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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네이도르 가문의 막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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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말로링
작품등록일 :
2017.06.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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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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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0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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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의 상황

DUMMY

61화 - 일촉즉발의 상황


엘렌과 이반이 에스텔의 마수에서 빠져나오기 삼십 분 전, 프시케는 리우리케의 신호를 받았다.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오리라 생각했다. 그녀는 스승에게 받은 짙은 흑검을 허리에 찼다. 그동안 이 검은 쳐다보지도 가까이 두지도 않았다. 스승에 대한 증오심을 키울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검을 바라보곤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이제는 부질없는 짓이야.”


그녀의 말대로 이제는 끝난 일이었다. 스승과 자신의 관계는 끊어졌다. 유일한 단서는 이 검뿐이었다. 프시케는 굳은 표정을 지으며 창문을 활짝 열고 바닥으로 사뿐히 착지했다. 어두컴컴한 밤은 그녀의 몸을 숨겨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아카데미 교수들은 아직 눈치 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왕비님의 유물이 통한 건가... 서두르자.”


그녀는 건물 옥상 사이사이를 뛰어다니며 목적지로 향했다. 가까워질수록 그들의 기운이 느껴졌다. 리우리케의 예상대로 블랙 아미가 먼저 움직였다. 프시케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아직 나타나지 않은 그들이 신경 쓰였다. 리블레다인 공작의 추종자들. 아니, 공작가를 재건하려는 자들이라고 보는 게 나았다. 그래서 공작의 피를 이어받은 엘렌을 노리는 것이리라.


“우선 눈앞에 집중하자. 녀석들이 나타나도 상관없어. 다... 죽이면 되니까.”


그녀는 야수와 같은 눈빛으로 밤하늘을 날았다. 그러자 하얀 드레스는 바람에 펄럭였다.


“찾았다.”


그녀는 쫒기고 있는 세자와 호위 기사를 발견하곤 빠르게 접근했다. 어느 정도 가까워지자 프시케는 기척을 지웠다. 그리곤 두 눈동자만 드러내는 회색 가면을 썼다. 최소한의 변장이었다. 그녀는 뒤따르는 블랙 아미 조직원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누군지는 알 수 없었다. 아니, 애초에 모르는 편이다. 르펜을 제외하면 아는 인간을 없었으니까. 그녀는 숨죽인 채, 그들을 살폈다. 이윽고 인적이 드문 숲에 도달하자 세자와 호위 기사는 걸음을 멈추고 블랙 아미들을 기다렸다. 그들이 나타나자 제르딘은 여유로운 미소로 반겨주었다.


“그대들이 블랙 아미로군.”

“흥! 곧 죽을 놈이 여유로운 척하긴. 가우린! 내가 세자를 맡아도 되겠지?”


그러자 가우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보에 따르면 테사이르 왕국의 세자는 별다른 힘은 없었다. 레트리어트의 힘이라면 충분하고도 남았다. 그는 안경을 고쳐 쓰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데미안은 내가 상대하겠다. 그와는 한 번 붙고 싶었거든. 꽤 유명하신 분이란 말이지.”


그가 허리춤에 달려 있는 새하얀 검집에서 검을 꺼내자 데미안은 신음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어디서 얻었는지는 몰라도 검 자체는 명검이었다. 자신의 검과 뒤지지 않을 만큼,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녀석의 자세는 심상치 않았다. 잘 벼린 검 한 자루와 같았다. 그래도 데미안은 그를 칭찬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블랙 아미는 왕국을 전복시키려는 자들이니까.


"꽤 좋은 검이야."

“제 검을 높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메를린 가문의 미치광이 검객, 데미안 H 메를린.”


가우린의 말에 그는 피식 웃으며 자신의 오랜 친구를 꺼냈다. 역시 가우린도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다운 검이었다. 그들은 서로의 검을 인정했다. 그러나 실력은 인정하지 않았다.


“선수를 양보하도록 하지.”

“그쪽에서 오시죠. 제가 한 수 가르쳐드리죠.”


서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왠지 먼저 공격하면 상대보다 한 수 처진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하지만 그들의 대치와는 다르게 제르딘과 레트리어트의 전투는 살벌했다. 마법 대 마법은 주변을 초토화시키기엔 충분했다. 레트리어트는 기분이 좋은지 계속 웃으며 제르딘을 몰아붙였다. 이에 제르딘은 마도구를 사용하여 적절하게 막아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레트리어트를 향해 마법을 난사하지 않았다. 레트리어트는 진한 웃음으로 그를 향해 도발했다.


“크하하하! 테사이르 왕국의 세자의 실력도 별거 아니구나! 역시 애송이었어!”

“이곳은 왕국이 자랑하는 아카데미다. 피해를 줄 순 없지.”

“호오. 과연 왕국을 사랑하는 세자답구만. 그런데 계속 방어 마법을 사용하다간 나를 이기진 못한다고?”


그러자 제르딘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구원자가 나타났거든.”


그 말에 건물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프시케는 흠칫하고 놀랐다. 자신의 위치를 알아낸 제르딘의 능력에 살짝 감탄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설 필요는 없었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적들이 있었다. 그들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리우리케의 말론 블랙 아미보다 위험한 자들이라고 했으니까. 그리고.


‘너도 아는 자야... 하지만 그 이름을 말해줄 수 없어. 알게 되면 충격 받을 테니까.’


프시케는 리우리케의 슬픈 표정에 묻지 않겠노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괜히 그랬다. 차라리 속 시원하게 알았더라면 일이 커지기 전에 뽑아버릴 수 있었을 텐데.


“구원자? 크하하하하. 이봐, 세자, 여긴 우리밖에 없다고? 그리고 이곳으로 유인한 사람이 너잖아.”

“그렇게 생각하도록. 하지만 구원자가 나타나지 않아도 네 녀석은 쉽게 죽일 수 있다.”

“그 방법이 궁금해지는군. 어디 한 번 실력을 볼까?”


레트리어트는 제르딘을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의 마법은 원하는 장소를 폭발시키는 능력을 가졌다. 마력이 충분하다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르딘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는 차분히 레트리어트의 마법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일정한 패턴을 분석했다. 쉽지는 않았으나 한 번 분석된 마법은 마도구를 사용하지 않고도 피할 수 있었다. 그러자 속이 뒤집어 지는 건 레트리어트였다. 자신이 자랑하는 마법을 이리저리 피해내는 제르딘을 보고 있자니 분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젠장! 피하지만 말고 공격하라고!”

“이런 멍청한 공격에 당하는 자가 있던가? 뭐, 그게 블랙 아미의 실력이라면 그대들은 참으로 불쌍한 자들이구나.”

“크아아아! 젠장! 맞으라고!”


하지만 제르딘은 가뿐하게 피해냈다.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졌지만, 이곳은 아카데미 외곽이라 내부까진 들리지 않았다. 제르딘은 슬쩍 데미안 쪽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아직도 대치중이었다.


‘가우린이란 자는 귀족이로군. 그것도 멸문된 가문... 역시, 블랙 아미는 위험한 조직이다. 내가 왕위에 오르면 뿌리 채 뽑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그는 뒤로 풀쩍 뛰며 폭발에 휩쓸리지 않도록 했다. 이제 슬슬 지칠 시간이었다. 그의 몸 안에 남은 마력이 소진되어가고 있었다. 레트리어트는 숨을 헐떡이며 살벌한 눈빛으로 제르딘을 바라보았다.


“지쳤나보군. 순순히 잡혀준다면 고통스럽게 죽이진 않으마.”

“크크크큭. 멍청한 세자야, 설마 우리 둘만 왔다고 생각했나? 그렇다면...”


하지만 그의 말은 제르딘의 손가락에 끊기고야 말았다. 그의 손가락은 정확하게 가리키고 있었다.


“이미 알고 있다. 저기 뒤에서 음흉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네놈들의 수하가, 으음, 아주 잘 보이는구나.”

“어, 어떻게? 그걸 알았지?”

“나를 너무 우습게 봤나보군. 테사이르 왕가의 힘은 고작 네놈들이 측정할 수 있는 어줍짢은 힘이 아니다.”

“레트리어트! 시간이 없다! 아카데미 녀석들이 눈치 챌지도 모른다!”


가우린의 다급한 외침에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가우린 쪽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아직도 대치중이었다. 하지만 가우린과 데미안의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이제는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 죽는 상황이 되자 서로 심력을 낭비하고 있었다.


“저쪽은 무승부가 날 것 같군. 그렇다면 그대와 나의 전투에서 갈릴 것 같구나.”


제르딘은 왼손 약지에 낀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보였다. 그러자 레트리어트는 침을 꿀꺽 삼켰다. 테사이르 왕가의 문양이 그 속에 담겨 있었다. 그는 저 반지의 용도를 파악할 수 없었으나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는 큰 소리로 소리쳤다.


“세자를 붙잡아라!”


그러자 건물 사이에 숨어 있던 블랙 아미의 조직원들이 나타나 제르딘을 향해 달려들었다. 제르딘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도 놀라지 않았다. 그저 그들을 향해 연민의 눈빛을 보낼 뿐이었다.


“어리석은 자들이로군. 그렇다면 왜 테사이르 왕가가 위대할 수밖에 없는지... 알려주겠노라. 소멸하라.”


그러자 다이아몬드 반지에서 은은하게 빛이 흘러나왔다. 그 빛은 느릿느릿하게 퍼져나갔고 그를 향해 달려들던 검은 복장의 요원들을 천천히, 집어삼켰다. 그리곤 순식간에 빛도, 블랙 아미의 요원들도 사라졌다. 레트리어트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지켜보고 있던 프시케도 마찬가지였다.


‘설마... 정말로 존재할 줄이야... 전설로만 내려오던 유물인줄만 알았는데.’


제르딘은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레트리어트를 향해 물었다.


“이제 끝내자구나. 너희 둘을 통해 블랙 아미의 본부를 알아내야겠다.”


그가 발걸음을 내딛자 레트리어트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뒷걸음질을 쳤다. 이에 가우린은 심호흡을 하며 데미안을 노려보았다. 설마하니 그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제르딘 왕자가 숨긴 힘을.


‘이건 정보와 달라... 설마, 케이샤 후작이 우리와 등을 돌린 것인가? 아니야, 그럴 일은 없어.’


그의 복잡한 심경을 읽었는지 데미안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이만 항복하는 게 어떤가? 서로 실력이 비등하다고 해도 세자 저하의 힘을 봤다면 자네도 알고 있을 것 아닌가? 테사이르 왕가의 유물이 어떤지 말이야.”

“... 잘도 속여 왔군요.”

“아니, 속았다고 생각하는 게 잘못된 거지. 이건 20년 전에도 사용했던 유물이니까. 아! 자네들 대부분은 기억하지 못하겠구나? 그 자리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없었을 테니까.”


데미안의 말에 가우린은 흔들리지 않았다. 여기서 흔들린다면 베이는 건 자신일 터였다. 절대 그의 앞에선 허점을 보여선 안 된다. 메를린 가문의 검은 빛보다 빠르니까.


“재미있는 구경이로군. 블랙 아미와 테사이르 왕가라... 이거 좋은 타이밍에 도착했군.”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이 자리에 있던 자들은 경계태세로 돌변했다. 하지만 프시케는 왠지 익숙했다. 많이 들어본 목소리... 였다.


“원수들이 여기에 다 모였군.”


그렇게 말한 남자는 데미안과 가우린의 사이에 사뿐히 착지했다. 드러낸 그의 모습은 기괴했다. 온통 검은색으로 치장한 옷과 가면, 구두까지. 마치 인간이 아닌 듯했다. 하지만 그의 두 눈동자는 붉게 타오르는 태양처럼 레드아이를 가지고 있었다. 제르딘은 굳은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네 놈의 이름은 무엇이냐?”

“그 전에... 피를 좀 보고 싶은데.”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레트리어트의 목에 피분수가 뿜어져 나왔다. 정작 본인은 눈치 채지 못한 듯 어벙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에 가우린이 소리쳤다.


“레트리어트!”

“어? 어? 어! 크헉!”


털썩. 그는 짧은 비명을 내지른 후, 바닥에 쓰러졌다. 남자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내구성이 약한 동물이로군. 오랜만에 힘을 쓰니 어깨가 뭉치는구나. 다음엔 살살해야겠어.”

“네놈!”

“아아아. 거긴 좀 기다려. 곧 친구 곁으로 보내줄 테니까. 우선, 내 정체를 알려주도록 하지.”


그는 스스로 가면을 벗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왜, 왜 이 자가 여기에? 프시케는 그의 얼굴을 본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님.”


론데르만 전 가주였다.


작가의말

두둥! 사실 상 끝판왕이 등장햇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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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슈네이도르 가문의 유전인가 보구나. +2 17.09.25 239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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