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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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독일 제국 의회의 사회민주당, 가톨릭중앙당은 비밀리에 모임을 갖고 국방 개혁을 주장할 것을 논의하고 있었다. 사회민주당과 가톨릭중앙당은 궁극적으로는 히틀러 내각을 몰아내고 자신의 내각을 세울 욕심을 세우고 있었다. 가톨릭중앙당은 콘라트 아데나워를 밀고 있었다.
그리고 1940년 11월 의회의 정기 총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이번 의회 총회에서는 국방 개혁 안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 이었다. 과연 이 안건이 통과될 것 인지 사회민주당과 가톨릭중앙당의 정치인들은 치열한 눈치 싸움을 했다. 놀랍게도 나치당에서도 평소보다 많은 의원들이 출석을 했다.
사회민주당과 가톨릭중앙당 의원들이 생각했다.
'하긴 놈들이 눈치를 채지 못했을리 없지...'
'국방 개혁을 반대할 생각이군...'
'사회민주당 쪽에서도 몇 의원과 우리 쪽에서도 몇 의원은 반대할 것 이다. 이렇게 되면 나치당이 전원 반대했을 경우 국방 개혁은 실패로 돌아가겠군.'
하지만 놀랍게도 나치당 측에서 국방 개혁을 주장하는 대사건이 벌어졌다.
'???'
그리고 이 시각, SS의 최상급 돌격 지도자 하이에는 돌격대 지도자로 진급하게 된다. 힘러가 직접 하이에에게 훈장과 계급장을 달아주고 어깨를 탁 쳤다.
"아주 훌륭해!!"
수 많은 전투로 얼굴에 흉터가 남은 하이에는 독일 제국군에 대한 복수심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힘러가 훈장 수여를 마치고 전선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에서 각종 보고를 받았다. 그 때, 힘러의 부관이 들어와서 서류를 내밀었다.
"그건 저 쪽에 두게."
"그...그것이...중요한 거라서..."
힘러는 부관이 갖다 준 서류를 열어보았다.
"Herz Brief(마음의 편지)?"
그 서류에는 집행유예 부대원들이 쓴 마음의 편지가 한가득하게 들어있었다. 어찌나 양이 많았던지 두께가 거의 벽돌만했다. 힘러가 서류를 구석으로 밀며 말했다.
"이런 쓰레기까지 나한테 직접 보고하나?"
'국방 개혁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 잘 보관해둬야겠군...'
참고로 국방군 에이스들이 본토로 훈장을 수여받으러 올때, 힘러는 그들에게 직접 SS에 들어올 것을 권유하곤 했다. 최근에도 오토 카리우스와 앙뚜완에게 훈장을 수여하면서 힘러는 이들에게 SS에 들어올 것을 권했다. 하지만 오토 카리우스와 앙뚜완은 여태까지 함께 싸웠던 502 중전차 대대원들과 계속 싸우고 싶다고 답변했다.
물론 오토 카리우스, 앙뚜완 같은 경우와는 달리 SS에 스카우트되는 에이스들 또한 있었다. 힘러는 조만간 집단군 사령관이 될 것 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이번 전쟁이 끝나기 전에 집단군 사령관 위치에 오른다!'
힘러의 부관이 말했다.
"이 집행유예 부대에는 현재 오토 파이퍼 등 501 중전차 대대원 출신들이 있습니다."
힘러가 말했다.
"그걸 진작 말했어야지!"
힘러는 다시 서류를 펼쳐보았다.
'좋았어...이걸 빌미로 오토 파이퍼 등이 있는 집행유예 부대를 SS의 관할로 하면 좋겠군...'
하지만 힘러는 서류를 뒤적이다가 생각을 바꾸었다.
'집행유예 부대 상대로 이 정도 부조리 쯤이야 크게 문제될 것이 못 된다..어쩌면 SS가 오토 파이퍼에 대한 특혜라고 다른 쪽에서 공격할 빌미를 줄 수도 있지...'
힘러는 부관에게 집행유예 부대에 대한 정보를 계속 수집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이 때, 집행유예 부대에 헤어만 중대장이 오토와 집행유예 중대원들에게 외쳤다.
"다들 힘든 상황일 것 이다!! 하지만 나만 힘든게 아니다!! 내 동료들은 더 힘들다!!! 집행유예 부대원이라고 하면 사회에서 쓰레기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 중대는 모든 집행유예 부대에서! 아니 전 군에서 가장 강력한 중대가 될 것 이다!!"
"우와와!!!"
오토는 동료들과 환호하는 척 하며 불안한 표정으로 헤어만 중대장을 바라보았다.
'또 무슨 작전 시키려는거지?'
헤어만 중대장이 외쳤다.
"다들 알겠지만 소련군이 대공세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 쪽에서 엄청난 포격이 현재 집행유예 부대가 있는 모스크바 북서쪽 힘키까지 들리고 있었기에, 이는 집행유예 부대원들조차 잘 알고 있었다.
오토와 동료들이 속으로 생각했다.
'포격이 엄청나더니 놈들이 결국 예상보다 빠르게 반격을 시작했군...'
최근까지 헤르만 호트의 3기갑군은 모스크바의 북서부를, 구데리안의 2기갑군은 모스크바의 남동부를 감싸듯이 포위망을 형성하려고 11월 초까지 시도하고 있었다. 3기갑군과 2기갑군은 모든 전력을 소모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모스크바 북동부를 포위하는 것에 실패했다.
그리고 소련군은 3기갑군과 2기갑군의 돌출부를 향해서 엄청난 포격을 쏟아붓고는, 여태까지 독일군이 사용했던 전격전을 이용하여 3기갑군과 2기갑군의 선봉을 포위하려고 하고 있었다.
결국 3기갑군과 2기갑군의 선봉대는 연료가 떨어진 상태로 일부 장비를 버리고 빠른 속도로 퇴각하고 있었다. 소련군은 더 이상 1940년 4월의 그 약해빠진 새끼들이 아니었다.
헤어만 중대장이 외쳤다.
"3기갑군의 선봉대가 무사히 퇴각할 수 있도록 게릴라 작전을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이전까지는 독일군이 친소련파 게릴라를 소탕했지만 이제는 오토가 집행유예 부대원들과 함께 게릴라가 되야했던 것 이다!
오토가 속으로 생각했다.
'시발...내가 게릴라라니...'
헤어만 중대장은 지도를 보여주며 작전을 설명했다.
"이 쪽으로 소련군이 진격해 올 것 이라는 정보가 있다!! 그러니 이 숲 속에 참호를 파고 매복하여 진격하는 소련군에 타격을 가하고 탈출한다!!! 소련군 본대의 규모는 대대급이 될 것 이다!!"
'???'
여태까지 501 중전차대대로서 강력한 티거를 무기로, 보병 부대의 엄호를 받으며 싸웠다. 하지만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 것 이었다.
그리고 헤어만 중대장이 오토와 동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우리 중대는 일반 부대보다 훨씬 부대원 복지를 신경쓰지."
헤어만 중대장이 오토를 바라보며 말했기에 오토가 대답했다.
"네!! 그렇습니다!"
헤어만 중대장은 앞줄에 있는 다른 녀석들한테도 물었다.
"딱히 힘든 점은 없지?"
"없습니다!!"
참고로 집행유예 부대의 누군가가 마음의 편지를 보낸 것을 헤어만 중대장은 알고 있었다.
'어떤 새끼인지 걸리기만 해봐라...'
헤어만 중대장은 자신의 중대원들을 유심히 살폈다.
'계속 관찰해야겠군...'
헤어만 중대장은 홀바인 중사에게 중대원들 중에 마음의 편지를 쓴 새끼가 누구인지 알아내라고 은밀하게 명령을 내렸다.
잠시 뒤, 오토는 동료들과 함께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오토가 말했다.
"소련놈들이 이 쪽으로 온다면 첨병, 첨병 소대, 중대, 본대 순으로 올걸세."
스테판이 말했다.
"일단 첨병은 보내고...첨병 소대 치고 중대 오기 전에 탈출해야겠군?"
게오르크가 말했다.
"중대장 저 새끼는 중대에도 타격 가하라고 지랄할텐데?"
"놈들 중대는 전차, 최소 장갑차로 무장했을걸세. 첨병 소대랑 교전하면서 미적거리다가 놈들 중대 오면 우리 다 작살날걸세."
그렇게 오토와 동료들은 엄청난 추위 속에서 개인호를 파기 시작했다. 확실한 은폐를 위해서 숲에 개인호를 파야했기 때문에 나무 뿌리까지 절단해야했다. 개인호를 팔때는 양 어깨로부터 한뼘 정도만 더 크도록 좁게 파야 포탄 파편에 안 맞는다.
다들 개인호를 팠는데 지크프리트 4인조의 멍청한 크리스티안이 너무 넓게 개인호를 팠다. 올라프가 덜덜 떨면서 말했다.
"하하!! 멍청하군! 그렇게 넓게 파면 안되는데 말일세!"
오토가 지크프리트 4인조를 보며 생각했다.
'난 왜 계속 저 사람들이랑 같이 싸우게 되는거지?'
참고로 하이에에게 총을 쏜 바르크호른은 더 힘든 집행유예 부대로 보내진 상태였다. 그렇게 다들 개인호를 파두었다. 볼프강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어딘가 더 좋은 매복 자리가 있지 않을까?"
"저긴 너무 뻔하고 여기가 딱 괜찮은데?"
"내가 소련놈들이라면 어딜 집중적으로 포격할까?"
그 때, 헤어만 중대장이 와서 외쳤다.
"그냥 아무 곳에나 매복하게! 소련 놈들은 포탄이 많기 때문에 다 쏟아붓네!"
우유부단한 볼프강은 어딘가 더 좋은 자리가 있을까 싶어서 계속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래도 더 좋은 자리가 있을수도..."
잠시 뒤, 소련군의 대구경 포들이 포문을 열었다.
쿠궁!! 쿠과광!! 쿠구궁!!! 쿠과과광!!!
어디 매복을 하건 소용이 없을 것 이라는 헤어만 중대장의 말이 옳았다. 그냥 인근에 모든 지표면이 아작이 나고 있었다. 포탄이 폭발할때마다 엄청난 눈 기둥이 하늘로 솟구쳤다. 오토와 동료들은 개인호 속에서 이 모든 충격을 느꼈다.
'으아아아아아악!!!!!!!!!!!!!!!'
다들 입을 크게 벌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구오오오 구오오오 구오오오 구오오오
스탈린의 오르간이 비스듬하게 하늘을 향해 로켓탄을 발사했다. 흰 눈밭 위로 발사되는 로켓탄들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그리고 로켓탄의 착탄점은 점점 오토 일행이 있는 쪽으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참고로 이 로켓탄이 근처에서 폭발하면 아무 외상이 없이 폐가 파열되어 죽는다.
오토는 근처에서 포탄이 폭발할때마다 최대한 숨을 내쉬었다. 폐에 가능하면 공기가 적어야 폐가 조금이나마 덜 파열될 것 같았다.
'저 지독한 새끼들!!!'
쿠구궁!! 쿠과광!!! 쿠구궁!!!
포탄이 폭발할때마다 충격은 개인호까지 전달되었고 사방에서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나뭇가지 파편들이 눈보라와 함께 개인호 안까지 휘몰아쳤기에 눈을 최대한 감고 있어야 했다. 잠시 뒤, 포격이 끝났다. 오토는 스테판, 지크프리트 4인조의 크리스티안, 호르스트와 함께 개인호 밖으로 나와서 쌍안경으로 언덕 아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직 첨병은 보이지 않았다.
오토는 무전을 통하여 헤어만 중대장에게 아직 적 첨병이 보이지 않다는 신호를 보냈다.
"딱! 딱! 딱!"
왜 이렇게 신호를 보내야하냐면, 지금 독일군이 주고 받는 무전은 소련군이 모조리 감청하고 있었다. 헤어만 중대장에게도 신호가 왔다.
"딱!(알았다!)"
새하얀 눈밭에 시커멓고 키가 큰 나무들이 여기저기 솟아 있었다. 지크프리트 4인조의 크리스티안은 오토가 보고 있는 쌍안경을 보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참고로 오토가 장교 시절에는 이 쌍안경을 보급받았었다. 하지만 집행유예 부대원인 지금 이 쌍안경은 헤어만 중대장이 엄청 생색을 내며 빌려준 것 이었다.
오토는 크리스티안에게도 쌍안경을 건네주었다. 어차피 지금 다 똑같은 이등병이었다.
크리스티안이 실컷 쌍안경을 바라보자 호르스트가 쿡쿡 찔렀다.
"나도 보자!"
그리고 호르스트는 실컷 쌍안경으로 전방을 관측했다.
"오오! 잘 보인다! 잘 보여!! 나도 장교 되고 싶다! 그럼 쌍안경 받을텐데!"
장교들이 갖고 다니는 가죽 지도 케이스, 쌍안경, 권총은 병사들 입장에서는 꼭 갖고 싶은 물건이었다. 물론 지금 오토는 이등병으로 강등되었기에 이제는 이런 물건이 없었다.
호르스트가 말했다.
"이상 없음! 아니 이상 있음! 10시 방향! 적 척후병 발견! 와 놓칠 뻔 했네!!"
"몇 명 입니까?"
"한 명, 두 명, 세 명...다섯! 아닌가?"
호르스트가 오토에게 쌍안경을 건네주었다.
'저 새끼들이...'
소련군 척후병들은 완벽한 경계 대형을 이루고는 사주 경계하며 은밀하게 전진하고 있었다. 소련군 또한 흰 설상복을 입었기에 정지해 있을때는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오토는 눈이 빠지게 쳐다보며 소련군 척후병의 움직임을 관찰하였다.
'총 여섯...'
크리스티안이 고개를 들자 오토가 말했다.
"고개 숙여주십시오."
이 소식은 기관총 팀과 저격수 팀에도 전달되었다. 로베르트와 올라프는 기관총을 긁고 싶어서 안달난 상태였다. 저격수들 또한 스코프 속에서 움직이는 소련군 척후병들을 관찰하였다. 하지만 일단 척후병들은 보내야 한다. 그래야 첨병 소대가 올 것 이다.
피 말리는 15분이 지나고, 드디어 소련군 첨병 소대가 오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배치된 저격수, 기관총 사수들이 이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비르타넨을 비롯하여 스키를 잘 타는 녀석들은 MP40을 들고는 무장하고 있었다.
'저기까지만 와라...저기까지만...'
첨병 소대의 선두가 아군 저격수, 기관총 사수들의 사격권에 들어와야 게릴라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 이었다. 오토 또한 카구팔에 장착된 ZF-41 스코프를 바라보았다. 당장에라도 방아쇠를 당기고 싶어서 근질거렸다. 잠시 뒤, 집행유예 소대 소대장이 팔을 위 아래로 흔들었다.
"사격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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