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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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장티푸스로 의심받는 블라덱은 포대 자루를 뒤집어쓰고는 행군할때 동료들과 따로 떨어져서 행군하기로 했다. 식량을 나눠줄 때도 멀리서 던져서 나눠주었다. 블라덱이 속으로 울부짖었다.
'저 시발 새끼들이!!'
오토는 자신들이 들고 있는 총을 바라보았다.
"하얀색 페인트가 있으면 좋을텐데..."
비록 오토 일행은 하얀색 옷을 입고 있었지만 총에는 미처 위장색을 칠하지 못했기에 상당히 눈에 띄었다. 결국 오토 일행은 총도 따뜻하게 유지할겸, 각 총에 붕대를 모조리 감기로 했다. 이렇게 총에 붕대를 감으면 동상에 걸릴 위험도 줄어들 것 이다.
그렇게 오토는 스코프에까지 붕대를 감아 총을 위장하고는 난로에서 적당한 거리에 총기를 놔두어 얼어붙지 않도록 했다. 조준경에는 콘돔을 씌워두었다. 잠시 뒤, 눈썹에 고드름이 붙은 스테판과 헬무트가 덜덜 떨며 오두막으로 돌아왔고, 오토는 데니스와 함께 보초를 서러 갔다.
데니스가 말했다.
"으히익! 어제보다 더 춥습니다!"
오토는 스코프가 달린 모신나강으로 흰 눈밭 곳곳을 살폈다. 10시 방향부터 11시 반 방향까지 빽빽한 관목림이 있었고, 여기서 언제 적이 튀어나올지 몰랐다. 오토는 이 모신나강에 흰 붕대를 감아서 위장하고 나름 관리에 신경썼지만 날씨가 추웠던지라 조준경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오토는 사격에 능한 편이었지만 손가락이 워낙 곱았기 때문에 맞추기가 어려울 것 이었다. 지금은 장갑을 벗었다가는 동상만 걸릴게 뻔하니 오토는 벙어리 장갑을 아직 벗지 않았다.
작은 조준경 안에 시커먼 관목림들과 바람에 휘날리는 눈가루 사이에서 오토는 적군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위해 스코프에 집중했다. 가능하면 스코프에 눈이 닿지 않도록 주의했다. 이렇게 추울때 금속에 피부가 닿으면 순식간에 동상이 걸린다. 숨을 쉴 때마다 입에서는 김이 나왔다. 데니스가 말했다.
"거 기관총이 있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탄창 한 번 긁으면 뜨뜻한 난로도 되고..."
그 때, 시커먼 관목림 속에서 오토는 움직임을 발견했다.
'!!!'
"10시 방향 뭔가 움직인다."
키가 큰 관목림이 흔들리고 있었다. 오토는 식은 땀을 흘리며 스코프 안을 바라보았다. 단순히 보병만으로는 저렇게 키가 큰 관목림이 흔들리지 않는다.
'이...이건!!!'
관목림 하나가 기둥이 꺾이며 으스라졌다. 그리고 소련군의 전차 한 대가 나왔다.
'IS-2!!!'
오토가 데니스에게 말했다.
"전달해!"
데니스는 허리를 숙이고 오두막으로 달려갔고, 오토는 계속해서 스코프를 살폈다. 의외로 전차는 한 대만 있었고 보병 엄호조차 없었다.
'스탈린 전차로 정찰을 하지는 않을텐데? 길을 잃은건가?'
그 스탈린 전차의 포탑은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눈밭에 두 개의 깊은 궤도 자국을 남기며 이 쪽으로 전진해오기 시작했다. 스탈린 전차가 오두막을 발견한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이 쪽으로 온다!!!'
오토는 오두막으로부터 50m 정도 떨어진 인근에 눈이 쌓인 바위 뒤에 엄폐했다.
'지금 녀석들은 뭘 하는 거야!!'
그렇게 스탈린 전차는 오두막 옆에 정차했고, 소련 병사들은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누구 있습니까?"
소련 병사들은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난로에서는 타닥타닥 불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뭐지?"
그 때, 오두막 마루에서 총알이 쏟아져나왔다.
탕! 탕! 탕! 탕! 탕!
IS-2의 전차장, 포수, 조종수가 마루 밑에서 쏟아져 나온 총알을 맞고는 쓰러졌다. 오두막 가장자리에 있던 탄약수는 이 광경을 보고 도망쳤다.
"으아악!!!"
타앙!!
오두막 밖에 있던 오토가 모신나강을 이용하여 탄약수를 쓰러트렸다.
털썩!
스테판과 동료들이 마루 바닥의 문을 열고는 밖으로 나왔다.
"끝났어!"
스테판의 따발총 총구에서는 연기가 나오고 있었고, 마루 바닥에는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있었다. 오두막 구석 마대 자루 속에 숨어있던 블라덱이 마대 자루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으아아악..."
이렇게 오토 일행은 IS-2 전차를 한 대 노획하게 되었다. 다행히 연료는 충분한 상태였다.
"좋았어!! 가자!!"
그렇게 오토 일행은 IS-2 전차를 타고는 다시 아군이 있는 방향으로 전진했다. IS-2 전차에 모두가 탈 수는 없었기 때문에 서로 교대로 탔다. IS-2를 조종하며 꾸벅꾸벅 조는 게오르크에게 오토가 외쳤다.
"이봐! 졸지 마!!!"
혹시나 졸다가 전차 내부 장갑에 얼굴이 닿았다가는 피부가 내부 장갑에 들러붙을 것 이었다.
"으익!!"
고된 행군으로 오토와 동료들의 군화는 젖어 있었고, 스탈린 전차의 엔진에서 나오는 열기를 이용하여 군화와 발싸개 등을 말릴 수 있었다. 다들 누비 옷은 여기저기 긁혀서 솜이 빠져나오고 엉망진창이나 다름 없었다.
이렇게 오토 일행은 소련군의 탄약고를 폭파하고, IS-2 전차를 노획하고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치고 귀환했고, 아픈 블라덱은 치료소로 보내졌다. 오토 일행은 블라덱과 가까이 가지 않은 상태로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손을 흔들었다.
"빨리 나아서 같이 싸우자고!"
블라덱은 자신을 배신한 친구들을 쳐다보지 않고 적십자 트럭에 실려서 후방으로 이송되었다.
현재 헤어만의 집행유예 중대는 모스크바의 북서쪽을 갈고리처럼 포위하려고 하던 3기갑군에 속해있었다. 3기갑군은 소련군의 공세에 밀려서 다시 모스크바 남서쪽으로 퇴각한 상황이었다.
홀바인 중사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던 집행유예 부대원들을 굴려서 전공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계속 퇴각하다니 이런 한심한!!'
헤어만 중대장은 블라덱 외에도 중대에 장티푸스 환자가 발생하자 전전긍긍해하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내 진급에 문제가 되는건 아니겠지?'
하얗게 눈이 뒤덮인 대지는 소련군의 포성에 뒤집히고 있었다.
쿠궁!! 쿠과광!! 쿠궁!!
소련군의 대구경 포탄들은 눈밭에 시커먼 흔적을 남기며 눈보라를 만들었다. 오토가 속으로 생각했다.
'포탄이 남아도나보군...'
오토는 기관총 호에서 스테판, 데니스와 함께 기관총을 맡기로 했다. 물론 워낙 날씨가 추웠기 때문에 기관총 호에서 장기 대기하다간 동상이 걸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기관총이 아예 작동 조차 하지 않는다. 오토는 스테판, 데니스와 함께 기관총을 관리한다는 핑계로 따뜻한 오두막에서 불을 쬘 수 있었다.
'살 것 같다...'
이 오두막으로 지어진 임시 벙커는 오토와 동료들이 근처 민가에서 대들보, 문짝 등을 있는대로 다 뜯어오고 위를 방수천으로 덮어서 훌륭한 벙커로 만든 것 이었다. 헤어만 중대장의 장교 대피호에는 통신 시설도 갖추어져 있었고, 근처 민가에서 긴빠이친 테이블과 의자까지 있었다.
오토와 동료들은 자신의 슈탈헬름에 흰 페인트를 칠했다. 이 페인트는 물로 헹구면 씻겨질 수 있는 수성 페인트였다. 겨울이 지나면 이 페인트를 모조리 씻어낼 것 이었다. 에밀이 말했다.
"설마 여기 다시 흰 페인트를 칠할 일은 없겠죠? 악!"
알프레트가 에밀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오토가 비르타넨에게 물었다.
"이보게. 핀란드에 대단한 저격수가 있다고 들었는데 맞나?"
"시모 해위해! 대단한 분입니다!"
"나도 군사학교 때 저격은 좀 배웠지만 말일세. 추우니까 손가락이 곱아서 도저히 정확하게 저격은 못하겠던데 어떻게 가능한건가? 핀란드군의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나?"
비르타넨이 말했다.
"저도 전차병이라!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하이에에게 총을 쐈던 바르크호른과 동성 포로를 성추행했던 권츄베르트까지도 헤어만 집행유예 중대에 온 상황이었다. 바르크호른은 나름 헤어만 중대에서 제 몫은 하고 있었지만 병신 같은 권츄베르트는 여전히 억울해하고 있었다.
"어떻게 독일 제국이 나한테 이럴 수 있는가!!!"
권츄베르트를 무시하고 있던 오토였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주먹을 날렸다.
퍽!
권츄베르트가 바닥에 놔뒹굴었고 헬무트가 외쳤다.
"이봐!! 싸우지 마!!"
다들 오토와 권츄베르트를 말리려고 하는데 소련군의 포탄이 이 쪽으로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쉬잇! 쉬잇!!
쿠과광!! 콰광!!!
착탄점은 헤어만 중대가 있는 곳과 상당히 가까웠다. 각 병사들은 무기를 갖고 각자 위치에 가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각자 위치로!!"
난로 앞에서 따뜻하게 총기를 유지하고 있던 집행유예 부대원들이 모두 오두막 밖으로 서둘러 달려갔다. 다들 군화에 헝겊을 칭칭 둘렀고 눈에 발이 푹푹 빠졌기 때문에 행동이 둔했다. 홀바인 중사가 외쳤다.
"빨리!! 빨리!!! 무기에 눈 안 들어가게 조심해!!!"
오토는 손이 추운 와중에도 능숙하게 기관총을 거치시키고는 재빨리 장갑을 다시 꼈다.
"으갸갸...으갸갸갸갸..."
저 멀리 눈 밭 위에 하늘을 찌르고 있는 시커먼 관목림이 보였다. 러시아가 워낙 땅이 넓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구를 감싸고 있는 푸른 대기층은 공포스럽게도 끝이 없어 보였다. 바람이 불 때마다 눈 조각들이 파도 거품처럼 휘날렸다.
데니스가 외쳤다.
"아직 안 오는데 기관총 다시 얼어붙으면 어떻게 합니까?"
오토가 외쳤다.
"오줌 싸서 녹여야지!!"
스테판이 중얼거렸다.
"빨리 와라..."
오토는 기관총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는 자신의 귀에 솜을 집어넣었다. 기관총 소리는 엄청나게 시끄럽기 때문에 청력을 보호하려면 귀를 막는 것이 좋았다. 아까 전에 소련군이 올 수 있는 진입로에 공병 출신 집행유예 부대원들이 모조리 지뢰를 설치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지뢰가 폭발하지 않았는데도 관목림 속에서 하얀 위장복을 입고 하얀 철모를 쓰고 있는 소련군들이 이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어...어떻게 된거야!!!"
소련군의 진격 속도를 생각하면 공병들이 지뢰를 제거할 시간도 없었을 것 이었다.
"지뢰가 얼어붙어서 작동을 안한거야!!!"
"기관총이 얼어붙었어!!"
오토는 잽싸게 기관총에 오줌을 누었다. 엄청나게 차가운 바람에 느껴졌다.
"으가갸!!"
지금 눈보라가 점점 거세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독일군, 소련군 양 쪽 모두 항공기 투입을 못하게 된다. 시커먼 소련군들은 점점 이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오토는 알 수 있었다.
'저 새끼들은 지뢰 제거 용이다...'
몽골계 소련군들은 경악한 표정으로 하얀 눈밭을 총도 없이 달려오고 있었다. 헤어만 중대장의 명령이 떨어졌다.
"발사!!!"
오토와 동료들은 제각기 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드륵 드르륵 드륵 드르륵
이렇게 집행유예 부대가 땜빵을 하는 사이, 독일군 본대는 퇴각을 하고 있었다. 1파로 달려온 소련군들은 기관총 총알을 맞아 여기저기 눈밭에서 널부러져 있었다. 데니스는 오토의 기관총 호에 잽싸게 탄약을 가져왔다. 오토와 스테판은 능숙하게 기관총을 재장전했다. 지금 기관총은 뜨뜻하게 익혀져 있었다.
잠시 뒤 2파 소련군이 전차들과 함께 전진해오기 시작했고, 헤어만 중대장이 명령을 내렸다.
"발사!!!"
기관총, 저격총, 박격포, 대전차포 등이 발사되었다. IS-2 전차로 만든 토치카 또한 불을 뿜었다.
펑!! 퍼엉!! 펑!!!
소련군 2파 부대가 쓰러진 직후, 헤어만 중대장이 명령했다.
"무기 챙기고 퇴각해!! 퇴각!!"
오토와 동료들은 무기를 챙기고는 잽싸게 달아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그리고 이 때, 1부에서 한스를 괴롭혔던 융커들인 베르너, 호프만, 켈러의 후손인 클라우스, 라우리, 아리베르트는 소련의 종자 은행의 종자들을 먹어치우려고 했던 죄로 재판을 받게 되었다. 분노에 찬 바그너가 이를 모조리 증언했다. 클라우스, 라우리, 아리베르트는 자신의 소대원들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변명했다.
"이는 독일 제국군을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제 소대원들을 먹이지 않았더라면 굶어죽었을 것 입니다! 그렇기에 비통하지만 북부집단군의 승리를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소량의 종자를 %$@&"
하지만 이들은 모두 집행유예 부대로 보내지는 엄벌에 쳐해지게 되었다.
땅! 땅! 땅!
클라우스, 라우리, 아리베르트는 질질 짜면서 끌려나갔다.
"으허억...으허엉..."
이런 과정을 통하여 SS는 점점 권력을 확장하고 있었다. 지금 롬멜과 모델 사단 또한 중부집단군에서 소련군을 상대로 방어하면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고, 이 소식을 들은 상태였다. 롬멜, 모델, 구데리안, 만슈타인 뿐만 아니라 독일 제국군의 수 많은 장교들은 이러한 SS에 대해 무척 분노하고 있었다.
'지금 독일 제국의 중대한 시점에 정치적인 권력 투쟁을 위하여 사건을 들쑤시는군!!'
'힘러...저 놈은 군 사령관이 될 자격이 없다!'
한스 또한 백수가 된 상태로 자신의 집에서 이러한 상황을 모조리 보고 받고 있었다. 제국 의회까지도 현재 제국군을 상대로 비밀리에 국방 개혁을 논의하고 있었다. 나치당, 사회민주당, 가톨릭중앙당 모두 이에 동의한 상태였다.
한스는 자신의 원수봉을 세게 쥐고는 외쳤다.
"힘러!!!!!!!!!!!!!!"
빌헬름 3세 또한 의회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포착한 상황이었다.
'제국군 측에서 먼저 명분을 주었군...서방과의 외교를 고려하면 이번 일은 신속하게 내부적으로 처리하고 해결하는 것이 옳다. 황권의 강화를 위해서는 독일 제국군과 SS, 나치당 그 어느 쪽도 세력을 장악하지 못하고 내부적인 갈등이 지속되는 것이 좋겠지.'
빌헬름 3세는 현 사태를 주시하면서, 제국군 내부에 군 비리를 척결해야 한다는 것에는 암묵적으로 동의하기로 했다. 빌헬름 3세는 늑대굴과 직통 전화로 계속해서 현 전황에 대해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다. 소련군은 북부, 중부, 남부에서 모두 반격을 하고 있었고, 북부 측에서도 무르만스크를 되찾기 위하여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현재 독일 제국군이 무르만스크를 장악하여 서방이 소련에게 보급품을 전달해주지 못하도록 하였기에 이에 대해서 외교적으로 항의가 오고 있는 상태였다.
'내 제국을 공산주의에 대항한 방파제로 쓰는 주제에 말이 많군...'
빌헬름 3세는 어떻게던 무르만스크를 사수해야 한다고 지시를 내렸다. 그 때, 우크라이나군과 백군 측에서 최근 SS의 지나친 전쟁 범죄 처벌과 단속에 항의하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SS 측에서는 우크라이나군, 루마니아군, 백군 측에서 저지른 전쟁 범죄 또한 수사하고 이를 기소하여 군사 재판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 이다.
차라리 내부 제국군을 처벌하는 것은 집행유예 부대형을 내리면 되는 일이었지만 이런 문제는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었다. 빌헬름 3세는 SS측에서 제출한 보고서를 읽어 보았다. 확실히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전쟁 범죄들이었다.
하지만 빌헬름 3세는 증거가 확실하고 심각한 사안이 아니면 군사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내리고, 증거가 확실하더라도 가능하면 적은 형량을 내릴 것을 권고했다. 빌헬름 3세는 하필이면 자신의 집권기에 이런 전쟁이 발발했다는 것에 엄청난 공포감을 느꼈다.
'지금은 독일 제국이 역사 속에 승자가 될지 패자가 될지 중요한 갈림길에 서있다. 아마 이전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인류는 독일 제국을 볼쉐비즘으로부터 유럽을 수호한 수호자로 기억할 것 이고, 패배한다면 제국군 병사들은 침략자가 되겠지...'
그리고 이 때, 오토는 지크프리트 4인조의 올라프, 로베르트와 함께 박격포가 설치된 썰매를 타고는 언덕을 따라 내려가고 있었다. 썰매는 뿌연 눈 구름을 일으키고 있었다.
"우와왁!!!"
그렇게 오토 일행은 소련군과 교전 중인 부대에 박격포와 포탄을 잔뜩 전달했다. 기관총 탄이 필요했던 한 병사가 썰매에 박격포탄만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욕설을 퍼부었다.
"기관총 총알은 어딨냐!!!"
"갔다오겠습니다!!"
"무전기도 갖고 와!!"
오토는 탄약 보급을 위하여 계속 썰매를 타고는 눈보라를 헤치고 지나갔다.
"우아악!!! 우아아악!!"
기관총과 무전기를 갖고 온 오토는 Kar98K 소총을 들고는 흰 눈 밭에 엎드렸다. 흰 눈밭에 설상복을 입고 흰 철모를 쓰고 있는 독일군이 여기저기서 소총을 발사하고 있었다.
탕!! 타앙!!
총알은 저 앞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병사들의 위쪽을 스치고 지나가기도 했다.
쉿!! 쉬잇!!
한 총알은 병사가 등에 매고 있는 구급 상자에 박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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