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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네이도르 가문의 막내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말로링
작품등록일 :
2017.06.29 14:07
최근연재일 :
2017.10.02 12:45
연재수 :
1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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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09,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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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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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소녀를 만나다.

DUMMY

82화 - 소녀를 만나다.


데니츠 삼촌은 아투스 교단의 주교 특권으로 아카데미 내에 들어올 수 있게 되었다. 복잡하긴 했지만, 다행히 통과할 수 있었다. 일행들을 기숙사로 돌려보내고 나는 데니츠 삼촌과 함께 로즈거리를 걸었다. 가야할 장소가 있었다. 나에게, 그리고 부모님의 추억이 깃든 장소였다. 데니츠 삼촌은 그곳으로 안내해주었다. 사실, 아버지가 자신의 정체를 알리지 않고 이 장소를 알려달라는 부탁을 했단다. 물론, 아버지가 누군지 알게 되어 그 모종의 부탁은 사라지게 된 셈이다.

집에 돌아가지 않은 학생들이 북적이는 거리에 특이한 사제복 차림이 시선을 끌었으나 그 시선은 곧바로 사라졌다. 아마 그들도 바쁜 하루를 보내는 것일 테지. 나는 슬쩍 데니츠 삼촌 얼굴을 바라보았다. 추억에 잠긴 얼굴. 분명 그랬다. 내 시선을 느꼈는지 데니츠 삼촌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그대로구나.”

“데니츠 삼촌도 아카데미에 다니셨어요?”


내 물음에 삼촌은 머뭇거리더니 이내 대답했다.


“예전에 잠깐 다녔단다.”


나는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20년 전, 블랙 아미의 준동으로 인해 왕국 전체가 마비되었다. 그 당시 아카데미는 휴교에 들어갔고 학생들은 전쟁에 차출되기도 했다. 데니츠 삼촌은 어머니와 나이 차이가 불과 두 살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생각해보면 지금 내 나이와 비슷한 시기로 추정된다.


“그런데 아직 그 건물이 남아 있을지는 잘 모르겠구나.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철거했을 수도 있다.”


우리는 로즈 거리를 지나 잔잔한 호숫가에 도착했다. 이반과 조촐한 데이트를 했던 장소였다. 워낙 한적한 동네라 분위기가 좋은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런데 이곳에 아버지가 살았던 집이 있단 말인가?


“엄밀히 말하자면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골목길이란다. 음침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지.”


데니츠 삼촌은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즐비한 거리를 지나 구석진 골목으로 들어갔다. 깨끗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호숫가와는 달리 이곳은 입구부터 케케묵은 냄새가 진동했다. 아카데미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나는 언제 썩었는지 모를 사과를 지나치며 주변을 살폈다. 햇빛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이곳에 사람이 살 수 있는 걸까? 그것도 잠시, 코너를 돌자 나는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데니츠 삼촌도 마찬가지.

이곳은... 지옥 그 자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시선이 충격적이었다. 흐리멍덩한 눈빛 안엔 삶의 의욕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의 몸도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비쩍 말라있었다.


“이, 이게 대체...”

“소문으로만 들었지. 정말 이런 곳일 줄이야.”

“그래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좁은 길목에서 생활하고 있다니 말이 안 되잖아요?”


데니츠 삼촌은 한숨을 내쉬며 나에게 대답했다.


“그래, 말이 안 되는 이야기지. 우선 집부터 찾자구나. 그 다음에 이야기해주마.”


우리는 부랑민들을 지나 더 깊숙이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때, 데니츠 삼촌의 옷을 붙잡는 어린 소녀가 있었다. 얼굴은 땟국으로 가득하여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림자처럼 보일 정도였다.


“사제님... 저희 부모님 좀 살려주세요... 시키는 일 다 할게요! 그러니 제발...”


힘없는 목소리는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도대체 누가 이들을 여기에 가뒀단 말인가. 나는 소녀의 처참한 모습을 참지 못하고 허리를 숙여 눈높이를 맞췄다. 고요한 눈동자가 내 얼굴을 멍하니 쳐다본다. 이 소녀만큼은 희망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눈동자를 가졌다.


“이름이 뭐니?”

“... 엘렌이에요.”


갑자기 정원에 사는 다람쥐가 생각났다. 에스텔이 지어준 이름도 엘렌이었는데. 하긴 내 이름이 귀한 이름은 아니지. 나는 빙긋 웃으며 하얀 손수건으로 소녀의 얼굴울 조심스레 닦아주었다. 그러자 소녀는 우물거리며 내 손길을 받아들였다.


“자, 다 됐다. 우리 엘렌, 예쁜 얼굴이었네?”

“정말요? 정말이에요? 우리 엄마도 예쁘다고 했는데!”

“그럼, 엘렌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다 예쁘지. 너도 예외는 아니란다. 자, 보렴.”


나는 품에서 거울을 꺼내 소녀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아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싱글벙글 웃었다. 나는 그 모습을 씁쓸한 표정을 감춘 채, 지켜보았다.


-이 소녀는 바람의 정령과 친화력이 있구나.-


언제 나타났는지 네그라도는 내 어깨에 앉아 있었다. 모습까지 줄였는지 팅커벨이 되어 있었다. 내 어깨가 반짝반짝 빛나자 엘렌은 신기한 얼굴로 네그라도를 바라보았다.


-현신하지 않았는데도 날 알아보다니 재능이 넘치는 아이구나. 네가 허락해준다면 이 아이에게 바람의 정령과 계약을 맺게 해주고 싶구나.-

“대륙에 바람의 정령과 계약 맺은 사람은 단 두 사람뿐이라고 했지?”

-그렇단다. 너와 피레스톨 왕국에 있는 모질이지. 타 정령들의 소환사들은 많은 반면 유독 우리 바람의 정령들은 적었지.-

“그렇구나. 그럼, 엘렌에게 기회를 주자.”


네그라도는 기쁜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고맙구나. 기억을 되찾아 마음이 피폐해져 있을 줄 알았거늘.-


그녀의 걱정스러운 말투에 나는 피식 웃었다.


“아직도 내가 어린 앤줄 알아? 나 성인이야.”

-그럼, 복수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냐?-

“우선 만나서 담판 지을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거야. 그리고... 아니야 됐어.”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소녀 엘렌에게 말했다. 아직까지 자신이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 모르는 아이였다. 이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어쩌면 이곳도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네그라도, 우선 엘렌의 부모님부터 치유해줄래?”

-그러지. 흐음. 뭔가 이상한데? 이 거리에 있는 자들 모두 똑같은 병에 걸려 있다.-

“타락한 천사의 저주.”


그 대답은 데니츠 삼촌에게서 나왔다. 이미 진찰까지 마쳤는지 거친 숨을 내쉬셨다. 더는 기를 이용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내가 걱정하는 표정을 짓자 그는 희미한 미소로 답했다.


-인간의 정신을 파괴하는 병이지. 게다가 주변사람을 전염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죽지는 않아. 단지 희망을 잃어버릴 뿐이지.-

“치료방법은 있는 거야? 그런데 엘렌은...”

-치료방법은 간단하다. 마음속에 있는 병균을 없애면 되니까. 참고로 엘렌은 바람의 정령의 가호를 받고 있었기에 당하지 않았다.-


네그라도의 대답은 충분했다. 나는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하지만 데니츠 삼촌은 고개를 저었다. 이 많은 수의 환자들을 혼자서 치유하는 건 무리라며 다른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자는 말을 하셨다. 그러나 나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도 그대로 지나칠 수 없었다. 내가 성인군자가 되고 싶어 이러는 건 아니었다. 단지 내 앞에 있는 소녀, 엘렌이 부탁했기 때문이다.


-휴, 말 안 듣는 건 어미나 딸이나 똑같구나. 혼자선 부족할 듯 하니 내 힘을 빌려주도록 하지. 단, 조심해야 한다. 단숨에 파괴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재발하는 거지? 완전히 뿌리채 뽑아야겠구나.”

-그래, 우선 마음을 편안히 가져라. 네 몸에 있는 마력이 사람들과 연결할 수 있게끔.-


나는 네그라도의 지시에 따랐다. 그러자 새하얀 기운이 두 손을 타고 바깥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 기운은 마치 거미줄처럼 사람들의 입술에 하나 둘씩 연결되었다. 엘렌은 신기한 광경에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 나는 웃음을 머금으며 먼지가 가득한 그녀의 갈색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소녀의 머리에서 잠자고 있던 먼지들이 공중으로 퍼졌지만, 그 장면이 더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 아이가 제 부모님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는지를 느끼게 되었다.


-집중해. 엘렌의 머리를 쓰다듬는 일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어휴, 잔소리 심하네. 걱정하지 마. 내 집중력은 최고니까. 그리고 엄마랑 비교하지 말아줄래?”


네그라도는 속이 뜨끔한 표정을 지었다. 두 번 당할 내가 아니다. 나는 피식 웃으며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이제부터는 조심해야 했다. 사람들의 무의식속으로 내 마력을 흘려보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잘못된다면? 모두 폐인이 될 수 있었다.


“시작할게. 윽! 아으, 머리 아프네.”

-인간들의 욕망들이 분출되지 못하고 잠재되어 있을 테니 그 속을 들여다 본 네가 아픈 건 당연한 거다.-

“나도 알고 있다고. 네그라도, 병균이 시커멓게 생긴 녀석이지? 곰팡이 같이 생겼네.”

-그래, 녀석들을 단숨에 붙잡아 한 번에 터트려야 한다. 실패하면 네 목숨도 위태로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지막까지 발악하는 녀석들을 단숨에 붙잡았다. 언제 내 마력 컨트롤이 이렇게 늘었는지는 몰라도 아무래도 두 번째 아버지 때문인 듯 하다. 리블레다인 공작의 힘이 제대로 발휘되니 이런 것도 가능하게 되었다. 다시 정신집중! 나는 녀석들을 전부 마력으로 구속시키고 흐르는 땀방울을 손으로 닦아냈다. 그러자 소녀 엘렌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예쁜 언니, 괜찮아?”

“그럼! 이 예쁜 언니는 괜찮으니까 엘렌은 부모님을 위해 기도해줄래? 믿고 있는 신은 있어?”


그러자 가로젓는 엘렌. 하긴 여긴 잊힌 사람들이 사는 곳이니 신께서도 보살피지 않으신가 보다. 나는 엘렌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럼, 태양의 신 아투스님께 기도해줄래?”

“아투스님은 엄청 쎄? 언니보다도?”

“당연하지! 그 어떤 신이 와도 다 때려눕힐 수 있어!”

“우와! 그럼 나 아투스님께 기도할래! 엄마, 아빠 몸속에 있는 모든 병균을 다 잡아달라고 할 거야!”


활기 넘치는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곧장 네그라도의 일갈이 터진 건 당연한 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냐며 나를 온갖 구박했다. 그러나 내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 아이에게 아투스님을 소개해줘서 그런 걸까? 나는 그 대답을 스스로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후우, 끝났어. 네그라도 환자들은 어때?”


환자들에게 보냈던 마력들을 회수했다. 살짝 어지러워지자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데니츠 삼촌이 나를 부축해주었다. 환자들은 다행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앞으로도 이런 생활을 계속 하게 된다면 또 다시 찾아 올 거야.-

“그럼, 어떻게 해야 해? 우리 영지로 데려갈까?”


내 물음에 데니츠 삼촌은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지만 엘렌, 이들은 여기서 떠날 수 없단다.”

“그게 무슨 소리죠? 떠날 수 없다뇨?”


그 질문에 대답한 이는 익숙한 목소리를 가진 자였다.


“엘렌 아가씨, 이들은 과거 20년 전, 블랙 아미에서 살아남은 자들입니다.”


옅은 금발의 청년, 커드넬이었다. 검은 단검을 손에 쥐고 우리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작가의말

소녀 엘렌을 등장시킨 건... 혹시 모를... 후속작을 위함이었습니다 ㅎㅎㅎㅎ

쓸 수도 있고 그대로 묵힐 수도 있죠. 뭐, 이것부터 제대로 끝내는 게 문제지만요...ㅜ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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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평화는 없다. +1 17.09.27 219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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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슈네이도르 가문의 유전인가 보구나. +2 17.09.25 238 6 12쪽
83 반란의 징조 +4 17.09.25 180 6 12쪽
» 소녀를 만나다. +4 17.09.24 221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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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프시케의 선택(2) +6 17.09.05 229 7 12쪽
62 프시케의 선택(1) +4 17.09.04 254 6 11쪽
61 일촉즉발의 상황 +4 17.09.03 281 7 12쪽
60 블랙 아미의 화려한 등장 +4 17.09.02 245 7 11쪽
59 아카데미 축제(3) +6 17.09.01 246 6 11쪽
58 아카데미 축제(2) +3 17.08.31 294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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