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虎虎虎 好好好

축구 황제 강백호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서백호
작품등록일 :
2016.10.01 13:00
최근연재일 :
2017.01.13 19:58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459,938
추천수 :
6,059
글자수 :
268,824

작성
16.10.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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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글자
14쪽

축구 황제 강백호(11)

사실과는 다른 소설입니다.




DUMMY

기름치 기름 성분이 들어간 한약을 먹지 않아서 설사하지 않으니 손흥명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여유롭게 그리고 차분하게 보내고 다시 맞은 2017년 3월 23일, 중국과의 2차전을 위해서 경기장으로 가려고 호텔 앞 버스에 오르려는 순간이었다.


‘저놈은? 저놈은 그놈이다. 저놈이 그놈이다.’


호텔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중국 기자, 한국 기자와 팬들에 섞여서 마치 팬인 척 나에게 손까지 흔드는 놈은 진짜 그놈이었다.


‘젠장 여긴 서울이 아니라 중국이잖아. 아, 어쩐다.’


대한민국도 아니고 서울도 아니니 경찰에 신고도 하지 못하는 처지, 중국 공안에게 연락해 봐야 씨알도 먹히지 않을 것 같아서 코치 신태용에게라도 말하려는데, 놈이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개새끼, 어디로 간 거야?’


그러나 사라진 놈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갔는지.

또 무슨 일을 꾸미는지 불안하기 그지없었으나 내가 이렇게 멀쩡하니 승부 조작은 할 수 없으리라.

그러니 지난번처럼 그럼 졸전 끝에 역전승하는 일도 물론 없으리라.


‘이 짱깨 새끼야. 이번에는 멋지게 5골은 넣어주마. 그래야 네놈 계획이 수포가 되어서 더 지랄 발광을 하겠지. 그리고 그래야지만 나는 은정이랑 스페인으로 갈 확률이 더 높아지고 말이다. 으하하!’


경기장에서 이런 생각을 하면서 몸을 풀고, 다시 라커룸으로 돌아와서 지난번과 같은 슈탈리케 감독의 작전 지시를 들었다.

그러나 내가 멀쩡한 관계로 석현진이 빠졌고, 나는 그가 빠진 원톱 자리에 들어갔다.

다른 선수는 모두 그대로 선발출전 했고 말이다.


“야. 알지?”

“알죠. 그러니 기대하세요.”

“자자! 곧 나가야 하니까 마지막으로 점검해라!”


마침 신태용 코치가 이렇게 말하는 바람에 손흥명과의 대화는 중단되고 말았다.

그런데 그때 또 화장실에 가고 싶은 것이 아닌가.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설사가 아니라 소변이 마려웠다.


“형, 나 화장실 갑니다.”

“여기서 싸!”

“밖에 나가면 바로 있어요. 그러니 갑니다.”


경기에 출전할 모든 준비를 하고 라커룸을 나가서 오른쪽에 붙은 화장실로 들어가니 아무도 없었다.

하여 시원하게 볼일을 보는데, 중국 공안 복장을 갖춘 한 명이 들어오기에 경비지원을 나온 진짜 공안인 줄 알았다.

그래서 무심결에 그의 얼굴을 쳐다봤는데, 그놈이었다.


“이 짱깨 새끼. 오늘 잘 만났다.”

“푸슝! 푸슝!”

“······,”

“내가 잘 만났다. 이 한국 놈아!”


내가 다가가는 순간 그놈이 소음기를 끼운 권총을 꺼내 두 발을 연달아 발사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그때 나는 다시 가슴이 뚫려서 의식은 점점 멀어지고, 온통 암흑이 찾아왔다.

또 겪는 일이었지만 아직도 적응이 잘 안 되는 일이었다.

그때 어디선가 종소리가 다시 들리더니 서서히 정신이 돌아왔으나 온전하지는 않았다.

아니, 그것은 기억이 끊어졌다가 이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좀 더 정신이 들기에 나도 모르게 이렇게 외치고 말았다.


“그놈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그놈을 죽여야 내가 산다. 그놈을 죽여야 내가 산다. 그놈을 죽여야 내가 살아!”

“오빠, 왜 그래?”

“······,”

“오빠, 진짜 왜 그래? 악몽이라도 꾼 거야?”

“여, 여긴······어디···,”


내가 다시 처한 상황이 얼른 파악되지 않아 정신을 수습하면서 잠시 주변을 둘러보니 내 아파트 침실이었고, 민은정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제야 내가 다시 회귀했다는 생각에 진짜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러니 여전히 잘 이해가 되지 않았고, 상황 판단도 잘되지 않았다.

그러나 민은정이 그 고혹적인 알몸을 다 드러내고 나를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것은 그 와중에도 정말 좋았다.


“오빠, 진짜 왜 그래?”

“응, 은정아. 나 잠깐 악몽을 꾼 것 같아. 그런데 오늘이 며칠이야?”

“날짜도 몰라?”

“은정이 이 가슴이 너무나 황홀해서 날짜도 잊게 한다.”

“엉큼하기는, 그리고 오늘은 2017년 2월 24일 토요일이에요. 이 엉큼한 남자야.”


그날은 정확하게 2017년 2월 24일 토요일 오후 5시 37분이었다.

처음 회귀한 날은 2017년 2월 25일 일요일 새벽 1시 34분이었는데, 이제는 토요일 오후 5시 37분이었으니 다시 약 8시간의 미래를 또 살아야 하는 것이 됐다.


“엉큼한 남자가 아니라 먹고 또 먹어도 언제나 배가 고픈 군발이야. 그러니 이리 와봐!”

“또?”

“한 40분 낮잠 잤다면서? 그러고 언제나 배가 고픈 군발이라니까.”


그놈의 총에 맞아 죽었는데, 돌아오니 민은정이 알몸으로 옆에 누워있었다.

안 하고 되겠는가.

하여 열심히 그리고 죽음에 대한 보답을 받듯 또 하는데,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이 시간으로 돌아왔다. 지난번보다 8시간 더 과거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혹시 이것이···,’


그런 생각을 하는데 민은정이 절정을 맞았는지 한차례 몸을 부르르 떨더니 나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그래서 살며시 안은 다음 이렇게 물었다.


“은정아, 혹시 그 번호로 오늘 추첨하는 로또 복권 샀어?”

“응, 샀어. 그런데 왜 하다가 뜬금없이 그런 것을 물어. 쌌어?”

“아직.”

“그럼 빨리해.”


빨리하라기에 민은정을 꼬여서 대신해달라고 하고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를 이 시간으로 보낸 것과 그 일은 약간의 연관성이 있는 것 같아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이면 이 사달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도박은 손가락을 잘라도 다시 하는데, 그것이 문제네. 문제야.’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그때도 민은정은 허리를 정말 열심히 놀리면서 나를 만족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그 모습을 잠시 보니 이렇게 헌신적이고, 고혹적이고, 순결하게 나만을 사랑해주는 여자를 위해서 누군가가 나를 지난번보다 8시간 더 과거로 보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일을 미리 막고, 영원히 둘이 사랑하라고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것 말이다.


“은정아, 사랑해!”

“나도 오빠 사랑해!”


민은정의 그 달콤한 말과 함께 절정을 맞고, 잠시나마 그 여운을 즐긴 다음에는 이렇게 말했다.


“나 잠깐 밖에 나갔다 올 테니까 문단속 잘하고 있어.”

“어디 가려고?”

“로또 복권 사러.”

“뭐라고?”

“갑자기 좋은 번호가 떠올랐어. 그러니 가서 5장 사올게. 그래서 은정이 4장, 나 1장 나눠 갖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민은정에게 긴 키스를 해준 다음 대충 씻고, 옷을 입고, 모자까지 섰다.

그런 다음 아파트를 나가 길옆 작은 컨테이너를 놓고 로또 복권을 파는 가게로 갔다.

CCTV가 없었고,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다행히 나를 알아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여 같은 번호로 1,000원씩을 투자하여 총 5장의 복권을 샀다.


‘그날 민은정이 분명하게 7, 11, 8, 22, 20, 16으로 로또 복권을 샀고, 그중에서 7, 11, 8, 22는 맞아서 4등에 당첨됐다. 다른 나머지 번호 2개는 30, 37이라고 했으니 이러면 1등 5장, 장마다 당첨금이 최소한 10억은 될 것이다. 그러면 민은정 아버지 도박 빚을 갚고···,’


이것이었다.

나를 8시간 더 과거로 보낸 준 이유가,

그래서 그 복권을 들고 얼른 민은정에게 가서 4장을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 이건 내 선물, 그리고 거기 30과 37은 3037년까지 우리 사랑하자는 그런 의미야.”

“그때까지 살면. 그런데 오빠는 진짜 1장이야?”

“응, 그러니 선물이라고 했지. 아니었으면 반반 나눴지.”

“어떻든 고마워. 비록 꽝이 되겠지만 말이야.”

“민은정 씨, 꽝 안 됩니다. 그러니 당첨되면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줘요.”

“뭔 부탁!”


뭔 부탁이겠는가.

그래서 그때부터 약을 열심히 판 다음 꼬이고 설득하면서 하나씩 부탁을 꺼내 놨다.

그러자 놀란 눈으로 나를 한동안 바라보던 민은정이 이렇게 물었다.


“아빠가 스포츠 도박하는 것을 나도 최근에 알았는데, 오빠가 그걸 어떻게 알았어?”

“은정이 마음을 읽었어.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은정이 아빠가 이제는 사채까지 빌려서 도박할 수도 있다는 그것이야. 그러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사채까지 빌려서라니···, 아니, 오빠가 그런 것을 어떻게 알아? 나도 모르는 그런 것을 말이야.”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 하는 그것이라니까. 그러니 내가 어떻게 그런 것을 알았는지 그것을 궁금해 하기 이전에 그 부분을 먼저 생각해 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이때 즉 2017년 2월 24일에 민은정 아버지가 사채를 빌렸는지 아직 안 빌렸는지를 몰랐기에 이렇게 말하고 대답을 기다렸으나 그녀는 왕방울만 한 눈을 뜨고 나만 빤히 쳐다봤지 별다른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물을 수밖에는 없었다.


“은정이 아빠가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가진 재산을 다 날리는 것도 모자라서 사채까지 쓰는 것 같으니까 은정이가 엄마에게 말해서 같이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은 어떨까?”

“······,”

“은정아!”

“안 그래도 엄마랑 아빠랑 스포츠 도박 때문에 심하게 싸웠어. 이혼한다는 말까지 엄마 입에서 나오고 말이야. 그러나 엄마랑 이혼을 했으면 했지. 도박은 못 끓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그 일을 막을 수 없다는 말인가.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럼 불법 스포츠 도박한다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실형이든 집행유예든 벌을 받은 다음에는 도박 중독 치료를 받게 하자. 그러면···,”

“나도 그런 생각을 해봤는데 그런다고 될까?”

“쉽지는 않겠지만, 그냥 이대로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그게 더 낫지 않을까. 비록 아빠가 범죄자가 되겠지만, 그 대신 도박을 끊는다면······그러니 엄마랑 상의해봐.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나에게 알리고. 알았지?”


아버지를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처벌해 달라고 경찰에 신고한다.

그래서 도박만 끊을 수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역효과만 날 것 같은데.

하여간에 그렇게 머리를 맞대고 한동안 논의를 했으나 마땅한 방법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민은정이 내 말을 전적으로 믿어주고, 내 의견을 존중해주었으니 그건 그나마 다행이었다.

물론 그 이면에는 그 아버지의 도박이 있으리라.


“어떻든 은정아. 엄마랑 상의해봐. 그러고 저녁 뭐 먹을래?”


족발, 보쌈을 시켜서 저녁을 해결하고 다시 머리를 맞대고 민은정 아버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는 또 하나가 되고 말았으니 혈기 왕성한 것은 이럴 때는 좀 그랬다.

그렇게 뜨겁고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맞은 그 다음 날 우리 두 사람은 어제 내가 사온 로또 복권을 맞추어보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탄성과 환호성과 비명부터 내질렀다.


“오빠! 맞았어! 맞았어! 우와아아아!”

“그래, 은정아! 맞았어! 크하하하!”


한동안 얼싸안고 춤까지 추고 지랄 발광을 해도 그 흥분과 여운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으나 나는 어느 정도 결과를 예감했기에 혹시라도 당첨되면 해야 할 말로 준비해 놓았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 놨다.


“은정이 아빠가 정말로 사채를 썼다면, 그 사채업자들에게 어떤 협박을 당할지도 몰라. 그러니 이 돈은 두었다가 그때 사용해.”

“오빠 말처럼 만약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아빠의 사채를 갚아주는 것은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인 것 같아. 왜냐하면, 돈만 갚아주고 도박은 끊지 못하게 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엄마랑 상의한 다음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아.”

“그러면 은정아, 나도 우리 아버지에게 부탁해서 네 아빠 뒷조사를 해보라고 할게. 그래서 정말 그런 일이 있으면 너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고 상의할게.”

“오빠가 아빠 뒷조사를 한다고?”

“불미스러운 일은 없도록 하고, 불행한 일은 미리 막으려는 최소한의 조처야.”


민은정은 고작 21살인데도 이렇게 생각이 깊었으나 이후의 일을 모두 아는 나와는 달랐으니 곧 이렇게 물어왔다.


“불미스러운 일은 알겠는데, 불행이라니? 혹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또 있는 거야?”

“실현될 가능성이 농후한 일이 있는데, 그게 뭐냐면 바로 승부조작···,”

“그 말은 아빠가 승부조작에도 관여한다는 말이야?”

“그게 그러니까···,”


곧이곧대로 이야기해주지 않고 적당하게 각색해서 이후 일어날 일을 이야기해주자 민은정도 어느 정도 수긍하는 눈치였다.

그래서 이렇게 부추겼다.


“그러니까 엄마와 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의를 해봐.”

“알았으니까 오빠도 아빠 뒷조사해서 알아내는 것이 있으면 즉시 나에게 알려줘야 해.”

“당연하지. 그리고 은정이도 무슨 일이 있으면 즉시 나에게 이야기해.”


굳게 약속하는 것으로 그 이야기를 대충 끝냈다.

과연 이런 조처로 그 일도 막고, 앞처럼 민은정도 공범으로 몰려 조사받는 일도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렇게 약속하고 다음 날 민은정은 학교로 나는 경주로 내려갔다.


“은정이 아버지 뒷조사를 좀 해줘요.”

“뭐라고?”

“아무래도 이상한 냄새가 나니까 뒷조사 좀 해줘요. 특히 중국 짱깨 새끼들과 연관이 있는지.”

“얘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버지 아들을 통해서 국가 대표 팀 경기에 승부 조작을 시도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드니까 아버지가 은정이 아빠 뒷조사를 좀 해달라고요. 그리고 뭔가 알아내는 것이 있으면 즉시 은정이에게 알려주거나 나에게도 알려요. 혼자 일 처리해서 진짜 중요한 범인을 놓치지 말고요.”


경주 아버지 가게에 가자마자 이렇게 부탁하고는 덧붙여서 몇 가지를 더 부탁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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