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虎虎虎 好好好

축구 황제 강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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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백호
작품등록일 :
2016.10.01 13:00
최근연재일 :
2017.01.13 19:58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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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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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9
글자수 :
268,824

작성
16.11.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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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축구 황제 강백호(25)

사실과는 다른 소설입니다.




DUMMY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지만, 박주형이 지금처럼 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나는 믿었다.

어떻든 상주 코치 김혁수,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국가대표를 지낸 그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라커룸으로 나오니 감독 조정호가 인터뷰를 마치고 와 있었다.


“감독님, 수고했습니다.”

“그래, 너도 수고했다. 모두 수고했다.”


2연승을 한 라커룸은 분위기가 좋았다.

작년에는 38경기에서 12승 7무 19패로 고작 6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개막 2연승으로 당당하게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물론 전북도 2연승을 거두었다는 소식이 그사이에 들렸지만, 다득점과 득실차에서 상주에 뒤지는 2위일 뿐이었다.

하여튼 그런 분위기에 힘입어 2박 3일 같은 1박 2일 외박을 나가 민은정을 만나서 즐기려는 부푼 기대를 안고 있는데, 라커룸 문이 열리더니 별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일동 차렷 충성!”

“그래, 충성. 쉬어!”


별을 보고 가장 먼저 그렇게 인사를 한 것은 박희서였다.

그러니 인사를 받은 이가 그렇게 말했고, 감독 조정호가 그 뒤를 이어서 그 별에게 인사하려는데, 부대장이 끼어들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 조 감독. 총장님이시네.”

“예, 부대장님.”

“수고가 많아요. 조 감독, 그리고 여러분도 수고했어요.”

“감사합니다.”

“감사는 내가 해야죠. 오늘 경기보고 속이 다 시원했으니까 말입니다. 하하하!”


육군 참모총장,

라커룸에 들어온 별은 그였다.

그러니 부대장과 육본 참모들까지 따라와서 갑자기 라커룸에 별이 번쩍이기 시작한 것이다.

어떻든 그러고는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면서 덕담을 건네더니 나에게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다음 경기도 믿네.”

“병장 강백호! 그 믿음에 충심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하하하! 강 병장이 농담은 물론 실없는 소리도 잘하고, 팀에서는 물론 대표 팀에서도 애교 담당이라더니 과연 그렇군. 그래?”

“총장님, 방금 제가 한 말은 농담도 실없는 소리도 애교도 아부도 아닌 진심으로 한 말입니다.”


육군 병장 체면이 있지.

내가 무슨 아부를 한다는 말인가.

비록 별 4개 앞이라도 말이다.

단지, 분위기를 더 좋게 만들어 다 좋은 것을 더 좋은 것으로 만들려는 것이지.

그리고 그러면 그럴수록 휴가증은 더 나올 것이고, 분위기는 더 부드러워질 것이니까.


“그래, 알았네. 알았어. 그리고 부대장, 모든 선수에게 2박 3일 휴가를 주게. 아, 조 감독, 휴가 줘도 되죠?”


역시 군발이 마음은 민간인인 조정호 감독이 아니라 같은 군발이가 더 잘 알았다.

어떻든 그의 명령에 부대장이 얼른 휴가증을 나누어 주기에 씩 웃으면서 받았다.

그러니 그가 훈시도 하지 않고, 바람처럼 홀연히 사라지려는 것이 아닌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얼른 가방에 들어있던 사인볼을 꺼내 그에게 건네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총장님, 사랑합니다. 충성!”

“하하하! 역시 자네는 분위기 파악을 잘하는군.”

“다음에는 사인볼이 아닌 사인 유니폼을 오늘 휴가증에 대한 감사의 보답으로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제대해서 스페인으로 가더라도 원하신다면 유니폼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아부하지 않아도 오늘처럼 승리하면 자주 휴가증 주라고 하겠네. 그리고 나도 강 병장 자네 팬이야. 또한, 백호단 단원이기도 하고.”


그 말을 남기고 총장은 바람처럼 사라졌다.

그러니 다른 별들도 그를 따라 싹 사라지고 말았다.

그런데 백호단 단원이라니, 그럼 이미 내 팬클럽에 가입했다는 말, 이거야 원.

그러나 그것보다 휴가증을 자주 주라고 하겠다는 그 말이 귓가를 맴돌았다.

내가 원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으니 말이다.



어떻든 그 휴가증 때문에 장차 세계 제일의 축구 선수가 될 내가 아부 비슷한 것도 했으니 역시 군발이에게는 휴가 아니, 자유가 그리웠다.

그리고 따뜻한 애인의 체온도 그리웠고 말이다.

그러고 그런 애인 민은정이 게슴츠레 풀어진 눈으로 거친 호흡을 토해내더니 내 위로 쓰러진 것은 그날 늦은 밤이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구단 버스를 타고 빠져나와 한적한 곳에서 택시를 번갈아 탔다.

그러면서 뒤를 따르는 기자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도 마음이 안 놓여 인적이 없는 어느 주택가로 가서 민은정 차에 타고 아파트로 들어와서 뜨거운 시간을 가졌으나 그녀는 얼마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서 한동안 숨을 헐떡이더니 이런 말을 토해놓았다.


“오빠, 나 죽어도 좋을 만큼 좋았으니까 이제 오빠 해.”


역시 군발이에게는 휴가 아니, 따뜻한 애인의 체온이 가장 좋은 것인지도 몰랐다.

그렇게 민은정과 사랑을 나누고 욕조에 물을 받은 다음 같이 누우니 휴가도 정말 좋았다.


“그런데 오빠, 혹시 비아그라 그런 것 먹었어?”

“아니, 그런데 왜?”

“오빠가 자꾸자꾸 강해지니까 그렇지. 공도 더 잘 차고, 그것도 더 잘하고 말이야.”

“킥킥킥! 민은정, 지난 2월에 내가 한 말 기억 안 나?”

“무슨 말?”


무슨 말이겠는가.

하면 할수록 더 잘하고, 공도 차면 찰수록 더 잘 차고, 그렇게 계속 노력하면 경험치도 최대, 힘도 최대, 축구 스킬도 최대, 섹스 스킬도 최대가 된다는 그 말이지.


“이제 내가 더 강해진 이유를 알겠어?”

“응, 그런데 나는 옹녀가 아닌데 어쩌지?”

“어쩌기는 은정이가 할 수 있는 만큼 해주면 되지.”

“또?”


회귀 이후 그놈까지 더 강해졌다는 것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그 바람에 죽여주는 시간을 보내다가 맞은 다음 날 오후 아버지와 통화를 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상하이 상강에서 나를 찾아오겠다는데, 네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할까?”

“그러세요. 그런데 독일 애들은 요?”

“중국 애들에게 선수를 뺏긴 지 오래되었으니 이번에도 관망하다가 뭔가 행동을 취하지 않을까?”

“그럴 수도 있겠네요. 어떻든 중국 애들이 굳이 아버지를 찾아오겠다면 오라고 하세요. 단,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중국에는 안 간다고 하세요.”

“그래, 알았다.”


우리 아버지는 전생에서도 내가 하자고 하는 일에는 별 토를 달지 않았고, 웬만하면 그 일을 지원해주었다.

그런데 이 현생에서는 더 그런 것 같았다.

그랬기에 상무에 입대하겠다는 나를 말리지 않았고,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도 했다.

다른 부모였으면 어떻게 했을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해서 군 면제를 받아라.

어떻게 하더라도 군 문제는 해결될 것이니 일단 프로팀으로 진출해라. 뭐 그런 등등의 의견을 개진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우리 아버지는 그러지 않았다.

하여튼 그 바람에 이제 약 5개월만 더 이 군발이 생활을 하면 나는 자유의 몸이 되었다.

입대전보다 몇십 배는 오른 몸값을 받을 자유의 몸 말이다.

그런데 그때 민은정이 정곡을 찌르는 이런 질문을 해왔다.


“그런데 오빠, 혹시 오빠도 오빠가 하면 할수록 더 잘하고, 공도 차면 찰수록 더 잘 찬다는 것을 진즉부터 알고 대학이나 프로팀에 입단하지 않고, 바로 군대에 입대한 거야? 즉 군 문제도 해결하고, 그 사이에 지금처럼 레벨 업 하려고 말이야.”

“내가 이미 그런 스타일이라고 저번에도 이야기하고, 조금 전에도 이야기했잖아.”

“아! 맞다. 하여튼 오빠 때문에 자주 깜박깜박한다.”

“왜?”

“할 때마다 유체가 이탈하는 것 같으니까.”


할 때마다 유체가 이탈하는 것 같다니.

그리고 보니 조금 전 그 말을 하고 또 했다.

그래서 깜박했다는 말인가.


“그럼 또 유체 이탈하게 해줄까?”

“됐네요. 이 강한 그리고 교묘한 남자야.”

“내가 강하니까 은정이는 할 때마다 유체 이탈을 경험하고, 또 교묘했으니까 이렇게 군문제를 해결하면서 레벨 업도 했잖아.”

“어떻든 그것은 일단 성공적. 그리고 상하이 상강에서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안 간다고 한 것도 잘했어.”

“그럼 고기 먹자. 그래야 힘내서 또 유체 이탈하지.”


내가 최소한 외박 나올 줄 알고, 민은정이 아침부터 장모와 함께 만들었다는 양념 불고기, 전복 버터구이, 장어구이, 내가 좋아하는 인삼 김치, 연어, 낙지 등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이 불고기는 진짜 맛있다. 이것도 다 장모님이 만든 거야?”

“응, 다 엄마가 만든 거야. 그런데 식단 조절해야 하지 않아?”

“여기서 비밀 하나 더 알려줄게. 나는 그렇게 식단을 조절해서 경기 전에는 뭘 먹고, 경기 당일에는 뭘 먹고, 경기 후에는 뭘 먹고 그러면 오히려 몸 상태가 더 안 좋아져.”

“그럼 지금처럼 먹고 싶은 것만 먹는다는 말이야?”

“대표 팀에 들어가면 주는 대로 먹기는 해. 그러나 보통은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어. 단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을 대충 조절해서. 그래도 너무 까다롭게 챙겨서 먹지는 않아. 그리고 내 이름이 백호 아냐. 그러니 지금은 당연히 고기를 먹어야지.”

“하여튼 오빠는 특이한 사람이자 특이한 체질이야. 그렇지?”


당연히 특이한 사람이자 체질이지.

그러니 전생도 다 기억하고, 회귀도 하고, 그 덕분에 몸도 더 좋아졌지.


“응. 나 특이한 놈이야. 그건 그렇고 은정아, 장모님께 내가 좋아하는 음식 열심히 배워. 그래야 스페인 가서도 우리끼리 해먹지. 그런데 장인은 단도박 모임에 열심히 나가?”

“응, 열심히 나가고, 병원에서 치료받으면서 재판 기다려.”

“1심 형량이 마음에 안 들면 항소해서 최대한 형을 낮춰 볼 테니까 은정이는 그렇게 알고 있어.”


기껏 해 봐야 집행유예였다.

중국에서도 특별한 연락이 없었고, 우리 검찰에서도 눈을 감았으니 도박 자금으로 빌린 돈도 조용히 묻힐 것이고 말이다.

그러나 그 이후가 문제였다.


“알았어. 그리고 백호단에 들어가서 인사말 좀 남겨줘. 수영이가 부탁하더라.”

“회원을 10여 명에서 3만여 명으로 늘린 매니저님 부탁이라면 당연히 남겨줘야지.”

“그래, 그리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하지 않을 거야?”

“나 아직 군발이야. 그러니 그건 제대하고, 어떻든 백호단에는 들어가서 인사말 남길게.”


민은정은 내 인터넷 팬클럽 백호단을 만들고 회원이 고작 10명 남짓일 때 손을 떼고, 그 관리를 친구 이수영에게 맡겼다.

아무래도 그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런데 그 팬클럽이 이제 회원 3만여 명으로 늘어났고, 그 회원 중에는 육군참모총장도 있었으니 자주 들어가서 인사말을 남겨야 할 것 같았다.

따듯한 4월의 햇살이 창을 통해서 부서지는 아파트 창가에 반라로 앉아 점심을 먹으면서 민은정과는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햇살보다 더 빛나는 그녀의 미소는 지난 800여 년의 세월에도 변함없이 아름다웠다.

그러니 다음 생애에서 다시 만나도 분명 저렇게 아름다우리라.

그래서 우리는 1,000년 정도는 서로 사랑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때 그런 내 상념을 깨는 아버지의 전화가 걸려왔다.


“중국 애들 만났어요?”

“응, 가게로 찾아왔기에 진수랑 같이 만나서 이야기했다.”

“뭐라고 하던데요?”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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