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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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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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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유보트 맛보기 외전 2) 유보트를 탄 루츠

DUMMY

루츠는 흰 물거품을 일으키며 항해하는 유보트 함교 위에서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았다. 수염을 기른 함장 또한 함교 위에서 파이프 담배를 물며 담배를 즐겼다.


"잠항하게 되면 담배 못 피우니 지금 다들 피워두라고!"


루츠 또한 담배를 입에 물고는 크라우제에게 하나 권했다.


"하나 피우시겠습니까?"


크라우제가 거절했다.


"저는 비흡연자입니다!"


철썩 철썩


파도 소리와 함께 소금기 냄새가 풍기는 바닷물이 함교 탑 위로도 몇 방울 쏟아졌다. 슈트라이허 소위가 말했다.


"지금 맑은 공기를 최대한 마셔두는게 좋을걸세."


한동안 그렇게 바다를 즐기다가 잠항을 한다는 명령이 내려왔다.


"함교 철수! 모두 갑판 밑으로! 잠항한다!"


"총원 잠항 위치!"


크라우제 또한 루츠를 따라서 사다리를 타고는 밑으로 내려갔다. 크라우제가 루츠에게 말했다.


"이제 잠항하는 겁니까?"


루츠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잠항은 처음 겪는 것 이었기에 루츠 또한 엄청나게 기대가 되었다. 잠항할 것 이라는 비상벨이 울렸다. 크라우제는 심도계를 바라보며 말했다.


"탱크에 물이 들어오면서 잠항한다고 들었습니다! 잠수함은 트림을 유지하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잠항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무척 기대가 됩니다!"


크라우제는 티퍼메싸 심도계를 관찰했다. 심도계는 10센치 단위로 눈금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었다.


"이거 눈금이 상당히 정밀하군요."


크라우제는 수 많은 침수 조절 밸브들을 바라보았다. 초록색, 빨간색, 하얀색 밸브들은 징그러울 정도로 많았다. 그리고 잠항이 시작되었다. 거대한 강철 유보트는 천천히 기울어지고 잠항하기 시작했다. 크라우제 또한 미세하게 기울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 점점 내려가고 있군요!"


"심도 5, 심도 6, 심도 7"


크라우제는 식은 땀을 흘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물이 들어오는 소리가 안 나는데?'


"하강하고 있는 것이 맞습니까? 깊은 심도에 들어가면 장갑이 우그라드는 소리가 들린다던데..."


슈트라이허 소위가 말했다.


"그건 더 깊이 들어가야 합니다! 전투 중이 아니고서야 굳이 그렇게 깊게 들어가진 않습니다!"


그렇게 유보트는 시커먼 바다 속에서 잠항을 하기 시작했다. 루츠는 생각보다 잠수함 내부가 약간은 쌀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근무를 하러 가며 에른스트에게 말했다.


"네가 저 기자 양반 잘 챙겨라."


에른스트가 내키지 않아하며 크라우제에게 말했다.


"식사 하시겠습니까?"


"괘...괜찮습니다."


크라우제는 얼굴이 보랏빛으로 변한 상태였다. 멀미가 시작된 것 이었다.


'우웨웩!'


크라우제는 재빨리 예비 화장실이라고 적힌 곳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 곳은 온갖 부식으로 가득차 있었다.


'이런 젠장!!!'


에른스트가 크라우제를 화장실로 안내했다.


"화장실이 한 개 밖에 없어서 기다리는 사람이 없으니 5분 만에 이용하고 나오십시오! 화장실이 막히면 그야말로 대형 참사가 일어나니 절대 막히는 일이 없도록..."


크라우제는 화장실로 들어가서 구토를 시작했다.


"우웩!! 우웨웩!!!"


크라우제는 그렇게 침대와 화장실을 왔다갔다하면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으아아...으아아아아...'


크라우제는 비록 A7V도 타봤지만 지금 유보트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앞으로 한 달 가까이 이 상태로 항해를 해야 할 것 이었다. 크라우제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맹장이 터졌다고 할까?'


크라우제가 누워있는 침대 옆에서는 수병들이 카드를 치고 있었다. 크라우제가 머리를 굴리는데 옆에서 방구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시발!'


한 수병이 외쳤다.


"야! 누가 꼈냐!"


"너냐?"


"미안!"


크라우제는 가뜩이나 결벽증이 있엇기 때문에 지금 생활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어떻게 한 달을 여기서 버텨!!'


크라우제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속력 계기판을 바라보았다. 현재 속력은 17 노트였다. 크라우제는 관물대에 놔둔 짐가방에서 영양제를 챙겨먹었다.


'햇빛을 못 보면 비타민이 결핍되어서 잇몸이 안 좋아지기 때문에 비타민이 필요하다!'


12시간에 걸친 근무 이후 루츠는 쉬기 위하여 자신의 침대로 돌아왔다. 그런데 여전히 크라우제가 멀미를 하면서 골골대고 있었다. 루츠가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젠장! 난 어디서 쉬라고!'


결국 루츠는 다른 비어있는 침대를 쓰게 되었다. 크라우제가 헛소리를 시작했다.


"부상은 언제 합니까?"


크라우제는 코를 킁킁거리며 말했다


"지금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고 있소! 빨리 산소를 충전해야 합니다!"


"좀 있으면 할거요!!"


잠시 뒤, 유보트는 천천히 기울어지며 부상하기 시작했다. 아까 전 잠수함이 잠항할 때는 물이 들어오는 소리가 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유보트가 부상하기 위하여 압축 공기를 이용하여 물이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루츠 또한 이 소리를 들었다.


'이렇게 물이 빠져나가는군!'


크라우제 또한 이 소리에 집중하며 빨리 잠수함이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빨리!! 이러다 질식하겠다!!'


크라우제는 유보트가 부상만 하면 빨리 사다리를 타고 함교로 나올 생각에 근처에 손잡이를 잡고 기다렸다. 잠수함이 부상하면 담배를 펴야 했기에 다들 올라갈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해치를 열고 하나씩 차례대로 나와서 맑은 공기를 마셨다. 지금은 야간이었기에 하늘이 시꺼맸다.


크라우제는 크게 심호흡을 하며 어푸어푸 숨을 들이마쉬었다.


"후!! 하!! 후!! 하!!!"


그런데 다들 담배만 조용하게 피웠기에 크라우제가 루츠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다들 조용한거요?"


루츠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혹시 적 호송선단이 있을 수 있으니 소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잠수함에서는 소리를 듣는 것이 생명이니 앞으로도 제발 조용히..."


크라우제는 루츠를 무시하고 크게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후!! 하!! 후!! 하!!"


'이산화탄소 농도 때문에 소중한 내 뇌세포가 죽으면 안된다! 난 퓰리처 상을 받아야 한다!'


시커먼 검은 파도가 함교 탑 위로 물방울을 뿌렸고 크라우제 또한 이 물을 맞았다.


"이런 젠장!!"


크라우제는 킁킁거리며 자신의 옷에 벤 소금끼 있는 바닷물의 냄새를 맡았다.


"옷을 세탁해야 할 것 같소만 세탁은 어디서 하오?"


다들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크라우제를 바라보았다. 당직 사관이 크라우제에게 말했다.


"여기선 세탁은 못하오?"


"세..세탁을 못한다구요? 샤워는?"


당직 사관이 한숨을 쉬었다.


"마실 물도 부족하기 때문에 면도도 금지입니다."


"내려가자! 잠항한다!!"


그렇게 다시 잠수함은 잠항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크라우제는 내려가기 전에 다시 심호흡을 크게 했다.


"후!! 하!! 후!! 하!!"


그리고 크라우제는 다시 침실로 가기 시작했다. 유보트는 워낙 비좁기 때문에 맞은편에서 사람이 오면 다들 옆으로 서서 얼굴을 맞대고 지나가야 한다. 다들 양치도 잘 못했기 때문에 지나갈 때마다 엄청나게 고약한 냄새를 맡아야 했다. 결벽증이 있는 크라우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으아아아악!!'


"부식 나눠줄테니 다들 차례대로 오시오!"


'부...부식?'


크라우제는 전투정보실을 지나 부사관 침실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이 전투정보실과 부사관 침실 사이에는 지름 1미터 정도에 동그란 수밀문이 있었다. 크라우제는 허리를 굽히고 수밀문으로 들어가면서 루츠에게 물었다.


"왜 여긴 문을 이렇게 만든거요?"


루츠가 말했다.


"한쪽이 침수되더라도 다른 격실이라도 쓸 수 있도록 밀폐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크라우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치...침수될 수 있다는 것 이오?"


막시밀리안이 말했다.


"당연히 폭뢰 같은거 맞으면 물이 세기 시작하고 침수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 마십시오!"


크라우제는 간식을 받고 돌아오다가 관물대에 놓인 통조림과 잠수복을 발견했다.


'차라리 이거 입고 탈출하는게 나을수도...'


크라우제는 계속 멀미를 하며 골골댔는데, 이젠 루츠와 다른 동료들이 침대를 써야 했다. 크라우제가 보라색으로 변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


"호...혹시 다른 쉴 곳은 없소?"


"어뢰실로 가보시오!"


그렇게 크라우제는 어뢰실로 갔다.


'어뢰실?'


생각해보니 어뢰실에 침실이 있기는 했다. 어뢰실에서는 수병들이 어뢰 바로 옆에 침대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크라우제가 이 광경을 보고 질겁을 했다.


'이런 시발!!'


어뢰실에서 한 수병이 방구를 끼었다.


뿌웅!


"야! 니 방구 끼다가 어뢰 터진다!"


그 말을 듣고 크라우제가 질겁을 하며 어뢰실 밖으로 나갔다.


"으아아악!!"


크라우제가 당직 사관을 붙들고 물었다.


"어..언제 돌아갈 수 있소?"


"아직 하루도 안 지났소! 한 달은 기다려야지!"


그렇게 크라우제는 지옥 같은 일주일을 보내야 했다.


'아직 3주 가까이 남았다!!!'


다들 면도를 못해서 수염이 나기 시작했다. 한 고참 수병이 자신의 수염을 자랑스러워하며 외쳤다.


"이게 바로 바이킹의 수염이지!"


잠수함의 악취는 점점 참을 수 없는 수준이 되고 있었다. 한 승무원이 말했다.


"이번 항해는 냄새가 별로 안 나는군."


"어차피 좀 있으면 똥꾸릉내가 진동을 하겠지."


크라우제가 속으로 절규했다.


'나인!!!'


그 때, 무전실에서 긴급 연락이 왔다


"호송 선단이 발견되었다!"


[동진하는 호송 선단 발견. $@% 해역으로 이동하라.]


루츠, 에른스트, 막시밀리안 모두 이 소식에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꼈다. 크라우제가 와서는 루츠에게 물었다.


"지...지금 어떻게 되는거요?"


"호송 선단을 발견했기에 그 쪽으로 이동할거요."


"왜 이동하는거요?"


막시밀리안이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어뢰 쏴서 격침시키려고 갑니다."


"그...그럼 전투하는거요?"


"그게 유보트의 임무요."


"아마 근처에 놈들 구축함이 있을 수도 있을 것 이오. 힘든 여정이 되겠군."


크라우제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관물대에 있는 잠수복을 꺼내어 입으려고 했다.


"으아아악!!!"


부사관들이 크라우제를 말려서 크라우제는 간신히 진정되었다. 지금 호송 선단을 추적하기 위하여 장교들은 자, 컴퍼스, 각도기를 이용하여 치열하게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그렇게 유보트는 빠른 속도로 바다 속을 항해하며 호송 선단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혹시나 언제 구축함이나 적 항공기가 나타날지 알 수 없었기에 다들 침묵을 유지했다. 크라우제가 눈알을 굴리다가 말했다.


"그 적 항공기 있으면 레이더 전파를 잡을 수 있지 않소?"


"최근엔 놈들의 기술이 발달해서 레이더 전파가 잡히지 않는 경우도 있소. 그러니 제발 조용하시오!"


지금은 야간이었고, 유보트는 다시 해면 위로 올라왔다. 함장은 쌍안경을 들고는 칠흑같은 어둠 속을 바라보았다.


철썩! 철썩!


크라우제가 속으로 생각했다.


'그냥 파도 소리 밖에 안 들리는데?'


다시 유보트는 잠항하기 시작했다. 다들 치열하게 호송 선단의 침로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호송선단은 지그재그로 이동 중 입니다!"


"다시 방향 계산한다!!"


함장은 계속해서 식별되는 호송 선단의 위치를 연필로 지도에 표시하면서 놈들의 침로를 예상했다. 그 때 어디선가 희한한 소리가 들렸다.


"끼우우욱 끼이우우욱"


크라우제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이것이 소나?"


청음실에서는 이 소리를 듣고 말했다.


"고래요! 신경 쓸 것 없소!"


크라우제가 중얼거렸다.


"고..고래가 확실한거요?"


한 고참 선원이 말했다.


"고래 맞소! 저 녀석들 장난치려고 계속 따라온다니까!"


"구우우우옥! 구우오오옥!"


크라우제는 식은 땀을 흘리며 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리고 마침내 유보트는 호송 선단에 점점 가까워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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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 외전)소련-아프간 전쟁 2 +72 22.07.25 123 3 11쪽
732 외전)소련-아프간 전쟁 +25 22.07.24 158 4 13쪽
731 명령 체계 +67 22.07.23 190 4 14쪽
730 유보트 맛보기 외전 3) 유보트를 탄 루츠 +42 22.07.22 129 5 14쪽
» 유보트 맛보기 외전 2) 유보트를 탄 루츠 +62 22.07.21 125 2 12쪽
728 유보트 맛보기 외전) 유보트를 탄 루츠 +45 22.07.20 150 4 11쪽
727 SS의 움직임 +71 22.07.17 277 6 17쪽
726 장티푸스 환자 +24 22.07.15 149 5 12쪽
725 오토 파이퍼 나의 특수 작전 +6 22.07.14 135 4 14쪽
724 위기일발 나타샤 +78 22.07.13 196 4 12쪽
723 피오네르 +10 22.07.12 126 5 11쪽
722 눈보라 +14 22.07.11 170 4 11쪽
721 게릴라 작전 +26 22.07.10 140 4 11쪽
720 2부 리메이크 3편 + 헤롤트 특임대 외전 +48 22.07.09 189 3 15쪽
719 2부 리메이크판 진루트편 맛보기 2번째 이야기 +17 22.07.08 168 3 18쪽
718 퇴각하는 독일군 +92 22.07.07 181 3 12쪽
717 홀바인 중사의 복수 +31 22.07.06 162 3 13쪽
716 게릴라 작전 +49 22.07.05 157 4 13쪽
715 눈가루 +64 22.07.04 155 3 13쪽
714 얼어죽을 추위와 집행유예 부대 생활 +20 22.07.03 159 3 15쪽
713 두 번째 집행유예 부대형 +123 22.07.02 219 5 12쪽
712 죄값 +70 22.07.01 159 4 14쪽
711 힘러의 사냥개 +47 22.06.30 176 4 12쪽
710 외전)나는 조선인 관동군이다 7 한국계 미군인 딜런 +7 22.06.29 125 3 14쪽
709 외전)나는 조선인 관동군이다 6 +49 22.06.28 150 4 13쪽
708 외전)나는 조선인 관동군이다 5 필리핀 상륙작전 +5 22.06.27 122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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