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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네이도르 가문의 막내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말로링
작품등록일 :
2017.06.29 14:07
최근연재일 :
2017.10.02 12:45
연재수 :
1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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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09,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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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0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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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나는 단 한 번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DUMMY

66화 - 나는 단 한 번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아카데미 축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무사히 마쳤다. 그 날 있었던 의문의 빛과 힘의 파동은 왕국에서 덮어버렸다. 학생들 사이에선 무성한 소문이 돌았다. 왕가에서 새로운 고대유물을 발견했다, 아카데미 교수들이 비밀리 실험을 하다 그렇게 되었다. 등 정말 녀석들의 상상력은 끝내주게 좋았다.

덕분에 프시케 언니가 했다는 말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 직접 보지 못하면 그 힘을 발휘했다는 것을 믿지 못할 테니까. 물론, 처음엔 나도 믿지 못했다. 하지만 언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이반과 에스텔은 큰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만... 한 명의 검사로써 프시케 언니가 선보인 힘은 굉장하긴 했다. 나야 검사가 아니니 그냥 대단한가 보다 하고 지나갈 뿐이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사람이 큰언니며 나를 지켜주는 호위기사라니. 정말이지 든든했다. 블랙 아미든 론데르만 전 가주든! 프시케 언니만 있으면 다 때려잡을 수 있는 거다.


“엘렌,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느냐?”

“네? 그, 그게... 점심에 뭐 먹을까... 하하하하.”


내 대답에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나는 부끄러운 얼굴로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해 했다. 그러자 프시케 언니는 안경을 고쳐 쓰며 나에게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행이 한심하다는 표정은 아니었다. 나를 걱정하는 표정이었다.


“복도에 나가서 서 있거라.”

“네...”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강의실을 나섰다. 이반과 에스텔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나 이참에 복도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했다. 강의시간이라 조용한 복도는 정말이지 딴생각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나는 차가운 벽에 기댔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론데르만 전 가주님이 적으로 나타났고 블랙 아미도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선언을 했지. 물론, 공식적으로 한 건 아니지만, 조만간 그럴 거라고 했지.”


이는 리우리케 선배가 말해준 이야기였다. 블랙 아미는 조만간 공식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긴장하는 말을 건넸다. 딱히 긴장할 건 없는데... 리우리케 선배의 얼굴은 그렇지 않았다. 마치 두려워하는 표정이랄까?

미래에 블랙 아미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는 몰라도 왕비였던 그녀가 무서워할 정도면 참혹했다는 거겠지. 그리고 그 중심엔 내가 있었고... 하아, 정말이지 생각하면 할수록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내가 혁명군을 이끄는 사람이었다니.

하지만 생각해보면 거짓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리블레다인 공작 가문의 하나뿐인 외동딸이다. 물론, 론데르만 전 가주가 나의 큰아버지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 분은 가문 외의 사람이다. 그러니 적통은 나에게 있는 거란다. 라는 말을 하신 리우리케 선배님. 하아, 족보가 완전히 꼬여버렸다.

그리고 대륙에서 가장 아름다우신 프시케 언니는... 프란 형부와 생이별을 해야 했다. 론데르만 가문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선 다시 돌아가기는 힘들 테니까. 언니의 눈가가 수척해진 모습으로 보아 마음이 아픈 모양이다. 하긴 그토록 죽고 못사는 사이었으니까? 아, 그건 아닌가?


“네 말이 맞아. 처제.”

“어라? 프란 형부? 여긴 어쩐 일이세요?”

“너도 볼 겸... 프시케도 볼 겸해서 아카데미에 왔어. 그런데 왜 복도에 서 있는 거야?”

“딴 생각하다가 벌 받고 있어요. 하하하.”


내 웃음에 프란 형부는 희미한 미소로 답했다. 아무래도 크게 웃기엔 힘든 상황이겠지. 나는 그의 입장을 이해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과는 다른 입장이라는 것... 이건 나에게도 곧 다가올 문제다. 이반에게 말해야 할 텐데. 자꾸 미루고 있다. 리우리케 선배에게 여쭤 봐도 의미심장한 미소로 답할 뿐이었다. 하나뿐인 수하라는 게 도움이 안 된다! 딩동댕동. 수업이 끝났다는 종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나는 프란 형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가는 다크서클로 가득했다.


“그만 가볼게. 처제.”

“기운내세요! 파이팅!”


그러자 프란 형부는 씁쓸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솔직히 우리 사이가 꽤 애매한 감은 있었다. 리블레다인 가문을 기준으로 하자면 우리 둘은 사촌이었다. 하지만 슈네이도르 가문을 기준으로 삼으면 형부와 처제 관계. 물론, 유력 가문의 족보 대다수가 이러하다. 당장 우리 부모님만 봐도 그렇다. 겹사돈을 맺지 않았는가.

그래서 한동안 문제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6 가문과 왕가의 한 마디에 쏙 들어갔다. 몇 백 년 동안 지속된 전통을 깨버릴 수는 없다. 물론, 그들의 입장에선 기가 막힐 것이다. 앞으로도 6 가문과 왕가의 힘은 계속 유지할 것이란 이야기니까. 힘이 부족한 나머지 가문은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20년 전 블랙 아미가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가문들이 호응을 했지. 하지만 힘이 약했던 터라 6 가문에 의해 금방 진압되었어. 하지만 리블레다인 공작이 6 가문의 중추였을 무렵, 그는 6 가문을 해체하자고 주장했지. 하지만 그의 주장은 다른 6 가문의 가주들에 의해 묵살되었어. 그 결과는 너도 알다시피 블랙 아미와 손잡는 일로...’


리우리케 선배는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6 가문이 무슨 일을 저질렀고 친아버지인 리블레다인 공작이 블랙 아미와 손잡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그래도 뭔가 부족했다. 마치 음식에 들어갈 조미료들이 빠진 기분이랄까? 생각해보면 고작 그런 이유로 반역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그런 과격한 방법을 택하는 건 목숨이 위험하다거나 가주가 미치광이었을 때니까.

또한, 지금 아버지인 슈네이도르 가주님도 그걸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을 거다. 당시 가장 강했던 가문이 슈네이도르 가문이었으니까. 그리고 자신의 동생이 반역자 수장의 부인이라니. 그런 타이틀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


“하아, 복잡하네. 복잡해.”

“엘렌! 언릉 점심 먹으러 가자! 히히히.”


에스텔이 내 품 안으로 안긴다. 요즘에 들어 응석이 더 심해졌다는 건 착각일까? 그래도 녀석처럼 태평한 아이는 없다. 에스텔을 만난 건 내겐 행운이라 봐야지. 나는 그런 에스텔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차 좀 드시겠습니까?”

“아니야, 됐어.”


프란의 말에 프시케는 말없이 소파에 앉았다. 아카데미로 온 후,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이었다. 그의 얼굴은 예전과 달리 며칠 간 잠을 못잔 사람처럼 창백했다. 그들은 서로를 예전처럼 바라보지 못했다. 한순간에 그들의 위치를 정해버리는 선이 만들어졌다. 원하던 원하지 않던 프란은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아카데미로 온 것일지도 모른다. 프시케의 답을 듣기 위해. 그런데 그녀에게 물어보는 것조차도 두려웠다. 아버지가 말씀하신 것처럼 그녀는 완전히 떠난 것일까? 프란은 하염없이 매끄럽지 못한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결국 먼저 말을 꺼낸 건 프시케였다.


“당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대답해줄 수 있어?”


그의 떨림은 마음속에 있던 두려움을 떨쳐낸 한 마디었다. 프시케는 그가 가엽고 안쓰러웠지만, 이미 자신은 엘렌을 지키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 프란과 엘렌, 둘 중 한 명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거리낌 없이 엘렌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이미 우리사이는 끝입니다. 아버님과 저는 원수지간이고 엘렌을 이용하려는 아버님의 야욕을 막는 것도 바로 저입니다. 그러니...”

“난 그걸 물은 게 아니야! 프시케, 네가 원하면 난 언제든지 아버지를 버리고 널 선택할 수 있어.”


프시케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하지만 이내 제자리로 돌아왔다. 프란은 론데르만 가문의 가주. 절대 그 위치를 벗어날 수 없었다. 어쩌면 자신의 손으로 그를 베어버릴지도 모른다. 엘렌이 기억을 되찾은 다음 가장 먼저 칼끝을 겨눌 곳은 6 가문이다.

리블레다인 공작의 주장을 묵살한 건 그들과 테사이르 왕가였으니까. 론데르만 전 가주는 리블레다인 공작의 의견을 돕고 싶었겠지만, 그는 론데르만 가문의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모든 것은 그의 부인과 론데르만 가문의 사람들이 결정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힘을 비축하는 일이었다.

다시 돌아와 프시케는 그와의 인연을 끊어내야 했다.


“현실을 직시하세요.”

“나도 알아. 나도 안다고! 하지만 갑작스레 이러는 건 아니잖아... 적어도 내게 설명을 해줬어야지.”

“그럼, 허락하지 않았겠죠. 내가 떠나는 걸.”


프시케의 단호한 말투에 프란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언젠가는 떠날 거란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 가슴이 아팠다. 그녀를 내 사람으로 만들고 행복하게 해주었다면 떠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이미 20년 전부터 시작된 사건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어쩌면 그녀와 자신이 만난 것부터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 고생 끝에 양가의 허락을 받은 그는 아버지에게 충고를 들었다.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그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 거겠지. 하지만 그 끝은 좋지 못할지도 모른다. 프란, 슈네이도르 가문의 여자는 생이 짧으니까 말이다.’


그때는 무슨 뜻이냐며 대들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애초부터 프시케를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동안 아버지는 감쪽같이 속여 왔다. 어머니와 자신 몰래.


“프시케,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결혼한 후로 나를 사랑하긴 했어?”


이 질문에 대해선 바로 대답할 수 있었다.


“아니요. 나는 단 한 번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대답에 프란은 서글픈 눈웃음을 드러내며 말했다. 프시케는 그 모습을 보고 울컥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지금까지 참았던 마음을 이제와서 보여줄 수는 없었다.


“그렇구나. 이제 대답이 되었어.”

“배웅하지는 않겠습니다.”


프란은 소파에서 일어서서 천천히 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곤 뒤돌아보며 감정이 사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잘 있어.”


프란은 그 한 마디를 내뱉고 그녀의 연구실을 떠났다. 프시케는 멍하니 그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다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이제야 소중했던 사람과 헤어지는 그 아픔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엘렌을 지킬 거란 그 굳은 결의는 그녀의 마음을 더욱 슬프게 했다. 스승이 잘못한 짐을 자신에게 지운다는 것이 얼마나 무겁고 아픈 일이었는지. 그녀 하얀 두 볼에 흐르는 맑은 눈물이 속삭여주었다.

프시케는 멈추지 않는 눈물을, 닦아내지 않았다. 이 눈물이 마지막 눈물이기에, 자신을 사랑했던 프란에게 바치는 눈물이었다. 그렇게 프시케는 아파오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작가의말

프시케가 사랑을 알아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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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7.09.08 20:35
    No. 1

    ㅠㅠ
    프란도 안쓰럽고.. 마음아프네요.
    다시 이어질지도 몰라요. 그렇죠? 작가님?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말로링
    작성일
    17.09.08 22:58
    No. 2

    왠지 커플브레이커가 된 기분이에요 ㅋㅋㅋ 프란을 살짝 응원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서백호
    작성일
    17.09.09 21:27
    No. 3

    엘렌아!!!!!!!!!!!!!!!!!!!!!!!!!!!!!!!!!!!!!
    리로리는 조디 포스터도 모른단다.
    그 지적인 배우의 대명사인 그녀도 모른단다.
    엠마 왓슨은 알겠지?
    그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말로링
    작성일
    17.09.10 20:35
    No. 4

    ㅋㅋㅋㅋ 찔리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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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본래의 주인(1) +2 17.09.29 200 5 13쪽
90 아버지는 바보였다. +2 17.09.28 197 5 12쪽
89 노회한 기사가 이곳에 온 이유(2) +4 17.09.28 213 6 12쪽
88 노회한 기사가 이곳에 온 이유(1) +4 17.09.27 214 7 13쪽
87 평화는 없다. +1 17.09.27 219 7 12쪽
86 엘렌과 슈네이도그 가주의 진실한 대화(2) +4 17.09.26 234 5 12쪽
85 엘렌과 슈네이도르 가주의 진실한 대화(1) +1 17.09.26 188 6 11쪽
84 슈네이도르 가문의 유전인가 보구나. +2 17.09.25 238 6 12쪽
83 반란의 징조 +4 17.09.25 180 6 12쪽
82 소녀를 만나다. +4 17.09.24 221 6 11쪽
81 오늘은 여기까지. +4 17.09.23 197 6 12쪽
80 운명의 장난(2) +4 17.09.22 200 6 14쪽
79 운명의 장난(1) +4 17.09.21 247 6 11쪽
78 도둑맞은 유물 +4 17.09.20 257 5 11쪽
77 지금 이 모습이 나라고? +4 17.09.19 262 5 12쪽
76 봉인된 기억(2) +4 17.09.18 241 5 12쪽
75 봉인된 기억(1) +4 17.09.17 224 5 11쪽
74 변심 +4 17.09.16 229 5 10쪽
73 위기의 엘렌!(2) +4 17.09.15 231 5 12쪽
72 위기의 엘렌!(1) +2 17.09.14 217 6 12쪽
71 르펜의 통보 +4 17.09.13 225 6 12쪽
70 저를 기억하고 계시죠? +4 17.09.12 283 6 11쪽
69 다가오는 운명 +2 17.09.11 270 7 9쪽
68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는 사람. +3 17.09.10 239 6 12쪽
67 20년 전 과거. +2 17.09.09 262 6 13쪽
» 나는 단 한 번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4 17.09.08 260 6 11쪽
65 결전(2) +9 17.09.07 259 6 11쪽
64 결전(1) +4 17.09.06 262 6 11쪽
63 프시케의 선택(2) +6 17.09.05 229 7 12쪽
62 프시케의 선택(1) +4 17.09.04 254 6 11쪽
61 일촉즉발의 상황 +4 17.09.03 281 7 12쪽
60 블랙 아미의 화려한 등장 +4 17.09.02 246 7 11쪽
59 아카데미 축제(3) +6 17.09.01 246 6 11쪽
58 아카데미 축제(2) +3 17.08.31 295 7 10쪽
57 아카데미 축제(1) +6 17.08.30 234 6 11쪽
56 아카데미 축제 전야(2) +5 17.08.29 272 5 12쪽
55 아카데미 축제 전야(1) +4 17.08.28 298 6 11쪽
54 피할 수 없다면서요. 그럼, 즐겨야죠. +6 17.08.27 295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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