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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네이도르 가문의 막내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완결

말로링
작품등록일 :
2017.06.29 14:07
최근연재일 :
2017.10.02 12:45
연재수 :
1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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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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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
글자수 :
509,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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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1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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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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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저를 기억하고 계시죠?

DUMMY

70화 - 저를 기억하고 계시죠?


제르딘은 모든 것을 알고도 움직일 수 없었다. 테사이르 왕가의 힘이 나약해서가 아니었다. 국왕의 부재. 테사이르 왕국을 총괄할 사람이 생사를 오락가락하는 상황이었다. 제르딘은 답답했다. 차라리 국왕이 죽었다면 세자인 자신이 물려받았을 거다. 그렇게 되면 반역자를 비롯하여 테사이르 왕가에 해가 되는 자들을 모조리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럴 수가 없었다. 테사이르 국법엔 국왕이 죽어야 세자인 자신이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었다. 사실 세자라는 자리도 국왕이 잠깐 정신을 차렸을 때, 공석이었던 자리를 그로 올렸다. 그게 불과 2년 전 일이다. 그 후로 단 한 번도 깨어난 적이 없었다.


“저하, 둘째 왕자님께서 뵙고자 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르딘은 유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허락의 의미였다. 유모는 고개를 숙인 후, 둘째 왕자를 방 안으로 들였다. 제르딘은 동생을 보곤 반갑게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이로구나. 레디어스. 5년 만인가.”


레디어스는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그의 붉은 머리가 살짝 흔들렸다.


“4년 하고도 5개월이지요. 세자 저하.”


딱딱한 말투. 하지만 제르딘은 그를 꾸짖지 않았다. 원래 저런 성격을 지닌 터였다. 레디어스는 그와 달리 붉은 머리를 지녔다. 테사이르 왕가의 피가 이어졌지만, 외가 쪽의 영향을 받았다. 케이샤 가문의 특징이 붉은 머리였으니까. 제르딘은 그에게 차를 권하며 자리에 앉혔다. 레디어스는 감사하다는 말로 답하며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죽소파에 앉았다.


“그래,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느냐.”


레디어스는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그의 물음에 공손한 자세로 대답했다.


“케이샤 후작이 일을 꾸미고 있습니다. 이 정보를 알려드리려 왔습니다.”

“... 그걸 나에게 알려주는 이유가 궁금하구나.”


제르딘은 아직 성인식을 거치지 않아 앳된 얼굴을 한 그를 바라보았다. 예전부터 봐온 동생이지만, 아직도 속마음을 파악할 수 없었다. 배다른 여동생인 레이첼의 마음이 시커멓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레디어스는 아니었다. 마치 마음이 빈 것 같은 느낌. 감정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그는 남에게 드러내지 않았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 질문의 의도는 분명했다. 무언가 원하는 게 있다는 뜻. 제르딘은 고심했다. 처음으로 부탁하는 그의 제안을 거절할 것인가. 아니면


‘그의 생각을 떠볼 것인가. 과연 진실일지. 나를 꾀어내려는 계략일지.’


그의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편으론 궁금하기도 했다. 두문불출하던 이 아이가 직접 자신을 찾아와 제안을 한다...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였다. 자신을 견제하는 케이샤 후작가와는 별개로 말이다.


“좋다. 말해보거라.”


그의 허락이 떨어지자 레디어스의 표정이 살짝 밝아진 걸 느꼈다. 하지만 이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며칠 전, 케이샤 후작이 수상한 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걸 들었습니다.”

“수상한 자? 후후후, 레디어스, 내가 보기엔 케이샤 가문에 드나드는 자들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

“그런 소인배들과는 다른 자입니다.”


레디어스는 케이샤 후작의 줄은 선 자들을 모조리 바보 취급했다. 자신을 국왕으로 만들려는 귀족들을 거부한 것이다. 하지만 제르딘은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았다. 레디어스의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봐야 했으니까. 그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대화가 끝난 후, 저는 그 자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잠깐. 네가 직접 미행했다는 말이더냐?”

“그렇습니다. 다행이 그 자는 제가 미행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제르딘은 손으로 그의 말을 끊었다. 위험한 일을 직접 했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몸도 좋지 않은 녀석이었다. 왜 케이샤 후작이 그를 국왕으로 만들려고 하는가. 바로, 그의 몸이 약하고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입맛대로 조종할 수 있을 테니까. 레이첼 공주는 워낙 자기주장이 확고한 동생이라 케이샤 후작이 컨트롤할 수 없기에 버린 카드였다.


‘그렇다면 세간에 알려진 사실과 다르다는 말인가?’


그의 의문에 레디어스의 입가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제르딘은 그의 웃음을 보곤 살짝 놀랐다. 인형처럼 말 수도 없고 무표정했던 동생이 저런 미소도 지을 줄이야. 역시 위험한 아이였다. 제르딘은 속마음을 감추고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더냐.”

“일부러 나약한 척했습니다. 그래야 이목을 숨기기 쉬웠으니까요. 케이샤 후작도, 어마마마도, 레이첼에게도, 그리고 형님에게도.”

“이유를 물어도 되겠느냐?”


그러자 레디어스는 고개를 저었다. 이건 자신이 내보인 수였다. 여차하면 움직일 수도 있다는 경고의 수. 마지막 수는 아직 꺼낼 때가 아니었다. 그런 레디어스의 생각에 제르딘은 넘어가기로 했다. 아직은 자신에게 직접적인 칼날을 들어오지 않았다. 왠지 레디어스의 목적은 자신의 목숨이 아닌 것 같았다. 다른 걸 노리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제르딘이 무언의 뜻을 내비치자 레디어스는 살짝 감탄했다.


“역시 형님이시군요. 그만큼 자신 있다는 말이로군요. 역시 오길 잘 했습니다.”

“하지만 너의 목적이 나와 비슷하다면.”


레디어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저를 제거하시겠지요. 그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다행이로구나. 그래, 그래서 녀석의 정체라도 알아낸 것이냐?”


레디어스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이쯤에서 원하는 바를 꺼낼 생각이었던 거다. 제르딘은 치밀하게 계산된 녀석의 수의 혀를 내둘렀다. 이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니 마음속에 있던 경계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테사이르 왕가에 있는 보물 중, 네 번째 보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럼, 모든 정보를 형님께 드리겠습니다.”

“... 네 번째 보물의 가치를 알고 말하는 것이냐?”

“물론입니다. 물론, 지금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형님이 국왕이 되시는 날, 그때 주시면 됩니다.”


제르딘은 이해되지 않았다. 분명 네 번째 보물은 가치가 높았다. 하지만 그의 능력에 대한 국왕만이 알고 있었다. 고대 유물. 제르딘은 그렇게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아낸 거지? 뭔가 이상하다.’


제르딘이 확답을 주지 않자 레디어스는 웃으며 말했다.


“원하신다면 제가 그 능력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한편으론 궁금하기도 했다. 도대체 네 번째 보물의 능력이 무엇인지. 왜 이 아이가 원하는 것인지. 그의 허락이 떨어지자 레디어스의 입술이 움직였다.


“시간과 정신의 방. 시전자의 육체와 정신을 왜곡된 곳으로 옮겨줍니다. 그 안에서 흐르는 시간은 바깥과 다르게 흐른다고 하지요.”


제르딘은 레디어스의 속셈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레디어스는 왕의 길이 아닌 무인의 길을 걸으려 하고 있었다.


***


기말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나에겐, 아니지. 우리 조에겐 한 가지 과제가 남아 있었다. 바로, 타국으로 떠나는 여행의 과제를 수행하는 것. 이번 학기 내에 다녀와야 학점이 인정된다니... 아무리 상황이 이렇다할지라도 레나드 왕국이든 피레스톨 왕국이든 다녀와야 했다. 때문에 이 수업을 맡은 프시케 언니의 눈빛은 흔들리기 일쑤였다. 나를 노리는 조직이 어디 한 둘이어야지. 블랙 아미, 론데르만 전 가주. 게다가 여차하면 테사이르 왕가에서 움직일 수도 있다.

그래도 혼자 여행을 하는 건 아니라 불행 중 다행이다. 이반과 에스텔. 두 사람이 있다면 호위기사로선 충분하니까. 물론, 우리 가문의 탑기사인 샤이드 경의 실력엔 미치지 못하지만 이들도 나름 강한 편에 속한다. 그러니 녀석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않은 이상 내가 납치될 확률은 0에 가깝다.


“어느새 상상력이 풍부해졌구나. 엘렌.”


프시케 언니의 어퍼컷이 내게 작렬했다. 그래도 이 한 방으론 다운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어지는 훅엔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을 봐야 했다.


“왕국에서 벗어나면 녀석들은 더욱 대담하게 움직일 거다. 엘렌, 이번 학점은 포기 하거라. 이번만큼은 인정해주겠다.”


솔직히 솔깃했다. 이번 학기 성적으론 나를 옥죄지 않겠다는 선언이었으니까. 하지만 가고 싶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어쩌면 평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니 이번만큼은 프시케 언니의 뜻에 따를 순 없었다. 나는 굳은 결심을 선보이며 당차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솔직히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여행을 해보겠어요? 이반도 있고 에스텔도 있으니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게다가 상급 정령인 네그라도도 있잖아요. 여차하면 도움을 받아서 도망가면 되죠!”

“지금 그걸 말이라고...”


섬뜩한 눈동자가 무서웠지만, 옆에 있던 리우리케 선배가 적절하게 치고 나왔다.


“그래서 내가 선배로서 이 아이들을 따라가 준다니까. 나만 믿으라구.”


그 말에 프시케 언니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 그래서 더 문제라는 듯한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사실, 이 여행엔 인솔자가 필요한데 인솔자는 아카데미 선배들이 맡는다. 전통적인 관습이라 이제와서 바꿀 수도 없었다. 나야 애초부터 리우리케 선배에게 인솔자 역할을 제안했었다. 카나폰 언니와 다프네 언니도 있었지만, 그 두 분은 제외하자. 위험이 따르는 곳에 보낼 수는 없으니까.


“프시케, 네가 뭘 걱정하는지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전에도 말했듯이 엘렌은 마냥 네가 지켜야만 하는 아이가 아니야. 아마 이번이 내 말을 증명하는 자리가 될 거야.”

“왕비마마, 엘렌은 아직...”

“쉿. 아직은 밝힐 때가 아니야. 이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해.”


저기요? 두 분이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그러자 두 분은 동시에 나를 바라보며 말씀하셨다.


“너는, 아직 몰라도 돼.”


아, 예. 두 분이서 합이 잘 맞을 줄은 몰랐네요. 환상의 하모니! 듀엣으로 노래를 불러도 될 것 같네요. 내가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짓자 두 분은 고개를 돌리며 나를 무시했다. 좋아! 그렇게 나오시겠다는 거지? 그렇다면 나는...


“엘렌, 좋은 말 할 때, 나가 있거라. 왕비마마와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이에 나는 반항하고자 하는 마음을 접어버렸다. 이럴 때, 절대 복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두들겨 패겠지. 나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언니의 연구실을 나섰다.

한산한 복도. 신축 건물이라 그런지 내부 인테리어가 아름다웠다.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상쾌한 공기를 마셨다. 역시 정화 마법은 좋다니까. 더러운 공기를 맑게 해주거든. 나는 창문에서 시선을 돌린 후,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오랜만입니다. 엘렌 아가씨. 저를 기억하고 계시죠?”


그 망할 변태 여장 취미가 있는 놈이 생글생글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으아 내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79 서백호
    작성일
    17.09.12 20:57
    No. 1

    너를 몰라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말로링
    작성일
    17.09.13 13:02
    No. 2

    남자는 기억 안하는 더러운 세상...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이웃별
    작성일
    17.09.12 22:28
    No. 3

    친구들과 여행 떠나고 싶네요. :)
    요즘 엘렌의 독백 같은 말들이 좀 줄어든 것 같아요.역시 어른이 되어가는 중인가?
    혼자 이렇게 저렇게 리로케 고민하는 것도 재미있었죠.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말로링
    작성일
    17.09.13 13:03
    No. 4

    저도 여행 가고 싶어요... 올해는 한 곳도 못갔네요 ㅋㅋ
    많이 줄어들었죠?ㅋㅋㅋ 사실 데조로님이 독백이 너무 많다고 해서 조언 받고 줄였어요.
    물론, 점차 성장하는 엘렌과 맞물리는 것도 잇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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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노회한 기사가 이곳에 온 이유(1) +4 17.09.27 214 7 13쪽
87 평화는 없다. +1 17.09.27 222 7 12쪽
86 엘렌과 슈네이도그 가주의 진실한 대화(2) +4 17.09.26 234 5 12쪽
85 엘렌과 슈네이도르 가주의 진실한 대화(1) +1 17.09.26 188 6 11쪽
84 슈네이도르 가문의 유전인가 보구나. +2 17.09.25 240 6 12쪽
83 반란의 징조 +4 17.09.25 181 6 12쪽
82 소녀를 만나다. +4 17.09.24 221 6 11쪽
81 오늘은 여기까지. +4 17.09.23 198 6 12쪽
80 운명의 장난(2) +4 17.09.22 201 6 14쪽
79 운명의 장난(1) +4 17.09.21 247 6 11쪽
78 도둑맞은 유물 +4 17.09.20 258 5 11쪽
77 지금 이 모습이 나라고? +4 17.09.19 263 5 12쪽
76 봉인된 기억(2) +4 17.09.18 241 5 12쪽
75 봉인된 기억(1) +4 17.09.17 225 5 11쪽
74 변심 +4 17.09.16 229 5 10쪽
73 위기의 엘렌!(2) +4 17.09.15 231 5 12쪽
72 위기의 엘렌!(1) +2 17.09.14 219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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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를 기억하고 계시죠? +4 17.09.12 284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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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결전(2) +9 17.09.07 260 6 11쪽
64 결전(1) +4 17.09.06 263 6 11쪽
63 프시케의 선택(2) +6 17.09.05 229 7 12쪽
62 프시케의 선택(1) +4 17.09.04 254 6 11쪽
61 일촉즉발의 상황 +4 17.09.03 283 7 12쪽
60 블랙 아미의 화려한 등장 +4 17.09.02 247 7 11쪽
59 아카데미 축제(3) +6 17.09.01 247 6 11쪽
58 아카데미 축제(2) +3 17.08.31 295 7 10쪽
57 아카데미 축제(1) +6 17.08.30 234 6 11쪽
56 아카데미 축제 전야(2) +5 17.08.29 272 5 12쪽
55 아카데미 축제 전야(1) +4 17.08.28 298 6 11쪽
54 피할 수 없다면서요. 그럼, 즐겨야죠. +6 17.08.27 296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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