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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황제 강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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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백호
작품등록일 :
2016.10.01 13:00
최근연재일 :
2017.01.13 19:58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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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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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9
글자수 :
268,824

작성
16.12.2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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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글자
11쪽

축구 황제 강백호(46)

사실과는 다른 소설입니다.




DUMMY

질질 끌지 말고 빨리 갈 팀을 선택해야지.

그러나 내 축구 인생이 걸린 문제라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했으므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시티의 이름만 나오자 맨유 이름이 안 나오는 것을 보니 스티브가 아직은 입을 잘 다물고 있는 것 같아서 그건 마음에 들었다.


“그렇죠. 그러나 제 축구 인생이 걸린 문제니까 신중해야죠.”

“그래도 너무 끄는데요.”

“그런가요.”

“예, 그런데 조건은 어떻게 됩니까?”

“그건 팀을 결정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강백호 선수가 그렇게나 가고 싶어 하는 레알에서는 영입 제안이 없었습니까?”


모 신문사 기자의 그 질문에 막 대답하려는 찰나 희미하게 웃으면서 나를 보고 있는 인물이 눈에 들어왔으니 그건 맨유의 스티브였다.


‘참 질긴 사람은 질긴 사람이구나.’


그를 보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약 10여 분을 더 대답해주고서야 부모님과 김진수 아저씨와 제대 기쁨을 나누고 아버지 차에 올랐다.

민은정은 기자들이 이렇게 진을 치고 있을 것을 예상했기에 이곳에 오지 않았지만, 광고 촬영 때문에 곧 서울로 올라가면 그때 만나서 회포를 풀면 됐다.


“아저씨, 준비는 다 됐죠?”

“응, 내일 오전 10시에 참석만 하면 된다.”

“재단은요?”

“재단은 모레 오전 10시다.”


아버지 친구이자 이제는 내 법률 대리인이 된 김진수 아저씨는 건천역 앞에 석탑 세우는 문제, 강백호 재단 만드는 문제, 광고 촬영 계약문제 등을 아버지와 함께 척척 잘 해결해 주었으니 내가 굳이 매니지먼트 회사와 계약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어떻든 그렇게 아버지 차를 타고 곧장 경주 엄마 식당으로 갔다.

그런데 스티브도 우리를 따라온 것이 아닌가.

그것도 혼자가 아니었다.


“안녕하세요. 예나 박, 아니 박예나예요. 앞으로 강백호 선수가 맨유로 오시면 비서이자 통역이자···,”

“교포예요?”

“예, 정확하게는 2세죠. 그러니 잘 부탁합니다.”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맨유에서 제법 머리를 쓴 것 같네요. 어떻든 고국에 왔으니 들어가요.”

“오! 그럼 천년한우를 공짜로 먹을 수 있는 건가요?”


20대 후반의 제법 귀여운 외모를 가진 것 같은 박예나라는 교포 2세까지 동원했으니 맨유는 정말 머리를 제법 쓴 것 같았다.

그렇게 엄마 식당에서 우리 가족과 김진수 아저씨 가족, 인근 주민, 동네 친구와 선후배들과 함께 제대 기념 회식을 즐기는 것으로 제대 첫날은 갔다.

다음날은 동사무소에 들렀다가 건천역으로 이동해서 그곳에서 나와 함께 싸우다가 입적하고, 전사한 골굴사와 경주 인근 사찰 승려, 관민들의 넋을 기리는 석탑을 세웠다.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장님. 주지 스님도 감사합니다.”


그들의 넋을 기리는 석탑 건립 행사가 끝난 다음 참석한 경주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의회 의장, 골굴사 주지 스님 등과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이번에는 자동차운전면허시험장으로 가서 면허증 재발급 및 국제운전면허증 발급 등의 일을 처리했다.


“그만 따라다니라니까요.”

“이게 저희 일입니다.”

“일은 개뿔!”


건천역, 자동차운전면허시험장은 물론 사우나까지 스티브와 박예나가 따라 들어오려기에 이렇게 말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내가 계약서에 도장 찍을 때까지 거머리처럼 따라다니기로 작정을 한 양 스티브와 박예나 둘은 그렇게 나를 따라다녔다.


“이것으로 강백호 재단 사업계획에 관한 설명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내 생일에 주지 스님이 꿈에 현몽해서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는 말을 늘 명심하라고 한 것에서부터 계획된 강백호 재단도 그렇게 설립했다.

재단 기금은 나와 아버지, 엄마가 각 1억씩 낸 총 3억, 사무소는 아버지의 경주빵 사무실 2층에 일단 자리를 잡았지만, 맨유든 어디든 계약하고 계약금을 받으면 기금을 늘려서 경주 인근의 보육원 아이들과 소년·소녀 가장을 후원할 예정이었다.

그것이 내가 실천할 하화중생이었으니까.

어떻든 그러고 나니 제대하고 경주에서 해야 할 일은 대충 끝난 것 같아서 곧장 서울로 올라갔다.


“오빠.”


스티브와 박예나라는 맨유의 거머리들을 떼버리기 위해서 제법 노력은 했지만, 그 결과 그들의 눈을 피해서 민은정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민간인 신분으로 민은정을 처음 보니 군 생활 할 때 보던 것과는 또 다른 감흥이 있었다.


“이야. 민간인으로 우리 은정이를 보니 더 예쁜 것 같다.”

“진짜?”

“응.”

“고마워. 그런데 생각은 해봤어.”

“해봤지만, 결정은 못 내렸어. 그러니 은정이가 팀을 결정해. 그럼 무조건 그리로 갈게.”


그 말 속에 담긴 의미를 너무나 잘 아는 민은정은 그때부터 심각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이미 나처럼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나 나에게 직접 들은 말의 무게가 달리 다가오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곧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들어온 조건 중에서 가장 좋은 곳은 맨유잖아.”

“그래서 맨유 가라고?”

“그런 대우를 받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는 갈 수 없고, 맨시티도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맨유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오빠가 몰린 것으로 생각하면···,”

“그런 대우를 받고는 그 팀들에 갈 수 없고, 그 바람에 가고 싶지도 않은 맨유로 갈 수밖에 없는 궁지에 내가 몰렸다.”

“지금까지 들어온 영입 제안을 바탕으로 추론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


추론까지 해서 맨유로 갈 마음은 없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딱 그런 궁지에 몰린 것은 맞는 것 같았다.

제일 나은 선택도 아니고 차선도 아니고 그다음을 선택해야 하는 그런 처지에 내몰린 지금의 내 상황에서는 말이다.

그래도 최악의 선택은 아니기를 빌었다.


“은정이는 마드리드도 아니고 런던도 아닌 맨체스터에 가서 살 수 있겠어?”

“오빠랑 함께라면 평양에서도 살 수 있어.”

“그 말에 감동이 밀려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쉽게 결론을 못 내리겠다. 이건 내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지만, 은정이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맨체스터든 평양이든 세상 어디든 나는 글만 쓸 수 있음 되니까 너무 내 걱정은 하지 마.”

“나는 공을 차고, 은정이는 글을 쓰고?”

“그렇지. 그러니 너무 고민하지 말고 빨리 결정해.”


민은정은 그렇게 결정권을 다시 나에게 넘겼다.

맨유라?

그곳으로 가면 박지승의 말처럼 곧바로 주전으로 뛸 수 있겠지.

그러면 3년 후 레알로 갈 수도 있으리라.

누구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진지하게 며칠 고민해 봐도 되지?”

“광고 찍으려면 며칠 걸리니까. 그래도 됨.”

“그런데 은정아. 영어로 완벽하게 의사소통하겠어?”

“인사말밖에 모르는 스페인어보다는 영어가 낫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영국으로 가면 나는 언어 문제로 고생하지는 않을 것 같았고, 민은정도 그렇게는 고생하지 않을 것 같았다.

거기다가 박예나라고 한 그 여자가 민은정을 가이드해주면, 별로 문제가 없을 것 같았으니 점점 마음은 맨유로 기울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광고 촬영을 위해서 촬영장으로 가려니 그들 맨유의 거머리들이 아쉽기도 했다.


“내가 같이 가면 좋겠지만,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을 것이니 또 못 가겠다. 엄마와 같이 가도 그러니······수영이에게 부탁할까? 아니다. 서울에 오빠 친구 없어?”

“있기야 하지만 하루도 아니고 며칠은 걸릴 것인데, 이거야 참!”

“그럼 그들에게 부탁해.”

“누구?”

“오빠가 맨유의 거머리라고 한 그 사람들 말이야.”


결국, 이렇게 떠밀려야 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전화기를 들어 스티브에게 연락을 취하고 말았다.


“지금 어디요?”

“어제 강백호 선수를 놓치는 바람에 호텔로 왔죠. 그런데 왜요? 아니, 어디입니까? 지금 있는 곳으로 갈게요?”

“한 3일 괜찮다면···,”

“3일이 아니라 30일도 괜찮습니다.”

“그럼 강남에서 봅시다.”

“강남 어디요?”


음료 광고 촬영이 예정된 강남의 촬영장을 그렇게 가르쳐주고, 택시를 타고 가니 이미 스티브와 박예나가 와 있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강남에서 묵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음료 광고를 찍기 시작했으나 그 일은 여간 곤욕이 아니었다.

그리고 500mL 음료를 한 20병쯤 마셨다는 생각이 들 즈음 OK 사인이 나서 생애 첫 촬영을 우여곡절 끝에 마칠 수 있었다.


“내일은 의류 광고죠?”

“맞으니 내일도 부탁합니다.”

“물론입니다. 그리고 심심하시면 이것 한번 읽어보세요.”


스티브와 박예나에게 광고 촬영 내내 제법 도움을 받았고, 아파트로 돌아가는 길에도 그들이 가져온 차를 이용했다.

그리고 내일 수행도 부탁하니 박예나가 서류 봉투를 건네면서 그렇게 말했다.


“계약서인가요?”

“예, 그러니 잘 읽어보시고 내일···,”

“읽기는 읽어 봐야겠죠. 대신 아파트 위치는 비밀.”


첫 광고 촬영을 그렇게 마치고, 맨유의 계약서를 받아 아파트로 들어가니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도 떠밀리듯 밀려서 계약하기에는 이상하게 자존심이 상했다.


“3년 계약에 계약금 5,500만 파운드(한화 약 812억), 주급 25만 파운드(한화 약 3억 7,000만 원), 주택, 차량, 통역 겸 비서 제공 등은 그대로네.”

“그래서 그대로 계약할까요? 민은정 씨.”

“옵션을 추가해야지. 리그 득점왕 하면 100만 파운드 (한화 약 14억), 발롱도르 수상하면 또 100만 파운드, 3년 후 이적할 때 이적료의 5%, 뭐 그런 것 말이야.”

“그것 말고도 조건은 많아. 그런데 진짜 맨유랑 계약해?”

“해. 마음에는 안 들지만, 이 마당에 어쩌겠어. 그러고 3년이면 되잖아. 안 그래?”


맞다.

3년이면 이 세상 어떤 팀으로도 갈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는 레알도 포함이고 말이다.

그러니 유배 간다고 생각하고 맨체스터로 가서 눈 딱 감고 3년만 뛰면 됐다.

민은정 말처럼 이 마당에 아니 그 조건으로는 맨시티로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도 갈 수 없었으니까 말이다.


“3년이면 충분하고도 남지.”

“그럼 가자. 맨체스터로, 그래서 이 기회에 영어를 마스터하자. 또 비가 많이 온다니 오빠에게는 도움이 안 되겠지만, 나는 글 쓸 분위기가 조성되어서 아주 좋을 것 같아.”

“나는 비 맞고 공을 차고, 은정이는 우중(雨中)의 서정(抒情)을 풀어내면서 글을 쓰고?”

“오빠에게는 미안하지만 응.”

“대하소설 나오겠네?”

“해리포터 같은 소설 나오면 그땐 내가 먹여 살릴 테니까 비 맞고 공 차지 마.”


맨유로 진출하면 첫해 순수입이 500억을 넘고, 2번째 해와 3번째 해도 각각 200억이 넘어서 3년 동안 최소한 700억의 순수입을 올릴 것인데, 민은정은 그렇게 나를 웃겼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 얼렁뚱땅 아니, 마치 계획된 것처럼 그렇게 맨유로 가야 하는 내 처지, 바로 그것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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