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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네이도르 가문의 막내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말로링
작품등록일 :
2017.06.29 14:07
최근연재일 :
2017.10.0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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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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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1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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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봉인된 기억(1)

DUMMY

75화 - 봉인된 기억(1)


어두운 숲속을 걷는 기분은 나름 즐거웠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길을 걸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마른 나뭇잎 소리. 하늘엔 하얀 보석들이 촘촘히 박혀 있어 어두컴컴한 길을 밝혀주는 듯했다. 물론 횃불이 그 역할을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우리는 전투 중, 말을 잃어버려 생각지도 못한 행군을 경험했다.

그래도 마을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대략 두 시간 정도 걸었을까? 우리는 지친 몸을 이끌고 검문소를 통과한 후 예약한 호텔에 들어갔다. 마부 아저씨는 살았다는 안도감에 펑펑 울었다. 그런데 마차는 어떻게 회수하시려고 하시나.


“아가씨, 걱정하지 마십시오. 마차 보험사에 연락하니 견인해준다더군요. 이것 참, 쏟아 부은 지 5년 만에 보험금을 타먹을 수 있겠군요. 하하하하.”


그렇단다. 그 액수가 꽤 된다던데... 마부 아저씨는 단숨에 중류층이 된 셈이다. 마지막엔 함박웃음을 지으며 호텔을 떠났는데 부디 잘 사시길 바랐다. 원래 이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될 사람이었으니까. 나는 살짝 무거운 마음으로 방에 들어갔다. 푹신푹신한 침대에 몸을 맡기자 어느새 잠이 몰려왔다. 내 눈꺼풀이 반쯤 잠겼을 때, 갑자기 살랑거리는 바람이 불었다.


-엘렌, 자고 있느냐.-


네그라도였다. 그런데 소녀의 모습이 조금 달라졌다. 사춘기 소녀에서 아름다운 여인으로. 나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에게 물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말투는 또 뭐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네그라도는 연한 에메랄드빛 머리카락을 위로 쓸어 올렸다. 그리곤 요염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대답했다.


-후훗, 이 모습이 원래 내 본래 모습이란다. 드디어 정령계 최강의 미모를 자랑하는 네그라도님을 영접하게 되었구나. 계약자, 엘렌이여.-

“... 그 말 진심이야?”

-물론이다. 정령계 최강의 미모를 자랑하는...-


나는 갑자기 성장한 네그라도의 모습에 익숙하지 않았다. 워낙 천방지축으로 날뛰던 소녀, 말은 뒤지게도 안 듣던 정령이 이십대 중반의 여인으로 변하다니. 무엇보다도 불만인 건... 그녀의 바디라인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거다. 어쩌면 프시케 언니를 능가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네그라도의 자화자찬하는 말은 끊어낼 필요가 있었다. 계속 듣다간 위축될 것만 같다.


“잠깐! 네그라도, 왜 갑자기 변한 거야?”

-하긴 너는 이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겠구나.-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지금 네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미안하지만, 난 기억나지 않는걸.”


내 대답에 네그라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녀도 내 기억이 봉인되었다는 걸 알고 있는 눈치였으니까. 가문에서는 기억봉인을 최대한 늦추자며 계속 피해왔다. 그 이유를 알고 싶었지만, 아버지나 언니는 나중에 알게 될 거라는 말로 나의 관심을 잠재우려 했다.

다시 돌아와서 사실 네그라도와 어떻게 계약을 맺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 단순히 기억하는 건 내가 녀석과 계약을 맺은 후, 통제하지 못하여 집 한 채를 날려 먹은 장면이 어렴풋이 떠오를 뿐이었다.


-그래서 인간세계로 온 것이다. 이제는 자물쇠가 풀렸으니까.-

“자물쇠라면... 그 꼬꼬마 모습 말이야?”

-이런 발칙한! 그 모습이 된 건 다 네 녀석 때문이지 않느냐!-


내 말이 심했나. 나는 화가 난 네그라도를 달랬다. 그러자 금방 화가 풀린 그녀였다. 역시 바람의 정령이라 그런지 금방 기분이 좋아졌다, 금방 기분이 나빠지는구나. 네그라도는 내 침대에서 앉았다.


“응? 원래 정령은 인간이 만든 물건과 접촉할 수 없잖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실체화하지도 않았는데?”

-후훗, 이 네그라도님이 못하는 건 없도다. 이제 계약자에 의한 실체화는 필요 없다. 나는 정령왕과 맞먹는 힘을 가지게 되었으니까.-

“정령왕이 진짜 있었구나. 그냥 소설에서만 나오는 이야기인줄만 알았는데.”


내 말에 네그라도는 피식 웃었다. 뭔가 비웃는 것 같았지만, 왠지 그녀의 미소엔 아련한 감정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바람에 살랑거리는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나에게 말해주었다.


-정령왕이 있는지는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단지, 정령계 어딘가에 존재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만 있는 거다. 모든 정령들이 나처럼 생각하지. 그건 그렇고 이제 네 기억에 대해 이야기 해주마. 나도 다 알진 못한다. 그저 내가 보고 들은 것만 알고 있을 뿐이니까.-

“알려줘. 왜 가문에서 내 봉인된 기억을 푸는 걸 미루려 하는지.”

-그러도록 하지. 우선 시작은 리블레다인 가문. 나와 계약을 맺은 날부터 이야기 해주마.-


네그라도는 붉게 빛나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


콰앙! 깜짝이야! 나는 부스스 눈꺼풀을 올리며 소리 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에스텔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엘렌! 굿모닝! 잘 잤어? 어디 불편한 곳은 없어?”


더 자고 싶었지만, 아침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나는 상체를 일으킨 후, 긴 하품으로 대신 인사했다.


“하아아암. 잘 잤어. 너는?”

“당연히 푹 잤지! 근데, 엘렌, 눈 밑에 다크서클이 있는데? 어젯밤에 무슨 있었어?”

“아니, 그냥 어제 전투 때문 일거야.”

“아하! 하긴, 그래서 이반하고 그라시아스, 리우리케 선배님도 피곤한 표정이었구나. 뭐, 보네한은 도망치느라 피곤했던 걸까? 헤헤헤.”


에스텔에겐 얼버무렸지만, 무슨 일 있었다. 쓸데없는 네그라도의 찬양 이야기 반, 내가 못살게 굴었다는 이야기 반에 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기억을 봉인 당한 이유 반에 반. 다행히 내가 생각한 충격적인 이야기는 없었다. 기억을 봉인 당한 이유도 이해할 수 있었다. 고작 8살짜리가 복수심에 활활 불타올라 지랄발광을 해댔으니... 아버지로선 그 방법밖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한 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왜 아버지와 프시케 언니는 나를 도와주려는 걸까? 아무리 여동생의 자식이라 해도 단지 몰락한 가문의 딸일뿐인데... 네그라도도 그 부분은 잘 모른다고 했지. 어쩌면 여기에 숨겨진 비밀이 있을 것 같아.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 말이야.’


“엘렌, 어서 준비하고 나와. 오늘부터 여행이 시작되잖아!”

“그래, 알았어. 다른 사람들은 다 준비했니?”

“아마도? 그런데 엘렌, 계속 가면 쓸 거야?”

“응? 무슨 소리야? 써야지. 내 얼굴을 드러냈다간 난리 날 텐데.”


내 말에 바로 수긍한 에스텔이었다. 약간 아쉽다는 표정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바로 사라졌다. 자신이 생각해도 무리였던 거겠지. 나는 별 의심 없이 넘어갔다.


***


피레스톨 왕국에서 머문 첫 마을엔 아름다운 들판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전망대엔 다른 왕국에서 놀러오는 관광객들로 붐볐는데 우리 일행도 그 중 하나였다. 하얀 꽃들이 수놓인 벌판. 언덕부터 시작되는 산들바람에 위에서 아래로 흔들리다 언제 그랬냐는 듯 아래에서 위로. 그리고 양옆으로. 마치 군인처럼 딱딱 맞춰 흔들리는 놀라운 광경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이런 기분은 나만 느낀 게 아닌지 일행들도 넋을 놓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 분위기를 망치는 인간이 있었으니...


“엘렌 양! 저와 사진 찍어요! 저기 저 배경으로 찍으면 정말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 나올 것 같아요!”

“너... 아직 안 갔어?”

“무슨 섭섭한 소릴 하시는 겁니까? 아멜란 들판은 대륙에서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데! 여긴 원래부터 제가 오고 싶어 했던 곳 중 하나였습니다. 단지 여러분과 길이 겹친 것뿐입니다.”


녀석의 뻔뻔스러운 변명에 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녀석에게 물었다.


“그으래? 그럼, 다음 목적지가 어딘지 말해봐.”

“그, 그게... 앗! 저기 황금색 나비가 날아다닌다!”


나는 일부러 속아준 척하며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황급히 관광객들 사이로 사라지는 보네한. 나는 고개를 흔들며 다시 이 아름다운 들판에 시선을 주었다. 그러자 시원한 바람이 반가운 인사를 해왔다. 아마도 네그라도가 한 짓일 거다. 모습을 감추고 어딘가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겠지. 덕분에 내 마력이 쓸데없이 사라졌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시원하다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심술궂은 네그라도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 누군가의 시선이 내 뒤에서 느껴졌다. 나는 이반인 줄 알고 기쁜 마음에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그 자는 이반이 아니었다.


“고개 돌리지 말거라. 아무 소리하지 말고 내 말만 듣거라. 그렇지 않으면 네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그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내 옆구리엔 날카로운 단도가 반갑다며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었다. 내가 놀라서 입술을 움직이려 했지만, 그의 말이 더 빨랐다.


“분명 경고했다. 너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러니 내 말에 잘 따라줬으면 좋겠구나.”


나를 타이르는 듯한 말투. 이 말투... 어디선가 들어봤다. 그런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뿌연 안개가 가로막고 있는 듯한 기분. 분명 나는 이 남자의 정체를 알고 있다.


“내 말에 동의하면 고개를 끄덕이고 아니라면 고개를 흔들어라. 동의하느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그라도가 바로 옆에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이건 다 내 잘못이었다. 안전 불감증이 만들어낸 일이다.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 남자는 그러거나 말거나 말을 이어나갔다.


“지금은 내 정체를 알리고 싶지 않구나... 하지만 곧 알게 될 거다. 지금부터 너에게 두 가지 제안을 하겠다. 첫 번째 제안이다. 리블레다인 공작이 남긴 책. 그 책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고개를 끄덕이거라. 거절해도 좋다. 이건 네 선택의 문제니까.”


나는 고민할 것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서 나쁠 건 없지. 이상하게도 리우리케 선배는 이 문제에 대해선 그저 운명을 받아들이라는 말만 하니 궁금했다. 왜 책의 주인을 가려야 하는지. 아버지인 리블레다인 공작이 왜 책을 세 권으로 나눈 것인지. 모든 게 궁금했다. 남자는 내 끄덕임에 다음 말을 이어나갔다.


“마지막으로... 봉인된 기억을 풀고 싶다면 고개를 끄덕여라. 아니라면...”


이것도 고민할 것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젯밤에 네그라도에게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생각해본다면, 별 문제없을 것 같았다. 어렸을 때야 복수하겠다며 설쳐댈 수 있지만, 지금은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 판단력이 생겼으니까.


“역시 그렇게 판단한 건가. 어쩔 수 없지. 그것이 운명이라면... 받아들이는 수밖에... 오늘밤 11시. 혼자 이곳으로 오너라. 그곳에서 모든 걸 알려주겠다.”


이 말을 끝으로 남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이 자리에 없던 것처럼. 하지만 내 눈에 보이는 쪽지가 거짓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주는 천천히 내 손바닥 위로 내려앉았다.


작가의말

후, 드디어 거대 떡밥이 풀리겠어요. 이걸 준비하느라 그동안 얼마나 뿌려댔던지... 머리가 지끈거렸죠 ㅎㅎ

25화 남았나. 물론 외전까지 생각하면 좀 더 늘어나겠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7.09.18 17:26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36 말로링
    작성일
    17.09.18 20:48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79 서백호
    작성일
    17.09.20 22:09
    No. 3

    좋겠다. 나는 아직 100화 정도 더 남았는데, 에휴 지겨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말로링
    작성일
    17.09.21 12:45
    No. 4

    넘 장편으로 잡으신 거 아니에요?ㅋㅋㅋ 전 지금 100화 길어서... 엄청 짜증나는데 말이죠ㅋㅋㅋ 원래 이건 60화에서 완결치려고 했는데...ㅜ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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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과거를 재연하다(1) +2 17.09.29 216 5 11쪽
92 본래의 주인(2) +4 17.09.29 193 5 13쪽
91 본래의 주인(1) +2 17.09.29 201 5 13쪽
90 아버지는 바보였다. +2 17.09.28 197 5 12쪽
89 노회한 기사가 이곳에 온 이유(2) +4 17.09.28 213 6 12쪽
88 노회한 기사가 이곳에 온 이유(1) +4 17.09.27 214 7 13쪽
87 평화는 없다. +1 17.09.27 222 7 12쪽
86 엘렌과 슈네이도그 가주의 진실한 대화(2) +4 17.09.26 234 5 12쪽
85 엘렌과 슈네이도르 가주의 진실한 대화(1) +1 17.09.26 188 6 11쪽
84 슈네이도르 가문의 유전인가 보구나. +2 17.09.25 240 6 12쪽
83 반란의 징조 +4 17.09.25 181 6 12쪽
82 소녀를 만나다. +4 17.09.24 221 6 11쪽
81 오늘은 여기까지. +4 17.09.23 198 6 12쪽
80 운명의 장난(2) +4 17.09.22 201 6 14쪽
79 운명의 장난(1) +4 17.09.21 247 6 11쪽
78 도둑맞은 유물 +4 17.09.20 258 5 11쪽
77 지금 이 모습이 나라고? +4 17.09.19 263 5 12쪽
76 봉인된 기억(2) +4 17.09.18 241 5 12쪽
» 봉인된 기억(1) +4 17.09.17 225 5 11쪽
74 변심 +4 17.09.16 229 5 10쪽
73 위기의 엘렌!(2) +4 17.09.15 231 5 12쪽
72 위기의 엘렌!(1) +2 17.09.14 219 6 12쪽
71 르펜의 통보 +4 17.09.13 226 6 12쪽
70 저를 기억하고 계시죠? +4 17.09.12 28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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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결전(2) +9 17.09.07 260 6 11쪽
64 결전(1) +4 17.09.06 263 6 11쪽
63 프시케의 선택(2) +6 17.09.05 229 7 12쪽
62 프시케의 선택(1) +4 17.09.04 254 6 11쪽
61 일촉즉발의 상황 +4 17.09.03 283 7 12쪽
60 블랙 아미의 화려한 등장 +4 17.09.02 247 7 11쪽
59 아카데미 축제(3) +6 17.09.01 247 6 11쪽
58 아카데미 축제(2) +3 17.08.31 295 7 10쪽
57 아카데미 축제(1) +6 17.08.30 234 6 11쪽
56 아카데미 축제 전야(2) +5 17.08.29 272 5 12쪽
55 아카데미 축제 전야(1) +4 17.08.28 298 6 11쪽
54 피할 수 없다면서요. 그럼, 즐겨야죠. +6 17.08.27 296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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