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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네이도르 가문의 막내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말로링
작품등록일 :
2017.06.29 14:07
최근연재일 :
2017.10.02 12:45
연재수 :
1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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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09,217

작성
17.09.3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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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모두 나를 따르라!

DUMMY

96화 - 모두 나를 따르라!


거짓이라 믿고 싶었다. 내가 원한 결말은, 결코 이런 불행을 원하지 않았다.


-엘렌! 정신 차리거라! 어서 바람을 일으켜!-


아니, 나는 이대로 추락해야 한다. 모든 불행의 시작은 나였고 그 끝도 나였다. 5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왕국을 내전으로 몰고 간 것도 모두 내 탓이다. 이제야 알았다.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 이 무대에서 주인공이 사라지게 된다면 연극은 중단된다. 나는 누군가가 만들어낸 이 연극을 끝내기로 했다. 내 죽음으로. 이 정도면 국왕 전하도 나를 영웅으로 만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망상도 해본다.

그런데...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나는 분명 행복해지고 싶었다. 평범하게 살아가고 평범하게 사랑을 나누고 우정을 나누고 싶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네그라도의 다급한 목소리, 반대편에서 리우리케 선배가 창백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나는 고개를 돌려 제르딘과 예스카일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나의 추락을 보며 달려오는 사람들. 그들을 보니 미안함 마음이 들었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동안 보고 듣고 겪었던 일들이, 재미없는 영화 한 편을 빨리 감기하는 것처럼 휙휙 지나간다. 오랜만에 보는 어머니, 아버지. 리블레다인 저택에서 살던 유년 시절들이 지나가고 충격적인 장면들이 미처 깨닫기도 전에 빠르게 넘겨진다. 이제는 장면들이 책장을 넘기듯 천천히 지나간다. 다프네 언니와 농담을 나누는 장면, 프시케 언니에게 혼나는 장면. 아, 그 옆엔 어린 이반이 훌쩍거리며 두 손을 들고 있다. 그러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온다.

아마, 네그라도는 내 얼굴을 보곤 바보 같은 녀석이라며 욕하겠지. 아직 영화는 끝나지 않았다. 트레디오스 공작부인 파티에서 처음 만난 제르딘. 그때 표정과 지금 표정을 비교하니 완전 딴판이다. 그래도 두 표정 모두 매력적이다. 공주님 안기기 장면은 왜 이렇게 천천히 지나가는 거야? 얼굴이 화끈거린다.

갑자기 넘어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아카데미 시험. 새끼고양이를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클레오 형부의 쑥쓰러운 미소도 지나간다. 그리고 환골탈태한 이반의 첫 등장에 속도가 느려진다. 아마도 내 뇌리에 강렬했던 장면들은 천천히 보여주나 보다. 으음, 왠지 팝콘이 땅긴다. 팝콘만 있다면 내 일생이 담긴 영화를 수 백 번을 볼 수 있을 텐데!

그런데 이상했다. 분명 시간은 내 몸이 대지의 여신과 입맞춤해도 늦지 않았을 텐데. 왜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는 걸까? 그때, 주변이 어두컴컴해지고 오글거렸던 영화가 사라진다. 내 몸이 그대로 정지했다. 물구나무 선 채로 정지하니 피가 아래로 쏠리는... 기분은 없다. 나는 방향을 돌려 정상으로 돌아왔다. 주변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다.


“어떻게 된 거지? 난 분명 떨어지고 있었는데...”

“내가 멈췄다.”


뒤에서 어린 아이의 음성이 들려왔다. 나는 고개를 돌려 아이를 바라보았다. 키는 내 허리 정도 될까 말까했다. 그런데 이 아이의 생김새가 익숙했다. 새하얀 머리, 날카로운 눈동자, 다부진 입술. 분명 내가 본 얼굴이었다. 녀석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나를 보며 피식 웃었다.


“여전히 멍청한 얼굴을 가지고 있구나.”

“누구신데 초면에 반말이시죠?”


분명 이런 힘을 가진 존재는 신, 드래곤 등 고위 계층일 터. 나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며 쏘아붙였다. 쏘아붙였다는 말은 정정하자.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그러자 남자 아이는 여전히 짜증나는 미소를 지었다. 아 익숙해. 정말 익숙해.


“하긴 이 모습을 보여준 적은 단 한 번도 없구나. 뭐, 귀찮으니 모두 생략하자구나. 너 빠가사리냐?”

“네?”

“빠가사리냐고? 네가 죽으면? 지금까지 너 하나를 보고 인생을 바친 인간들은 어떻게 보상할 거냐? 생각 좀 해봐라. 이 돌대가리야.”

“아니, 누구신데 저를 욕하세요?”

“나? 슈네이도르 가문의 초대 가주다. 이 못돼 처먹고 이기적인 아이야.”


충격적인 말에 얼빠진 표정이 되었다. 아니, 갑자기 초대 가주님이 여기에 나타난 거지? 무려 500년 전 사람인데? 그러자 초대 가주님은 답답하는 표정으로 가슴을 치며 말했다.


“이러니 내가 너를 돌대가리라고 부르는 거다. 데니츠 자식이 하도 빌어서 왔더니만 이거 정말 못 써먹을 년일세!”


그제야 나는 이 분이 그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아! 어르신! 오랜만이에요!”

“그래 이 돌대가리야. 어휴, 어쩌자고 데니츠는 이 아이를 선택했는지... 아무튼, 결정해라.”

“네? 뭘요?”

“정말 몰라서 물어? 내가 지금까지 보여준 걸 뭐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저승 가시는 길 편안하시라는 송별회라도 되는 줄 알았냐?”

“그거 어르신이 하신 거였어요?”

“그래! 내가 죽어가는 거 살려놨더니 이런 멍청한 얼굴로 답할 줄이야. 괜히 왔어.”


투덜거리시는 어르신을 보며 애써 짜증나는 감정을 숨기고 예의를 갖추었다. 그리곤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사를 올렸다. 그러자 물끄러미 나를 보시더니 헛기침을 하며 흡족한 얼굴로 입술을 여셨다.


“뭐, 인사는 됐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라. 나는 어느 것이든 들어줄 테니까.”

“죽거나. 살거나.”

“그래, 둘 중 하나를 선택해. 뭐, 죽는다고 해도 말리진 않겠다. 아프지 않게 해줄 수도 있어.”

“근데 아까 전엔 보상이니 죽으면 안 되느니 하셨잖아요? 왜 제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건가요?”

그러자 약간 무안한 얼굴이 된 어르신. 정곡을 찔렀나? 어르신은 다시 헛기침을 한 번 하셨다.

“그건 아무래도 좋다. 시간이 없어. 이제 이 결계는 1분 안에 깨질 것이다. 그 안에 선택해.”

“그럼, 죽을게요.”


그러자 눈이 가늘어지는 어르신. 정말이냐고 묻는 것 같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굳은 의지를 보여드렸다.


“으음, 그런데 너 그거 알고 있냐? 리로엘이 왜 너를 대신하여 희생했는지.”

“...”


잊고 있었다. 붉은 피를 뿌리며 환하게 웃던 그를. 나를 구했다는 기쁨이었을까? 모르겠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걸 잊고 있었다. 그가 전한 마지막 말. ‘미안하구나.’ 그 말을 떠올리니 눈앞이 뿌옇게 변해버렸다. 내 볼 위로 한 줄기의 투명한 물이 흐른다. 결국, 나는 대답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려버렸다. 그러자 어르신은 한 숨을 내쉬며 나에게 말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나다. 살아라. 살아서 너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 몫까지 행복하게 살아라.”


가슴 울리는 말이었다. 나는 눈물을 닦아내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게요. 오랫동안 살아남아서 보란 듯이 잘 살 거예요!”

“그래, 그 마음가짐이다.”


어르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갑자기 투둑.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곤 그 깨진 자리엔 한 줄기의 따뜻한 빛이 이곳으로 흘러들어왔다.


“시간이 되었구나. 나는 이만 가보련다. 후, 녀석들에게 엄청 깨지겠군.”

“어르신,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요.”

“뭔데?”

“혹시... 드래곤이세요?”


그러자 어르신은 내 말이 우스웠는지 피식 웃었다. 그리곤 나에게 다가와 조용히 속삭였다. 역시 그랬던 건가. 나만 알고 있는 비밀이 생겼다. 어르신은 그대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엔 눈부신 빛이 대신 자리 잡았다.


***


-엘렌! 정신 차리거라! 어서 바람을 일으켜!-


이 장면은 익숙했다. 네그라도의 다급한 목소리. 이 다음 장면은 뭐더라? 그 생각을 하자 나는 피식 웃었다. 내가 본 그 미래는 사라진 미래다. 이제부터가 내가 만들어가는 미래. 나는 네그라도의 말에 서둘러 바람을 일으켜 추락하는 속도를 줄였다. 다행히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었다.


-엘렌! 어찌된 것이냐? 이게 다...-


나는 손짓으로 네그라도의 말을 멈추게 한 후, 아직도 활발히 움직이는 지옥의 마수를 바라보았다. 리우리케 선배의 아슬아슬한 움직임이 보인다. 봉인 계획이 실패에 하자 국왕 전하는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제르딘과 예스카일 아저씨는 무기를 들고 참전하려 했다. 그리고... 외삼촌은, 아직 녀석의 손톱에 박혀 축 늘어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네그라도, 모든 힘을 빌려줘.”

-그건 위험하다! 네 몸이 버티지 못할 거야!-

“단 한 번뿐이야. 다시는 사용하지 않을게.”

-... 무언가 결심에 찬 얼굴이로구나. 좋다. 대신 단 한 번이다. 두 번 사용하면 인간의 몸으론 버티지 못한다.-


그녀의 걱정 어린 말투에 나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 이제 죽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까.”


네그라도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대신 그녀가 가진 모든 바람의 힘을 내게 넘겨주었다. 피슉. 다리에서 흐르던 혈관이 터졌다. 공기의 압력을 버티지 못한 거다. 그러나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몸 이곳저곳에서 혈관이 터지며 끔찍한 고통이 전신에 퍼진다.


“꽤 아프네.”

-엘렌, 네 몸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단 1분이다. 그 안에 녀석을 처리하지 못하면...-

“나도 알아. 후우, 아버지의 마법을 빌려야겠어. 고위 마법 중에... 있구나. 운명의 소용돌이? 작명센스가 없으시네.”


나는 곧바로 술식을 만들어갔다.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았다. 1분도 남지 않았다. 리우리케 선배의 지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렇게 피할 수 있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을 거다. 서둘러야 했다. 다량의 마나가 내 몸을 빠져나가자 순간 휘청거렸다. 여기서 쓰러지면 이 힘은 자연으로 되돌아가고 만다. 어떻게든 버티려 했으나 이미 내 신형은 뒤로 넘어가고 있었다. 이대로 끝나는 건가...

툭. 누군가 내 등을 받쳐 주었다. 익숙한 향기가 내 코끝을 찌른다. 누굴까? 나는 고마움에 고개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곤 깜짝 놀랐다.


“미안해. 너무 늦었지?”


언제나 환한 미소로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 이반이었다. 그의 얼굴엔 미안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나는 고개를 흔들며 미소로 답했다.


“딱 좋은 타이밍에 왔네.”


그 말에 이반의 표정이 환해졌다. 그는 나를 뒤에서 껴안았다. 오해하지 마시라. 내가 서 있을 수 없어서 그런 것이니. 그런데 떨리는 감정은 통제되지 않았다. 이러면 술식에 방해되는데... 그러나 재빠르게 마음을 바로 잡았다. 내가 무리해서라도 지옥의 마수를 잡으려는 건 이 세상을 구하기 위함만이 아니다. 나를 바라보고 모여 들었던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다.

드디어 술식이 완성되었다. 아슬아슬한 타이밍. 나는 숨을 헐떡이며 내 옆에 만들어진 작고 동그란 바람을 바라보았다. 언뜻 보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공처럼 생겼다. 그러나 나는 이 안에 깃든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었다. 아버지의 힘과 네그라도의 힘이 뭉쳤다. 이제 이 힘을 녀석에게 적중시키면 된다.


“이반, 도와줄 수 있지?”

“네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갈게. 그 곳이 지옥이라 해도.”


약간 오글거리긴 해도 그것 참 고맙구나. 나는 이반의 힘찬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


“나도 가겠다.”


엥? 나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제르딘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엔 복잡 미묘한 감정이 떠올라 있었다.


“아, 아니, 제르딘은...”

“엘렌, 세자의 명이니라. 너는 거부할 수 없다.”

“세자 저하는 빠져주시지요. 그 몸으론 엘렌을 지킬 수도 없을 겁니다.”


이반이었다. 그러나 제르딘도 만만치 않았다.


“걱정하지 말거라. 죽어서라도 엘렌을 지킬 테니.”


그건 좀 무섭습니다만?


-이 멍청이들이 뭐하는 것이냐! 대륙이 위기에 빠졌는데 한가롭게 연애할 때더냐! 다 같이 가라!-


네그라도님께서 명쾌한 해답을 내려주셨습니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함께 살고 함께 죽자. 나는 둘을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모두 나를 따르라!”


그러자 이반과 제르딘이 서로를 의식했는지 동시에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주군의 명을 따르겠나이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 되었다. 우리는 지옥의 마수를 향해 달려갔다.


작가의말

모두 나를 따르라!

그런데 이제 어쩌죠... 일처다부제라도 해야 하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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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평화는 없다. +1 17.09.27 219 7 12쪽
86 엘렌과 슈네이도그 가주의 진실한 대화(2) +4 17.09.26 232 5 12쪽
85 엘렌과 슈네이도르 가주의 진실한 대화(1) +1 17.09.26 187 6 11쪽
84 슈네이도르 가문의 유전인가 보구나. +2 17.09.25 237 6 12쪽
83 반란의 징조 +4 17.09.25 180 6 12쪽
82 소녀를 만나다. +4 17.09.24 220 6 11쪽
81 오늘은 여기까지. +4 17.09.23 197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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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결전(1) +4 17.09.06 262 6 11쪽
63 프시케의 선택(2) +6 17.09.05 229 7 12쪽
62 프시케의 선택(1) +4 17.09.04 253 6 11쪽
61 일촉즉발의 상황 +4 17.09.03 281 7 12쪽
60 블랙 아미의 화려한 등장 +4 17.09.02 245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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