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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네이도르 가문의 막내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말로링
작품등록일 :
2017.06.29 14:07
최근연재일 :
2017.10.02 12:4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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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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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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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슈네이도르 가문의 유전인가 보구나.

DUMMY

84화 - 슈네이도르 가문의 유전인가 보구나.


리우리케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엘렌은 달라졌다. 성격과 마력은 물론이고 자신을 대하는 태도까지 이건 미래의 엘렌도, 과거의 엘렌도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달라진 점은 그녀의 보랏빛 눈동자. 그 안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힘은 경건한 마음이 절로 나왔다. 얼굴 변조 가면으로도 막을 수 없는 눈동자. 분명 그 사제를 만나고 난 후, 달라졌다. 이반에게 물었지만, 그는 시치미를 떼며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얼버무렸다.


“왜 여기에 온 거지? 이곳은... 블랙 아미를 배반한 자들이 모여 사는 곳인데 말이야.”


엘렌은 분명 수상쩍은 사제와 함께 이곳을 들어갔다. 무엇을 알아내려 한 걸까? 리우리케의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갔다.


“음? 이건 작은 주군의 마력이잖아?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리우리케는 추적도 잠시 빠르게 이동했다. 하지만 도착하여 본 광경은 누추한 골목길에 홀로 서 있는 엘렌이었다. 그러나 리우리케는 그녀의 얼굴을 보곤 깜짝 놀랐다. 블랙 아미를 이끌고 테사이르 왕국을 멸망시킨 피의 여인, 엘렌의 표정과 매우 닮아 있었다. 어떻게 미래의 그녀가 여기에 있단 말인가? 리우리케는 믿을 수 없었다. 그녀의 기척을 느낀 엘렌은 그 표정을 안으로 집어 넣곤 웃으며 말했다.


“리우리케 선배가 여긴 웬일이에요?”

“... 주군이 걱정 되서 와봤어. 그런데 무슨 일이야? 이 누추한 곳까지 오고?”

“잠깐 알아볼 일이 있어서요. 먼저 들어가세요. 볼일 마치고 돌아갈게요.”

“그래, 알겠어. 무슨 일 있으면 불러야 해. 너는...”

“제 상황은 제가 더 잘 알고 있답니다.”


나는 뭔가 말하고 싶은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를 돌려보냈다. 이로써 그녀는 내 진정한 친부가 누구인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리블레다인 공작이 내 친부로 알고 있는 것이리라. 그녀가 사라지자 나는 얼굴 빼꼼 내민 갈색 머리 소녀, 엘렌에게 다가갔다. 내 어릴 적 모습을 보는 듯... 한 건 아니고 왠지 친근함이 느껴졌다. 같은 바람의 정령술사라 그런 걸까? 이 아이는 나와 네그라도의 도움으로 중급 정령과 계약을 맺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난 엘렌은 매우 기쁜 표정을 지었다. 그래, 이건 어렸을적 나와 닮았구나.


“예쁜 언니! 이쪽이에요!”


엘렌은 기분 좋은 말로 나를 안내해주었다. 어두컴컴한 골목길이 더는 두렵다거나 무섭지 않았다. 이 아이에게서 흘러나오는 작은 불빛이 나를 비춰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걸었을까? 엘렌은 휴식을 취하는 부랑민들을 지나 데니츠 삼촌이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나는 삼촌의 주름진 얼굴을 보곤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다. 장장 20년 동안 고통을 받아오신 분이었다. 분명 아버지를 해친 살인자였으나 그것도 현 슈네이도르 가주에 의해 이뤄진 일이었다. 어머니를 해친 것도... 커드넬이 거짓말하지 않았다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은 망할 가주 새끼였다. 그 사람을 생각하니 절로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 자와 무슨 대화를 나눴느냐?”


데니츠 삼촌은 걱정하는 눈빛으로 나에게 물었다. 아마도 내 굳은 표정이 눈에 보였나보다. 나는 대충 얼버무렸다. 커드넬의 말처럼 말해도 좋을 건 없으니까. 다행히 넘어가주셨다.


“이곳인가요?”

“그렇단다. 이 집이지.”


데니츠 삼촌은 천천히 몸을 움직여 붉은 대문 앞에 섰다. 그리고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아마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 마음이 컸던 모양이다. 나도 데니츠 삼촌을 따라 기도를 드렸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편안하시길. 우리는 기도를 마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끼이익. 안은 어두컴컴했다. 나는 횃불 마법이 담긴 나무막대기를 꺼냈다. 마력을 주입시켜 발동시키자 방 안은 환해졌다. 그러나 멀쩡한 물건은 거의 없었다. 의자며 식탁이며 소파며 모든 것이 제 기능을 상실해 있었다. 먼지는 쌓이고 쌓여 덩이가 되었고 깨진 유리조각이 방바닥에 널려 있었다. 나는 조심스레 움직여 이 좁은 방을 살폈다. 구석엔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화덕이 있었고 그 옆엔 빛바랜 침대가 놓여 있었다. 나는 유리조각을 밟으며 자석에 이끌리듯 침대에 다가갔다.


“아버지는 혼자 사셨나요?”

“그래, 낮에는 아카데미에서 일하고 밤에는 여기서 자곤 했지. 사실 이 걸 알게 된 것도 엘루미아에게서 들은 내용이다.”


나는 네그라도에게 부탁해 침대 위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곤 그 위에 앉았다. 포근함이 느껴졌다. 기분 탓인지 몰라도... 마치 아버지 무릎 위에 앉아 있는 듯했다. 그래, 그럴지도 모른다. 나는 빙긋 웃었다. 데니츠 삼촌은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엘루미아는 제멋대로 행동했지만, 그 아이에겐 자신만의 규칙이 있었단다. 바로, 자신이 점찍은 사람은 끝까지 책임진다.”

“으음, 꽤나 이상한 구석이 있으셨네요.”

“그 아이는 헤르세를 만나게 된 일을 우리 가족에게 장장 두 시간에 걸쳐 이야기했지.”

“정말 이상하네요. 그런데 그걸 가만히 듣고 계셨어요?”


데니츠 삼촌은 어깨를 으쓱했다. 아, 정말 못 말리는 개구쟁이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어렸을 적 기억을 떠올려보면 정말이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막나가는 분이셨다. 양부인 리블레다인 공작도 꼼짝하지 못했으니까. 항상 일을 벌이는 건 어머니, 치우는 건 양아버지가 했다. 어린 내가 그렇게 생각할 정도였으니 말 다 한 거지. 그런데 분명 내 기억에선 리블레다인 공작은 어머니를 무척 아끼고 사랑하셨다. 커드넬의 말이 진실이라면... 앞뒤가 맞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제 손으로 죽인다? 무언가 감춰진 이야기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데니츠 삼촌의 말은 계속되었다.


“당시 네 할아버지는 헤어지라고 했지만 아시다시피 엘루미아는 절대 불가능하다며 허락해줄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엘루미아가 한 번 마음을 먹으면 제 고집을 꺾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던 우리는 회의에 들어갔지. 결국엔... 그 방법이 채택되었다.”

“아버지를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졌군요.”

“그래, 나는 대화로 설득하자 했지만, 아버지와 형은 반대했지. 그리고 그 적임자로 나를 선택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네 아버지를 죽이게 되었다.”


이미 아는 내용이었지만, 담담하게 풀어내는 데니츠 삼촌의 말을 끊지 않았다. 이렇게라도 마음속에 있는 응어리를 풀어낼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괜찮다. 그 이후, 어렸을 적 어머니가 저질렀던 이야기를 쏟아냈고 나는 모르고 있던 정보를 머릿속에 저장했다. 역시 유쾌하신 분이셨다. 나와는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지신 분이다. 닮았다면... 아버지를 닮은 걸까?


“너를 이곳에 데려온 이유는 부디 현명한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이건 헤르세의 생각과 다르지 않아.”

“고마워요. 삼촌. 아버지의 생가에도 와보고 무엇보다도 저는 이 아이에게서 안정을 얻었거든요.”


나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는 엘렌을 바라보며 따라 웃었다. 그러자 데니츠 삼촌은 걱정하는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후회하지 않겠느냐? 이들은 자칫 잘못하면 네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한 존재.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주지 않으면 누가 내밀어주죠? 저는 이미 결심했어요.”


데니츠 삼촌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고집은 네 어미를 닮은 것 같구나.”


그 말에 나는 쿡쿡 거렸다. 역시 모전여전인가? 나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우리는 조용히 아버지의 집을 나왔다. 하늘을 보니 벌써 어두컴컴해져 있었다.


“삼촌, 정말 여기에 계실 거예요?”

“그래, 네가 슈네이도르 가문으로 가는 날, 이들과 함께 갈 것이다. 그게 내게 남겨진 마지막 임무가 되겠지.”

“알겠어요. 그런데 삼촌, 그거 아세요? 삼촌도 한 고집 한다는 걸요.”


그러자 데니츠 삼촌은 희미한 미소로 답했다.


“아마... 슈네이도르 가문의 유전인가 보구나.”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서로 환한 웃음을 주고받으며 아버지가 머물던 집에서 나왔다.


***


리로엘은 불안했다. 프시케는 사라졌고 엘렌은 아카데미에 무사히 도착했다. 표면상으론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프시케는 자신의 계획을 어느 정도 눈치 챈 게 분명했다. 그래서 자신에게 데니츠가 숨어 있는 장소를 알려주지 않은 것이다. 하나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엘렌의 기억이 돌아왔느냐다. 봉인 마법을 풀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 시전자가 직접 풀어주거나 본인이 스스로 깨고 나오는 방법. 그리고 강력한 힘을 가진 마법사가 제거하는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나보다 강한 마법사는 테사이르 왕국 내엔 없지.”


엘렌이 여행 간 피레스톨 왕국엔 대륙 최고의 마법사가 있었으나 그가 뭐가 아쉬워서 엘렌을 위해 움직일까? 이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리로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 똑똑. 경쾌한 노크와 함께 서재에 들어온 사람은 그의 부인인 세르디아였다. 거의 흰색에 가까운 머리카락은 마치 새하얀 눈과 같았다. 그녀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리로엘에게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하실 거죠?”

“무엇을 말인가.”

“정녕 몰라서 되묻는 건가요?”


리로엘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문질렀다. 어디까지 알고 찾아온 건지는 알 수 없었다.


“프시케가 사라져서 그런가? 그거라면...”

“엘렌! 엘렌 그 아이의 친부가 누구죠?”

“친부는 죽은 리블레다인 공작이라는 걸 당신도 알고 있지 않나. 그걸 왜 되묻는 거지?”


세르디아는 고개를 흔들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리블레다인 가문의 족보를 그의 품에 던졌다. 한 때는 찬란했던 가문이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가문. 리로엘은 자신의 품에 있는 족보를 바라보았다. 이것까지 파헤친 건가. 아니, 커드넬이 몰래 보여준 걸까? 분명, 그는 뭔가 알고 있는 눈빛이었다. 리로엘은 속으로 한숨으로 내쉬었다. 이 비밀이 밝혀진다면 슈네이도르 가문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었다. 그는 끝까지 잡아떼기로 했다. 부인은 제 손으로 헤치고 싶지 않았다.


“여기까지 하지. 이걸 나에게 보여주는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더는 참견하지 말았으면 하는군.”

“엘렌이 왜 리블레다인 족보에 있지 않죠? 어떻게 된 거예요!”

“그것 때문인가? 엘렌은 이미 우리 가문의 아이야. 당신도 알고 있잖아. 우리 족보에 올렸다는 걸.”

“정말 끝까지 잡아떼시는 군요.”

“그만! 왜 자꾸 과거를 들먹이는 건가. 이미 끝난 일이야! 엘렌은 우리의 아이란 말이야!”


세르디아는 더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 이 이상 알려고 했다간 죽을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리로엘의 이글거리는 눈빛은 마치 악마와 같았다. 검은 머리의 악마. 그 생각이 미치자 세르디아는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 비틀거리는 그녀의 모습을 본 리로엘은 하인을 불러 그녀를 부축케 했다. 그리곤 그녀에게 속삭였다.


‘당분간 베르나우 영지에 가 있어. 당신은 책임이 없으니까.’


리로엘은 그 말을 끝으로 그녀를 내보냈다. 그리곤 아카데미에 있는 엘렌에게 편지를 보냈다. 부녀간의 이야기가 필요했다.


작가의말

고집이 유전인 곳도 있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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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평화는 없다. +1 17.09.27 219 7 12쪽
86 엘렌과 슈네이도그 가주의 진실한 대화(2) +4 17.09.26 234 5 12쪽
85 엘렌과 슈네이도르 가주의 진실한 대화(1) +1 17.09.26 188 6 11쪽
» 슈네이도르 가문의 유전인가 보구나. +2 17.09.25 239 6 12쪽
83 반란의 징조 +4 17.09.25 180 6 12쪽
82 소녀를 만나다. +4 17.09.24 221 6 11쪽
81 오늘은 여기까지. +4 17.09.23 197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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