

“응! 하아암, 졸렸는데.”

“이불 같은 거 어디 있어?”


자정이 다 돼간다. 방학이라고 새벽 2시, 3시까지 늦게 자고, 그런 타입은 아니다. 안 그래도 어린애 같은 리유가 연거푸 하품을 하기에, 한 마디 꺼내니 리유는 환히 웃으며 대답한다. 둘이 같이 자니까 내가 바닥에서, 리유가 침대에서 자야겠지. 해서 깔 이불을 물어보니 리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한다.


“무슨 이불?”

“바닥에 깔고 자야지.”

“에에, 왜? 침대 넓은데, 여기서 같이 자면 되잖아.”

“……그건 진짜 아니다 싶다, 리유야?”

“그치만, 귀찮잖아. 엄마아빠 방에 이불 있는데, 그것 여기까지 들고 오는 것두 귀찮구, 침대도 넓고 베개도 다 있는데 뭐하러.”

“야,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지. 안방에 있어? 가지러 가자.”

“으응! 싫어!”

“얘가…….”


리유는 생떼만 잔뜩 부린다. 정말 어린애 같네. 나도 솔직히, 리유 부모님 얼굴 뵙기도 그리 좋지 않다고. 염치없잖아! 거기다 이불까지 가지러 왔다고 하면 얼마나 아니꼽게 보이겠어. 싫지만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이불을 가지러 가자고, 문 앞쪽으로 가는데 리유는 양 손으로 내 팔을 붙들고 전력으로 버틴다. 그러더니 ‘그냥 자!’ 하며 냅다 내 몸을 침대로 내동댕이친다. 이런 때엔 또 어디서 그런 괴력이 나오는지, 나는 침대로 던져져 푹 누웠다.


“됐지?”

“……아, 몰라. 맘대로 해.”

“히힛.”


리유는 그러더니 불을 끄곤 침대 안으로 스슥 들어온다. 나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말했다. 리유는 피식 웃으며 몸을 뒤적거린다.


작가의말

MT를 갔다 왔습니다. 오래간만에 마음놓고 술을 마셔 거나하게 취하기도 하고, 그리 친하지 않던 사람들과도 친목을 다져 즐거운 MT였습니다. 


...다만 제 청춘전선은, 아하하. 언제쯤 찾아올까요. 본인이 다가가지 않는데 무슨 봄날이 찾아오겠어, 안 될거야, 후후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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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4

  • 작성자
    Lv.66 rosemary..
    작성일
    14.03.22 12:20
    No. 1

    공부하느라 그동안 볼시간이없어서 댓글도 이제야다넵.... 1타인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03.22 12:28
    No. 2

    강사합니다! 아무렴, 모아서 보는 게 더 재미있죠. 하루하루 보려면 양이 너무 적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역주행
    작성일
    14.03.22 12:30
    No. 3

    리유는 볼 수록 훈훈. 긔! 여! 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03.22 13:34
    No. 4

    ...훈훈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4.03.22 14:23
    No. 5

    대단한 괴력...
    그렇지만. 이젠 웅도가 뭔가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듯
    자더라도 동생방으로 갔어야 하는게 아닌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03.22 14:40
    No. 6

    여자애가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안 자주면 예의가 아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아싸라뵤
    작성일
    14.03.22 15:13
    No. 7

    흐허허.. 작가님도 썸타고 있는 여자분이 있는데 웅도처럼 전혀 생각을 못하고 계신건 아닌지...?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03.22 15:17
    No. 8

    흐허허, 그랬으면 정말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지요, 흑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똑딱똑딱
    작성일
    14.03.22 15:17
    No. 9

    이제 시즌2 리유(로리)의 반격인가요? 기대되는 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03.22 15:53
    No. 10

    로리라뇨! 흐뭇하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티끌인생
    작성일
    14.03.23 06:06
    No. 11

    철컹철컹 요놈.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03.23 08:42
    No. 12

    으앙 죽음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널그리워해
    작성일
    14.08.24 17:53
    No. 13

    잡았다! 여기에요 여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전서리
    작성일
    18.08.19 17:26
    No. 14

    끄적끄적..
    리유
    빙수도은근맛있게만들기힘든데 잘만든다.즉 설탕과 소금을 착각하거나 하는일은 연기일 가능성이 적지만있다.
    그리고 희세도 내장형근육, 성빈이는 2의 자아 (?!)가나왔을때,강한힘을쓰고 항상빨갛고운것으로보아 악과 깡을 쓴것.리유도 (...)웅도가 끌릴정도로 힘껏잡아당겻는데 아무 반응도 없고 도리어 피식 웃기까지한다.즉,
    힘이 모종의 이유로 (운동일 확률이 높다. 사실 비오는날 발목이 골절될정도면 굴럿을확률이 높다.근데 웅도가 몰랏으면 (진흙투성이가 아닌듯함.)구른게아니다.즉
    , 어느정돈운동신이유로는 있을것로보임) 강할확률이 높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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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19화 - 3 +24 14.02.25 3,564 118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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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19화. 뒷풀이! - 1 +15 14.02.24 2,326 57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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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18화 - 3 +21 14.02.23 2,172 58 19쪽
72 18화 - 2 +19 14.02.22 2,243 49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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