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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네이도르 가문의 막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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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말로링
작품등록일 :
2017.06.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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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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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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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징조

DUMMY

83화 - 반란의 징조


“놀라셨습니까? 이들은 블랙아미의 입장에서 보면 배신자들이죠.”

“커드넬, 그 칼 치워.”


그러나 커드넬은 단검을 늘어뜨린 채, 천천히 걸어왔다. 흡사 사신과 같은 모습에 사람들은 두려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사람들. 이대로 묵과할 수 없었다.


“한 발자국 더 움직인다면... 죽인다.”


나는 네그라도의 힘을 빌려 손바닥 위에 작은 돌풍을 만들었다. 작지만 강한 파괴력을 담고 있었다. 이대로 물러나준다면 나도 커드넬을 다치게 할 마음은 없었다. 아버지의 동네에선 불필요한 피는 보고 싶지 않았다.


“엘렌 아가씨, 뭔가 착각하고 계신 듯 합니다만?”

“이들이 블랙 아미를 배신했다고 하더라도 네가 무슨 상관이지? 따지자면 너도 배신자나 마찬가지잖아!”

“그럴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리블레다인 공작 각하께서 무죄임을 밝혀주셨지요. 10년이 지난 후에 말이죠.”


녀석은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렇다면 사실대로 밝힐까? 내가 리블레다인 공작의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녀석에게 말한다면? 하지만 내 어깨에 데니츠 삼촌의 손이 올라와 있었다. 고개를 가로젓는 그의 대답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최후의 수단이다. 나를 구속하는 굵은 자물쇠를 풀 하나뿐인 열쇠. 그렇다면 커드넬을 제압하면 일은 마무리가 된다. 나는 데니츠 삼촌에게 속삭였다.


‘이들을 데리고 피하세요.’


데니츠 삼촌은 잠깐 머뭇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있는 곳은 곧 전장이었다. 아니, 내가 서 있는 이 대지 위는 피비린내 나는 전장이겠지. 나는 커드넬을 노려보며 말했다.


“다시 한 번 경고하지. 네 녀석이 발밑에 있는 그 선을 넘어온다면 죽인다.”


그러자 녀석의 걸음이 멈췄다. 협박은 어느 정도 통했다. 그러나 커드넬의 얼굴은 흥미로운 듯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설마 자신 있다는 걸까? 내 힘의 바탕은 상급 정령인 네그라도와 마력의 원천을 담당하는 리블레다인 공작의 것이었다. 솔직히 나를 상대할 수 있는 자는 이 세상에 많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커드넬은 이런 내 힘을 알고도 두 단검을 놓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의미. 나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이 사이에 데니츠 삼촌을 비롯한 이곳 사람들이 대피를 마쳤다. 이윽고 커드넬이 입술을 움직였다.


“방해꾼이 사라졌군요.”


그는 두 단검을 허리춤에 찬 검집에 집어넣었다.


“무슨 짓이지? 나와 싸우려던 게 아니었어?”


그러자 커드넬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제가요? 언제요? 전 아가씨께 평생 충성하겠다고 맹세한 사람입니다.”

“그럼 왜 위협한 거야?”

“이렇게 하면 단 둘이 이야기 나눌 수 있으니까요. 그때는 슈네이도르 가주가 있어서 제대로 이야기할 수 없었거든요.”


녀석은 웃음을 머금은 채로 두 손을 올리며 항복의사를 표시했다. 이에 나도 작은 돌풍들을 정령계로 돌려보냈다. 그러자 상쾌한 기분이 내 몸을 휘감곤 이내 사라졌다.


“역시 그 보랏빛 눈동자. 제가 생각한 게 맞았군요.”


녀석의 말에 나는 다시 정신을 바짝 차렸다. 설마, 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걸까? 하지만 어떻게? 커드넬은 갑자기 쓸씁한 웃음을 보이며 나에게 물었다.


“헤르세... 그 아이의 마지막은 행복했습니까?”

“다, 당신이 그걸 어떻게?”

“헤르세도 저와 같은 블랙 아미의 일원이었으니까요. 20년 전 마지막 전투 이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만... 반드시 살아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버지가... 블랙 아미의 일원이었다고?”


커드넬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허탈한 심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커드넬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풀리지 않던 퍼즐조각이 거의 다 맞춰졌다. 아버지가 죽은 이유는 다름이 아닌 블랙 아미의 일원이었기 때문. 슈네이도르 가주는 그 사실을 알곤 어머니와 강제로 헤어지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데니츠 삼촌을 시켜 아버지를 죽였다.

그래서 커드넬은 데니츠 삼촌을 보낸 건가?


“맞습니다. 그 자는 진실을 모르고 있는 자긴 하나 알아서 좋은 건 없지요. 알고 보면 데니츠도 불쌍한 자입니다. 그 일로 후계구도에서 완전히 밀렸거든요.”

“그때는 가주가 아니었어?”

“그렇습니다. 가주 후보라고 보면 되지요. 현 가주는 자신이 가주가 되려고 유력 가문에 동생을 팔아넘기는 짓까지 벌이지요. 그게 바로 아가씨의 어머니인 엘루미아님. 그 대가로 리블레다인 공작은 슈네이도르 가주에게 힘을 실어주게 됩니다. 그리고...”

“자, 잠깐! 그 말이 사실이라면 어르신은 왜 가만히 계신 거지?”


내 물에 그는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슈네이도르 가문의 어르신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지요. 단순히 데니츠의 독단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음? 이거 살쾡이 한 마리가 다가오고 있군요.”


커드넬은 순식간에 내 앞으로 다가왔다. 바람의 정령사인 나보다 더 빠른 속도. 하지만 놀랄 새도 없이 그는 허리를 숙인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 귓가에 속삭였다. 하지만 그 내용은 절대 부드러운 것이 아니었다.


‘엘루미아님은 리블레다인 공작과 슈네이도르 가주의 손에 죽었습니다. 데니츠는 한 마리의 곰 인형이었죠.’


그 말을 끝으로 녀석을 내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도대체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 걸까? 복잡한 머릿속은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


오르테우스는 커다란 고민에 휩싸였다. 자신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혼란은커녕 평화롭기만 했다. 물론, 직접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커드넬의 정보를 이용하여 엘렌을 납치하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블랙 아미는 너무나 잠잠했다. 테사이르 왕가도 마찬가지. 그러다보니 섣불리 움직였다간 양쪽 모두의 공격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슈네이도르 가주의 움직임이 이상했다. 마치 누군가를 찾으려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기사단을 움직여 수색했다.


“이상해. 녀석은 분명 엘렌 아가씨의 말이어야 하는 역할이거늘. 왜 이렇게 소란스러운 거지?”


그리고 또 하나. 며느리가 모습을 감췄다. 케이샤 후작을 찾아간 것도 수상한데 그 뒤로 사라졌다? 오르테우스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단순히 힘으로 밀어붙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변수가 튀어나왔다.


“그나저나 엘렌 아가씨는 기억을 되찾으신 건가? 슈네이도르 가주 녀석이 약속을 지켜야 할 텐데...”


말끝을 흐린 그는 답답한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더는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다. 이미 참을 만큼 참아왔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리블레다인 가문의 재건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대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재건은커녕 리블레다인 가문은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오르테우스는 그렇게 둘 수 없었다. 비록 자신이 론데르만 가문의 데릴사위였지만, 한 순간도 가문을 잊어본 적이 없었다. 동생에게 가주의 자리를 양보한 건 자신보다 뛰어난 재능을 지녔기 때문이다. 천부적인 마나를 다루는 능력과 뛰어난 마법의 이해, 가주로써 지녀야할 덕목까지 무엇 하나 나무라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 탓에 가주는 국왕의 미움을 샀지. 결국 그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블랙 아미와 손을 잡았다.”


물론 블랙 아미와 손을 잡은 건 잘못된 일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괴멸시킨 조직과 뜻을 맞추다니 이건 너무 나간 일이었다. 그러나 가주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왕국을 집어삼키려 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도 전에 테사이르 왕가와 타 가문의 공격을 받고 진화되었다. 안타깝지만 역적이 된 동생을 구할 수 없었다. 자신도 리블레다인 가문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국왕의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그 누구도 그를 넘어설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죽어가는 노인네에 불과했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우선 혐오스러운 왕가부터 처리해볼까?”


오르테우스는 오늘밤, 테사이르 왕가의 핏줄을 모두 제거하기로 마음먹었다.


***


툭. 툭. 툭. 붉은 핏물이 일정한 박자에 맞춰 바닥으로 떨어졌다. 비명이 오가는 와중에도 이곳은 핏물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금발의 남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의 손에 있는 노인의 목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가르쳤던 스승이자 바른 길로 이끌려 했던 멘토. 하지만 그것도 다 옛날이다. 지금은 죽은 시체가 되어 자신의 손 안에 있었으니까. 그의 시선에 놀란 눈동자가 걸렸지만, 무시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그는 끔찍한 비명, 날카로운 금속음, 고성이 오가는 복도를 거닐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낡은 나무로 만든 문 앞에 다다르자 그는 노인의 머리로 문을 세 번 두드렸다. 기괴한 장면이었다. 노인의 붉은 피는 낡은 문을 색칠하다시피 했다. 남자의 노크에도 안에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에 그는 천천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곧바로 검이 그의 목으로 날아들었다. 매정하게도 검은 그의 목을 꿰뚫지 못했다. 아니, 상처하나 남기지 못했다. 부들거리는 검이 여자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듯했다. 남자는 한숨을 내쉬며 노인의 목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곤 피 뭍은 손으로 여인의 얼굴을 쓰다듬어주었다. 가늘게 떨리는 얼굴에도 그녀의 눈빛은 매서웠다. 남자를 죽이겠다는 열망이 붉은 눈동자에 서려 있었다.

그러나 남자는 피식 웃으며 단숨에 그녀의 붉은 입술을 훔쳤다. 여자는 당황했지만 남자는 놓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야수와 같은 본능을 발휘하여 더욱 거칠게 그녀의 붉은 입술, 혀, 입안까지 혀로 훑었다. 이에 여자는 혀 깨물고 자살하려 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 거친 짐승은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피 뭍은 손길로 음미했다. 그녀의 새하얀 드레스는 붉게 물들여갔다.

여자는 눈물이 나오려는 걸 참았다. 이 남자가 원하는 건 완전한 복종이었다. 자신의 정신까지 남자의 것으로 만들 수는 없었다. 이윽고 배부른 남자의 입술이 떨어져 나오자 여자는 그제야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곤 그를 매섭게 노려보며 소리쳤다.


“이게 무슨 짓이지! 르펜!”

“제 물건을 만지는 것도 허락을 받아야 합니까?”

“나는 물건이 아니다!”

“아니, 당신은 제 소중한 물건입니다. 그래서 영역표시를 했죠. 이 더러운 피로. 어떻습니까? 우리는 서로 더러운 피를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프시케는 참담한 심정이 되었다. 분명 바닥을 굴러다니는 노인의 목은 블랙 아미의 스승이라 일컫는 체르비슈일 터였다. 설마 반란이라도 일으켰다는 걸까? 반나절 전부터 들려오던 비명의 정체가 이것이었던 건가. 프시케의 속마음이라도 꿰뚫듯 르펜은 주저앉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커다란 그릇에 찬 썩은 물은 흘려보내고 새로운 물로 채운 것뿐입니다. 그리고 그 그릇의 주인은 바로... 프시케 아가씨, 당신입니다. 아, 이것은 선물입니다.”


그는 한 소녀의 머리를 그녀의 품에 던졌다. 프시케는 두 눈을 감았다. 설마 레이첼 공주까지 죽였단 말인가. 이건 명백히 반역이었다. 테사이르 왕가에게 반기를 든 거다. 르펜은 그녀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곤 해맑게 웃으면서 말했다.


“제 모든 건 당신께 바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프시케 아가씨를 여왕으로 만드는 순간을.”


그의 말에 프시케의 눈동자에선 불투명한 눈물이 흘러나왔다. 이제는 정말... 되돌릴 수 없는 길을 걷게 되었다.


작가의말

프시케... 내 최애캐...ㅜㅜ

이제는 하루에 두 편씩 올라갑니다 ㅎㅎ

지금쯤이면 완결까지 2~3편 남았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부지런히 일했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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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노회한 기사가 이곳에 온 이유(1) +4 17.09.27 214 7 13쪽
87 평화는 없다. +1 17.09.27 220 7 12쪽
86 엘렌과 슈네이도그 가주의 진실한 대화(2) +4 17.09.26 234 5 12쪽
85 엘렌과 슈네이도르 가주의 진실한 대화(1) +1 17.09.26 188 6 11쪽
84 슈네이도르 가문의 유전인가 보구나. +2 17.09.25 239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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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운명의 장난(2) +4 17.09.22 201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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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프시케의 선택(2) +6 17.09.05 229 7 12쪽
62 프시케의 선택(1) +4 17.09.04 254 6 11쪽
61 일촉즉발의 상황 +4 17.09.03 281 7 12쪽
60 블랙 아미의 화려한 등장 +4 17.09.02 246 7 11쪽
59 아카데미 축제(3) +6 17.09.01 247 6 11쪽
58 아카데미 축제(2) +3 17.08.31 295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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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아카데미 축제 전야(2) +5 17.08.29 272 5 12쪽
55 아카데미 축제 전야(1) +4 17.08.28 298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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