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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네이도르 가문의 막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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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말로링
작품등록일 :
2017.06.29 14:07
최근연재일 :
2017.10.0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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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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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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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한 기사가 이곳에 온 이유(2)

DUMMY

89화 - 노회한 기사가 이곳에 온 이유(2)


하늘을 날면서 드는 생각은 두 가지였다. 의외로 하늘은 아름답고 평온하구나. 그리고... 네그라도는 바람의 정령이 맞나? 싶을 정도로 느리다는 점이었다. 마지막 생각을 네그라도에게 그대로 전달하자 그녀는 마구 짜증을 냈다.


-내가 네 말이라도 되는 줄 아느냐! 나는 정령계의 떠오르는 샛별! 아름다운 미모! 그리고...-

“미안. 내가 실언했네.”


내 빠른 사과에 그녀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네그라도가 화를 삭이는 동안 나는 통신 구슬을 꺼냈다. 약속한 장소로 몇 명이 와줄까? 모든 사실을 알고도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확신할 수 없었다. 이반, 에스텔, 리우리케 선배, 다프네 언니, 카나폰 언니 패거리 등 나와 조금이라도 관계되는 사람에게 모두 알렸다.


-걱정되느냐?-

“그렇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엘렌,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해도 너무 실망하지 말거라. 네가 짊어진 짐은 그들이 나눠지기엔 크나큰 짐이니라.-


네그라도의 말이 옳았다. 그러나 아쉬운 감정이 내 볼을 스치고 지나갔다. 조금만 더 용기 내어 말해볼걸. 시간이 부족했다는 핑계는 말 그대로 핑계였다. 말할 기회는 주어졌다. 그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 건 나 자신이었다.


-자책하지 말거라. 설사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실망하지 말거라.-

“네그라도, 설교는 하지 마. 꼭 엄마 같잖아.”

-먼저 간 네 엄마 대신이라고 생각해라.-


네그라도의 실없는 농담에 피식 웃었다. 이렇게라도 말하니 속이 후련한 기분이었다.


-엘렌, 다 왔다. 마음의 준비는 끝났느냐?-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아도 된다. 물러서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다. 하지만 그와 약속했다. 반드시 구하러 가겠노라고. 그리고 답장을 받았다. 반드시 기다리겠노라고. 네그라도는 새하얀 구름 밑으로 빠르게 하강했다. 그러자 테사이르 왕국의 중심. 테사이르 왕궁이 내 눈에 들어왔다.


***


예스카일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그의 움직임은 눈으로 따라갈 수 없을 정도였고 잔상마저 흐릿했다. 데미안은 예스카일의 섬격을 몸으로 막아낸 대가치곤 괜찮은 편이었다. 그러나 무리해서 움직인다면 그 후유증은 오래 지속될 것이다. 예스카일은 처음부터 죽일 생각이 없던 거였다.


“명성에 비해 근위대의 실력이 영 꽝이로구나. 예전엔 근성이라도 있었는데 말이야.”


예스카일은 달려드는 젊은 기사의 검을 가뿐하게 피해내곤 안으로 파고들었다. 이에 깜짝 놀란 기사는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했으나 예스카일의 당수는 가차 없었다. 칼을 쥔 손목을 내리친 후, 검을 빼앗아 그의 복부에 손잡이 끝을 찔러 넣었다. 그러자 젊은 기사의 몸은 기역자가 되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움직임이 굼뜨다.”


그 뒤로도 예스카일은 가볍게 제압해나가며 젊은 기사들의 약점을 하나씩 짚어주었다. 데미안은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어째서 이런 짓을 벌이는 걸까? 그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죽이고도 남았다.


“끝이로구나. 이제 더는 없느냐?”


예스카일은 무릎을 꿇고 서 있는 데미안을 바라보았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눈빛. 노회한 기사는 분명 시간을 끌고 있었다. 데미안은 궁금한 걸 참지 못했다.


“오르테우스와 같은 편이 아니었습니까?”


그러자 예스카일은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대답했다.


“아까 전엔 그랬지.”

“그럼, 지금은 아니란 말씀이십니까?”


그에 대한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예스카일은 다시 은색 창을 잡곤 입구에 섰다. 세자궁으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이곳뿐. 이곳만 지킬 수 있다면 능히 시간을 끌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자리를 근위대가 아닌 예스카일이 자리 잡았다. 오르테우스는 그 모습을 보곤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여전히 꼰대같은 성격은 그대로구나. 예스카일 경.”

“오르테우스님과의 약속은 여기까지. 그러니 이곳을 지나가려면 저를 죽이고 가셔야 할 겁니다.”

“목숨이 아깝지 않은가? 분명 엘렌 아가씨와 만날 수 있게 해준다지 않았느냐?”


그의 설득에도 예스카일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굳건한 자세로 오르테우스의 병력과 마주보고 섰다.


“이미 말하지 않았습니까? 당신과의 약속은 여기까지라고. 저는 그저 기다릴 뿐입니다.”

“정녕 이렇게 나올 것인가! 예스카일!”


오르테우스의 일갈에도 예스카일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이에 그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걸 참곤 자신의 수족에서 말했다.


“배신자 예스카일을 죽여라.”

“신, 힌레스. 배신자를 처단하겠나이다.”


힌레스는 자신의 수하들을 이끌고 좁은 복도를 달려갔다. 예스카일은 떨리는 왼손을 바라보며 자신의 공주님에게 말했다.


‘서두르시길 바랍니다. 엘렌 아가씨.’


아직 전해주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 있었다.


***


르펜이 도착한 장소는 테사이르 왕국의 서고였다. 온갖 진귀한 보물들이 있는 장소. 이 덜 떨어진 왕가가 근 500년 동안 재산을 축적해온 역사적인 장소였다. 르펜은 힘없이 비틀거리는 프시케를 안고 3m에 달하는 거대한 황금색 문 앞에서 섰다.


“흐음, 역시 방어진이 마련되어 있었군.”


르펜은 찬찬히 살펴본 후, 수하들에게 지시했다.


“레이첼 공주의 피를 가져오너라.”


이 문을 열 방법은 두 가지. 테사이르 국왕의 직인 또는 왕가의 피였다. 르펜에겐 두 번째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바로 레이첼 공주의 피. 그녀의 몸에서 짜낸 피는 아직 신선했다. 르펜은 수하들에게 레이첼 공주의 피를 문에 뿌리라는 지시를 내렸다. 수하들은 아무런 말도 없이 검은 주머니를 풀어 다량의 피를 황금색 문 곳곳에 뿌렸다.

그러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저절로 문이 열렸다.


“너희들은 서둘러 메넬레스와 합류 하거라. 테사이르 왕가와 오르테우스를 모조리 처단하라.”


르펜은 초점을 잃어버린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는 프시케를 바라보곤 말없이 어두컴컴한 서고로 들어갔다. 자신의 여왕님을 진정한 지배자로 만들어줄 물건이 바로 이곳에 잠들어 있었다.


***


리우리케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왕실근위대가 노인에게 쓰러질 때도, 블랙 아미의 본대가 오르테우스의 뒤를 칠거란 것도, 르펜이 프시케를 안고 왕궁 서고로 들어간 것도. 모두 부질없는 일이라 느껴졌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발버둥치는 격이지.”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은 엘렌에 대해 잘못알고 있었다. 미래엔 일어나지 않았던 일. 바로, 본인의 친부가 블랙 아미 수장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리우리케는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엘렌과 거리를 벌렸다. 단 며칠 사이였지만, 그만큼 혼란스러웠다.


“왜 엘렌은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던 걸까? 설마... 몰랐던 걸까?”


그럴 확률이 컸다. 미래의 엘렌은 자신의 아버지가 리블레다인 공작이라는 걸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블랙 아미의 수장이 된 것도 모두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녀 자신은 이 선택에 대해 후회했다. 그래서 자신을 과거로 보낸 것이다. 블랙 아미와 인연을 끊기 위함이었다.


“하아... 정말이지 너무나 어려운 문제를 나에게 떠넘겼구나. 엘렌. 이미 결정은 했다만... 정말 이렇게 해도 좋을까?”


리우리케는 서고에 들어간 둘을 바라보았다. 필히 자신이 소유한 물건을 노리고 들어가는 것일 터였다. 세 번째 유물. 절대지배. 리우리케도 사용하기 두려워 단 한 번도 꺼내지 않은 유물이었다.


“테사이르 왕가는 이 유물로 왕국을 세웠지. 다만, 초대 국왕은 일찍 죽었다. 너무 많은 힘을 사용한 나머지 수명이 단축되었지.”


리우리케는 르펜의 목적을 알 것 같았다. 절대지배를 차지하여 테사이르 왕국은 손쉽게 점령할 셈이었다. 리우리케는 피식 웃으며 서고로 들어갔다. 허나 한 가지 불행사실이 있었다.


“미안하지만... 르펜, 넌 미래에서 살아남지 못했어.”


그녀는 첫 번째 유물을 발동시켰다.


***


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너무 빨리 온 것일까? 아기동상이 물을 뿜어내는 분수대엔 아무도 없었다. 네그라도는 시간이 없다며 서둘러 세자 궁으로 가야한다는 말을 꺼냈지만, 나는 5분만. 5분만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래도 이반 녀석은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녀석도 별 수 없는 건가?-

“오히려 잘된 일이야. 내가 세자 저하를 구하는 장면을 보지 않아도 되니까.”


그러자 네그라도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기정사실화한 내 말이 우스웠던 거다.


-으음, 누군가 오고 있군. 이 기운은 꽤 익숙한 기운이로구나.-


나는 이 기운의 주인을 알고 있었다. 뒤돌아보자 그곳엔 두 사람이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었다.


“엘렌! 아름답고 귀여운 다프네 언니가 왔어요!”


네, 정말 눈물 나게 고맙네요. 나는 다프네 언니의 밝은 미소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시키지도 않은 눈물이 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내게도... 의지할 사람이 있었다. 두 사람은 도착하여 숨을 골랐다. 다프네 언니는 웃으며 내 눈물을 닦아주곤 클레오 선배의 옆구리를 툭툭 치며 말했다.


“아이참, 클레오, 엘렌한테 처제라고 해야지!”

“처, 처, 처제! 도와주러 왔어! 아니, 왔어요!”


안경잡이 클레오 선배는 식은땀을 닦아냈다.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달리 지금은 꽤 애매한 관계가 되었다. 그의 어색함을 인정한다. 나는 두 사람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요.”

“고맙긴 뭘. 언니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인걸! 그런데 엘렌, 너 세자 저하로 갈아탈 거야?”


다프네 언니의 진심이 전해지자 나는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야 말았다. 다프네 언니는 이런 사람이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내 옆에 와 준 것만으로도 고마웠으니까. 그런데 네그라도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엘렌, 네 언니는 전투능력이 없지 않느냐?-


그랬다. 다프네 언니의 능력은 절대암기! 전투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왜 온 거지? 아니, 난 왜 불렀을까? 감동적인 순간이 깨질 판이었다. 그러자 다프네 언니는 가슴을 쿵쿵 두드리며 자신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네 형부가 있으니까. 물론, 내 한 몸 지킬 수 있는 유물도 몰래 가져왔지!”

“그, 그래! 걱정하지 마. 처제. 얼마 전에 서클을 생성해서 나도 이제 어엿한 마법사가 되었어.”

-네 형부는 꽤 쓸만하겠구나. 이 자의 몸에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네그라도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다프네 언니는 무슨 유물을 가져왔다는 걸까? 내가 알기론 유물은커녕 화장품 브랜드만 가득할 텐데.


“에헴! 당연히 가문의 유물이지!”

“서, 설마? 그걸 가져온 건 아니겠죠?”

“후훗. 걱정하지 말라구! 사용방법은 오면서 익혔으니까. 나만 믿어! 자, 가자!”


나는 씩씩한 다프네 언니의 모습에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카나폰 언니가 스케일이 큰 사람인 줄 알았더니 다프네 언니가 한 수 위였다. 가문의 비기인 빛의 광선을 가져올 줄이야... 네그라도는 뭐, 어떠냐는 말로 나에게 말하곤 서둘러 다프네 언니를 쫒아갔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작가의말

오랜만에 분량을 차지한 다프네 언니입니다. 개그 캐릭터지만 나름 애정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 귀여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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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평화는 없다. +1 17.09.27 219 7 12쪽
86 엘렌과 슈네이도그 가주의 진실한 대화(2) +4 17.09.26 234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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