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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신의 글 쓰는 터

우리 학교에 관심 받고 싶은 변태 한 놈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로맨스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4.01.09 05:53
최근연재일 :
2021.11.25 17:14
연재수 :
3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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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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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글자
23쪽

19화 - 3

DUMMY

“크흣…… 써!! 이런 걸 왜 마셔!”

“헤헷, 아직 약빨이 덜 받았네요, 언니. 좀 더 마시면 쓴 맛은 없어지고 달달해질거에요.”

“그게 취하는 거잖아!! 너 눈 무서워, 다가오지 마!!”


희세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미래를 보며 말한다. 힐끗 보니 솔직히 무섭긴 하다. 초췌한 표정에 고개는 이상한 각도로 꺾여 있다. 호러물의 한 장면 같다고나 할까. 거기다 굉장히 즐거운 듯 환하게 웃고 있으니까 더욱 무섭다. 나는 멀거니 그 장면을 보고 있다. 희세는 고개를 내저으며 더 이상 마시지 않으려 하지만 미래는 배시시 웃으며 빈 잔에 술을 따른다. 기괴스럽다.


희세의 방해로 나는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지 못하게 됐다. 여자애들은 희세에게 잔뜩 혼이 나 풀이 죽어 상으로 돌아갔다. ‘저 변태새끼한테 먹이를 주지 마! 쟤 지금 정상 아니니까, 내버려 둬!’ 하고 냉정하게 말하는 희세. 어이어이, 그 무슨 망발이야. 내가 얼마나 정신이 또렷한데. 벌써 머리가 욱신욱신 아프다구. 술이 깨고 있다는 증거잖아? 잔뜩 잔소리하는 희세가 아줌마처럼 고깝게 보인다. 미래는 그런 희세를 붙들고 살살 자존심을 건드리며 술을 마시기를 권유한다. 술 권하는 사회인가. 희세는 잔뜩 안 된다고 말하지만, 잠깐 고개를 숙였다 눈을 떠 보니 저런 광경이 재생되고 있다. 뭐야, 타임슬립?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어쨌든 참, 보기 흐뭇한 광경이네. 예쁜 여자애들끼리 저러고 있으니 말이야. 거기다 그렇게나 도도하고 새침한 희세가 저렇게나 당하는 모습을 보니까. 성빈이까지 합세해서 희세에게 술을 먹이려고 난리도 아니다.


“그! 만! 해! 안 마셔!”

“흥흥, 언니는 웅도 오빠만도 못 하네요. 저 바보 멍청이 웅도 오빠도 두 잔은 마셨다구요! 언니답지 않네요. 기껏 소주인데!”

“으으, 으으으…… 내 놔! 읏…… 크으. 아무렇지도 않은데!”


누가 바보 멍청이야. 미래는 피식 웃으며 말한다. 아마 희세를 도발하기 위함이지. 그것만은 나의 자☆과 불☆과 비슷한 구석이었는지 희세는 괴상한 신음을 내며 몸을 부들부들 떤다. 그러더니 소주잔을 멋지게 팍 들더니 호쾌하게 단숨에 마셔버린다. 쓴 맛에 치가 떨리는 지 오만상을 찌푸리지만 이내 상쾌한 표정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한다.

미래는 깔깔 웃으며, ‘이제야 웅도 오빠랑 같은 정도네요. 하지만 뭐, 언니도 여자니까, 역시 넘지는 못하나 보네요? 웅도 오빠?’ 하고 말한다. 희세는 볼이 상기돼선 ‘무슨 개소리야! 저딴 새끼랑 같다니! 치욕이야, 한 잔 더 내놔!’ 하고 말한다. ……이건 취한 내가 봐도 명백한 꾀임인데. 미래, 은근히 잔머리 잘 굴리는구나. 희세가 싫어하는 말만 골라서 해서 저 희세를 속여 버렸어. 희세도 술이 조금씩 들어가니 제정신이 아닌 듯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아하하. 옆에서 성빈이도 굉장히 즐거운 표정으로 ‘마셔, 마셔~’ 하고 말한다.


“히잉, 후에에에……”

“뭐야. 거치적 거리게.”

“졸려엉.”


이 와중에 리유만 안 보인다 했더니 툭 하고 나를 건드린다. 포복이라도 하듯 기어서 이 쪽으로 왔다.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투명할 만큼 흰 리유의 피부가 완전히 새빨갛다. ‘하아’ 하고 내 쪽으로 숨을 뿜는데 어찌나 술을 많이 마셨는지 술냄새가 진하다. 나는 얼굴을 찌푸리고 말했다.


“얼마나 마신거야?”

“에헤헤. 그런 걸 세고 마시겠어! 끅.”

“아주 맛탱이가 갔네.”


리유는 어린아이 같은 귀여움을 상실하고 어른이 돼 딸꾹질을 한다. 더워서 그런지 교복 앞단추가 두세게 풀려 굉장히 야릇하게 블라우스가 반쯤 벗겨져 있다. 벗겨진 블라우스 사이로 눈빛보다 희고 투명한 리유의 속살이 분홍색으로 물들여져 있는 게 보인다. 거기에 아이보리색 작고 귀여운 브라. 솔직히, 보고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진 않는다. 술에 취했음에도.


“졸리면 자, 괜히 돌아다니다 어디 찧지 말고.”

“에에헤헤. 이렇게 기분 좋은데, 잘 수는 없자나…… 와, 핑핑 돌아, 천장이 핑핑 돌아, 헤헤헤…….”


리유는 내 말에 제대로 듣기나 한 건지 정신병자처럼 말한다. 좀비처럼 느리게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하며 내 쪽으로 풀썩 쓰러진다. 엎드린 모양새 그대로 쓰러져 내 허벅지에 얼굴을 파묻고 쓰러진다. ……어째 좀 거시기한 부위에 얼굴을 파묻는데. 슬쩍 얼굴을 밀치는데 돌아눕는다. 내 허벅지를 베개 삼아 누워버리는 리유. 입을 벌린 조금 깨는 표정으로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그래도 역시, 리유는 귀엽긴 하네. 하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허벅지가 마비될 테니, 쇼파에서 쿠션을 내려 리유 머리를 조금 더 옆으로 해 눕혔다. 아무 지장 없이 잘 자는 리유. 그래, 얘는 이대로 끝이구나. 그래도 이게 제일 고운 술버릇이지.


“안 진다니까! 너 따위한테!”

“흥흥! 가슴만 큰 년이! 이 정도는! 흐윽, 욱, 괜찮거든?!”

“자꾸 가슴가슴 하는데! 가슴도 작은 년이! 큰 게 더 좋은 거 아니야?!”

“엣……! 아니, 아니야! 넌 너무 커! 징그러!”

“후훙, 찔리는 구나. 가슴 작은 년.”

“아, 아니야!! 네가, 네가 이상한 거야!!”


리유에게 정신 팔려 있는 사이, 언제 이렇게나 진행됐는지 모를 만큼 희세는 완전히 취해 있었다. 분명 처음 시작은 미래가 도발을 한 것 같은데, 지금 보니까 희세와 성빈이의 싸움이 돼 있다. 희세는 잔뜩 거부하던 아까와는 달리 상당히 거만해진 표정으로 여유 있게 말한다. 오히려 성빈이가 역으로 당하는 것 같다. 미래는 옆에서 실실 웃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걸 노린 거였나, 저 녀석. 근미래…… 무서운 아이…….

나는 솔직히 지금, 반 정도는 취한 것 같고 반 정도는 제정신인 것 같다. 신세계와 구세계의 중간 지점 즈음에 있는 기분일까. 스스로 취할 것 같은 느낌을 인지해서 적당한 선에서 멈춘 탓이다. 머리는 맹렬하게 돌아가는 기분이지만 사실 먹먹한 느낌이다. 활달하게 놀고 싶지만 실은 무기력하게 앉아 있다. 그런 모순을 느끼는 경지이다. 잠깐, 그러면 그건 술기운이 아니라 마약 같은 느낌인 것 같은데. 몰라, 마약 안 해 봐서. 분명한 건 지금 보고 느끼는 건 다 기억이 날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성빈이와 희세 사이에 있는 잔에는, 황금빛 액체가 그 요염한 빛을 빛내고 있다. 잔도 소주잔이 아닌 맥주잔이다. 허나 맥주보다는 훨씬 맑은 색을 내는, 요상한 맥주다. 아, 저거 그건가. 소맥. 소맥 치곤 너무 맑은 것 같은데. 대체 소주의 비율이 어느정도인 거야. 성빈이와 희세는 서로 멀쩡하다고 우기고 있는데, 사실은 둘 사이에 있는 공포의 잔을 마시고 싶지 않아 변명하는 것처럼 보인다.


“좋아! 공평하게 가위바위보로 해!”

“그래! 가위 바위 보!”

“이힛! 이히힛!”

“으아아아앙. 졌어!!”


……술을 마시면 나이가 어려지는 걸까. 우리는 대학생이 아닌 고등학생인지라, 술 게임 같은 건 잘 모른다. 그래서 선택한 수단이 가위바위보란 말인가. 게다가 그 반응들이 너무나 유치하다. 희세는 의기양양하게 자기가 이긴 가위를 내며 평소 도도한 이미지를 완전히 깨부수는 이상한 웃음소리를 낸다. 성빈이는 패배의 보를 내곤 세상 그 누구보다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누가 보면 친지라도 돌아가신 줄 알겠다야. 미래는 그 와중에 ‘자자, 승부는 승부니까, 얼른 드세요! 잔 비워 있을 시간 없어요!’ 하면서 성빈이한테 잔을 내민다. 잔인한 녀석. 성빈이는 ‘흥! 상관 없거든!’ 하면서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한다. 어이어이, 괜찮은 거야.


“푸하! 하, 하나도 안 끖! 취하거든?!”

“아하하하, 완전 취했어! 가슴도 작은 년이 술도 약하네! 으히히히!”

“시끄러! 네 년 주량은 가슴에서 나오는 거야?! 맨날 음탕하게 허리 흔들면서 걷는 주제에!”

“내, 내가 언제!! 무슨 말이야!”

“흥흥! 만날 도도한 척 잘난 척 그렇게 걷잖아!! 재수없어!!”


성빈이는 한 잔을 쉬지도 않고 벌컥벌컥 마시고 굉장히 공격적인 말투로 희세에게 말한다. 그 희세를 당황하게 만들다니. 만취한 성빈이, 무섭구나. 그렇게 말하는데 아까 전 서럽게 울었던 얼굴은 그대로라 얼굴은 빨갛고 눈물자국은 선명하다. 크고 예쁜 눈에는 아직도 눈물이 반짝반짝 걸려있다. 희세는 억울한 듯 성빈이를 쳐다보며 ‘몰라 이 빈유년아! 넌 어차피 나보다 다 딸리잖아! 가슴도, 엉덩이도, 몸매도!! 얼굴도!!’ 하면서 발악한다. 음, 구구절절 맞는 말인 것 같은데. 아니, 솔직히 얼굴은 다른 개념이잖아. 성빈이 역시 눈물을 줄줄 흘리며 ‘아니야, 아니야!! 으아아앙!’ 하면서 버럭 소리를 지른다. 우와, 시끄러워. 이 와중에 또 미래는 ‘자자 다음 잔 들어갑니다!’ 하면서 도리도 법도도 없이 소주를 반 잔 정도 채우고 그 위에 맥주를 붓는다. 저 비율로 만드는 거였어?! 죽는 거 아니야, 저 정도 소주 한 번에 마시면?!


“에헤헤. 재미있네.”


나는 느긋하게 잔뜩 싸우고 있는 여자애들 관람하고 있다. 누가 그랬잖아,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 불구경하고 싸움 구경이라고. 알딸딸하게 적당히 취한 머리에, 이런 볼 거리가 있으니 무엇이 부럽겠어. 리유는 내 옆에서 돌아 누워선 숙면을 취하고 있다. 가장 먼저 나가 떨어졌지만 가장 승리자일까. 무엇보다, 그 성빈이가 저렇게 소리 지르고 앙탈부리는 건 처음 봐서. 눈물 뚝뚝 흘리면서 바락바락 말하는 것도 왠지 귀여워서. 말리고 싶지는 않다. 희세는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어째 더 공격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지금은 아예 덮어놓고 성빈이한테 ‘넌 어차피 나한테는 쪽도 못 쓰는 거야. 솔직히 이미지 때문에 데리고 다니는 거지! 아하하, 너 같은 애 누가 거들떠나 볼 것 같애? 착한 척이나 하고 다니면서! 꺄하하!’ 하고 말한다. 성빈이는 ‘으으, 착한 척 아니야! 네가 나쁜 거라구! 으아앙!’ 하면서 울면서도 똑바르게 말한다. 미래는 그 사이에서 ‘아하하, 아하하하.’ 하면서 실없이 웃고 있다. 혼돈의 카오스구나. 술에 취하면 본색이 드러나는 게 인간이라던가. 얌전히 앉아서 그런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감상하고 있다.


“어이. 끅! 정웅도!”

“으응, 엉?”


자기들끼리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싸우던 성빈이와 희세. 문득 희세가 내 쪽으로 온다. 그러더니 낮고 저기압인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나는 쇼파에 기대 앉아 있는지라, 서 있는 희세를 올려다본다. 완연히 취해서 얼굴이 완전히 빨갛게 돼 있다. 거기다 눈도 풀려서 흐리멍텅하다. 평소의 또렷하고 의식 있는 희세의 눈이 아니다.


“아오, 더워! X발것!”

‘투두둑.’

“유후! 이야, 역시 희세지.”

“시끄러, 병신새꺄! 아오, 진짜.”

“히익.”


희세는 내 앞으로 와선 무언가 말하려다 더워서 그런지 교복 블라우스를 확 벗는다. 단추를 풀려 하는데 희세의 크고 아름다운 가슴 덕분에 잘 풀리지 않는다. 희세는 성질을 있는 대로 부리며 그대로 블라우스를 확 잡아 벗어 버린다. 단추 두서너개가 투두둑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굴러 떨어진다. 희세는 아랑곳하지 않고 블라우스를 벗어 땅바닥에 버리듯 던져 버린다. 눈앞에 떡하니 나타난, 압도적인 존재감. 오늘의 희세 브라는 엷은 분홍색이다. 나는 나도 모르게 기쁜 마음에 소리를 지르며 좋아라 했다. 하지만 희세는 거친 목소리로 굉장히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나를 위협한다. 나는 순식간에 쪼그라들었다.


“너 말이야…… 어디까지 쓰레기인거야. 우훗, 시선이 어디로 가 있는 거야.”

“어…… 어어…… 네 가슴.”

“으흥흥. 이게 그렇게 좋아? 변태. 쓰레기.”

“에헤헤헤.”

“웃지 마! 겁나 재수 없네.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아아…… 죄송합니다…….”


희세의 말에 나는 실실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이내 혼내는 희세의 말에 기가 죽어 풀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나는 쓰레기지.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면 나무가 돼서 지구에 공헌하고 싶다. 지금의 난 개·돼지만도 못한 존재지. 산소가 아깝다. 죽어야지. 아니, 죽으면 묫자리 아깝네. 화장당해야지. 아니, 지구 공기 오염시키네. 어떡해야 하지. 뭘 해도 도움이 안 되네, 나란 놈은. 희세는 잔뜩 풀이 죽어있는 나를 보며 실실 웃는다.


“……더 보고 싶어?”

“헙! 넵!”

“우후후. 한창 때긴 하구나.”

“으우우……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야?!”


희세는 도발적인 눈빛으로 나를 보며 말한다. 그러더니 슬쩍 브라의 어깨끈을 반대편 손으로 잡고 살짝 들어 올리며 말한다. 나는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대답했다. 하악. 하악하악. 현기증 날 것 같단 말예요! 하지만 옆에서 방해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성빈이다. 눈물을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성빈이는 상식적인 목소리로 우리에게 꾸짖는 듯 말한다. 술이 조금 깬 걸까. 그래, 가만 생각해보니까 이거, 좀 이상한 상황이긴 하구나. 아니, 좀 많이 이상한 것 같은데?! 나, 취하긴 했구나. 정신이 오락가락 해. 그래, 성빈이가 이 상황을 좀 중재해주면…….


“그렇게 가슴으로 유혹하다니, 비겁하잖아! 나, 나도!”

‘화악.’

“우하핫, 아하하핫. 부끄럽지 않아, 그 정도 가슴으로? 어떻게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을까?”

“시, 시끄러 가슴만 큰 젖소 년! 네가 이상한 거야! 난 한국인 평균으로도 큰 편이라구!”

“흐흥, 그래도, 상대평가가 있잖아. 지금 내 옆에 있는 성빈씨는 너무너무 초라한데요?”

“으우우…….”


성빈이는 당당하게 빠른 손놀림으로 교복 블라우스를 벗어 희세와 마찬가지로 바닥에 내버려 버린다. 나는 또 아까 희세 때와 마찬가지로 ‘유후~’ 하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둘은 내 소리는 들리지 않는 모양인지 언쟁으로 바쁘다. 성빈이 말대로 성빈이 가슴 역시 은근한 볼륨을 자랑하며 아름다운 모양새를 자랑하지만, 아무래도 역시 부피라던가, 둥근 모양새라던가 전반적으로 희세보다 딸린다. 크윽, 영원히 고통받는 성빈이…… 성빈이는 처음엔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있다 곧 희세 가슴을 보고 열등감 가득한 눈빛이 된다. 그러더니 희세 쪽으로 다가온다.


“뭐, 뭐 먹어야 이렇게 커지는 거야?! 어? 짜증나!”

“멋대로 만지고 있어! 우씨, 아프잖아! 꼬집지 마, 내가 이렇게 만지면 좋겠어?!”

“아! 아퍼!! 씨, 넌 크잖아!”


성빈이는 냅다 희세의 가슴을 움켜 쥔다. 희세는 살짝 아픈지 눈을 찡그리더니 화를 내며 마찬가지로 성빈이의 가슴을 덥썩 잡는다. 하앍! 나도…… 나도 만질거야! 하지만 몸은 천근 만근 무거워 일어날 수가 없다. 으으, 가슴 만지게 해주세요!


“웅도야아앙~ 나 가슴 작아?”

“응? 아니, 충분히 크지, 그 정도면. 예뻐 예뻐.”

“히히, 그치? 에헤헤. 웅도가 최고야.”


성빈이는 억울한 표정으로 몸을 숙이며 내 쪽으로 몸을 굽히고 말한다. 애처로운 성빈이의 표정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헤롱헤롱한 표정으로 성빈이의 가슴을 쳐다본다. 몸을 굽히고 있어 가슴은 무게 때문에 더욱 출렁이는 것처럼 보인다. 아아, 좋구나. 좀 더 가까이 와 줘, 성빈아. 그럼 정말 만질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손을 뻗었다.


“꺼져, 쓰레기 암퇘지 년아!”

“꺄항! 으아아아아앙!!!”


희세는 냅다 성빈이의 옆구리를 있는 힘껏 발로 꾸욱 밀어버린다. 정말 강하게 밀었는지 성빈이의 가냘픈 몸은 힘없이 옆으로 나뒹굴고, 성빈이는 위는 속옷 차림에, 아래는 넘어진 상태로 치마가 벌러덩 까져서 온통 속옷 차림인 차림으로 어린아이처럼 앙앙 운다. 하지만 누구 하나 위로해주는 사람이 없다. 너무도 섧게 울고 있기에, 나는 가련한 마음이 들어 성빈이를 위로해주려 슬그머니 그 쪽으로 가려 했다. 딱히 위로해주는 척 하며 가슴을 만지려는 생각을 한 건 아니다.


“헉! 으헉! 자, 잠깐만……!”

“어이어이. 어딜 가시려고 하시나, 쓰레기 씨.”


나는 아까 리유가 기어온 것처럼 몸을 뒤집어 엎드린 상태로 포복해서 기어가려 했다. 하지만 그건 희세 때문에 저지당했다. 희세가 한 쪽 발을 내 하반신을 꾸욱 누르며 몸을 뒤집는 걸 막았다. 하지만 그 발로 꾸욱 누르는 부위가 좀 민망하다. 그래, 거기다. 희세는 의도한 것처럼 야릇한 미소를 짓는다.


“이게…… 뭘까요? 변태 씨?”

“아아. 아아…… 에헴! 그것이…….”

“어멋? 조금 움찔 거리는 느낌인데…… 후훗♡”


으아아.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이다. 살짝 괴롭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희세가, 그 희세가 내 소우주를 짓밟고 있다니. 묘한 느낌이 온 마음과 정신을 지배하는 것 같다. 저 예쁜 여자애가, 문자 그대로 내 급소를 쥐고 있다. 게다가 난 평생 살아오며 희세가 이렇게 섹시하게 도발적인 말을 하는 건 처음 봤다. 분명 나와 동갑인 희세지만, 어째선지 성인 여성의 농염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것 같다. 이 맛은……! 그래, 사감선생님이 섹드립으로 나를 놀릴 때와 비슷한 느낌이구나. 하지만 이건 장난이 아니라 실제라는 점이 더욱 나를 긴장하게 한다. 심장이 터질 듯이 두근두근 뛰고 있다.


“이러는 거, 좋아하지? 좋지?”

“아뇨, 아닙니다! 전혀 좋지, 읏! 으핫! 잠깐, 잠깐만……!”

“어머, 기분나빠라♡ 여자애 같은 신음소리 내내. 우후후.”


희세는 그렇게 말하며 발로 굉장히 감질맛 나게 살짝살짝 건드린다. 아아, 희세의 작고 희고 부드러운 발바닥의 느낌 때문에…… 기분이 정말 이상해진다. 몸이 붕 뜨는 느낌이다. 나도 모르게 신음이 나와 버려 굉장히 부끄러워졌다. 교복 위로 만져지는데도 굉장히 매끈매끈 부드럽고 기분이 좋다. 살짝 압력을 가해서 밟는 느낌도 너무 아찔하다. 게다가, 그런 눈으로 끈적하게 쳐다보면서 달착지근한 말투로 귀까지 자극하면서 해 버리면…… 으아아! 정말! 호랑이 기운이 솟아오르는 것 같다!


“으흥흥♡ 어머, 싫다, 진짜 커졌잖아. 느끼는 거야?”

“으으…… 으으으……”

“어때, 뭐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


희세는 발로 밟는 것을 그만둔다. 아아, 제발. 좀 더 밟아 주세요…… 하지만 희세는 곧, 무릎을 꿇고 몸을 깊게 숙이며 내 쪽으로 몸을 굽힌다. 가슴이 내 가슴에 닿을 정도로 가깝게 밀착한다. 양 손은 내 어깨를 붙잡는다. 내 몸에 완전히 기댄 상태. 희세의 엉덩이 부근이 내 중요 부위에 닿는 것 같다. 우왓 이건… 진짜 위험하잖아! 희세의 땀 내음이 물씬 풍겨온다. 전신으로 희세의 냄새가 퍼지는 것 같다.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마지막으로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놓쳐버릴 것만 같다.


“아…… 앗.”

“……읏.”

“……히익. 히이이익!! 뭐, 뭐야 이거?! 으에에에에에!!”


나는 나도 모르게 중요 부위에 힘을 주었다. 움찔. 아, 그 느낌 알잖아. 오줌 다 싸고 마지막 줄기를 뽑기 위해 힘을 주는, 그런 느낌.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했는데 희세는 갑자기 무언가 흠칫 놀란다. 그러더니 밑을 본다. 교복을 입고 있음에도 굉장히 부끄럽게 도드라져 있는 내 특정 부위. 희세는 퍼뜩 정신이라도 차린 것처럼 벌떡 일어난다. 그러더니 굉장히 부끄러워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 한다. 목덜미까지 새빨갛게 된 게 전부 보인다. 하긴, 상의를 다 벗고 있으니까.


“벼, 변태자식아! 뭐하는 거야!”

“아, 불편해서.”

“그, 그렇다고 움찔하는 건 뭔데! 으으, 기분 나빠!”


아, 아무래도 내가 움찔 해서 분위기 깼나보다. 다리가 아파서 그런 거였는데. 희세는 얼굴이 잔뜩 빨개져서 불퉁한 표정으로 툴툴대더니 공연히 아까 널부러진 그대로인 성빈이에게 가서 시비를 건다. ‘미친년이 언제까지 울 거야! 시끄러워, 그만 울어!’ 하고. 하지만 성빈이는 반항이라도 하듯 더욱 크게 울어댄다. 그건 그렇고, 뭐야. 이대로 끝나는 거야?! 겁나 아쉽잖아! 뭐라도 할 것처럼 하더니!! 으으, 나희세 이 년. 잠깐만, 남자가 뭐하는 거야. 정웅도, 너 상남자 아니었나?!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지. 여자애가 저 정도까지 신호를 보냈으면, 응당 응답해주는 게 남자의 도리 아니던가?! 그래, 그게 맞지! 으아아아! 나는 강하다, 나는 멋있다. 나는 마성의 남자, 정웅도다! 수컷 웅, 길 도! 남자의 길을 걷는 정웅도 아니던가!


“으히이이익! 야, 뭣…… 으아아아.”

“우후훗♡ 정말 이렇게나 커지는 거네요, 처음 만져봐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슬쩍 일어나려는데, 갑작스런 손길 때문에 깜짝 놀라 온 몸에 힘이 빠졌다. 미래다. 아까 성빈이랑 희세랑 싸울 때부터 아무 소리도 없이 잠잠하기에 리유처럼 잠든 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다. 끈적끈적한 말투로 내 옆에 엎드려선, 손으로 그 부위를 직접 만지고 있다. 으아, 으아아……! 여자애가, 내 걸, 만지고 있어! 그것도 직접적으로! 아니, 사실 교복 위를 쓰다듬는 정도지만. 그것만으로 미쳐버릴 것 같다. 끄아아! 욕정을 참을 수가 없구나! 나의 분노를 받아라! 이건 네 년의 잘못이다!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다!


“어딜 만져, 어딜 만지냐고!!”

“꺄항! 아앗, 너무 막 나가시는 거 아니에요, 언니?! 제가 먼저 선점했어요, 이거!”

“이제 그만 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그만, 그만! 어디까지 가려고 그러는 건데!!”


막 미래가 다른쪽 손으로 지퍼를 쭈욱 내리는 찰나, 희세가 아까 성빈이를 찼을 때와 비슷한 킥을 날려 미래를 반대편으로 날려버린다. 미래는 한 바퀴 땅을 구르며 바닥에 털썩 쓰러지며 말한다. 희세는 아주 역동적으로 움직여서 가슴이 출렁거리는 게 다 보인다. 나는 또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유후! 우후~~’ 하며 말했다. 희세는 마지막 선이라도 존재하는 것처럼 말한다. 나는 뭔가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씨익 하고 웃었다. 지금 희세는 부끄러워서 그런 걸 거야. 분명 아까의 희세 눈빛은, ‘하고 싶었다’ 쪽이다. 다른 여자애들 있으니까 부끄러워서 그런 것이리라. 다 잠들고 희세만 남으면, 그 때엔…… 우후후. 어쨌든 나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아무리 그래도 여자애들 앞에서 이렇게 돼 있으면 창피하지. 희세는 막상 또 차놓고 미안한 지 미래도 일으켜준다. 미래는 만신창이가 돼선 울상이다. 희세는 ‘많이 아파? 미안.’ 하고 새침하게 사과한다. 성빈이도 미래도 다 희세의 손에 이끌려 상으로 다시 모인다.


작가의말

...이 정도면 괜찮겠죠? 19세 아니겠죠?

문제된다면 고치겠습니다, 좀 더 덜 야한 쪽으로. 기본적인 맥락은 같겠지만.

그나저나 야한 글은 금방 써지네요(?);; 한 시간 반만에 다 썼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4

  • 작성자
    Lv.80 똑딱똑딱
    작성일
    14.02.25 23:23
    No. 1

    더, 더써주세요오오오 이건 어디까지나 글의 흐름상 자연 스러운 전개입니다. 그러므로 정.사.장면이 한번 쯤 나온다고 해도 문제 될건 없습니다!! 다만 의도적으로 정사장면만 적나라게 쓴다면 그건 검.열.삭.제되겠지만 말이죠. 혹시 모르니 텍본으로 백업을...음핫핫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02.25 23:26
    No. 2

    우홋. 좋네요, 하지만 오늘은 무리… 오늘 2.7 썼네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케이루스
    작성일
    14.02.25 23:36
    No. 3

    음... 음... 음... 좀 과한 것 같기도 합니다만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02.26 08:04
    No. 4

    음... 음... 이 정도면 17세 정도 되나요? 19세는 아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연필유령
    작성일
    14.02.25 23:53
    No. 5

    과....과합니다......19세로 넘어가지 말아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02.26 08:05
    No. 6

    이, 이 정도면 19세 감인가요? 수위를 더 낮추어야 하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아싸라뵤
    작성일
    14.02.25 23:57
    No. 7

    우어억 코피가 나올랑 말랑한 헤롱헤롱~~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02.26 08:05
    No. 8

    낙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역주행
    작성일
    14.02.26 00:11
    No. 9

    흐음, 어머 즈-질(...)
    신사력이 제법 강하시군요. 하지만 제 신사력은 50000입니다.(사망플래그)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02.26 08:05
    No. 10

    후후. 만족만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dsafsdas..
    작성일
    14.02.26 00:18
    No. 11

    풋잡하는줄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02.26 08:05
    No. 12

    그 비슷한 게 아닐까요? 어머, 근데 풋잡이 뭐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적은능력자
    작성일
    14.02.26 00:20
    No. 13

    계속 ㄱㄱ, 끝까지 가보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02.26 08:06
    No. 14

    소, 손나! 그러면 이거 수위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J제이
    작성일
    14.02.26 00:55
    No. 15

    더하면 걸릴것같은뎁쇼 좋긴하지만 !!ㅋㅋㅋ
    다음에 또 써주실걸 기대하고 더는...아니되옵니다!!
    ㅋㅋㅋ 부스트(?)하시니라고 수고하셨어요~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02.26 08:06
    No. 16

    감사합니다! 하하, 사실 이 이상 쓰면 관계도가 돌이킬 수 없게 되기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olfam
    작성일
    14.02.26 15:08
    No. 17

    솔직히 말해서 이제 라노벨의 범주는 벗어난 것 같아요...
    굳이 라이트를 붙이자면 라이트한 성인소설...
    저야 변태새끼니 좋기야하지만 김태신님이 추후의 작품에서 출판을 생각하신다면
    역시 자제가 필요할 것 같기는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02.26 15:27
    No. 18

    우훗… 이 정도가 성인 소설이라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역주행
    작성일
    14.02.26 16:07
    No. 19

    R-15나 나친적, 내여귀 같은 작품을 목표로 하시겠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 출판이 절대 불가일 것이옵니다. 저야 아무래도 좋지만요. 출판을 하시면 사서 볼 거고, 여기서 금서화가 진행되도 따라갈 생각이니 알아서 하세요. 참고작으로 나친적 9권의 해피타임 일러스트를 두고 갑니다. 요조라가 화장실에서 해피타임을 보내다가 코다카에게 들키는 장면입니다. 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4.02.26 16:44
    No. 20

    칫, 어쩔 수 없이 검열삭제가 되겠네요. 뭐, 수위를 낮추는 선에서 해야겠죠. 물론 여기는 괜찮겠죠, 문피아는 어른 사이트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널그리워해
    작성일
    14.08.24 12:44
    No. 21

    아아 왜 진하디 진한 미소가 계속 지어지는 것인지...
    난 타락했어 ㅠㅡ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전서리
    작성일
    18.08.17 04:35
    No. 22

    잠시만.반쯤걸쳤다메..대부분기억..?!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탈퇴계정]
    작성일
    19.11.18 21:12
    No. 23

    희세겁나얄미눠...왜말리는거야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김태신
    작성일
    19.11.18 21:16
    No. 24

    ㅎㅎ ㅋㅋ ㅈㅅ;;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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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20화 - 3 +17 14.03.02 3,028 52 20쪽
80 20화 - 2 +19 14.03.01 2,584 5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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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19화 - 4 +27 14.02.26 2,887 118 24쪽
» 19화 - 3 +24 14.02.25 3,565 118 23쪽
76 19화 - 2 +31 14.02.25 3,477 102 21쪽
75 19화. 뒷풀이! - 1 +15 14.02.24 2,326 57 20쪽
74 18화 - 4 +15 14.02.23 2,144 58 17쪽
73 18화 - 3 +21 14.02.23 2,172 58 19쪽
72 18화 - 2 +19 14.02.22 2,243 49 20쪽
71 18화. 시험공부를 여자애랑 하면 과연 집중이 되나? - 1 +31 14.02.22 2,437 5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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