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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황제 강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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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백호
작품등록일 :
2016.10.01 13:00
최근연재일 :
2017.01.13 19:58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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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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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글자
12쪽

축구 황제 강백호(10)

사실과는 다른 소설입니다.




DUMMY

검사라는 놈의 말은 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기름치에서 추출한 기름 성분이 그 한약임을 이 정도면 삼척동자도 알만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민은정도 이 일에 가담했다는 말, 그러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일이었기에 처벌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사전모의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가 그 기름 성분을 복용하면 어떤 부작용이 일어나는지 은정이가 알고 있었습니까?”

“그 부분이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아서 조사 중이네. 단 그 중국 폭력배와 불법 스포츠 업자들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었던 것은 확실한 것 같네. 정력제라고 속인 그것을 자연스럽게 자네에게 먹이라고 말이야.”

“은정이 아버지를 인질로 잡고요?”

“민영삼이 그들에게 10억을 빌리고 갚지 못했으니까 당연히 그렇겠지.”

“아저씨, 은정이 변호해 주실 거죠?”

“그래, 내가 변호해주마.”


아버지 친구 변호사 김진수 아저씨에게 이렇게 대답을 받아내고는 다시 그 검사에게 물었다.


“제가 은정이 만나 봐도 됩니까?”

“물론이네. 우리 검경에서는 자네가 이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판단하니까. 그러나 축구협회에서는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니···,”


그때 축구 협회 전무가 나서서 그 말을 이렇게 받았다.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으로는 강백호 선수가 이 일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검경이 판단했더라도 협회에서는 해당 분과 위원회를 열어서 이 사건에 대해서 논의를 해 보겠네. 그러니 그때까지 자네는 자숙하고 있는 것이 좋겠어.”

“은정이만 만나고 오겠습니다.”

“토요일 외출을 받아서 조용히 만나도 되니 오늘은 참아. 백호야.”

“아버지, 그래도···,”


슈탈리케 감독이 통역을 통해서 나선 것은 그때였다.


“배코, 토요일 선수단 전체 외출을 줄 것이니 아버님 말씀처럼 그때까지 참아. 그리고 전무님과 감사께서는 내일 당장 해당 위원회를 열어서 강백호 선수에 대해 논의를 하세요. 하지만 국가 대표 지위에 어떤 변화도 없어야 하고, 어떤 불이익도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이 러시아로 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보겠소.”


검경에서 내가 무관하다고 했으면 된 것이 아닌가.

그러나 축구 협회의 생각은 다른 것 같았다.

그래도 결과는 내 국가 대표 지위에 어떤 변함도 없을 것으로 믿었고, 그 일은 그냥 요식 행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 빌어먹을 관료주의에 의한 그런 것 말이다.

어떻든 이렇게 사건의 전모는 아니었지만, 일단이 드러났으므로 회귀 전의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나 그 바람에 민은정과는 과거와 전혀 다른 관계가 설정되어서 우리는 진짜 800여 년 만에 헤어질 수도 있었다.


“저한테 이야기를 먼저 했어야죠.”

“너에게 피해가 갈까 봐. 어떻든 미안하다.”

“됐습니다. 그리고 은정이 문제는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아버지는 간섭하지 마세요. 그리고 은정이에게 삼촌은 없었어요?”

“그 애 아버지 민영삼은 독자로 형제가 없었다. 혹시 그 애가 삼촌이 있다고 했어?”

“아뇨. 그리고 은정이 아버지가 무슨 사업을 했던가요?”

“스포츠용품 도소매업.”


스포츠용품 도소매업도 스포츠 관련 사업이니 민은정은 나에게 자기 아버지가 한 사업에 관해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나 삼촌이 없는데, 삼촌이 있다고 한 것은 거짓이었다.

왜 그런 거짓말을 했을까를 생각해 보다가 집히는 것이 있어서 아버지에게 이렇게 물었다.


“중국 놈 중 1명은 중국으로 도망갔다고 했죠?”

“그렇다.”

“나머지 중국 놈들 얼굴 찍어 놓은 것은 있어요?”

“없는데 왜 그러느냐?”


그놈이 잡힌 4명 중에 있을까 싶어서 찍어 놓은 사진이 있는지를 물었으나 없었다.

그러니 당장 경찰서로 가서 그놈이 그 4명 중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으나 오늘은 불가능했다.


“그냥요. 그런데 그 기름치에서 추출한 기름을 먹으면 진짜 설사, 복통 등에 시달려요?”

“그래, 먹으면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 성분이 장에 남아 있다가 섭취 후 30분에서 36시간 안에 복통이나 설사, 불쾌감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하더라.”


민은정을 만나 그 한약을 먹은 것이 3월 18일 오후, 설사가 시작된 것이 3월 20일 오후였으니 나에게는 증상이 조금 늦게 나타난 것이나 근 3일간 지속하였으니 참 절묘한 것을 먹인 것이다.

먹자마자 설사가 나오는 것이었다면 당연히 경기 전까지는 나았을 것이니 말이다.

그렇게 아버지와 제법 오랜 시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나만 덩그러니 파주 NFC에 남았다.

그 검사와 경찰 수사 책임자라는 사람이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하라면서 준 명함과 함께 말이다.


“강백호, 협회에서 연락이 왔는데, 의결 사항 없으므로 그 일은 그렇게 결정되었단다.”

“정말입니까?”

“그래, 인마. 그러니 언론이 이번 일 모르도록 조심하고, 오늘은 푹 쉬고 내일 가서 여자 친구 만나고 와!”

“감사합니다. 코치님!”

“그 인사는 내가 아니라 감독님께 해야지. 너를 위해서 두 번이나 회장님께 전화했으니까.”


신태영 코치가 이런 사실을 알려준 것은 금요일 훈련을 모두 마치고 난 오후였다.

해서 감독 슈탈리케에게 가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몇 마디를 나눴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선수단 전체 외출을 받자마자 가장 먼저 서울 경찰청으로 달려갔다.

그놈이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말이다.


“강 선수가 찾는 그자가 있어?”


파주 NFC에 왔던 그 경찰 수사 책임자가 이렇게 물었지만, 유치장 안에 갇혀 있는 중국인 중에서 내가 찾는 그놈은 없었다.


“없습니다. 그런데 중국 공안에서는 무슨 연락이 없었습니까?”

“아직 없네.”

“그럼 빨리 그놈 잡으라고 독촉하세요. 그리고 은정이는 어떻게 됩니까?”

“그 중국 폭력배들과 불법 스포츠 도박업자들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었던 것은 확실한 것 같네. 정력제라고 속인 그 기름 성분을 자연스럽게 자네에게 먹이라고 말이야. 그러나 좀 더 수사를 해봐야겠지만, 그래도 십중팔구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질 것이네. 그러니 걱정하지 말게. 나도 자네 팬이니까 말이야.”

“아무튼, 감사합니다.”


경찰청을 그렇게 나와서 민은정과 어렵사리 약속한 내 아파트로 갔다.

회귀 전에는 이 시간 파주 NFC 인근 모텔에서 만나 그 기름치 기름 성분이 들어간 정력제를 마시고 뜨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 민은정을 만나 정말 묻기 싫은 것을 물으려고 말이다.


“오빠!”

“은정아, 우리 다른 말은 하지 말고 먼저 한 번만 안아보면 안 될까?”


민은정이 내 말에 가만히 안기더니 곧 하염없이 울었다.

내 품에 안긴 민은정이 울었다.

지난 800여 년 동안 이런 이유로 운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 생애에서는 울었다.

그러니 나도 눈물이 났다.

지고지순하게 나만을 사랑해주던 여자가 그런 이유로 내 품에 안겨서 울었으니 말이다.

그 바람에 우리는 한동안 그렇게 안고 있으면서 같이 울었다.


“미안해. 오빠! 진짜 미안해! 나는 그놈들이 그 약만 오빠에게 먹이면 아빠 빚을 다 까준다고 하기에······오빠가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약이 정말 그런 것인지는 꿈에도 몰랐어. 단지 정력···,”

“은정이 말 믿어. 그리고 그놈들이 나에게도 그런 약점을 잡고 협박했다면 나도 은정이에게 그렇게 했을지 모르니까. 미안해하지도 마.”

“그러지 마. 그러지 마. 그러면 나 더 미안해지고, 오빠 앞에서 낯을 들고 다닐 수가 없잖아.”

“아냐. 아냐. 은정이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어. 있다면 그놈들이지. 그런데 은정아, 그 중국 놈 중에서 우리나라 말 아주 잘하는 놈 있었지. 여기 오른쪽 눈 위에 점 있는 놈 말이야.”

“오빠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아니, 그놈을 어떻게 알아?”


역시 그놈이었다.

그런데 그놈을 잡지 못했으니 이건 피라미들만 잡아들인 꼴이었다.


“경찰서에 가서 다른 중국인들에게 달아난 놈에 관해 물었어. 그건 그렇고 그놈이 삼촌이라고 하고 같이 중국 온다고 그렇게 말하라고 한 거야?”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


그랬네.

하여 역시 중국인들에게 물어 알았다고 대충 둘러대고 말았다.

이러니 대충 윤곽이 드러났으나 그놈을 잡는 것과 함께 다른 일은 아직 남은 것 같아서 또 이렇게 물었다.


“아빠가 구속되었다는데 그건 어떻게 해?”

“······,”

“은정이 잘못이 아니니까 너무 그러지 마. 그리고 아버지 친구 변호사 김진수 아저씨에게 이야기해서 아빠 변호도 해달라고 할 테니까 실형은 안 살고, 집행유예로 금방 풀려날 거야.”

“그래도 그 사채는 갚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그놈들이 다시···,”

“그 돈의 정확한 출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니까 수사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자. 그리고 갚아야 한다면 내가 갚아줄게.”

“오빠가 왜?”


왜겠는가.

지난 800여 년 지고지순하게 나만 사랑해준 보상금이자 현생에서도 지고지순하게 나만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담보지.

그러나 그렇게 말하지 않고 희미하게 웃기만 하다가 되레 이렇게 물었다.


“아빠 때문에 그 번호로 로또 복권을 그렇게 자주 구매한 거야?”

“사실은···,”

“하기 어려운 말이면 하지 마. 그리고 은정이 학비와 생활비 등은 중국 갔다 와서 내가 모두 지원해 줄게. 그러니 은정이는 돈 걱정하지 마. 또한, 일이 잘되어서 나 제대하고 은정이 소원처럼 스페인 진출하면 그때 우리 같이 가자. 그래서 결혼하자. 어때?”

“······,”

“왜? 나랑 결혼하기 싫어?”


그러고 보니 민은정과 나는 정식으로 결혼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물론 약혼한 적은 있었지만 말이다.

그러니 이 현생에서는 꼭 결혼을 해보고 싶었다.

하나 그녀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으니 다 그 사건 때문이리라.


“······,”

“민은정, 대한민국에는 연좌제가 없고, 은정이는 곧 무혐의 처분이 내려질 거야.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말고, 나 제대하고 스페인 가면 그때 같이 가서 결혼하자. 알았지?”

“······,”

“정말 나랑 결혼하기 싫어?”

“아니, 나는 그냥···,”


민은정과 결혼한다면 아버지가 반대를 많이 하겠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곧 받아들이시리라.

그리고 이번 일이 아직은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곧 알려질 것이고 그러면 또 찌라시 같은 언론에서도 뭐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마음과 용기 또한 있었으니 뭔 대수겠는가.

그러고 도를 넘는 심한 인신공격, 명예 훼손 기사나 발언은 법적 조처를 철저하게 하면 됐다.


“그러면 해. 그리고 아빠는 은정이가 잘 설득해서 다시는 스포츠 도박 같은 것 못하게 하고, 그래도 안 되면 도박 치료를 받게 하자.”


민은정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긴 포옹, 아쉬운 키스를 뒤로하고, 파주로 복귀했다.

그 다음 날은 중국으로 날아가서 이번에도 회귀 전 그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회귀 전처럼 설사를 안 하니 이리 좋은 것을. 그런데 나 때문에 경기 결과가 바뀔까. 아냐. 지금은 그것이 문제가 아니야. 그놈이 잡히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도 그 경기가 승부 조작의 희생양이 될지도 모른다는 그것이 더 문제니까.’


그런 생각을 한동안 하는데, 영국에서 날아와 한방을 쓰는 손흥명이 회귀 전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말했다.


“야. 이번에 같이 선발로 들어가면 볼 좀 흘려라. 골 맛을 본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말이야.”

“기회가 오면 그럴게요.”

“믿는다.”

“그럼요. 형! 그런데 형, 결혼하고 싶은 여자 친구가 있는데, 아버지가 범죄자면 형은 어떻게 하겠어요?”


손흥명이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이렇게 대답했다.


“인마, 결혼은 너랑 여자 친구랑 하는 거지. 장인이랑 해.”

“한국에서는 그렇지도 않잖아요.”

“그럼 영국으로 와서 해. 토트넘으로 오면 더 좋고, 그래서 우리 같이 뛰자. 그러면 정규시즌 한 20골은 넣겠는데 말이야.”

“형, 제가 유럽으로 간다면 전 영국이 아니라 스페인으로 가고 싶습니다.”

“야. 토트넘으로 와라. 그래서 함께 뛰자니까. 그러고 그 여자친구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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