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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황제 강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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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백호
작품등록일 :
2016.10.01 13:00
최근연재일 :
2017.01.13 19:58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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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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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9
글자수 :
268,824

작성
16.12.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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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글자
11쪽

축구 황제 강백호(45)

사실과는 다른 소설입니다.




DUMMY

휴대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밝지 않은 것을 느끼니 갑자기 기대감이 확 떨어지고, 예전 아스널이나 AC 밀란과 같은 그런 조건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 말은 이렇게 이어졌다.


“······조건은 맨유와는 달리 저번 아스널이 제시한 그 조건과 비슷하다. 즉 옵션까지 다 합쳐서 800억 한도에 계약 기간은 3년이 아니라 장장 5년이다.”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아무리 협상해도 그 이상은 안 된다기에 일단 한글 계약서만 받아 놨다. 그러니 네가 읽어보고 판단해라.”

“알았어요. 수고했어요.”


최고 한도액이 800억, 계약 기간도 5년이라면 맨유보다 훨씬 못한 조건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왜 맨유는 아스널, AC 밀란에 이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도 다르고, 더 나은 그런 조건을 제시했을까.

그러나 그 궁금증을 풀기도 전에 2017년 9월 9일을 먼저 맞았다.


“축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상주와 포항, 포항과 상주의 경기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는 강백호 선수의 제대 전 마지막 K리그 경기를 중계 방송해 드리겠습니다.”


포항 구장은 관중들로 정말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그 수많은 관중이 질러대는 함성에 귀까지 먹먹했지만, 여유롭게 관중석을 둘러보면서 민은정과 가족들을 찾았다.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부모님은 물론 여동생 수진에 장인과 장모, 이수영 가족, 김진수 아저씨 가족까지 총출동했기에 말이다.


“후반에는 반드시 뛰어야 한다.”

“알았습니다.”


마지막 경기였지만, 전반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이제 후배들이 알아서 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기에 김태환 감독에게 졸라서 출전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후반에는 나가야 하리라.

그래야 K리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깨끗하게 제대하지.


“강백호 선수가 출전하지 않아서 그런지 상주가 일방적으로 밀립니다. 이러다가는 지난 울산과의 경기에서 진 것처럼 또 상주가 패하는 것이 아닐까요?”

“후반전에는 강백호 선수가 출전할 것이니 오늘은 상주가 이기겠죠.”



일방적으로 밀리기만 하던 상주가 포항 양동현에게 일격을 맞은 것은 전반 34분이었다.


‘나 제대하고 나면 상주의 앞날도 참 험난하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보니 내내 또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여튼 전반은 그렇게 1-0으로 상주가 뒤진 가운데 끝이 났지만, 나는 라커룸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운동장에서 천천히 몸을 풀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에 보니 내 팬들과 응원을 온 인근 해병대 병사들도 많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오늘 육참총장과 상무 부대장, 이곳 해병 사단장 등이 응원 온다고 경기 전 김태환 감독이 이야기하던 것이 생각났다.


“드디어 강백호 선수가 교체 출전했습니다. 어쩌면 저 모습이 K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모습일 수도 있겠네요.”

“그렇죠. 소문에 의하면 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자 여기저기서 입단 제의가 들어온다니까요.”

“어느 팀으로 갈까요?”


후반에 들어가서 어슬렁거린다는 표현이 맞을 것처럼 어슬렁거리다가 신진홍의 패스를 받아 터닝슛으로 첫 골을 아주 쉽게 넣은 것은 후반 10분이었다.

2번째 골은 후반 30분 만에야 뽑았으니 이는 포항의 수비수 3명이 거머리처럼 들러붙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들을 다 따돌리고 2번째 골을 넣었으니 이제 1골만 더 넣으면 13경기 연속 해트트릭 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그러고 그 대기록은 후반 42분 만에 작성되었으니 지난 생일 이후 조금은 더 향상된 스피드 덕분이었다.


“포항의 조수칠, 문창신, 알리에 이어서 김광석까지 스피드로 따돌린 강백호 선수 골키퍼 신화영까지 제치고, 그대로 슛 골을 만들어 냅니다. 해트트릭! 13경기 연속 해트트릭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작성되는 순간입니다. 거기다가 25경기 연속골, 80골로 한 시즌 최다 골까지 기록합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한 경기 최다 7골, 시즌 23경기 해트트릭, 30어시스트, 30-30클럽에도 가입했습니다. 진짜 전무후무할 기록입니다.”


경기는 그렇게 3-1 상주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러므로 나의 K리그 경기도 끝이 났다.

지난 시즌과 합쳐서 통산 98골 43어시스트, 25경기 연속골, 13경기 연속 해트트릭, 통산 23경기 해트트릭, 한 경기 최다 7골, 한 시즌 최다 80골을 기록한 내 K리그의 종지부는 그렇게 찍었다.


“강백호! 강백호! 강백호!”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경기가 끝나도 내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래서 운동장을 한 바퀴 돌면서 그런 팬들에게 답례하고, 방송 인터뷰도 해주고 나니 쫄다구들이 헹가래도 쳐주는 것이 아닌가.


“충성!”

“그래, 수고했다. 강 병장. 아니지. 이제 곧 강백호 선수가 되는 건가?”

“예, 그때도 변함없이 응원해 주십시오. 총장님!”

“한번 백호단은 영원한 백호단이니 물론이네.”

“믿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제가 마지막으로 입었던 이 유니폼을 총장님께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합참의장, 국방부 장관님이 되시더라도 후배들 잘 부탁합니다.”


그 말과 함께 유니폼 상의를 벗어 2017년 9월 9일 포항과의 경기라고 쓰고, 사인까지 해서 육참총장에게 준 것은 라커룸에 들어와서였다.

기념으로 내가 간직하고 있으려다가 주었으니 그 작은 선물의 보답으로나마 후배들이 휴가증이라도 한 번 더 받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하하하! 역시 자네는 뭔가를 아는군. 그런데 그런 자네가 제대한다니 정말 섭섭하네. 그려.”

“저도 섭섭합니다.”

“그럼 말뚝 박아.”

“중장으로 진급시켜주시면 생각해 보겠습니다.”

“뭐라고? 하하하!”


육참총장이 한바탕 더 웃은 것으로 라커룸에서의 짧은 만남은 끝이 나고, 상주 선수들과 우리 가족 등은 경기장 인근의 횟집으로 자리를 옮겨서 상주에서의 마지막 회식을 즐겼다.


“강 병장님, 그동안 수고했습니다.”

“나 제대하니까 속이 다 시원하지?”

“강 병장님 덕분에 올 시즌 9골 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데,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하십니까?”

“그렇다면 다행이다.”


내가 제대하면 최고참이 되는 바로 밑 쫄다구 신진홍과 이런 이야기도 하고, 코치진과 잔도 기울이고, 신병들에게 조언도 해주고, 민은정과 담소도 나누고, 여동생 수진에게 처음으로 술잔도 권한 회식을 마치고, 하루 휴가를 받아 곧장 경주로 내려갔다.

민은정과 장인, 장모, 이수영 가족은 서울로 올라가고 말이다.


“조건 어때?”

“맨유보다는 별로네요.”

“그래서 어떻게 할래?”

“아버지는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놓고 간 계약서를 찬찬히 읽어보고 아버지와 대화를 하다가 이렇게 물으니 한동안 고민하던 우리 아버지 대답은 이것이었다.


“이런 조건이라면 맨유로 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그렇겠죠?”

“그래, 네가 스페인으로 가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은 알지만, 조건에서 너무 차이가 나니 더 나은 대우를 해주는 팀으로 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단, 아직 제대가 며칠 남았고, 제대 이후에 광고를 찍는 등 해야 하니 그사이에 잘 생각해보고 결정해라.”

“그럴게요. 엄마도 동의하죠?”

“나도 동의해. 그러니 그 문제는 우리 오라버니가 잘 알아서 결정하세요. 그리고 계약금 받으면 나 용돈 많이 주고.”


여동생 수진이 엄마보다 앞서서 이렇게 말하는 바람에 엄마는 그냥 웃고 말았다.

어떻든 그렇게 도착한 경주에서 하루를 쉬면서 김진수 아저씨와 건천역 인근에 석탑 세우는 문제, 강백호 재단을 세우는 문제 등을 상의한 다음 상주로 복귀했다.

그런데 다음날 다시 아버지에게 전화가 걸려와 이번에는 맨시티에서 영입제안이 왔다는 것이 아닌가.


“백호야. 이번에는 맨시티다. 정말 네 제대가 코앞은 코앞인가 보다. 그러니 그동안 뜸하든 제안이 이렇게 무더기로 들어오지.”

“그러게요.”

“이번에도 조건 협상하고 한글 계약서 받아놓으면 되지?”

“그러세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유에 이은 맨시티.

또 다른 팀의 영입제안이 없다면 내 선택은 어떻게 될까.

영입 조건을 보면 맨유로 가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맨시티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그런데 왜 스페인 다른 팀의 제안은 없을까.

내가 너무 비싸서, 나를 영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전력이 탄탄해서,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제대 날짜 받아 놓은 말년 병장의 그 포스로 그대로 빈둥거리기를 얼마나 했을까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협상 끝났다.”

“조건은 요?”

“맨유보다는 못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보다는 나은 약 900억 수준이고, 계약 기간도 그 중간인 4년이다.”

“4년 900억이라···,”


이러면 그토록 가고 싶었던 레알은 포기하고 맨유로 가야 한다는 말인가.

그래서 박지승이 맨유에 남긴 모든 기록을 깨고, 맨유하면 그가 아닌 내 이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도록 만들어야만 한다는 말인가.

그러나 결론은 쉽게 나지 않았다.


“제대하는 그 날까지 생각해 봐.”

“그럴게요.”

“그럼 끊는다.”


아버지의 전화를 그렇게 끊고 다시 생각에 잠겼어도 어디로 가야 할지 쉽게 결론은 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고민 속에 시간은 갔다.


“충성! 병장 강백호 외 17명은 2017년 9월 13일부로 전역을 명받았기에 이에 신고합니다. 충성!”

“충성! 그동안 수고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역 신고식을 부대장에게 하고, 공로패도 받고, 사진 촬영 등도 하자 군악대가 축하 연주까지 해주었다.

그러니 진짜 전역이 실감 났다.

이날을 기다리면서 상주에 입대할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드디어 그날이 온 것이다.

이등병 때는 아시안게임, 올림픽에 나가서 병역 면제나 받을 걸 하며 자진 입대를 제법 후회한 적도 있었으나 이 시점에서 생각해보니 그 일도 다 추억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이 해외 진출을 앞둔 지금에서야 잘한 선택 같기도 했다.

달리 선택했다면 손흥명처럼 아직도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박희서, 대표 팀에서 보자.”

“인마, 이제 제대했으니 형이라 불러!”

“한번 동기는 영원한 동기다. 하여튼 대표 팀에서 보자. 알았어?”


같이 제대하는 동기 박희서, 이재경 등과 그렇게 인사하고, 부대장과도 다시 인사하는 것으로 전역식을 마치고 부대 정문으로 나오니 부모님과 김진수 아저씨보다 기자들이 먼저 달려들어서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강백호 선수 전역한 기분이 어떻습니까?”

“군대 안 갔다 왔죠. 그러니 그런 질문을 하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시티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다는데 사실입니까?”

“맞습니다. 받았습니다.”

“어느 팀으로 가실 건가요?”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제대까지 했는데, 그렇게 질질 끌지 말고 빨리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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