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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퍼 님의 서재입니다.

변수의 굴레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세스퍼
그림/삽화
발아현미우유
작품등록일 :
2014.08.20 17:22
최근연재일 :
2020.08.11 17:50
연재수 :
3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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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8,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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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143,319

작성
15.01.2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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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글자
15쪽

(12막) 어느 이름 없는 죄인의 유산 (8)

DUMMY

“이야, 이거 카나반의 총리께서 이런 곳까지 오신 건 또 역사상 처음 아닌가요?”


“아닙니다, 대공. 멋대로 역사를 왜곡하지 마십쇼.”


“그래? 그런 적이 있었어? 년도랑 날짜 대봐.”


“.......아무튼 처음은 아닐 거요.”


“거봐, 또 괜히 트집 잡으려고 생각 없이 내뱉었지? 내가 그 버릇 좀 고치라고 수천 번이나 그랬는데도.”


“수천은 무슨, 몇십도 안 되겠구만.”


마누앙은 의미 없이 이어지는 두 남자의 싸움을 멈추기 위해 헛기침을 내뱉었다. 그로 인해 다시금 돌아오는 니에브 공국의 대공, 니에브 홀덴과 그의 전속호위기사 쉔즈톤 질렌스키의 시선. 끝으로 갈수록 하얗게 탈색되어가는 검은 장발을 흔들며, 홀덴은 부끄럽다는 듯이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아, 이거 실례. 손님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렸군요. 멍청한 부하를 대신해서 사과드립니다.”


“누가 멍청한-”


“그래서, 총리께서 어쩐 일로 이런 곳까지 행차를?”


질렌스키의 너저분한 수염을 끌어올려 그의 입을 봉하면서, 홀덴은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마누앙에게 찻잔을 내민다. 그러나 단순한 차에도 술을 곁드는 니에브의 풍습을 알고 있었기에 마누앙은 예의상 짧게 입술만 적셨을 뿐, 그 맛을 깊게 음미하지는 않았다.


“동맹 건으로 인해 블라고슬로바와 브린타이나를 경유하여 오는 길입니다. 지금 ‘붉은 장미’가 카나반을 침공 중이라는 사실은 알고 계시지요?”


“아, 들었어요, 들었어. 우리 검성도 걱정이 많으시던데. 장미가 워낙 호전적인 인물인데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말이죠.”


“.......걱정이 많다라-.”

홀덴의 푸른 눈동자 속에 얼마나 많은 생각이 숨어있는지는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방금 무심코 내뱉은 그의 한마디가 진실이라면, 니에브 공국의 내부는 브린타이나와는 다른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마누앙은 빠르게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니에브의 전황은 어떻습니까?”


직설적으로 던지기엔 꽤나 무거운 질문이라고 생각했는데도, 대답하는 홀덴의 표정은 여전히 가벼웠다.


“뭐어, 제국의 4군단장인 녀석이 꽤나 머리를 잘 굴리는 놈인 거 같아서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 애들은 더우면 힘을 잘 못쓰니까요. 여름이라서 플로닉스의 은총도 제대로 받질 못하니.”


사도국이면서도 눈의 악마 플로닉스에게 은총을 받는다. 이런 모순이 가능했던 것은 어디까지나 변덕의 귀재답게 스스로를 악마라 불러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한 플로닉스 덕분이었다. 죽음의 사도 라이펠과 탄생의 악마 발카지스처럼 서로의 관장하는 분야를 교환하기로 합의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사도가 멋대로 자신을 악마라 칭하는 것은 당시로썬 실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사도와 악마 사이에서 이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는 알 방도가 없다. 하지만 겨울의 사도 인비에르엘에게서도 마땅한 답이 없자, 눈의 은총이 불가결한 니에브 공국으로서는 선택권이 없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교착 중이다, 그 말씀이로군요. 북쪽은 괜찮습니까?”


마누앙이 묻는 북쪽이란, 숨 쉬지 않는 대륙으로 이어지는 반도의 국경, 에일로피아의 목을 말하는 것이었다. 아무런 목소리도 없을 것 같은 건조한 대륙이지만, 분노를 품은 시선은 수천 년의 세월을 걸쳐도 식질 않고 있었다. 반도의 생명을 인간에게 넘겨주고 종으로서의 생명이 다해가면서도, 비인간 종족 연합체 ‘아니마플로른’은 고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양이었으니까.

‘아니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마침내 홀덴의 표정이 눈처럼 차가워진다.


“그 어느 때보다도 조용합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불안하죠. 계곡너머로 정찰대도 보내봤지만 아니마의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놈들이 하루아침에 반도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떠나버린 것처럼.”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는군요.”


마누앙의 물음에 홀덴은 당연하다는 듯 건장한 몸을 앞으로 숙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5왕조시대 이전부터 끊임없이 옛 영광을 찾아 기어들어오던 녀석들이 불과 몇 개월 사이에 그 뜻을 굽혔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꺼림칙할 수밖에 없죠.”

그는 굳은 자신의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듯, 작은 박수와 함께 얼굴근육을 풀고 다시 등받이로 몸을 뉘였다.

“총리님께선 향후 반도의 방향이 어찌 흘러갈지 다른 국가들과 논의해보기 위해서 직접 나서신 거죠?”

마누앙은 잠시 말을 삼킨다. 브린타이나의 크리스는 꿰뚫지 못한 자신의 의도를, 이 가벼워 보이는 대공은 알아챈 것이다.

“이 소모전은 어떤 형태로든 끝나게 되어있습니다. 문제는 그 후에 다른 국가들과 더불어 제국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그게 문제죠. 요번 침략이 200년 전의 대전쟁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일단 아펜타우스라는 거물 악마가 개입되어 있잖습니까?”


“사도, 악마의 축복과 은총을 받아 반도에서 세력을 키워온 우리 인간들입니다만, 그들을 대신하여 반도에서 뜻을 세우고 전쟁을 치른다는 개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아펜타우스의 이번 파괴와 침략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역사 자체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원칙을 깨트린 독단입니다.”


마누앙의 먹색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난다. 홀덴은 이 총리가 말하고자 하는, 그리고 비난하고자 하는 대상이 하나에 국한되어있지 않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총리님은 이번 전쟁이 인간과 우리의 문명을 수단으로 삼는, 사도와 악마간의 유혈사태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시는군요.”


“좀 더 원론적인 부분에 의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대공. 대공은 어째서 사도와 악마들이 인간을 도와 이 반도에서 문명을 꽃피게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글쎄요....... 이 땅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 아닌가요?”


고개를 끄덕이는 마누앙. 그러나 그의 반응은 홀덴의 말을 정답으로 받아들였다기보다는 이어지는 설명의 발판으로 삼기 위함이었다.


“거기서 우린 두 가지의 의문을 던져봐야 합니다. 왜 그들이 다른 모든 종족을 거르고 우리 인간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그 인간들을 통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운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핫-, 말씀 그대로 원론적인 질문이군요.”


“예. 일단은 당장 눈앞에 닥친 일부터 해결해야겠지요.”


총리의 먹색시선이 담담한 눈빛의 홀덴과, 졸린 듯 우직한 눈을 끔뻑이고 있는 질렌스키를 훑는다. 애초에 직접적인 구원을 요청하기 위해 찾아온 것은 아니었기에 집무실에 흐르는 긴장감은 옅었다. 하지만 홀덴의 느긋한 표정과 한산해 보이는 시선에서 마누앙은 어째선지 차가운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총리님, 만약에. 정말로 붉은 장미를 격퇴하거나 물리치는 정도가 아니라 죽여 버릴 수 있다면.......”

짙은 시선, 마누앙은 자신도 모르게 알콜이 깃든 차를 들고 있었다.

“국제정세는 물론이고 제국 내부에서도 꽤나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겁니다.”




==================




무성한 숲의 잎사귀들 위로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고, 특무대는 다시금 지휘천막에 얼굴을 모았다. 엘라 또한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왼손엔 목발, 붕대를 감싼 오른팔은 크라트의 부축을 받은 채였다. 아름다운 얼굴이 잔뜩 구겨진 것은 물론이었다.


“꼴이 말이 아니시네.”


악의는 담기지 않은 슈리안의 웃음이었지만, 되돌아오는 엘라의 눈빛은 거칠었다.


“도움 안 되는 인간들 덕분이지~. 흐름영감의 형이라길래 뭐 좀 하는 해골인 줄 알았더니, 한방에 깨갱이라니. 손녀라는 인간도 마찬가지고, 댁들 이름이 아까워~.”


“으으, 진짜 변명하려는 건 아닌데, 그건 장비 탓이었다고요. 혼자서 이스누시아 연철검을 세 개나 갖고 있으면서. 하나쯤은 나눠주면 됐을 텐데.”


슈리안의 가벼운 웃음과는 별개로 뒤틀리는 지나의 눈썹, 로빈이 간신히 그녀가 일어나려는 것을 제지한다. 지나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로빈은 어제부터 궁금했던 것을 묻기로 한다.


“그런데 오즈카는 어제부터 안 보이네? 어디 다쳤어?”


“아, 근신 중이야.”


짧게 한숨을 내쉬는 지나. 근신이라는 단어에 로빈의 얼굴은 의문과 당혹으로 물든다.


“으잉? 근신? 왜?”


“누가 명령을 내린 건 아니고, 본인이 자처해서 영창에 들어갔어. 오즈카 아버지 이야기는 기억하지?”


“응, 제국에 항복했다는 댄 스파인 장군 말이지?”


고개를 끄덕이는 지나.


“그 인간이 붉은 장미의 밑에 있었나봐. 어제 추격당하는 와중에 그를 본 오즈카가 이성을 잃고 달려드는 바람에 대열이 무너질 뻔했어. 오캄푸스 경 덕분에 겨우 빠져나왔지만.......”


“으음......, 나중에 따로 얘기해봐야겠네.”


지나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과 드렌턴이 벤과 함께 천막으로 들어선 것은 거의 동시였다. 엘라의 등장으로 다소 어수선하던 분위기가 그로 인해 한곳으로 집중될 수 있었고, 특무대 몇몇은 저 초췌한 청년의 입에서 무언가 해결책이 나올 거라는 기대감이 부풀기 시작한다.


“아, 다들 모이셨나요. 회의에 앞서 먼저 올리와 듀라의 척후대로부터 들어온 보고를 먼저 말씀드릴게요.”

드렌턴까지 자리를 찾아 앉는 것을 확인하고서, 벤의 입이 다시 열린다.

“적의 선발대와 본대는 무사히 베르달의 서북쪽 마을에서 합류한 모양입니다. 합류 전에 조금은 타격을 입힐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뭐어......., 선발대에 검성이 있을 줄은 몰랐으니 어쩔 수 없죠. 이제 특무대의 문제는 어떻게 검성을 제압할 것인가- 인데........”

벤의 짧은 침묵에, 모두가 순간 숨을 죽인다.

“.......솔직히 저도 모르겠네요.”

짧은 탄식과 한숨. 전염병처럼 번지기 시작하는 그 감정들을 향해, 벤은 지저분하게 자란 머리를 벅벅 긁으며 그 실망의 소리가 잦아들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든 전투보고서를 읽어보기는 했지만, 제가 직접 보는 거랑 듣는 거랑은 차이가 있으니까요. 섣불리 저번처럼 덤볐다간 다시 사상자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비어있는 얼굴. 엘라를 제외한 모든 표정이 숙연한 가운데 크라트의 차가운 목소리가 낮게 깔린다.


“우리 선발대를 지키기 위한 조치였다지만 검성의 말대로 섣부르게 특무대의 투입을 요청한 나에게도 원인이 있다. 이는 반드시 책임지도록 하지.”


말을 마친 그의 푸른 시선이 엘라를 향했고, 그녀는 잔뜩 인상을 찌푸린 끝에 겨우 입을 열었다.


“그래~ 그래~, 정말 도움 되는 인간들 기다리지 않고 먼저 멋대로 폭주해서 나도 미아안?”


사과받는 입장이지만 지나의 짜증이 솟구친다. 로빈은 다시 애써 그녀를 제지하며 벤을 향해 물었다.


“그 뒤로 적은? 계속 서쪽 숲을 파괴 중인가?”


“응. 서북쪽은 이미 끝장났어.”


“가만히 둘 순 없잖아. 어떻게든 저지해야지.”


“아, 그래서 말인데, 다이어님! 들어오세요!”


벤의 부름에 새로운 얼굴이 천막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선다. 그를 보면서 몇몇은 입술 아래로(또는 턱뼈 아래로) 새어 나오는 감탄을 숨기지 않는다.

털이 무성한 얼굴, 얇은 눈썹과 그 아래로 빛나는 맹수의 눈동자. 튀어나온 주둥이엔 하얀 수염이 돋아나 있었고 닫은 입으로도 숨길 수 없는 송곳니가 바닥을 향해 삐져나와 있다. 이질적인 모습과 더불어 머리 위로 솟아있는 두 귀와 기다란 꼬리는, 그가 묘인(猫人)과의 수인임을 알려주는 증거들.


“다이어님은 칸시온 델 보스케의 수인 드루이드셔. 예전에 들렸을 때 도움을 받았는데, 요번 지원에도 큰 힘을 보태주셨어.”


가장 먼저 반응한 사람은 앞에 앉아있던 로빈이었다. 그는 그림자를 치운 얼굴로, 반갑게 일어나 다이어를 향해 손을 뻗는다.


“반갑습니다. 카나반의 국왕 로빈슨입니다. 공화국을 대표해서 감사드립니다.”


“아, 숲의 일족이시군요.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세뮈엘님의 가호가 있기를, 미트라블루스.”


로빈을 포함해 천막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의 머리에 동시에 떠오른 것은, 왕의 손을 마주잡는 수인의 목소리가 여기 있는 그 누구보다도 진중하고 점잖다는 사실이었다. 그 괴리감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리는 지나를 로빈이 눈빛으로 노려본 것을 마지막으로 짧은 소개와 환영이 막을 내린다.


“붉은 장미도 그렇지만, 우리군의 중심목적은 어디까지나 베르달의 완벽한 탈환과 제국군이 벌이고 있는 ‘숲의 정화’를 막는 거야. 근본적으로 적 부대 전체를 저지할 필요가 있다는 거지. 그러니까 지금 군을 동쪽으로 돌려서 바크달룬부터 탈환하는 건 의미가 없는 거고.”

전술지도가 펼쳐진 나무판을 바라보며, 벤의 설명이 이어진다.

“결국 검성을 완벽하게 제압하진 못하더라도, 그녀의 출진을 유도하고 붙잡고 있는 사이에 본대에 타격을 주는 방식으로 가야 해. 문제는 전력의 불균형에 있어.”


“불균형?”


로빈이 눈을 끔뻑인다.


“그래, 불균형. 검성 막기에 급급하다고는 하지만, 우리 특무대 구성은 분명 최강전력임엔 틀림없어. 이런 기사와 마법사 전력이 중앙군에 배치되지 못하고 검성 하나만을 위해 대기 중이라는 건 심각한 손실이지. 그에 반해, 적은 군단 내 기사와 마법사 전력이 그대로 중앙군에 배치되어있다는 소리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중앙군끼리의 전투가 벌어지면 군의 규모가 비슷하더라도 기사, 마법사의 질에 있어 우리가 열세가 된다는 소리군.”


크라트의 시린 목소리와 평가에, 벤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날이 줄어가는 수습기사 대상자. 기사훈련소의 훈련기간은 짧아지고 있지만 배출하는 기사는 터무니없이 모자라. 제국은 국가차원의 강제성 있는 관리를 통해 기사의 숫자와 질을 엄청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지. 우리가 다시 다른 귀족들과 예비대에서 인원을 보충받는다고 해도 그 차이를 메우기엔 특무대로 빠져있는 전력이 너무 크다는 거야.”


“그래서, 저 드루이드를 이곳으로 부른 것은 그 해결책이 저들에게 있다는 소리 아닌가?”


날카로운 눈빛만큼이나 날카로운 크라트의 지적. 벤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를 모았지만, 그의 표정은 ‘해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얼굴이라기엔 다소 어두웠다.


“맞아요. 근데.......”

벤의 먹색시선이, 조심스럽게 천막 안의 얼굴들을 훑는다.

“.......그 해결책이란 게, 여기 밖으로 새어나가서는 안 됩니다.”


“그건, 아군에게도 말인가?”


“네.”


로빈과 드렌턴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벤이 생각해낸 해결책이란 것이 무엇이든 간에, 아군에게도 알려지면 안 된다고 하는 순간 불길함이 엄습해왔던 탓이다.


“어째서지?”


모두를 대신하여 묻는 크라트. 벤은 잠시 다이어를 돌아본다. 하지만 드루이드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의 책임을 다시 벤에게 돌려줬을 뿐. 결국, 벤은 짧은 신음과 함께 답을 내어놓아야 했다.




“이 일이 알려지면 우리 모두 반역죄 또는 신성모독으로 잡혀 들어갈 수도 있거든요.”


작가의말

어느새 100만자가 넘었었군요.

미흡한 글임에도, 계속해서 봐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글을 매력있게 끌고 간다는 것은 정말 부러우면서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한분이라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있는 한, 저도 즐거움만은 버리지 않겠습니다.


어색한 문장이나 문맥, 오타가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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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14막) 나의 파도가, 너의 파동을 집어삼키리라 (4) +8 15.04.06 934 26 25쪽
142 (14막) 나의 파도가, 너의 파동을 집어삼키리라 (3) +4 15.04.01 936 27 20쪽
141 (14막) 나의 파도가, 너의 파동을 집어삼키리라 (2) +6 15.03.27 969 28 19쪽
140 (14막) 나의 파도가, 너의 파동을 집어삼키리라 (1) +8 15.03.22 1,154 30 22쪽
139 (막간) 내가 너희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은- +4 15.03.18 1,064 25 24쪽
138 (13막) 고동을 시작하는 불꽃이 족쇄를 끊는다 (13) +10 15.03.13 1,030 28 21쪽
137 (13막) 고동을 시작하는 불꽃이 족쇄를 끊는다 (12) +8 15.03.09 1,197 26 19쪽
136 (13막) 고동을 시작하는 불꽃이 족쇄를 끊는다 (11) +10 15.03.04 969 27 21쪽
135 (13막) 고동을 시작하는 불꽃이 족쇄를 끊는다 (10) +4 15.02.27 1,320 38 19쪽
134 (13막) 고동을 시작하는 불꽃이 족쇄를 끊는다 (9) +9 15.02.22 1,164 29 20쪽
133 (13막) 고동을 시작하는 불꽃이 족쇄를 끊는다 (8) +7 15.02.18 1,321 29 20쪽
132 (13막) 고동을 시작하는 불꽃이 족쇄를 끊는다 (7) +6 15.02.13 1,266 28 19쪽
131 (13막) 고동을 시작하는 불꽃이 족쇄를 끊는다 (6) +6 15.02.09 1,200 31 19쪽
130 (13막) 고동을 시작하는 불꽃이 족쇄를 끊는다 (5) +8 15.02.06 1,363 35 19쪽
129 (13막) 고동을 시작하는 불꽃이 족쇄를 끊는다 (4) +6 15.02.03 1,299 31 19쪽
128 (13막) 고동을 시작하는 불꽃이 족쇄를 끊는다 (3) +12 15.01.31 1,300 33 20쪽
127 (13막) 고동을 시작하는 불꽃이 족쇄를 끊는다 (2) +15 15.01.30 1,503 40 17쪽
126 (13막) 고동을 시작하는 불꽃이 족쇄를 끊는다 (1) +9 15.01.29 1,341 28 19쪽
125 (막간) 지나가야할 시간 +14 15.01.28 1,177 32 12쪽
124 (12막) 어느 이름 없는 죄인의 유산 (12) +8 15.01.27 1,359 35 21쪽
123 (12막) 어느 이름 없는 죄인의 유산 (11) +10 15.01.26 1,283 31 18쪽
122 (12막) 어느 이름 없는 죄인의 유산 (10) +8 15.01.24 1,389 30 20쪽
121 (12막) 어느 이름 없는 죄인의 유산 (9) +8 15.01.23 1,309 34 20쪽
» (12막) 어느 이름 없는 죄인의 유산 (8) +12 15.01.22 1,491 41 15쪽
119 (12막) 어느 이름 없는 죄인의 유산 (7) +6 15.01.21 1,336 28 18쪽
118 (12막) 어느 이름 없는 죄인의 유산 (6) +7 15.01.20 1,318 33 20쪽
117 (12막) 어느 이름 없는 죄인의 유산 (5) +4 15.01.19 1,323 30 20쪽
116 (12막) 어느 이름 없는 죄인의 유산 (4) +10 15.01.17 1,444 27 18쪽
115 (12막) 어느 이름 없는 죄인의 유산 (3) +13 15.01.16 1,438 40 18쪽
114 (12막) 어느 이름 없는 죄인의 유산 (2) +13 15.01.15 1,540 43 17쪽
113 (12막) 어느 이름 없는 죄인의 유산 (1) +6 15.01.14 1,377 29 19쪽
112 (막간) 따스한 여름에도, 꽃은 피어나고 나무는 솟았다 +9 15.01.13 1,414 28 13쪽
111 (11막) 차가운 여름에도, 꽃은 피어나고 나무는 솟았다 (10) +11 15.01.12 1,381 39 24쪽
110 (11막) 차가운 여름에도, 꽃은 피어나고 나무는 솟았다 (9) +6 15.01.10 1,254 31 20쪽
109 (11막) 차가운 여름에도, 꽃은 피어나고 나무는 솟았다 (8) +6 15.01.07 1,294 36 19쪽
108 (11막) 차가운 여름에도, 꽃은 피어나고 나무는 솟았다 (7) +8 15.01.05 1,452 33 24쪽
107 (11막) 차가운 여름에도, 꽃은 피어나고 나무는 솟았다 (6) +9 15.01.02 1,567 38 18쪽
106 (11막) 차가운 여름에도, 꽃은 피어나고 나무는 솟았다 (5) +10 14.12.31 1,329 39 21쪽
105 (11막) 차가운 여름에도, 꽃은 피어나고 나무는 솟았다 (4) +9 14.12.29 1,184 39 18쪽
104 (11막) 차가운 여름에도, 꽃은 피어나고 나무는 솟았다 (3) +2 14.12.26 1,224 3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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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막간) 피지 못한 목소리는 달길 따라 조각배 태워 보내고 +3 14.12.20 1,515 41 15쪽
100 (10막) 철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11) +10 14.12.18 1,456 39 25쪽
99 (10막) 철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10) +6 14.12.16 1,534 45 21쪽
98 (10막) 철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9) +6 14.12.14 1,317 43 18쪽
97 (10막) 철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8) +6 14.12.12 1,467 40 20쪽
96 (10막) 철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7) +4 14.12.09 1,426 44 17쪽
95 (10막) 철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6) +3 14.12.07 1,503 50 16쪽
94 (10막) 철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5) 14.12.05 1,628 42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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